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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여자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4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송홍빈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1.
가끔 유럽소설에서 보면 신문광고로 결혼상대를 구하는 장면을 본다.
음...... 벼룩시장이나 교차로에서 셋방을 구하고 직업을 구하듯이 혹은 중고가구를 내놓듯이
조건을 쓰고 연락처를 쓰고, 그런가 부다.
내 정서에는 쫌 이상하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구인광고를 보고 만나서 연애하거나 결혼을 할까, 싶지만
뭐, 사실 뭐 중매도 비슷한 거니까.
함부르크에 사는 힐데가르데는 번역일을 하며 간신히 먹고사는 가난한 독신녀다.
그녀는 매주 금요일 신문의 구인광고를 검색하는대
어느날 딱 그녀가 원했던 구인광고를 발견한다.
그런대 백만장자인 부잣집 남자가 왜 구인광고로 결혼 상대를 찾을까? 애초에 이상하다.
그런 기대를 하는 힐데가르데도 이상해.
막대한 재산있음. 적당한 배필을 구함. 가급적 함부르크 출신의 미녀를 원함. 경험 많고 가족 친지 없고 호화생활에 적응 가능하고 여행을 즐길 것. 감상적인 올드미스나 어리석은 인형은 사절함.
재밌지만 의혹이 가득한 광고다.
막대한 재산이 있는 남자가 미녀 고아 여성을 결혼상대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수상한 구석이 많은 광고다.
작품 전반의 쿨하고 시니컬한 문장은 힐데가르데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대
아마도 카트린의 성격이려나.
이 작품은 요 광고가 최고의 매력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저 문장을 해석하는것이 스토리의 줄기이다. 그리고 저 문장의 반전이 재미의 핵심이다.
2.
마무리는 쫌 재수없다.
돈많은 노인과 돈을 목적으로 결혼한 젊은 여자는 응징해야 마땅한 것처럼
결국 사기는 그녀가 당해서 인생망친다는 건대
가학적인 느낌이 들어 완전범죄의 묘미가 떨어진다.
마지막 까지 경쾌하게 가고, 오히려 힐데가르데가 모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성공한후
휘파람불고 사라지면 훨씬 더 재밌었을걸.
카트린이 왜 이렇게 답답한 결말을 썼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