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사계절 : 한겨울의 제물 살인의 사계절 시리즈 Four Seasons Murder 1
몬스 칼렌토프트 지음, 강명순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능가한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는데 거짓말이다. 

스웨덴 평단이 바보들만 모여있을리 없지. 


단어를 쓰고 그것을 설명하는식의 문장들이 많은데, 읽기를 단절시킨다. 

두발. 어쩌고 저쩌고

두눈. 어쩌고 저쩌고 

미개인들. 어쩌고 저쩌고 

란세 핑. 어쩌고 저쩌고 

잘난척 하느라고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서술이다. 


게다가 참혹하게 난자당해 냉동되어 나무에 매달린 시체의 완전 정신없는 독백은...... 이건 뭐니. 

이 독백은 스토리 혹은 구성과 하등 상관이 없다. 

그냥 통으로 빠져도 아무 상관없는 시체의 독백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시체의 독백은 심지어 칙칙하고 구리다. 살짝 역겹기도 하고. 

폭행당하고 모욕적으로 전시된 그런방식으로 죽음에 이른 사람이 뭘 담담하게 말한다는것 자체가 이해 안된다. 

그의 억울함과 분노를 어쩌고 담담하단 말인가. 참 무신경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설정이다. 


시체만 하는게 아니라,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면서 자기시점으로 독백을 한다. 

스토리 중에 막들어가 있고, 자기 문제의 독백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것도 참 어설프게 보인다.  

환상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서술이 아니라, 서툴거나 무책임한 방식이다. 

감정이입을 가로막는다. 

주된 골격의 스토리전개를 읽다가 갑자기 엉뚱한 사람의 분노나 혹은 체념의 감정이 담긴 독백이 들어가는거다. 

참 짜증난다. 


마무리 부분에는 또다른 피해자의 시각에서 납치와 살인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이해할수 없다. 

그냥 과하게 자극적인 폭력과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밖에는 해석할수 없는데 

스토리와 무관하게 자극적인 폭력은 혐오스러울뿐 재미없다. 


이사람 저사람의 시각으로 독백도 엉키고, 불필요한 말을 많이 쓰니 산만하다. 

엉뚱한데 에너지를 쓰지말고 말린과 토베, 세케와 다른 형사들의 캐릭터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말린과 토베 외에 다른 형사들은 독특한 설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하다. 


우울하고 꿀꿀하다. 

북유럽 특유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따듯함이 없다. 

황량함과 피폐함, 비정함과 사악함만 가끔 날카롭다. 

재미없다.

굳이 다음 시리즈를 찾아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모험을 하지 않겠다.  겨울로 충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강집의 수수께끼 동서 미스터리 북스 65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이철범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동서문화사의 추리소설들을 좋아한다. 

음, 뭐랄까. 오뎅국물 냄새와 함께 떠오르는 만화가게의 느낌 

번역도 이상하고 오타도 많고 제본이 잘안돼 떨어지고 

그래도, 추리소설의 갈증을 풀어주었을 뿐 아니라, 향수가 느껴지는 다채로움 



2. 

빨강집은 그냥 그렇다. 

길링검과 베벌리 커플은 홈즈와 왓슨이라기 보다는 

허튼소리 잘하는 말만많은 백수 삼촌의 느낌이다. 

초반부터 누가 범인이고 어떤 트릭인지 예측한다. 그걸 미리 알려주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걸 왜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듯이 수다스러울까. 뻔한걸. 

길링검과 베벌리만 구구절절 말하고 또 말해 지루하다. 

트릭이 정교해지는것이 아니라 시끄럽다는 느낌 

재미없는 만담의 느낌 

사랑때문에 살인이라는 마지막 수기로 자백하는것도 지리멸렬 

캐릭터는 흐릿하고 스토리는 엉성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즈 전집 6 (양장) - 셜록 홈즈의 회상록 셜록 홈즈 시리즈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셜로키언은 아니고 

오래전 처음 추리소설에 심장이 뛸때에도 

셜록보다 루팡이 멋졌고 코난 도일보다 크리스티가 좋았다.

크리스티를 찾아 읽다보니, 홈즈와 루팡도 차례차례 읽어볼까 싶었는데 


역시 내 취향에 홈즈는 비호감이다. 

똑같이 잘난척이라도 포와로는 귀여운 느낌인데 홈즈는 빈정상한다.  

주류사회의 잘난인간이 너무 과하게 잘난척한다는 느낌

대체로 이방인과 여성을 무시하며 보수적인 영국인이다. 

