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어느 나라든 외세에 침략을 당했다가 다시 나라를 찾으면 저하나 잘먹고 잘살자고 침략자들의 편에서서 배신한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벌을 공공연하고 단호하게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것은 복수라기보다는  침탈당한 동안 왜곡되고 피폐해진 삶들을 바로세우는 첫시작이고 반복적인 역사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울 때마다 그저 힘관계에 복종하고 편승해 사는것이 장땡이라는 것을 역사에서 확인해서야 누가 감히 정의를 위해 올곧게 살려고 덥비겠는가.

여적지 친일파의 후손은 잘살고, 독립운동했던 지사들의 자손들은 가난의 무게에 짓눌려 잘 못산다는 것을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2. 해방정국에서 그리고 분단이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역사적 심판, 과거사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알고있었다. 적어도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방정국에 대한 책들, 현대사에 관한 책들을 읽긴했으나, 그저 해방이 해방으로 온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둔으로 다시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정도의 생각만 했었다.

책들이 어렵기도 하고.^^

3.  그런데 참 나는 잘 모르고 있었구나. 막상 출세와 권력을 위해 친일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집단화해서 왜곡된 역사위에 권력을 독점하며 이땅을 유린했는지, 구체적인 사실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4. 아직도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는 진실과 잘목이 반드시 규명되어 드러나고 교육되어야 한다.

역사란 다시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이땅의 사람들이 우리의 공동체를 더불어 사람 살만하게 건설해 가기위해 되돌아보는 반성이며 거울이어야 한다.

5. 기획의도는 좋으나 만화책으로는 많은 점수를 줄수가 없다.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려 애쓴것같고, 현존하는 인물들도 있어서 부담스러웠을수도 있으나, 만화의 장점을 살리지는 못했다.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는 느낌. 두권의 책에 담으려면 그렇게 편집해야 하는데, 역사의 편집을 사실관계에 근거해 그대로 보여주려는 강박이 누른느낌. 지루하다.

한장의 첫머리를 사건, 소재의 결론부터 보여주고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는 방식의 서술인데, 보통 흥미를 유발하기 좋은 기법인데, 이 책에서는 안그래도 많은 내용을 담으로고 꾹꾹 누른데다가 수법까지 그러하지 이야기의 맥락이 오히려 끊어지고, 흐름을 읽는데 방해한다.

6. 유신헌법이 독재 헌법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내용인지는 몰랐다. 깜짝 놀랐다.

대통령은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뽑는다.

대통령의 임기는 6년으로 연장한다.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수 있으나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

대통령은 긴급조치권등 초헌법적인 권한을 갖는다.

대통령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 및 법관의 임명권을 갖는다.

긴급조치 제1호, 제2호

유신헌법을 비방하거나 개헌을 주장하는 일체의 행위금지

이를 위반하면 영장없이 체포하고 군사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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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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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통 책표지에는 작자와 출판사가 적힌다. 누가 기획을 했느지는 쓰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이라고 씌여있다.

당연히 할일하면서 잘난척하는거 아냐. 자기들이 기획한걸 왜 밝히고 그래.

시비걸듯 생각하다가 책장을 넘기며 용서해 주기로 한다.

가치있는 기획을 했다는 것을 인정해 주기로 한다.

 

2. 늘 문서와 투쟁계획과 회의로 점철된 일상을 사는 나는 쉬면서 책을 볼때는 좀 가벼운 걸 선호한다. 무거운 머리와 어깨를 편안히 쉬고싶기 때문이다.

좋은책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손이가지 않았었다. 변화의 길이 먼듯한 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은 가슴 답답한 일이기도 해서.

3. 참좋다. 우리사회가 좋은 만화가를 여럿 갖고 있구나. 눈여겨 보게 된다.

세련되지 않아도 진실은 그 자체로 힘이있다. 병의 치유는 병을 병으로 인식하는 힘에서 부터 생긴다. 우리 사회 이곳저곳의 아픔을 나누고 더불어 어울려 살려는 마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우리 사회의 너무 많은 차별을 우리모두 불편해해야 한다.

4. 국가긴권위원회가 또 뭘 기획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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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포스트, 1663 1 - 네 개의 우상
이언 피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1. 서해문집의 책을 좋아하는데, 한번도 실망한 기억이 없다.

