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우슈비츠, 나찌는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한나 아렌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빌롯한 유럽 곳곳에서 나찌가 유태인을 학살한 사건.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한 사람의 집단이 다른 사람의 집단을 지구상에서 씨를 말리려고 했다는 것. 그들을 절멸 시키고 최종해결하기로 한것. 다름아닌 그들 모두를 가장 '합리적'으로 죽이려고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스스로 조직된, 그 악마같은 민족이 독일이라서가 아니라 '인간' 이 그럴수 있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우리는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냉정하고 정확하게 그때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는 아렌트의 고통이 느껴진다. 단 하나도 회피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그 사건을 주시한 아렌트의 뛰는 고통에 나의 심장도 뛴다.

우리는 이 조직된 악마들이 다시는 인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다름아닌 사람의 자식이 스스로 성실한 악마가 되어 만족하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두려운, 기술의 발전이 곧 사람을 더 많이 더 쉽게 죽일수 있는 방식의 발전이 아니라고 우리는 말할수 있는걸까. 두려운.

 

2.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그때 피해자로 학살되던 유태인들은 지금 가해자가 되어 학살한다. 과거 2차대전당시의 피해자의 심지어 순결한 피해자의 이미지를 헐리웃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하며, 실제로는 2000년동안 살던 사람들을 그곳에서 총칼로 몰아내고 여전히, 병원과 학교, 민간인들의 머리위로 포탄을 쏟아부으며 지금, 유태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인다.

미친것들이라고 소리치고 싶다. 우리 모두.

 

 

 

 팔레스타인의 눈물

사실은 그들의 글을 읽기 위해 첫페이지를 넘기는 것을 주저했었다.

폭력앞에 위태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너무 힘관계가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 거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자본을 상대로 죽어도 싸울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글이라면

그들의 힘겨운 삶에 손톱만큼의 연대도 하지 않는 내가 그들의 아픈 현실에

너무 무겁고 가슴이 아플까봐 그런데

독특한 유머와 위트와 재치가 그 숨막히는 공간을 갈라 햇살이 된다.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끈기, 지금 비참함 현실에 발딛고 있음에도 미래를 낙관하는

희망적인 인간의 모습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슬프고 재미있는.

당신들의 삶이 인간다워지기위해 당신들의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

 

3. 미국인 중에도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구나!

 

 

 

 팔레스타인 / 조 사코

러시아 혁명당시 '세계를 뒤흔든 열흘'을 쓴 존리드가 미국인 기자였다.

나는 북한에는 다 나쁜 사람만 사는 줄알았다가, 그 다음에는 미국에는 다 나쁜 사람만 산다고 쉽게 생각했다. 굳이 마음먹지 않아도 그저 저절로. 천박한 더많이 갖으려는 욕망덩어리, 자본주의의 천국이니까 당연히 거기 사는 사람들은 정상이 아닐거라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조사코 때문에 미국인중에도 존중받을 사람이 있다고 마지못해 인정한다.

그는 냉정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벌어지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그 자체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을 도와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현실에서 리얼리즘이란 그래야 한다.

단한번도 그들을 위해 자기 감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들이 불쌍하다고 말하지 않고,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아이들, 젊은이들, 아줌마들, 노인들의 삶이 더 또렷하게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4. 레비, 내가 유태인을 싫어하지 않게 해줘.

너무 쉽게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거다. 북한과 미국에 이어 이렇게 쉽게 사람들의 한집단 전체를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나는 정말 유태인이 싫다.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 / 프레모 레비

 

그러니 레비, 아우슈비츠에서의 경험을 참착하고 현명하게 증언하기 위해 살아낸

그리고 자살한 당신의 죽음이 아우슈비츠를 벗어나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게 세포 하나하나의 기억까지 모두 기억하기 위해 그래서 곱씹어 다시 말하고

다시 그 의미를 현재에 옮기기위해 천형같은 일을 한 당신의 삶이 눈물겨운데,

그런데, 팔레스타인에서의 유태인 학살을 우리는 어떻게 용납할 수 있냐구,

과거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다시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오직 더 많은 폭력으로 복수하며 살기로 한건가?

팔레스타인에서의 유태인의 폭력과 학살을 가장 큰소리로 비난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당신들이다. 학살의 피해자로 살아남은 유태인들. 그렇지 않을 거면 더이상 과거의 피해를 말하지 마라. 그 입술에 지금 죽어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피가 거품 인다.

 

5. 동의할수 없어.  슐링크

 

 

 책읽어주는 남자

 

나찌의 다음세대 독일 지식인들이 이제 과거의 잘못을 핏줄이기때문에 용서한다네.

