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의 저주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8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형사 슈투터를 소개해준 레드박스의 미스터리, 디 시리즈다. 

이 컬렉션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 졌다. 


미쓰다 신조라면 무조건 본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접목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죽음을 보는 호러 탐정을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그 1편 13인의 저주. 

미스터리의 그릇에 호러를 담았다. 

탐정소설 시리즈의 전통대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을 소개하는 첫사건이다. 

무난하고 익숙한 방식이다. 

중반까지는 재밌는대, 

죽음이 보인다는 것까지는 흥미로울 수 있는데, 주술로 사람을 죽일수 있다는 것은 좀, 무리다. 

사야카의 엄마가 그렇게 뛰어난 주술가도 아닌것으로 나오는대.... 

13인의 미스터리를 푸는 후반은 살짝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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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철도의 비밀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엘러리의 국명시리즈를 모방한 혹은 계승한 

애초에 국명시리즈에서 국가의 이름은 그냥 호기심 발생용이지 추리의 맥락에 중요하지는 않았다.

 

본격이라고 표현되는 트릭을 중요시하는 작자들에게 엘러리라면 존경하는 선배일수 있겠네. 

이걸 쓰려고 일부러 편집자들과 말레이시아 여행을 했다니, 기획된 소설이고. 무난하다. 


아리스 뿐 아니라 일본의 추리소설들은 책을 펴면 단박에 사건으로 군더더기 없이 들어가는 편인대

이번에는 배경설명이 길다. 

말레이시아 카메론 하일랜드에 사전답사 여행다녀온 값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듯이 

별생각없이 읽다가 말레이시아를 한번 가볼까, 싶어지더라고. 

도입부가 길면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카메론 하일랜드를 여행안내책자처럼 설명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인물들의 배경과 사전 설명이 잘 배치되어 있어 

그동안 읽은 아리스가와는 신인의 패기는 있지만 스토리를 거칠고 엉성한 느낌이 있었는대 

이번에는 훨씬 능숙하고 세련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잘 익은 과일의 느낌이 나더라. 유연하고 편안하고. 


다만 하루밤 사이에 두 사람을 죽이는 범인의 행적은 쫌 과하게 바쁘다. 

트릭도 많이 억지스럽고. 

밀실의 창문에 붙은 테이프 트릭이 밝혀지는 순간 황당했다. 장난하냐. 


웡후를 죽인 뒤에 그의 집에서 유서를 읽고, 처분해야 할 것을 처분하고, 샤리파씨인 척 츠쿠이에게 편지를 써 보내고, 그를 불러내 살해하고, 시체를 헛간에 감춘 뒤에 폐차에서 잭을 꺼내 컵에 물을 얼리고, 트레일러하우스를 두번 기울여 밀실을 만든 다음 잭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아! 정말 이렇게 번거롭게 할 이유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시간상으로 가능하다고 다 가능한 게 아니다. 설득력이 있어야지. 

그냥 웡후를 죽여서 뒷산처럼 가까운 열대 밀림에 내다버리면 훨씬 편하지 않은가 말이다.

아직 왕후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밀림의 동물들이 사체를 처리해 줄것을 기대하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범인이 이렇게 분주하게 하루밤 사이에 여러가지 일을 하며 죽인것도 이상하지만 

이것을 알아내는 탐정은 또 뭔지. 

납득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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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킨스의 최후 1
매튜 펄 지음, 이은선 옮김 / 펄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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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네 홀트를 소개해준 출판사 펄프를 좋아한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에 가벼운 종이, 소박한 표지. 모두 평범하고 튀지 않고 그러나 실용적이라 좋다. 



2. 

문학이 대중화된 이후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양을 죽여 그 가죽에 글을 세기는 방식이 아니라 

인쇄술의 발달로 책이 대량생산되어 대중이 문학을 즐기는 시기

이제 막 대중문화라고 할 수 있는것이 발생한, 이성과 자유와 개인이 주목받은 시기 


요즘으로 말하면 스타처럼 베스트셀러 작자들이 직접 자기 소설의 낭독회를 하면 

펜들이 몰리고, 유행의 흐름을 바꾸고, 그랬나봐. 

낭독회라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문화적 전통이다.

아무리 유명 작자가 직접 읽어주는 거라도, 내 눈으로 읽는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입으로 들려주는것이 재밌을까, 싶어.

번거롭다. 


"......지난 몇 년 동안 이동 수단이 발전을 거듭한 덕분에 독자들은 디킨스 선생님이 작가인 동시에 나름의 목소리와 버릇과 표정이 있는 인간임을 알게됐죠. 독자들이 작가의 인간적인 측면을 알게 된 것은 문학사상 처음 있는 일이잖습니까......" 

대중스타 소설가 디킨스 선생의 갑작스런 죽음후 최후의 원고를 둘러싼 각축이 벌어진다. 


2%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여러 인물들이 나름 개성을 갖고 등장하는대 산만하여 이야기가 하나의 스토리로 집중되질 않는다. 