2. 책의 절반을 읽고도 이야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 이언피어스가 1663년 옥스포드의 풍경화를 그리며 찔끔찔끔 주는 실마리들을 퍼즐 맞추는 게임.
'라파엘로의 유혹'보다 많이 늘었다.

3. 무엇이 진실인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
객관적 사실은 주관적 진실에게 봉사한다.
그러길래 계급투쟁이란 역사서술을 선점하려는 투쟁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한다. ^^

이언피어스는 그래도 역사가들은 객관적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

4. 소설가의 기본덕목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어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나는 그래서 소설가 못한다. 나는 잭 프레스콧 같은 사람을 이해하며 이렇게 쓸수 없을 거다. 재수없어서 고개를 돌리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고, 그의 행위를 이혜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등장인물들 모두를 매우 적절하고 정확하게 창조해 놓았다. 1663년의 영국을 창조하면서 여러종류의 사람들,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사람과 삶에 대해 날카롭다. 영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 이언 피어스, 재미있는 사람이네.

5. 여러가지 성찰을 하게 하는데 특히 세상을 구원하기위한 예수, 구세주가 시대를 거듭하며 가장 비천하게 태어나서 세상의 모든 가난한 자들의 왕으로 살며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속에 박해받다 죽고, 다시 부활한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땅에서 살고 있는 비천한 자들의 현실의 구제주는 누구인지, 그가 어떻게 박해받고 어떻게 부활할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6. 두꺼운 두권의 책이 지루하지도 않다. 사라블런디라는 매력적인 여자를 보며 문득,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중 매력적인 인물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 ^^

사라 블런디 만이 아니라

존 윌리스의 증언을 읽으며 앞선 콜라의 증언을 확인하려 책장을 들추는 경험을 꼭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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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가,
그것도 가장 앞에서 투쟁하다 해고된 동지들 중에는
당장 먹여살려야 할 가족들의 생계때문에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돌려 우리 노동조합을 떠나야만 했던 동지들이 있다.

해고된 동지들이 아직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꼭 우리만의 잘못은 아니다.
류기혁열사 투쟁과 후퇴이후
패배의식 낮게 깔린 현장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조합원동지들도
가끔 차비조차 없고,
어떤날은 현관에 0일까지 돈을 내지 않으면 수도를 끊겠다는 딱지도 붙어있어도
포기하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버티고 있는 나또한 해고된 노동자이고 

 어쩔수없이 투쟁을 함께하지 못하고 노가다하러다니는 동지에게
가끔 안부전화 하는 것조차 마음이 아파 미안한 이유는
그동지가 현장에서 얼마나 성실하게 일잘하는 노동자였는지
함께 투쟁하던때 보여준 진지함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하던 그 눈빛과
남을 먼저 배려하던 결고운 마음과

그런데 우리는 동지의 해고를 막지 못했고
그로인해 닥쳐온 무서운 가난을 함께 극복해주지 못했고

오래간만에 동지부부와 밥을 먹었던 지난 말복날
유난히 하얗던 피부가 여름 햇살에 검게 그을린 동지의 얼굴에
아직도 여전히 남아있는 진지함과 성실함에 여전히 맑은 눈빛에
내가 언니라 부르는 함께 밥먹은 부인의 씩씩한 목소리에
자주 연락하자고 헤어져 여태 전화한번 못했는데

 

2. 시장 골목에서 누군가 반갑게 이름 불러 돌아보니
언니가 앞치마 두르고 떡볶이 장사를 하고 있다
죄지은 사람마냥 가슴이 덜컥 흔들리는 나에게
어쩌면 그렇게 밝게 웃으며
남양건설현장으로 노가다하러 가서 주말에만 온다고 동지의 근황을 말해준다

언니 자주 올게요. 많이 파세요.
웃으며 돌아서 오는데
오래전에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 벌어지는 것처럼
발밑으로 눈물이 자꾸만 흔들린다.

 

3. 그렇게 쉽게, 그렇게 뻔뻔하게, 그렇게 태연하게, 그렇게 많이
우리를 해고했던 현대자동차 자본은 결코 모른다
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한다는 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다는 것을 우리가 멍청해서 모르는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결의와 투쟁의 행간에 있는 눈물과
해고된 후에도 계속되는 우리의 가난한 삶에도

다만 우리는 사람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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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 조선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
김태완 엮음 / 소나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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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조선시대 과거시험 문제와 대답이다. 시험문제의 난이도가 높다. 국가와 치세에 대한 자기철학이 있어야 답을 할 수 있는 문제들.

