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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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자신이 마주한 힘든 상황에서 그저 피해가려고만 합니다. 못 본척, 못 들은 척, 비겁함을 알지만 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그냥 쓱 뭉게버립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저 묵묵히 받아내고 이겨내려고 하지요. (설령 이기지는 못해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더라도 말입니다) 자신앞의 태산을 한삽씩 퍼올리는 심정으로 그저 꼬박꼬박 퍼담다가 지치기도 하고 포기할 생각도 하고 갈 길을 잃어 헤메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신념은 꺽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가면을 쓴 채 행동하기도 할 것입니다. 과거의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닌 내 모습을 보여주면 왠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기분이 들테니까요.
그들 모두에게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판단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모두가 저의 모습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경애를, 경애의 마음을 품은 많은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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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잡지 - 좀 더 제대로 살고 싶습니다 아무튼 시리즈 6
황효진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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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무튼’시리즈에 빠져 있습니다. 묵직하고 무거운 책들을 읽다가 한손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책을 들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내용도 알차서 속이 꽉찬 만두를 먹는 기분입니다. (저는 만두를 한달 내내도 먹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요즘 질소포장된 책들이 많은데 이렇게 담백하고 실속있는 시리즈가 오랫동안 출판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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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With Frida Kahlo 활자에 잠긴 시
박연준 지음 / 알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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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는 말이 인사도 되고 걱정도 되는 요즘, 밥맛도 없어 맥주 한잔 따라 두고 책을 펼쳤습니다.
그녀의 글들은 무겁지만 가라앉지 않았고, 가볍지만 붕 떠 있지 않았습니다. 길어도 지루하지 않고 짧을 때도 여운이 길게 남아 있었습니다. 글은 그림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그림은 글처럼 보고 또 보아야 그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야 오금에 고인 땀을 닦았습니다. 약간 어지러웠지만 술때문인지 글때문인지, 아니면 그림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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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고한 연예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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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작가님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실재의 배경에 실재로 존재했을 듯한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정말 진짜인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그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이 너무 무서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미루어두기만 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작가님의 신간소식을 접하고이렇게 ‘이토록 고고한 연애’라니...이번엔 기막힌 로맨스인가보다라고 오독에 오해까지 겹쳤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야 ‘연예’라는 글을 제대로 보았네요.
이렇게 두꺼운 책을 왜 나누지도 않으셨나 의아했지만 몇장을 읽고 나서 알아챘습니다.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야기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낮추어 사람들의 제일 아래에 존재하던 달문이 그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높은 자리에서 추앙받는 인물로 되는 이 이야기는 저를 무척이나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가장 추하지만 가장 아름다웠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알았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모든 것을 이루어 낸 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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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 킬러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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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카페에 앉아 책을 읽다가 뜻밖의 소나기를 만나 멈추기를 기다리느라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습니다. 갑작스런 소나기가 그동안의 열기를 식혀주고 이런 시간까지 마련해 주어 고마웠네요. 이렇게 캐릭터가 강한 인물이 등장하는 책을 읽다 보면 머리속으로 혼자 영화를 찍게 됩니다. 풍뎅이-유해진, 아내-예지원, 의사-조우진(나이대가 좀 아쉽긴 하지만...), 아들-곽동연... 이렇게 드라마로 나오면 정말 재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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