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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까지 KTX를 타고 출장을 다녀왔다.
KTX 울산역이 생긴후, 천안에서 울산까지 다니던 새마을, 무궁화호 노선을 모두 없애 버렸다.
전에는 천안에서 울산까지 새마을호를 타고 가면 4시간정도 걸렸다.
새마을호는 좌석사이가 넓고 의자가 편안해서 오며가며 읽을 책을 준비해 즐겨 이용했었다.
물론 지루하기도 하지만 가격대비 만족스럽다는 말이다.
굳이 바쁜 일없는데 두배정도 비싼 KTX를 이용할 이유가 없단 말이지.

그런데 새마을 무궁화 노선을 아예 없애버렸다. 무조건 비싼 KTX 이용하라는 말이다.
안그래도 나는 KTX 객실을 싫어했다.
뚜벅이라 늘 대중교통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철도를 자주 이용하는데
KTX 객실은 최악이다. 너무 좁아. 불편해. 사람을 긴장시켜. 소음도 엄청 커서 피곤하다.
가장 싫은 건 '역방향' 이다.
제한된 공간안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천박함이라니
그러면서 친절하다고 사기친다.

더욱이 울산을 가려면 중간에서 갈아타야 한다.
가격대비 써비스가 나빠지고 요금만 올랐다는 말씀.

KTX 가 나온 다음에 철도요금을 올리는 효과를 보고 있는거다.
선택이 폭이 넓어지고 편리해 진것이 아니라 요금만 비싸진 거다.
거기다 KTX 울산역에서 울산시내까지는 엄청 멀어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요금이 더든다.
사실 KTX 울산역이 있는 곳은 울산이 아니라는 말이다.

철도공사가 이런 방식으로 고객에게 사기친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천안 울산간 새마을호가 있을때도 사실은 무궁화호는 몇번 안다녔다. 
어쩔수 없이 새마을호를 타야할때가 많았다는 건대
당시 한꺼번에 새마을호 요금을 왕창 올릴때 고객의 써비스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며 고급스러워진다는 인상을 주었지.
그러나, 바뀐것은 객실천장에 작은 액정화면 몇개 달아놓고 시시껄렁한, 영화도 아니고, 정보도 아니고 
조잡한 프로그램 보여주더니 몇달하다가 화면을 끄고 다녔었다. 

시민들을 상대로한 철도공사의 횡포다.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민영화의 후폭풍이지.
도대체 기간산업으로 돈벌려 하는게 말이 되냐고. 

KTX 가 없어져야 된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비싼 철도가 있으면 가격이 저렵한 철도도 있어야 하고
심지어 서울에서 울산까지 무궁화호 낮시간 하루 왕복 4번 정도는 무료로 운행해도 된다. 
노인들, 저소득층에게 그정도 써비스는 해야 기간산업의 공사지. 
맨날 고객이라고 부르면서 시민들 등쳐먹어 이윤을 남길 생각만 한다니까.
누구 세금으로 만든 철도레일인데 이제와서 등처먹으려고 하냐고.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세계1등 국민철도,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서! 라고 써있다.
머가 최상의 서비스야, 재수없는 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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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름휴가 데이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아시아리얼리즘 전
예술의 전당에서 영국근대회화전과 퓰리처상사진전을 구경했다.

소나기, 먹장구름이 천둥번개 흘리며 휩쓸려 다녔다.
손잡고 비를 피해 뛰면서도 웃었고
비피해 들어간 식당의 점심도 맛나더라.
데모할때만 가본 서울시청앞 광장과 대한문을 지나 미술관 앞을 산책해도 좋았고
매연냄새 가신 비맞은 숲, 냄새가 싱그럽더라.
궁안을 놀았을 왕과 비가 부럽지 않았다.

내눈빛을 향해 멈추는 야윈 그의 미소를 마주보며 행복하였다.


2.
퓰리처상사진전은 입장권을 구매한 후 두시간정도 기다렸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어깨를 치이며 보았다.

