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노동에세이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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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감상을 무어라 할지 머리 속은 막막하고 마음 속은 먹먹합니다. 단순히 작가로서의 취재가 아니라 그 안에 직접 뛰어 들어가 마치 종군기자처럼 그 곳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준 작가님에게 식사를 한끼 대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책은 고기를 먹지말고 채식을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먹되 고기를 먹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먹자는 그런 내용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제 좁은 식견으로는 이 표현이 최대치로군요...)
우리는 ‘간단하게 치킨이나 먹자’하고 기분이 좋을 때면 ‘오늘 삼겹살이나 구울까?’하며 뭔가 잘먹고 싶은 날엔 ‘이런 날엔 소고기먹어줘야지’ 합니다(어떤 사람들은 좀 힘이 없을 때 ‘아! 개고기 한번 먹어줘야겠다’ 라고도 할테지요) 그런 말을 다들 너무 쉽게하고 편리하게 실행으로 옮깁니다. 그런 메뉴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 주위에는 20여년을 김치에 새우젖도 넣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있지만 (대부분 그가 채식을 하는 이유를 건강을 위해서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책의 주제와 같은 맥락에서 채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이 고기를 안먹고 살기는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의 고기를 취함에 있어 대단한 의식까지는 아니고, 경건한 마음가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동물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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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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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평일 휴가날, 창넓은 카페에서 한적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음악이 없었던 그 카페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의 두런거리는 소리가 배경이 되어 남의 연애사를 듣는 듯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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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 턴
서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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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사랑의 생애”가 생각났습니다. 이승우 작가라면 이 내용을 어떻게 썼을까하고 말입니다. 소설속 일련의 과정을 마치 신문기사처럼 객관화하여 보고 싶어졌습니다.
또 결혼초 남편과 서로 맞춰 가는 과정에서 어긋났을때가 생각났습니다. 오랜시간 연애를 했지만 결혼은 다른 세계였기에 새로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학습해야 했습니다. 연애시절엔 서로의 취향을 알아간다는 것만으로 벅차고 설레는 감정적 적응이었다면 결혼생활은 서로의 취향을 꼼꼼히 학습하는 이성적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잘 기억해뒀다가 다시 해주는 것은 쉽지만 싫어하는 것을 잘 기억해뒀다가 다음번에 피해야 하는 것을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결혼생활 유지비결은 서로의 평행선을 조심히 밟고 가다가 어쩌다 겹치기라도 하면 서로 못본 척 재빨리 지나치면서 유지되고 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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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카트 멘쉬크 그림, 양윤옥 옮김 / 비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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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출판사에게 이런 책을 출판 할 용기를 북돋아 주고 독자들은 그의 신간이기에 선뜻 선택했을테지요. 하지만 아쉬움이 남고 왠지 뭔가에 낚인 듯한 기분입니다. 이야기는 대충 읽혀지는데 비해 마지막 두페이지에 실린 작가의 말을 더 깊이 읽게 되는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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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 - Novel Engine POP
미나토 가나에 지음, 이선희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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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라는 작가는 히키코 모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 살고는 있지만 이 사회와는 격리된 그런 곳에서 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평범한 추리소설이지만 이야기 하는 방식이 다른 작가와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한가지 사건을 두고 여러 사람의 시선에서 풀어보고 또 먼 발치에서도 이야기해 주는 방법은 그녀의 특징입니다. 마치 그녀는 혼자만의 방에서 역할극을 하며 소설을 쓰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에 소설을 읽다보면 이 사람의 편이 되었다가 저사람의 편이 되었다가 하며 빠져들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다가도 사건의 밖에서 들여다 보면 등장인물들은 섬뜩하고 태연하여 오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 인물들이 이 작가가 쓰는 글의 매력이기에 다음 소설을 다시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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