동의할 수 없어. 슐링크,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닌데,

근데, 당신들이 한일은 단지 살인이 아니야. 한민족에 대한 몰살, 유태인 모두를 지구위에서 없애기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현한거야. 그것이 독일민족 만의 죄라고 말하지 않을 테니까, 제발

이제는 그만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다고 말하지 마.

당신들은 단 한번도 제대로 참회하지 않았어.

구경만했다고, 시켜서 했다고, 그것이 학살인지 몰랐다고

거짓말과 변명만 늘어놓았단 말이야. 합리적인 척하면서 실은 비겁하고 욕심많았던 거라고.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연민으로 용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6. 지금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가. 정말?

 

 

 

 시대의 증언자 쁘레모 레비를 찾아서 / 서경식

우리의 현대사가 한 가족을, 그 구성원들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죄의식을 갖어야 한다.

서경식은 쁘리모 레비를 찾아간 여행에서 무엇도 명쾌히 답하지 못한다. 안개속에서 흑백사진을 손에 쥐고 알듯도 하고 모를듯도 한 삶을 바라만 본다.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레비가 그것을 세상에 전해주어야 하는 임무때문에 살아남은 레비가,

그러므로 스스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굽힘없었던 레비의 자살앞에서 서경식은 허무할 수 만은 없는 인간과 삶의 근원을 혹시 있을지도 모를 샘물을 보고 싶어한다.

국가시스템의 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 지 알고 있던 서경식, 그의 존재와 사유는 이땅의 현대사를 알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불편하다.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 위하여 불편하다.

 

7. 서경식의 형들

 

 

 

 옥중 19년 / 서승, 서준식 옥중서한 / 서준식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욕망이 다른 사람을 파괴한다. 소설보다 더 엽기적이고 더 비참하다.

그런 참혹한 세월을 정의롭게 헤쳐간 사람들의 빛나는 눈빛이 그나마 지금의 우리 사회를 요만큼 살만하게 했다고 믿는다. 누구나 그들처럼 반듯하고 정의롭게 굽힙없이 살수 없다면

적어도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옮바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해야 한다.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세상의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의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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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 - Art 020
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 / 다빈치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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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의 미학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편집과 가격으로 이미 훌륭하다.

이정도의 도판과 배경지식을 포함한 시의 맛을 알려주려면 실은 매우 전문적인 책이 되버리고

그러면 가격도 엄청 뛸거다. 도판이 있는 그림 책들이 흔히 그렇듯.

이정도로 충분하다. 가격이 저럼한것이 좋다.

그렇다고 딱히 가볍지도 않다.

절묘하게 짧은 시와 함께 마음이 탁 와닿는 작품은 몇개 안되지만

잘 이해할 수 없어도 그림이 그대로 좋고,

시도 그대로 좋다.

2.

흔히 일본을 두고 가깝고도 멀다고 하는데, 잘 모르는 일본의 문화를 알것도 같고.

그렇게도 열광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배경이 되는 그들의 문화는 이런거구나 싶고

예를들면 '옥문도'의 중요한 배경인 그 병풍말이다. 이런 그림일거라고 생각하니 재미있더라.

가볍지 않다. 역사가 잛지도 않고, 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반이 되어주는 일본 선조들의 문화수준이다. 칼의 문화가 세상을 지배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아름다움에 대한 숭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묘하게도 살짝 퇴폐적이고, 초월한듯도 하고 세상을 비웃는 듯도 하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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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박정애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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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쉽다. 무슨말인지 알겠다.

그동안 나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논쟁과 책들을 보며 너무 어려웠고, 지루했다.

그 책들이 여성인 나를 위한, 여성인 우리를 위한 책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은 똑똑하고 잘난 여자들이 똑똑하고 잘났는데도, 멍청하고 잘나지 못한 남성들 다음에야 승진도 하고 금뱃지도 달 수 있어서 너무 힘들다고, 똑똑하고 잘난것좀 알아달라고 소리지르는 것같아서, 나는 그렇게 느껴저서 사실은 페미니즘을 외치는 여자들을 경멸했었다.

"권력을 향한 너의 욕망에 내가 왜 동의해야 하는건데? 니가 권력에 가까이가면 이 땅의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뭘 할건지 말하지 않으면서, 너의 권력을 향한 페미니즘에 내가 왜 동의해야 하냐고."

지금도 대체로 그렇다.

2. 나는 무식하고, 못생기고, 배운것없고, 가진것도 없고, 비정규직이고 가난하고 그런데

잘 살아볼려고, 그렇게 사는 방법밖에 모르기 때문에 결혼해서 아이낳고 아는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그렇게 열심히 살면 결국은 잘 살게 될거라고 근거없이 낙관적인 우리 언니들과 어머니들을 위한 페미니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주류 페미니즘이 그렇지 못하다고 나는 판단한다.