좋은 사진들이지만 뭐랄까
미국사람의 시각으로 편집된 저널리즘
저널리즘은 사실의 전달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역시 흥미중심이니까.
전쟁에 대한 사진도 고발과 휴머니즘의 느낌보다 자극적인 흥미와 때로는 정치적 편견도 보이고
역시 힘이 곧 권이로군.
그 힘으로 이런 전시회도 하고 사람들 몰려와 보는군.
사진이 나쁘지는 않지만 호들갑이 지나치군.

영국근대회화전은 그림보다 액자가 더 비싸보이는
허영심, 혹은 교양있는 척 부추기는
별느낌 없이 지루한 그림들
영국근대회화라는 이름으로 그정도 컬렉션에 11,000원이나 받다니


3.
아시아리얼리즘
진지하고 힘이 있는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세련된 느낌없이 투박하고 진솔하고 때로는 슬픈
울림을 주는 그림이 많더라.

오윤이 1982년에 그렸다는 가족2


정답기도하고 그립기도 하고
특급의 속도로 산업화하는 동안 기를쓰며 간신히 살아낸 1980년대 나와 이웃의 초상
딱 저런 표정으로 살았다.  


판깨안 / 베트남/ 1972년 하노이 크리스마스 폭격 / 1985년

이그림이 가장 좋았다.
하노이를 폭격하는 미군의 작전명이 '크리스마스 폭격'이었단다.
언제나 한손에 성경을 한손에 칼을 들고 침략했던 기독교이고 보면
평화가 아니라 폭격의 크리스마스가 어울린다고 해야 하나.
피처럼 붉은 세상에 폭격으로 폐허가된 도시가 하얀 꽃잎처럼 그녀의 마음에 내린다.

이외에도 눈에 띄며 마음을 붙드는 작품들이 많았다.
추아미아티의 작품들, 특히 공사장인부라는 그림의 검게 그을린 노동자의 예민하게 상처받은 눈빛이 좋은데
이미지파일을 못찾았다.

서양의 시각으로 보는 동양, 오리엔트는 신비하고 몽롱하고 순종적이며 우매하다.
원시적으로 섹시하지.
잘난 사람의 눈으로 보는 말하는 짐승쯤 될까.

아시아의 눈으로 보는 아시아는 진솔하며 당당하고 서정적이다.
그림들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이런 데이트도 좋구나. 행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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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천안에서 약속과 약속 사이에 비는 시간이 있어서
천안박물관엘 가봤다. 공짜다. ^^*
2층에 전시실이 있는대 한시간 정도 시간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전시실 마지막 코너가 '천안의 소리' 인대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수 있다.
농부들이 일하면서 부르던 노래 소리가 소박하고 재밌다.  
내 마음에는 딱들어서 그중 몇곡을 적어왔다.  


물푸는 소리 (용두레질 소리)

여라수 여라수 여수 
이물을 품어 어디로 가나 / 여라수 여수(후렴구)  
우리 농토로 들어가면 / 여라수 여수
대천 바다가 될라는가 / 여라수 여수
한강수가 될라는가 / 여라수 여수
동남품이 비를 줄라나 / 여라수 여수
남북풍이 비를 줄라나 / 여라수 여수
바람불구 비올줄 알면 / 여라수 여수
어떤 잡년 빨래질가나 / 여라수 여수
백연폭포 급한물은 / 여라수 여수
은하수를 기울인듯 / 여라수 여수
우리 요내 농부님내 / 여라수 여수
막걸리 한잔 먹고보새 / 여라수 여수  

 

논매는 소리

올라를 가세 올라를 가세
이 논배미를 다 맸으면 / 올러를 가세
저 논배미로 올라가세 / 올러를 가세
우리가 짓는 이 농사는 / 올러를 가세
천하에서두 제일이라 / 올러를 가세
여보시오 농부들아 / 올러를 가세
이내말을 들어보아요 / 올러를 가세
이 농사를 지여내어 / 올러를 가세
부모봉양 아니하고 / 올러를 가세
하륙처자 아니할까 / 올러를 가세
세마지기 논배미가 / 올러를 가세
반달만큼 남았구나 / 올러를 가세
신농씨 내신농법 / 올러를 가세
천처만대 유전하니 / 올러를 가세
농사밖에 또 있느냐 / 올러를 가세
올 농사는 잘두되어 / 올러를 가세
삼백출로만 나겠구나 / 올러를가세
얼카덩이야
빨리빨리 / 얼카덩이야
부지런부지런 / 얼카덩이야
빨리나가서 / 얼카덩이야
새참먹고 / 얼카덩이야
막걸리먹고 / 얼카덩이야
그늘에 쉬었다 / 얼카덩이야
석양판에 / 얼카덩이야
힘을 내서 / 얼카덩이야
긁어를 냅시다 / 얼카덩이야
얼카덩이야 얼카덩이야  

