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
하룻밤 동안의 멀미나는 주행.
꾸역꾸역 살아내듯이 꾸역꾸역 미미여사, 그녀는 쓰고 나는 읽는다.
지루하고 멀미나지만 책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우연과 필연을 조합해 만드는 구성의 치밀함과 스토리의 개연성 때문이다.
정말 그럴것 같은,
그런 중대한 결심을 한 날, 타이어에 펑크나는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는

2.
게다가 쉽게 용서하지 않지만, 쉽게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미미여사의 갈등의 구조안에서 누군들 자유로울까.

총이 있다면 쏘고 싶은 사람이 나는 있다.
실제로 총이 있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쏠 수 있을 것 같아.
그것이 총이 없어서 쏘지 목하는 나같은 사람에 대한 예의인것 같아.

그러나 한편,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의 몫이지.
늘 나쁜 사람도, 늘 착한 사람도 없지만
어떤 상황에서 벌어진 어떤 행위에는 옳고 그름이 있다.
이것마저 없으면 약육강식의 야만의 세계와 다를게 없다.
다만 어떻게 더 정의롭게 뭔가를 행하며
더 촉촉하고 풍요롭게 사람들과 나누며
타인들에게 폐끼치지 않으며 살 것인지의 문제로 나는 읽는다.

말못하는 꼬마아이도 그렇고 헐리우드 스타일이 많은데
더 진지한 느낌이고


3.
왠지 무거운듯 하여 명성에 비해 늦게 읽은 미미여사, 의 초기작이다.
허명이 아니다.
한 석달은 쉬어야 어두운 그늘을 이기고 다시 그녀를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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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토레 페라가모 인칸토 참스 EDT - 30ml
페라가모퍼퓸
평점 :
단종


1.
솔직히 대한민국이 아니면 예수랑 더 친해질수도 있을것 같다.
이 땅의 탐욕스럽고 나눌줄 모르며 반성할 줄 모르는 예수쟁이들을
역시 탐욕스럽고 나눌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중들만큼 싫어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병든자들을 구원하려는 행위를 하며 살았다는 예수의 생일날


2.
"선물 뭐 해줄까?"
"시간."
"시간?. 우와 너무 어렵다."
취한 눈으로 2박 3일쯤, 둘이 놀면 좋지 않겠느냐 했을때
이미 그러지 못할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서로 니가 바빠서 못만났다고 성토하고
어떤 향이 좋으냐고 그가 물어서
"시원한"
이랬더니 인칸토 참스를 포장해서 들고왔다.

성의가 예뻐서 웃어줬다.


3.
그다지 향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살다보니 이런저런 기회에 선물도 하게되고 받기도 하고
너무 진하거나 독하지 않게 살짝만
향기가 나는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어떤날은

딱 한 사람을 위해 맆스틱을 바르며 거울을 볼수도 있다는 것을


4.
조금더 시원해도 좋을 것 같은...
시원함에 달콤함이 아주 많이 들어간.^^

향수가 아니라 그가 좋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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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류헝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채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1.
소설은 장따민과 리윈팡 부부가 총명하지 않고 얼마나 바보같은지에 대한 서술로 시작한다.
류헝이 틀렸다.
장따민과 리윈팡은 현명하고 가진게 없어 착하며 끈질기다.
물론, 류헝은 그걸 잘 안다.
가난하고 배운것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눈물겨운 지혜를 류헝은 잘안다.

그 궁상맞은 그을은 가난을 류헝은 모르는 척하며
유쾌하고 즐겁게 높은음자리 들어간 동요를 연주하듯이 쓴다.


2.
언어를 다루는게 예술이다.
중국 사람들의 정서가 이러한가봐.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말에 칼도 들었고, 꽃도 들어있다.


4.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삶의 고난들을 말로 토해내며
태연하게 살아내는 이 힘은 어디서 오는걸까?