똑같은 질문을 오늘날로 옯겨와서 질문해도 제대로 답할 수 있는 관료들이 많지 않을것 같다.

2. 심지어 폭군으로 기록된 왕조차 세련된 문체로 글을 쓰는 구나.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교양수준이 높다. 하긴 학자 관료들의 나라였고, 세월이 흐를 수록 병폐도 많았지만

좁은 땅안에서 신분제질서에 자기만족하며 어깨에 힘주고 사는 바보들만은 아니었던 거다. 당연히

500년을 왕조가 이어졌으면, 그만한 힘이 있는거다.

그 국가경영의 근본 철학들은 현세에도 유효한 것들이 있다.

3. 잘만들어진 책이다. 편집도 시원시원하고, 내용이 좀 지루하기 때문에 오히려 넓은 행간과 여백이 다행이다.

김태완의 글은 담백하다.

책문과 그 답, 옛사람들의 글을 번역에 놓은 부분은 장광설이 많고, 이 조선시대 학자관료들이 어찌나 형식과 예의를 구구절절이 늘어놓는지 시간많은 나른한 오후에 읽는것이 아니라면 책을 집어던질 수도 있다. "아니, 그래서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그래서 책문과 답을 해설해 놓은 김태완의 글이 간결하고 경제적인 문장인것은 좋은 미덕이다. 더욱이 책문을 통한 왕과 신하의 대화속에 그 시대의 고민과 책문 주인공들의 마음까지 살핀다. 이점이 좋다. 느리게 천천히 시대를 초월한 국가경영에 대한 사상을 음미하는 것이 좋다.

4. 조선시대의 국가경영을 위한 고민과 위기들이 오늘날과 다르지 않음을 지적하는 대목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텔레비젼에서의 양반들처럼 그저 기생첩을 끼고 놀지만은 않았던 거다!!! ^^)

1) '식량은 백성들의 하늘이다'

예나 지금이나 통치의 기본은 인민의 경제이다. 굶주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인간다운 삶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수준을 보장해야 하는것, 거기에 현세에는 국가경제를 경영하는 비전을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경제의 성장이란 그래야 의미있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노동을 유연화하면 잘살수 있다' 는말은 사기이다. 자본가와 그들을 위한 소수만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마치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당연한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처럼 거짓말한다.

국가경쟁력이 강해지는 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가? 국가경쟁력이 뭔데? 자살하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를 만든다는 뜻인가?

노동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한다. 노동자들이 처자식과 웃으며사는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는 사회

노동의 유연화란 해고의 자유이다. 이 말은 악의적인 사기의 핵심이다. 노동의 유연화란 분배의 정의나 평등한 인간관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말이다. 사장이 더 많은 이윤을 내기위해 언제든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뜻이 노동의 유연화다. 한 사람이 수백명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존권을 한꺼번에 빼앗아도 된다는 욕망이 담긴 천박한 말이다.

식량은 백성들의 하늘이다.

2) 외교

열강 사이에 낀 한반도의 위치는 예나지금이나 외교정책을 어렵게 만든다. 위정자들의 강대국에 대한 자발적인 종속은 소수의 위정자그룹을 살찌우며 민중들을 고통받게 한다.

이라크 파병과 한미FTA처럼

우리나라의 대미협상은 참 한심하다. 능력도 없고, 철학도 없고, 쌍방의 이익이 아니라 오로지 미국의 이익만을 위하는 외교를 하는 이시대 우리나라 외교관들은 솔직히 부끄러운줄을 알기는 할까. 그들의 멀쩡한 한심함이 우리 아들들을 넘의나라 침략전쟁에 총들고 서게 하고, 우리 나라 경제를 통째로 미국으로 팔아먹는다.

3) 교육

5. 임금이라는 직업은 한세상 살기에 좋은 자리가 아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왕이되기 위해 형제들, 사촌들과 경쟁하며 왕의지위에 걸맞는 품성과 지성과 판단력을 기르기 위해 키워지는 자의 막중한 책임감과,

그로인해 왜곡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예나지금이나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면 감사해야 할 일인것 같아.

6. 뒤로갈 수록 의식적인 장광설과 수다스러운 허례허식의 언어가 지루해진다. 느긋한 휴일에 천천히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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