하나의 이야기속에 배치된 인물들이 아니라 다 따로따로 각각이 서로 다른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어색하게 만나는 느낌. 


근대 미국과 영국의 출판 동네를 살짝 엿보는 느낌은 좋지만 

캐릭터가 따로 놀아버리니 소설로는 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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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책이 너무 묵직하다. 책장이 잘넘어가니 그나마 다행이다. 

뜬금없이 잘난척 잘하고 멋대로인 미타라이는 그래도 귀엽다. 

오랫만에 보는 시마다 소지. 

굳이 이렇게 길게, 늘어지게 썼을까. 싶네. 시마다가 쓰면서도 지루했을 것 같아. 너무 기니까. 

점성술 살인사건 만한 작품은 다시 나오기 어려운가봐.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는 병원고개의  목메달아 죽은이의집 같은 제목이다. 

어둠, 비탈, 식인나무 모두 그로테스크 엽기의 소재로 잘 쓰인다. 

우울함, 두려움, 고통의 상징처럼 보이기도 하고 


사건이 발생하고 호기심이 생긴 미타라이가 나서서 척척척 의뢰인을 조직하고 

얼떨떨한 의뢰인을 앞세워 사건현장을 탐문하고 다닌다. 미타라이에게 잘어울리고 재밌지. 

이야기가 중심없이 너무 기니까 초반의 긴장이 떨어진 후는 지루하고 


녹나무의 마무리는 어처구니 없다. 

잎이 무성하여 억수처럼 비가 쏟아져도 그 나무 밑에가면 비가 가려지는 나무가 어떻게 밑동이 다썩어 

몇번 내리치니 밑동에 구멍이 뚫리냐. 

썩었으면 잎이 푸를 수 없고, 잎이 푸르면 밑동도 튼튼한 거다. 

심지어 나무에 가짜 껍데기를 씌워 거대한 나무로 만든것에 50년정도 모든 사람이 속았다니 장난하냐. 

이 녹나무는 2,000년된 매우 희귀한 나무라 전문가들이 와서 그 가치를 조사도 했다메 

사기당한 느낌 

불필요한 장광설과 과장을 줄이고 적어도 앞뒤의 말은 맞게 400페이지 안쪽으로 썼으면 더 좋았겠다. 

소지. 이번에는 실망이야.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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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영웅의 탄생 - 융 심리학으로 읽는 강한 여자의 자기 발견 드라마
모린 머독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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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남성 영웅의 여정을 따른 많은 여성이 그들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여성들은 성공하려면 계속해서 칼날을 세우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많은 여성들이 가슴에 뻥 뚫린 구멍을 느끼고서야 성공을 쫒는 과정을 끝 맺는다.         

가끔 여성주의 책을 보면 딱 내 얘기를 하는것처럼 공감할 때가 있다. 

일을 하다가 나를 돌보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 계속 칼날을 더 예민하게 세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가슴에 뻥 뚫린 구멍으로 찬바람이 일었던것 모두. 그래 그랬다. 


여성들은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인정하는 순간, 다루기 쉽고 무기력한 겁쟁이로 여겨지기 십상이므로 남자들을 따라 잡으려고 통증을 무시하는 법을 연습해 왔다. 여성의 육체는 욕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다. 

얼마나 뼛속 깊이 이 문장을 이해하고 있었던지. 

은밀하게 혹은 노골적으로 여성을 무시할 준비가 된 경쟁하는 남자들에게 

그녀의 몸에 대한 공격처럼 근복적이고 쉬운것이 또 있을까.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거지. 여자들은 마치 천형을 받은듯이 생리를 하니까!


우리 아버지는 늦게까지 일하고 나면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면 그만이었어요.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고 옷을 챙기고 자식들과 가정을 돌봤죠. 나는 그런 아내가 없어요. 아이들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나와 남편은 섹스할 시간조차 없어요.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래. 나에게도 아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도 노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무엇인지 아는대 오래걸겼다. 다행이야. 이젠 알아. 


여러 사람의 경험. 열심히 열심히 성공을 위해 노력했던 재능있고 똑똑하 여성들의 고백이 생생하고 공감이 간다. 

여러 대목에서 맞아. 나도 그랬어. 증언에 동참한다. 


그런대, 왜 영웅일까. 굳이. 

남성영웅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여성영웅이 되자는 프레임은 별루 

남성영웅 쫓아가다 실패하거든 나를 보살피고 지키기 위해 영웅따위는 필요없다고 그냥 여성으로 잘 살면 되는대 

굳이 영웅이 되려고 기를 쓰는 똑똑한 여자들을 말하는 것 같아서. 살짝. 

뒤로갈수록 동어번반복이 많아서 장의 제목은 다른대 내용은 똑같아. 지루해.  


남성영웅의 반대말은 여성영웅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다. 

남성영웅이 되기위해 기를 쓰는 것을 거절한 순간 여성영웅도 거절한 것이다. 

그냥 풀처럼 나무처럼 소박하고 순하게 사는것이 남성영웅의 반대다. 


영웅은 되고 싶지 않은대, 그래도 가끔. 나에게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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