아마 도일이 그런 사람인가봐. 과한 잘난척과 잘 어울리는 건조한 문장이다. 

단편집인데도 지루해. 

뭐랄까, 극적인 반전도 아니고, 기막힌 밀실도 아니고, 스토리가 극적인 것도 아니고 

명쾌하고 깔끔하달수는 있지만,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은상태에서, 

그냥 홈즈가 사건을 해결한다. 

명성에 비해 재미없다. 

영국출신이 아니라면 이정도 수준의 작품으로 인기를 얻었을까, 싶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 바닥의 달콤함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1
앨런 브래들리 지음, 성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비숍스 레이시에 사는 플라비아 들루스 미스터리 시리즈 

작자의 국적이 캐나다라는 점 

꼬마 여자아이가 출간되자마자 명탐정 홈즈의 반열에 올랐다는 책소개를 믿은 점

리뷰어들의 평가가 좋더라는 점 등으로 기대하고 봤다가 

겁나 실망함. 엄청 지루하다. 


헨닝 망켈의 무거움에서 벗어나기위해, 가볍게 읽을거리가 필요하여 끝까지 보기는 했다. 


그 순간 갑자기 시작됐던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비가 멈췄다. 태양이 무지개와 함께 잔디 위로 놀러나왔고,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에서 폭풍우가 끝날때와 정확히 똑같이 섬 어디선가 뻐꾸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맹세코 진짜였다.

이런식의 문장, 가볍게 톡톡 튀듯이 말하지만

영국의 대중문화와 인문학, 영국사회에 대한 지식이 모든 페이지마다 한두번씩 인용되거나 비유하여

잘모르는 변방의 한국인은 그때마다 무슨뜻인지 알수 없고


내 안의 가마솥이 끓기 시작하는게 느껴진다. 투명인간 플라비아를 너무도 빠르게 작은 악마 플라비아로 변화시키는 오컬트의 부글거리는 그 솥이

이 정도 문장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물린다.

튀는것도 어느정도지. 사건의 맥락과 전혀 상관없이 반복되는 플라비아의 잘난 장광설은 재미없다. 

아마도 플라비아가 당돌하고 똑똑한 꼬맹이라는 걸 자랑하고 싶은 모양인데

인내하며 읽기에 이 아이의 원맨쇼는 너무 길어.


플라비아 캐릭터는 그나마 낳은데, 사건 이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참 희미하면서 개연성이 없고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배치가 부적절하거나 오바하거나 

그러다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마지막 마무리는 당혹스럽다. 


똑같이 코지 미스터리라도 한나 스웬슨 시리즈의 조앤 플루크가 얼마나 영리하게 재밌게 쓰는지

두남자 사이에서 변덕심한 한나의 밀당에 쫌  질려서 최근 손이 안갔는데

플라비아의 파이 바닥을 보고 나니까, 한나 스웬슨의 최고급 과자가 그리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킹을 좋아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읽다가 역겨워 덮어버린 책의 제목이 뭔지 기억도 안나. 

싸이코, 엽기, 여성비하, 학대 

왠만하면 안보려고 했는데, 쇼생크탈출, 이 영화는 언제봐도 흐뭇하고 설레이는 몇 안되는 영화중 하나라서 

원작과 다르게 각색이 되었나, 궁금하기도 하고. 

지난번 충격과 혐오의 기억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나기도 해서 

나름대로 무난할것으로 예상하며 킹을 다시 시도한다. 

킹의 공포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2. 

저런 녀석은 세상 어딘가에 모르핀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곳에서 직장암으로 뒈지면 좋을 텐데

모르핀이 발견되지 않은 곳에서 걸리는 직장암이라니. 

쇼생크 탈출은 재밌다.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가 만들어졌고, 킹 스럽지 않구나. 



3. 

내가 이래서 킹을 좋아하지 않아. 

쇼생크 탈출은 예외일 뿐이다. 

듀샌더와 토드

히틀러 제국 강제 수용소에서 학살을 담당했던 듀샌더와 학살하는 인간, 사람을 죽이는 작업에 흥미를 느끼는 토드 커플은

초반부터 불쾌하다가 

듀샌더가 비닐 장갑끼고 고양이를 잡아 오븐에 구워 죽이며 웃음이 번지는 장면에서 책을 덮는다. 

학살과 학대, 인간의 잔임함이 너무 생생해서 읽기 힘들다. 

역시 킹은 내 취향이 아니구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