5.
최근에 번역되는 중국 현대소설 작가들 중에 류헝이 내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작가이다.
반가와요. 류헝.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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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샤바케 3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 손안의책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1. 
자주 먹을 수 없는 맛있는 별미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아껴먹는 법이다.
눈이라도 감고 혀속에서 더 오래 맛을 음미하면서 음식을 먹듯
샤바케를 읽는다.

똑같은 김소연 번역인데 앞의 두권에 비해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 강해졌다.
이상한 일이다. 거듭할수록 오히려 매그러워져야 하는 것 아닌가?

2.
그래도 여전히 재밌다. 약골 도련님과 귀엽고 사랑스선 요괴들.
욕심껏 말하자면 긴 장편으로다가 보고 싶지만, 
작은 사건의 에피소드들이 거듭되면서 커다란 줄기의 사건도 함께 풀려가는가는
뭐 그런 스타일의 장편이면 좋겠지만, 지금같은 소품들도 맛있다. 

3. 
무엇보다 도련님이 많이 자랐다.
다음편에서는 도련님의 사랑을 기대하고 있다. (내맘대로^^*)
못생겼지만 지혜로운 요괴이든가, 혹은 절세미인 요괴와 약골도련님의 사랑이면 어떨까
생각하다 웃었다.
도련님의 사랑을 대처하는 두행수의 호들갑도 기대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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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 전설적 포토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2차대전 종군기
로버트 카파 지음, 우태정 옮김 / 필맥 / 200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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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설적 포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의 2차대전 종군기 이다.
카파가 2차대전에 참전하게 되는 1942년 여름부터 시간순서로 진행된다.
사랑과 전쟁이 함께 왔다가는 2차대전 참전기.
카파 스스로가 쓴 글인데, 뭐랄까

가슴에 확 와서 박히는 사진을 찍을줄아는 그의 글이
낭만적인 로맨티스트의 글이라 살짝 당황했다.
죽음과 함께 숨쉬며 전쟁터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람은
냉정하고 치밀할 줄 알았는데,
대책없이 즉흥적이고 철이 없어 보인다.

사고치고 보는, 수중에 돈이 있으면 일단 최고급 호텔에서 묶고, 마시고
미래보다 현제를 사는데 골몰한 밉지않은 악동의 이미지를 스스로 그려낸다.
재밌는 사람.


2.
전쟁, 죽음과 살육의 현장을 보고하는자의 긴장과 무거움이 없다.
어쩌면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헝가리 출신 유대인 사진작가에게
전쟁이란 그저 먹고살게 해주는 일상이고 삶이었을지도 모르지.
묘하게도 부랑자, 어느 땅에서도 거부되는 뿌리내리지 못하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다.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이렇게 번거롭고 끈질기게 절차를 밟아야 하다니 
현실에 씩씩하게 적응하며
불가능해 보이는 일조차 태연하게 부딪혀보고 두드려서 문이열리게 하는
그의 열정과 술한잔 하고 싶다.

미래가 불안하니, 그저 하루하루 현제를 즐기며 살 수밖에 없는
보험도 적금도 없이, 오늘 하루에 올인하는 자의 낭만. 과 유머.


3.
소설책처럼 재미있다.
날짜나 시간등에 엄밀하지 않다.
1942년 어느 여름날 시작된 이야기는 '다음날 아침','사흘후'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전쟁후 카파의 기억을 재생한 것이고, 
카파는 어떻게 글을 쓰면 재미있는지, 독자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아는사람이다.


4.
흑백사진 같은 매력이 있다.
종이로 인화된 우연한 순간포착이 절묘한 아날로그 사진의 매력.
전쟁 보다 인간에 촛점을 맞춘 사진들.

5.
전반적으로 내용이 경쾌하고 낭만적인데
전쟁에 대해 너무 가볍게 다른 것이 아닌지 경계하며 읽다가도 오히려
전쟁의 시기에 그럴수 있을것 같아.
삶과 죽음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내일의 생존에 의혹이 생기면
다른 가치나 허식이나 체면보다 오늘의 삶을 더 즐기는데 몰두하지 않을까.


대중적으로 쉽고 솔직하게 쓴 카파식 2차대전 영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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