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을 능가한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는데 거짓말이다.
스웨덴 평단이 바보들만 모여있을리 없지.
단어를 쓰고 그것을 설명하는식의 문장들이 많은데, 읽기를 단절시킨다.
두발. 어쩌고 저쩌고
두눈. 어쩌고 저쩌고
미개인들. 어쩌고 저쩌고
란세 핑. 어쩌고 저쩌고
잘난척 하느라고 독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서술이다.
게다가 참혹하게 난자당해 냉동되어 나무에 매달린 시체의 완전 정신없는 독백은...... 이건 뭐니.
이 독백은 스토리 혹은 구성과 하등 상관이 없다.
그냥 통으로 빠져도 아무 상관없는 시체의 독백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시체의 독백은 심지어 칙칙하고 구리다. 살짝 역겹기도 하고.
폭행당하고 모욕적으로 전시된 그런방식으로 죽음에 이른 사람이 뭘 담담하게 말한다는것 자체가 이해 안된다.
그의 억울함과 분노를 어쩌고 담담하단 말인가. 참 무신경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설정이다.
시체만 하는게 아니라,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면서 자기시점으로 독백을 한다.
스토리 중에 막들어가 있고, 자기 문제의 독백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것도 참 어설프게 보인다.
환상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서술이 아니라, 서툴거나 무책임한 방식이다.
감정이입을 가로막는다.
주된 골격의 스토리전개를 읽다가 갑자기 엉뚱한 사람의 분노나 혹은 체념의 감정이 담긴 독백이 들어가는거다.
참 짜증난다.
마무리 부분에는 또다른 피해자의 시각에서 납치와 살인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것도 이해할수 없다.
그냥 과하게 자극적인 폭력과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밖에는 해석할수 없는데
스토리와 무관하게 자극적인 폭력은 혐오스러울뿐 재미없다.
이사람 저사람의 시각으로 독백도 엉키고, 불필요한 말을 많이 쓰니 산만하다.
엉뚱한데 에너지를 쓰지말고 말린과 토베, 세케와 다른 형사들의 캐릭터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말린과 토베 외에 다른 형사들은 독특한 설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흐릿하다.
우울하고 꿀꿀하다.
북유럽 특유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따듯함이 없다.
황량함과 피폐함, 비정함과 사악함만 가끔 날카롭다.
재미없다.
굳이 다음 시리즈를 찾아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모험을 하지 않겠다. 겨울로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