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F가 된다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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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적부터 천재였던 마가타 시키는 부모를 죽이고 외딴섬 하이테크 연구소에 갇혀서 연구에 몰두하다 살해당한다. 


- 왼딴섬 연구소에서 발생한 마가타 시키 살인사건

- 시키가 어릴적에 부모를 살해한 사건

- 시키의 다중인격

- 밀실 트릭 

- 사이카와 소헤이와 니시노소노 모에가 포함된 대학생 동호회의 왼딴섬 캠핑 


여러가지 흥미로운 소재가 제각각 따로논다. 

서로서로 연결되어 퍼즐처럼 전체의 그림을 구성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산만하고 늘어지는 스토리는 지루하다. 

시키의 시체발견, 이어서 소장의 죽음. 그로부터 경찰이 올때까지 37시간이 겁나게 지루하다. 

이공계 살인이라서 그런가. 


소헤이와 모에가 일종의 탐정처럼 사건을 풀어보려는것 같더니 

보통의 외딴섬 밀실사건이라면 탐정이 밀실의 사람들을 한사람씩 인터뷰하며 용의자를 찾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대 

딱히 인터뷰를 하지도 않고, 모이면 그냥 시키의 어린시절에 대해서, 그 방의 밀실상태만 반복해서 얘기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헤이가 알아차렸다는데... 거참, 재미없다. 

트릭도 무리하다. 

가능하지 않은 것을 진상이라며 들이미니까. 납득하기 어렵고. 


밀실에 대한 이런식의 트릭은 사실 반칙이다. 

애초에 부모를 살해한 천재가 연구소에 갇혀 산다는 것도 과한 설정이라고 생각하는대 

우연과 감추어진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개연성은 없고 스토리는 지루해진다.  


대학생 동호회는 왜 굳이 캠핑을 왔을까. 

그녀를 내보내기 위해서라고 해도, 뭔가 역할이 있어야지. 

말안하고 할일없는 등장인물이 이렇게 많다니. 거참. 


하이테크 연구소도 내부가 어떻게 생겼다는건지 엘리베이터와 복도와 내부시설이 사각이라는 건 알겠는데 

공간 자체가 전혀 실감이 안난다. 

지루해.

이 시리즈는 더 안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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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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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트릭이 아니라 완전 사기다. 

트릭을 푸는 방식이 어설플 수도 있고 숨겨놓은 히든카드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가 두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때부터 완전 황당해서 

이야기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진다. 말이 안되니까. 

사실 이정도면 리뷰를 쓸 필요도 없는대, 

너무 황당하게 사기당한 것이 억울해서. 

이런정도의 룰을 깨는 거짓말은 추리소설에 대한 모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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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상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0
조 힐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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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매사이트에 귀신을 판다고 누군가 올렸다는 설정은 재밌다. 

자본주의 사회. 뭐든 파는 세상에 귀신인들 못팔까, 싶기는 했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녀의 사인이 첨부된 자백서도 있다. '한마리 검은개가 내게 다가와, 영혼을 팔기만하면 나를 위해 소들을 독살시키고 말들을 미쳐날뛰게 하고 아이들을 병들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좋다고 대답했고 그 개에게 내 젖을 물렸다.' 이 마녀는 화형당했다. 


주드는 이런걸 수집한다. 마녀의 자백서, 교수형에 사용된 올가미, 심지어 스너프 필름까지. 

그런데 저 마녀의 자백서는 참 디테일하다. 

어떻게 저런 자백서를, 저런 상상의 자백을 요구했을까. 


눈부시게 맑고 투명한, 단단하면서도 모서리가 예리한 한줄기 햇살이었다. 그 햇샇에 눈이 따가워 그는 움찔 물러났다. 

햇살이 따듯한 것이 아니라 날카롭고 예리한 느낌이 들때도 있다. 

조힐은 재밌을 문장을 쓴다. 


죽은자가 산자를 끌어당긴다. 

독특한 것은 인정하는대, 가끔 독하고 오래 지루하다. 


초자연 스릴러라는대 내 취향은 아니다. 

모중석의 컬렉션은 대체로 내 취향에는 너무 독하다.