앞소리를 한사람이 구성지게 선창하면 후렴구는 여러사람이 흥을 돋운다.
요런 형식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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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국경안에 사는 사람은 스스로 세계시민의 위치를 자각하기 어려운 조건에서 산다.
국경을 넘기 어려움이고, 우리만 사용하는 한국말이다.
이런 조건이 매우 독특한 것이라는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섬나라에서 사는 나는 한번도 베낭여행이 꿈이고 희망이고 그런적이 없다.
G형 피가 흐른다는 전선기자 정문태와 씩씩한 한비야의 여행기를 즐겁게 읽었지만
해외를 베낭메고 여행하는 것이 부러운적조차 없다.
심지어 한국 국경안을 여행하는 것도 나에게는 일이지 쉬는것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
베낭여행을 하고 국경을 넘나들며 꿈꾸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을 책으로 읽는것이 나다.

그런데 베낭여행으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와 에라한 국립공원을 다녀왔다.


2.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이미 피곤했다.

조선말이 듣기 싫었다. 조선말이 듣기 싫은 이유는 사는것이 지긋지긋 해진 때문이다.
내 사는 것이 이다지도 지긋지긋해진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을 생각하는 것도 지겨워서, 그 지긋지긋함이 등을 떠밀어 이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지만

설레임없는 낯선땅은 피곤함 뿐이고
호기심없는 낯선 삶들은 구경도 제대로 못하는 무관심일뿐이더라.

더욱이 혁명을 말해왔던 나의 입은 어찌나 단호하게 보수적이던지, 부끄러웠다.
과일과 술, 물 이외에는 먹을 수 없었다.
4박 5일이었으니 과일만 먹어도 나쁘지 않았다.


3.
번쩍번쩍하는 보석과 금으로 만든 왕궁과 사원들을 보며 질렸다. 
내 감성에는 그들의 왕궁과 사원이 천박했다.    
심지어 왕족의 탐욕스런 통치가 중단되지 않고 지금도 진행중이라니. 참.

단한번도 그런 생각해본적 없는데 조선의 왕족들은 소박하고 단정한것을 좋아했구나.
그나마 왕권으로 집중이 그다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구나.
행패가 심각한 왕은 신하들에 의해 끌어내려지기도 했고
그나마 사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부끄러움없이 자랑하는 통치철학은 아니었구나. 그런생각.

세금도 안내는 중들이 산좋고 물좋은 대한민국 명당자리 다 차지하고
먹고사는것에 힘겨운 중생들은 팽게치고 저하나 해탈해서 부처될려고 욕심부린다고
그랬는데 태국의 사원을 보니 세속화되는 절의 끝장을 알겠더라.
그 번쩍거리는 금빛이라니.
절이란 당연히 명상하고 수도하기 위해 검소하고 조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의 절이 모두 그런것이 아니라 500년 동안 유교의 뒷전에 있었던 불교가 탄압받아
오히려 세속에서 먼곳에서 단정했구나. 그런생각.

조선말이 지긋지긋해서 찾아간 낯선땅에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내살던 땅이라니.
머하러 비행기씩이나 타고 국경을 넘었더냐.


4.
4박5일사이 무엇이 변하랴.
돌아온 저녁 라면 끓여 김치와 함께 먹으며 편안한 일상은 여전이 지겨운데

서른아홉, 아직도 변화되어야 할 내 삶이 앞에 있어 피곤하다.
늘 푸르게 젊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

세상의 쓰임에 나를 내놓고 사는것. 의 행복함을
말이아니라 행동으로 소외되고 억압받아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해야 함을
평가란 남의 책임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반성하는 것임을   

헌대, 홀로 외로운 것은 내 영혼의 가난함인가.
당분간 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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