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웜 1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쿠쿠스 콜링을 재밌게 보았었다.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 

코모란과 로빈의 탐정사무소. 

당연히 로빈은 쭉 뻗은 미녀이고 코모란은 유능하지만 외로운 중년이다. 

전형적인 캐릭터의 안정감이 있지만 

코모란의 한쪽 다리가 없는것은 가학적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불안한 설정을 할 필요가 있나, 싶어. 

전쟁을 경험한 거구의 외로운 영혼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사이 코모란은 더 괴팍해졌네. 


키가 크고 곡선미 넘치는 몸매에다 깨끗하고 환한 피부에 밝은 회청색 눈을 가진 로빈의 활약이 적은것도 내심 불만이다. 


안정감 있는 문장과 익숙한 설정들. 편안한 클래식 추리소설의 느낌이 좋다. 



2. 

나만 그런건가. 

퀸의 문제의 원고 <봄빅스 모리>에 인물들에 대한 악의적인 패러디가 있다는대 

누구를 어떻게 조롱한 것인지, 그래서 스트라이크가 인터뷰한 인물에게 어떤 사적인 비밀이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범인이 유추되는지 

코모란의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다. 

실크웜은 유난히 개성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대 

그 개성들이 독하고 과장이 심하고 잘난척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읽는내내 이사람이 저사람같고, 저사람이 요인물하고 비슷하고 


코모란의 옛친구가 바다에서 건져올렸다는 증거도 좀 무리고

 

매력적인 주연 코모란과 로빈의 사연에 클래식한 분위기는 좋았지만 

이번 시리즈의 사건해결은 소리만 요란하고 엉성한 느낌이다. 


그래도, 물론, 다음시리즈를 기다리겠지만. 

코모란과 로빈이 좋으니까. 

좀 덜 마음에 드는 시리즈도 있는거지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다. 

진지하고, 현실에서의 예를 적절히 들어 가깝게 느껴진다.  

불교의 화두를 빌어 '인간의 힘과 자유'에 대한 긍정과 사색을 보여준다. 

책의 두께에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활자가 크고 큼직한 사진의 쉬어가는 페이지가 시원시원 편집되어 있다. 

지식을 머릿속에 구겨넣듯이 읽지 말라는 작자와 편집자의 의도처럼 보인다. 

단정하고 정돈된 문장도 좋고 

평이한 언어에 깊은 사색을 읽는 느낌은 좋다. 



2. 

무문관에 대한 강신주의 해설은 선불교 깨달음에 대한 서양철학방식의 해설이다. 

스님들의 공언집이나 깨달음에 대한 해설은 각각이 개성적이지만 

모두 불교방식의 사유로 해석이 되는대 

강신주의 해석은 논리적이고 사고의 전개 순서가 분명할 뿐 아니라 서양철학의 이론기반으로 설명한다. 

그러다보니 개념의 설명과 이해를 위해 서양철학의 한대목씩을 끌어와 해설하는대 

그럴때마다 오히려 이해가 막힌다. 

불교 고유의 논리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사유가 서양철학의 표현에 한정되어 답답한 느낌.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 말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결사
우미노 아오 지음, 김주영 옮김 / 멜론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나 추리소설이라면 엉터리고 로맨스라면 수작이다. 

로맨스라 해도 나쓰는 여성주인공으로는 예외적인 캐릭터다. 

어쩌면 저렇게 자의식없이 벤을 좋아할까. 

킬러로 훈련된 냉정한 벤의 외로움을 자극하는 나쓰의 경계없는 순진함이다. 

칼같이 유능하고 절제된 벤이 걸림돌이 없어도 넘어지고 흔들리는 나쓰를 잡아주어

숲속 호수가 낡은 집을 임대해 손질해 산다. 


키작고 못생기고 가진것도 정말 하나도 없고 말도 잘 못하고, 심지어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스스로 너무너무 못난다고 생각하는 나쓰의 밝은 웃음이 벤을 쉬게 한다. 

늘 긴장하여 혼자 살아온 벤, 잘난척하고 경쟁하고 독설을 날리는 사람들이 익숙한 벤에게 

나쓰의 어설픔과 순진함이 편안했겠지. 