"베트남에서는 귀신들이 아주 바빠요. 응우엔 쭝은 내게 귀신들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죠. 일단 그 방법을 알게되면 거리 모퉁이마다 귀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눈이 지워져 있고 발은 땅에서 떨어져있죠. 그 나라에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종종 죽은 자들을 고용합니다. 할일이 남아 있다고 믿는 영혼은 이승을 떠나지 않고 일이 끝날 때까지 남아 있죠. 그때 전 처음으로 우리가 이 전쟁에서 질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봤거든요. 미국 병사들이 죽으면 그들의 영혼은 주전자의 입김처럼 입에서 스르륵 빠져나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베트콩이 죽으면 그들의 영혼은 이승에 남아 계속 싸우죠."


할일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않고 주드를 쫒고 있는 귀신 맥더못이 살아있을때 했던 인터뷰 중 일부이다. 

왠지 설득력 있다. 

귀신이 있다는 것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베트콩의 전사들이 죽어서도 계속 싸웠다는 말은 정말 그랬을것 같어. 

아시아의 밀림으로 호출되어온 미국의 어린 병사들이 베트콩의 게릴라전을 상대한다는것은 

주로 민간인들을 죽이며 스스로의 영혼도 죽였버린

몸이 살아 미국으로 돌아왔을때는 병든 영혼에 마약이 찌들어버린 

베트남전쟁에 대해 높으신 양반들이 무슨 생각을 했든, 병사들은 무서웠을것 같아. 

그러니 미국 병사들은 죽으면 영혼이 주전자의 입김처럼 스르륵 빠져나가 하늘로 올라가지만 

베트콩은 죽으면 그들의 영혼조차 남아 계속 싸우는것 처럼 느껴지는, 저 공포를 상대로 총을 쏜들 뭐하겠냐고. 


가끔 저런 문장은 흥미롭지만, 내내 지루하다. 

무엇보다 정신없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찾기 어려워 따라 읽기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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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관의 살인
손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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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동아리. 외딴섬. 살인. 

매우 익숙한 설정의 '십자관'이다. 

굳이 아야츠지 유키토의 십각관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도 이런 설정 잘 사용하고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듯 크리스티까지 


맞다. 일본 추리소설에 익숙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이제 모국어로 씌어진 일본의 본격방식 추리소설이 나올때가 된거다. 

추리소설연구회 학생들이 외딴섬의 아무도 살지않는 별장 십자관으로 여행을 떠나 

십자관을 둘러보고 숙소를 배정받고 추리소설에 대한 토론을 하고, 그리고 살인사건 


실망이 너무 크다. 

물론 추리소설 속의 살인은 게임의 느낌이 있고, 작자와 독자들간의 밀땅이 있지만 

사람을 줄줄이 죽이는 것, 그자체가 게임이라니, 이것은 반전이 아니라 사기다. 


첫번째 희생자 마플이 죽은후 동료들의 반응이 너무 황당 할때부터 지루해졌다. 

같이 여행을 갔다가 사람이 죽었으면 외부에 알리고, 경찰을 부르고,  

안돼면 왜 안돼는지 설명도 있어야 하고, 그래도 어떻게든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대 

심지어 일행중 한명인 교수는 

추리소설식으로 생각하고 추리소설적으로 행동하라, 고 말한다.

노골적인 작위의 발언 

모든 소설이 그렇듯 추리소설도 그럴듯하고, 리얼하고, 사실같아야 재미가 있다. 

독자들도 실제로 사람이 죽은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인줄 안다고. 

그래도 아닌것처럼, 사람이 죽었으면 그런 상황에서 할 법한 말과 행동을 해줘야지. 

시체를 앞에두고 추리소설적으로 행동하라니, 참. 


한국추리소설이 안팔리는 이유는 재미없기 때문이다. 

장르문학의 토대가 빈약하고, 순수문학이 아니라고 차별하며 하챦게 여기니 

집필하는 작가의 생존환경이 나쁜것도 사실이다. 

현실에서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이 횡횡하면 추리소설을 보며 즐길 여유가 없다. 

숨죽이고 사느라 추리소설적 상황에 대한 상상력이 빈곤해지는 것이다. 