그래서 늘 어렵더라. 잘난 지들끼리 남성이 독식하고 있는 권력을 나누어 갖는 것이 목표인 그녀들은 권력과 더욱 거리가 먼 가난한 여성들의 권리와 자기들의 권리를 동일시 하지 않는다. 결코.

그래서 재수없다. 결국 지가 권력을 나누어갖기 위한 명함으로, 반남성전선의 기치로 페미니즘은 그저 욕망일 뿐이다. 그저 권력을 위한 욕망들이 다 그렇듯이 천박하고 재수없다.

3.

처음으로 마음에 쏙 드는 페미니즘 책을 보았다. 아!. 그렇구나. 페미니즘이 이런거구나.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운동" 이라는 것을 다른 모든 오해를 걷어내고 직설적이고 명쾌하게 알아들을 수 있게 씌어진 책이다.

4. 딱한가지 '결혼' 과 '성' 과 관련한 장들은 좀 두루뭉실하다.

뭐, 좋은 말들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예민한 가족과 관련한 주제들은 살짝 피해갔다는 느낌이 있지만,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한다면 인정할 수도 있겠다.

5. 벨 훅스, 힘내요!. 언니들 우리도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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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미니즘, 당신의 계급을 묻다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2009-02-19 02:28 
    페미니즘, 당신의 계급을 묻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정안나 벨 훅스의 에 크게 공감한 기억이 있어 이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계급” 요즘 한국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신분제 사회가 아닌 한국에서 무슨 계급?’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의 여러 상황들-부와 출생의 차이를 통해 고착화되는 주거와 교육, 건강-을 본다면, 단연코 한국은 계급의 심화를 걱정해야..
 
 
 
샤바케 - 에도시대 약재상연속살인사건 샤바케 1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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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옛날 옛날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깨비와 요괴가 나오는 이야기들. 무섭지 않고 친근하며 재미있는, 인간과 다른없이 개성적이고 독특하고 마음착해서 미워하기 힘든 요괴들. 과 섞여사는 삶이라니.^^ 

만약에 우리의 도련님이 꽃미남에 근육질에 호탕하고 잘난척한다면 샤바케 라는 작품은 성립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공간에 사람이 아닌것들이 섞여 살고 있고, 사람 아닌것들이 보이는 것, 그들과 대화가 가능한 것 만으로도 이미 독특하고 뛰어난 능력인걸.

그래서 도련님은 몸이 약하고 뭔가에 몰두할라치면 저도 모르게 까무룩히 졸립고, 겸손하지만 세상 물정도 모르고, 못생기진 않았지만 병악한 도련님은 요괴들과 잘어울린다.

2.

'백귀야행'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팻숍 오브 호러스'

독특한 일본문화, 물건도 오래되면 마음이 생기는 것. 기가 담기는것. 그럴 수 있을 것 같긴해. 요괴라고는 해도 그다지 힘도 없고 착한.

무서운것은 늘 사람의 욕망과 집념이지.

 

3.

한가한 오후, 설핏 잠든 꿈속에서 처럼, 현실인지 아닌지, 꿈인지 생시인지, 그런 느낌.

간지러운 낮잠같다. 느리고 편안하고 재밌는 

*** 반드시, 밤에 이불 속에서 읽을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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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봉 역사 인물 찾기 4
최성만 외 / 실천문학사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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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오랫동안 갖었던 실천문학의 역사인물 씨리즈에 대한 신뢰가 한꺼번에 추락하게 만드는.

2.

중국의 교과서 였다는 점에서 그들이 뭘 원하고 썼는지는 알겠다. 그래도 

사회주의라면서, 그동안의 계급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으면서, 왜 그동안의 계급사회에서 지배자들이 억지로 만든 영웅들같은 인물을 모범적인 교과서로 만들어 그를 본받을 것을 강요하냐고. 그동안 지배계급이 하던 실수를 왜 니네가 하고 있냐고. 사회주의라면서.

모든 위인전의 재수없음은 위인이 태어날때부터 이미 비범했고, 그는 실수를 하지 않으며 늘 옳바르고 뛰어나서 역사는 그런 것들에 의해 움직인다고

우리에게 사기치면서 니네 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위인의 지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쟎어. 살면서 실수도 하고 고민도 하고 고통도 받는 보통사람의 삶을 기죽게 만드는 영웅들의 영웅적인 삶은 참 싫다. 니네 끼리 살으라고 했으면 좋겠어. 잘나고 똑똑한 니네끼리.

3. 

특히 뒤로 갈수록 더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인내심을 시험해.

작년말에 샀는데, 오늘은 품절이라고 뜨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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