벤은 그흔한 좋아한다는 말한마디없이 같이 살자고 하고 그흔한 사랑한다는 말없이 그녀를 최대한 존중하며, 

애초에 경쟁사회에서 밀려난 나쓰의 어설픔에 기대어 쉰다.


나쓰가 시내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대 퇴근하고 버스에서 내렸더니 벤이 키우는 강아지와 마중을 나와있다거나 

모처럼 회식하는날 타고 올 차가 없어 걱정을 했더니, 그는 흔쾌히 그녀를 태우러 가고, 

이 정도면 행복한 러브스토리 맞다. ^^

저렇게 모든걸 다 알아서 해주며 맞춰주는 남자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구. 

킬러면 어때. ^^


나쓰가 죽은 이후 스토리는 그냥 덤. 

별로 말할것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 저택의 피에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 취향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을 읽은후 마음에 안들어서 더 읽지 않았었는대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은 너무 어둡다. 

너무 어두울 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집착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저 두 작품 정도라면 섬찟하고 소름끼친다. 

용의자 X의 헌신의 경우 추리로는 꽝이라는 점도 별로 였다. 

갑자기 등장한 과거의 친구가 완전범죄의 트릭을 논리적 연관없이 기양 깬다. 

그냥 그 탐정이 똑똑하기 때문에 깬거지 사실 그 트릭은 절대 깨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트릭이다. 

범인을 의심할수는 있으나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대, 반칙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재미없었어. 



2. 

피에로는 어둡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누가, 왜, 어떻게 죽였을까를 궁금하게 만드는대 

나름의 설명이 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이다. 

피에로의 눈으로 본 장면들이 복선이되고 마무리의 반전은 피에로을 열쇄처럼 설명하지만, 정말 속아질까 싶다. 

아오에나 미즈호 그리고 인형사가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는것도 쫌, 이해하기 어렵고. 

특히 인형사의 등장은 뭘까. 사건에 호러 분위기를 넣기 위한 모양인대, 좀 거추장 스런 느낌. 

오래간만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봤는대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푸라기 여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4
까뜨린느 아를레 지음, 송홍빈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1. 

가끔 유럽소설에서 보면 신문광고로 결혼상대를 구하는 장면을 본다. 

음...... 벼룩시장이나 교차로에서 셋방을 구하고 직업을 구하듯이 혹은 중고가구를 내놓듯이 

조건을 쓰고 연락처를 쓰고, 그런가 부다. 

내 정서에는 쫌 이상하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을 구인광고를 보고 만나서 연애하거나 결혼을 할까, 싶지만 

뭐, 사실 뭐 중매도 비슷한 거니까. 


함부르크에 사는 힐데가르데는 번역일을 하며 간신히 먹고사는 가난한 독신녀다. 

그녀는 매주 금요일 신문의 구인광고를 검색하는대 

어느날 딱 그녀가 원했던 구인광고를 발견한다. 

그런대 백만장자인 부잣집 남자가 왜 구인광고로 결혼 상대를 찾을까? 애초에 이상하다. 

그런 기대를 하는 힐데가르데도 이상해. 


막대한 재산있음. 적당한 배필을 구함. 가급적 함부르크 출신의 미녀를 원함. 경험 많고 가족 친지 없고 호화생활에 적응 가능하고 여행을 즐길 것. 감상적인 올드미스나 어리석은 인형은 사절함. 

재밌지만 의혹이 가득한 광고다.  

막대한 재산이 있는 남자가 미녀 고아 여성을 결혼상대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수상한 구석이 많은 광고다. 

작품 전반의 쿨하고 시니컬한 문장은 힐데가르데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대 

아마도 카트린의 성격이려나. 

이 작품은 요 광고가 최고의 매력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저 문장을 해석하는것이 스토리의 줄기이다. 그리고 저 문장의 반전이 재미의 핵심이다. 



2. 

마무리는 쫌 재수없다.

돈많은 노인과 돈을 목적으로 결혼한 젊은 여자는 응징해야 마땅한 것처럼

결국 사기는 그녀가 당해서 인생망친다는 건대 

가학적인 느낌이 들어 완전범죄의 묘미가 떨어진다. 


마지막 까지 경쾌하게 가고, 오히려 힐데가르데가 모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성공한후 

휘파람불고 사라지면 훨씬 더 재밌었을걸. 

카트린이 왜 이렇게 답답한 결말을 썼는지 모르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