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식일지 몰랐어, 그뿐이야." 카헐이 말했다. "그냥 당신이 여기 같이 있고, 같이 저녁을 먹고, 아침에 같이 일어난다고만 생각했지. 그냥 너무 현실적이라서 그래."
"당신, 여성혐오의 핵심이 뭔지 알아? 결국 따지고 보면 말이야.""그래서, 이제 내가 여성혐오자라는 거야?""안 주는 거야." 그녀가 말했다. "우리한테 투표권을 주지말아야 한다고 믿든, 설거지를 돕지 말아야 한다고 믿든, 결국 파보면 다 같은 뿌리야."
이제 당신은 층계참에 서서 행복을, 좋은 날을, 즐거운 저녁을, 친절한 말을 기억해 내려 애쓴다. 작별을 어렵게 만들 행복한 기억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여자들이란 참."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여자들은 항상 답을 가지고 있다니까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소스 같은 거 만든 적 없잖아.""그거 알아, 빅터 디건? 당신도 만든 적 없어."
어떤 날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울음을 참는 것밖에 없었죠.
그래, 미친 거나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마거릿이 생각했다. 때로는 모두가 옳았다. 미친 사람이든 제정신인 사람이든 대체로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자신이 원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덜 외로우려면, 인간이 아닌 다른 것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해. 음악이라도 들어. 영화라도 보고, 책이라도 읽어. 드라마도있네. 걷거나, 뛰기라도 해. 인간한테만 매달리면, 답없어."
처음에는 유머러스한 범죄추리 소설처럼 시작하여 재미있게 몰입하여 읽었지만 말뚝들이 나타나면서 ‘뭐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말뚝들의 정체가 드러나자 이 책은 너무 슬픈 소설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말뚝만 보면 울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과 광화문에 나타나는 말뚝들의 마음을 알아차리면서 저는 더 깊이 이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애도의 시간에는 끝이 없겠지만 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을 말뚝들에게 빛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