그래. 맞다. 우리는 오래동안 추리소설을 즐기지 못할 만한 현실을 살았었고 

문학이라는 동네를 장악한 순수하다는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추어야 하니, 문학의 맛이 없었지. 


한국의 독자들이 추리소설을 경계없이, 눈치보지 않고, 스스로의 취향을 주장하며 음미한지 얼마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재미없는 추리소설을 막 써도 되는건 아니다. 

이런 소설은 마땅히 외면 받는다. 재미없으니까. 

상황이 너무 억지스럽고, 지루해도 끝까지 읽었더니 모든게 게임이라네. 

트릭을 설정하고 퍼즐을 푸는것도 어지간히 논리적인 연관이 맞아야 하고 

베이스가 되는 기본 스토리에 신뢰가 가야 흥미가 생긴다. 

사람을 죽이는 것이 게임을 하는 재미를 위해서라면 

왜 그 게임의 재미가 그렇게 중요해서 심지어 사람도 죽여야 하는지 설명이 되야, 납득이 가고 스토리에 신뢰가 간다. 

너무 쉽게 쓰니까 재미없는 거다.   

독자들을 우습게 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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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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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이다. 국가의 사생활이라니. 

국가라는 공적기구와 사생활은 잘 안어울리는대, 사생활이라는 단어에는 뭔가 감추어야 하는 은밀한 냄새가 난다. 

공개되어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는 국가와 만나 폭력적인 느낌까지 든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으로 흡수통일 된 후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특이한 설정이, 그런대 우울하다. 

너무 어두워서 내 취향은 아니구나, 하며 읽었다. 


통일정부의 999가지 실수들 가운데 최고의 흥행작은 의무 복무기간이 10년에서 13년 가량인 과거 북한의 120만 대군에 대한 서투른 처리였다. 꺼림칙하다고 서둘러 일방적인 해체 과정을 간신히 치르고 나니 엄청난 양의 재래식 무기들이 부엌 식기 분실되듯 사라졌고 120만 명의 장정들은 당장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그들중 상당수는 이남으로 내려와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도시 하층민이 되거나 군사 경험이 풍부한 조직폭력배가 되었다. 

그리하여 통일 대한민국에 총과 마약과 북조선출신의 매춘여성이 넘친다. 

하루아침에 망한 북한 군인출신의 조폭과 남한의 부패한 경찰들이 어울린다. 


"골이 안좋은 놈이 깃발을 들면 인민 전체가 지뢰밭으로 가는거야. 개조하라."

이런 문장은 그럴듯해서 흥미롭다. 정말로 북한의 인민군들이 쓸법한 말투라서. 


뒤로갈수록 과하다. 

오남철이 림병모의 심장을 해동시켜 접시에 담아 먹는 장면은 튀고

마지막 대단원으로 가는 키워드처럼 등장하는 김동철 캐릭터는 너무 뻔하고 손쉬운 캐릭터다. 

김동철의 등장이후 눈에 띄게 지루해진다. 


재밌는 캐릭터는 장군도령 정도인대 비중이 작아서 전체 스토리에 큰 의미를 주지는 못한다. 

왜 등장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의 마약장사 이선우 정도가 그나마 다음 행보가 궁금하고 

나머지 인물들은 너무나 뻔하게 막장으로 달려가는 인물들이라 뒤로갈수록 지루해진다. 


통일되기 이전 북한 사회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스토리와 인물 모두 너무 뻔하고 막장형으로 과하고 

오히려 작가는 문체에 신경을 많이 쓰는대 튀어서 스토리와 문체가 따로 노는 느낌 


정신없이, 이유없이 왔다갔다 하는 구성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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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식으로 시간순서를 섞어 정신없이 구성했는지 모르겠다. 

저렇게 정신없이 왔다갔다 할때는 마지막 퍼즐을 맞췄더니 완결된 그림이 퍼즐을 맞추기 전의 상상과 다르더라, 

뭐 이런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시간순서대로 하나, 시간을 뒤섞으나 막장으로 가는 스토리에 뭔 영향을 줄거라고. 

모두가 서로를 죽이려는 아귀다툼 속에 날짜를 바꾸어 구성을 해도, 스토리 자체의 인과가 부족한대다 과하게 우울하여 

신선하다는 느낌보다는 정신없이 산만하고 어설프다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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