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다녀왔습니다
신경숙 지음 / 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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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 있는 요가원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에 작가님의 글이 연재되어 관심을 갖고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연재는 끝났지만 언젠가는 책으로 묶일 것이라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었지요.
저 역시 이르지 않은 나이에 요가를 시작하여 4년동안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성취감에 뿌듯한 마음으로 요가생활을 했으나 점점 정체되고 실패하는 상황에 무너지기도 하지요. 이제는 그저 움직일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나는 어느 부분이든 모자람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니 요가를 통해 그저 오늘의 나를 견디고 만들며 살아갈 뿐입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나의 요가 자세들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나의 몸도 지금보다 더 많은 통증 앞에 던져질 것이며 나의 글쓰기도 지금보다 더 고독해질 것을 예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그래서, 다음 시간을 더 차갑고 더 온화하게 껴안게 될 것도 같습니다.

요가를 조금만 더………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계선을한 번씩 꾸준히 넘어갔으면 나는 지금 하누만아사나도 잘할 수 있게 되었을까? 의자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으며 여기까지만, 하고 거기까지 가고 다시 여기까지만, 하면서 다시 거기까지 가며 계속 한 문장씩 더 쓰고 더 쓰고 하면서「새야 새야」를 완성시켰듯이.
어쩌면 나에겐 하누만아사나란 자세가 체형적으로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나는 이거밖에는 안 된다고 미리 생각하고 거기에서 늘 멈추었다. 그 한계를 넘어가려면 수축된 근육이 이완되는 통증을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한데 나는 그러질 못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야, 생각하며 멈췄다. 언제나 거기에 멈추어 있다보니 세월과 함께점점 멈추는 시점이 더 빨라졌다.
한계를 넘어가보려 하지 않았던 사람 앞에 당도한 당연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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