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 - 개정판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우문식 옮김 / 물푸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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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고보니 고통과 슬픔, 우울에 대해 분석하고 해석하는 책은 여러권 봤지만 

행복과 기쁨을 분석하는 책은 처음본다. 

그렇구나.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그 이유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치유란 고통이 줄어든 상태가 아니라 행복해지는 상태니까. 맞네. 

행복하게 살기위한 방법이다. 



2.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여 자발적으로 남을 도와주면 온종일 기분이 좋았다는 것이다. 

맞다. 연대가 즐겁고 기부가 즐거운 이유지. 

타인을 위해 뭘 하면 즐겁다. 


내 생각에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인생 최대의 성공과 더 없는 만족은 개인의 대표적인 강점을 연마하고 활용하는데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백퍼동의. 

잘 못하는 것을 잘 하려고 노력하는것 보다, 내가 즐겁게 잘하는 것을 더 잘 하는게 좋다는 걸 깨닫는데 오래 걸렸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었거든.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알아볼수 있는 테스트가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즉각 해보고 결과를 보며 만족할 수 있어 더욱 좋다. 

매우 실용적인 긍정심리학이다. 


학구열, 친절, 열정, 나의 강점들이 맘에 들어. 

학구열과 열정만 있으면 서운할 뻔 했다. 친절이 함께 있어서 기분 좋았다. 



3. 

내가 해보고 재밌어서 신랑에게 해보라했더니 

개인이 노력해서 캔디처럼 즐겁게 살려고 하면 다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책은 거짓말이고 사이비라고 

사회 구조를 바꿔야 하는 거라고 한참을 훈계하듯이 말하더라. 

그렇다 하더라도 나를 관리해서 더 행복하게 살기위해 노력하고 그럴수 있으면 좋은거 아냐, 말했지만 

뚱해서 못알아 듣더군. 

으아, 관둬라. 


나는 정말 신경질쟁이 였다. 나는 50여년동안 내 마음에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지냈으며, 지난 10년 동안은 찬란한 햇살이 가득한 집 안을 오락가락하는 먹구름 같은 존재였다! 

찬란한 햇살 가득한 내 집안을 오락가락하는 먹구름이다. 여보야. 

친절이 강점인 내가 옆에 있는걸 고마워 해야 할거야. 

당신만 그런건 아니라니, 내가 위안을 삼았다. 저자도 그랬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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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남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정명자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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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차니노프

난봉꾼이다. 마흔을 바라보는 잘생긴 귀족.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외모와 신분을 앞세워 방탕한 청춘을 보내고 

빚과 우울증을 동반하여 사람들과 거의 교제도 없이 살고 있는 시점이다. 


나탈리아 

남성을 끌어당겨 노예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는데 

그녀의 남편과 그녀의 애인들

어떻게 하면 나탈리아 처럼 살 수 있는 거지?

나의 남편과 애인들 사이에서 교통정리하며 평화롭게! ^^;

이런 여성 캐릭터는 흔치 않다. 팜므파탈이 아니면서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말이다.

보통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은 똑똑하고 힘있는 여성이고 마녀다. 한마디로 나쁜년이다. 

심지어 나탈리아는 예쁘지도 않다. 

못생긴 여자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평화롭다니, 이런 캐릭터가 있다니. 


오래간만에 도스토예프스키. 

이번에도 미친사람, 광인이라 할만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극단적인 사람. 

나탈리아의 남편 빠벨은 죽은 아내의 10년전 연인을 찾아와 키스하고 칼로 찌르고, 난리다. 정말. 

오늘날로 말하면 막장드라마인 셈이다.


영원한 남편 빠벨이 영원한 이유는 애인은 바뀌어도 남편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나탈리아는 남편은 절대 모른다고 정부들에게 말했다지만, 정말 그랬을까. 

그녀가 죽고 빠벨은 상장을 달고 다니며 슬프다. 

영원안 남편의 자리가 편안한데, 아내가 죽어서 없으니. 

그는 나탈리아를 사랑했다는 느낌보다 남편 역할이 편안했던 것처럼 보인다. 


도스토예프스키 스럽다. 광기와 모순.

맞아. 인간의 감정은 합리적이지 않고 편협하며 널뛰기 하듯 급하게 변하기도 한다. 

그 이상하고 어두운 감정을 드러내어 표현하는 것에 도스토예프스키를 따라올 작가는 없다. 

그는 스토리텔링도 뛰어나서 매순간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뭐지? 어떻게 남편과 정부가 친하지? 리자는 누구 딸이지? 빠벨이 그새 또 결혼을 한다고? 

정말 극적이야!


오래간만에 도스토예프스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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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토라 시리즈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지음, 박진희 옮김 / 황소자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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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캐릭터의 생생함이 소설 재미의 반이상이다. 

채 열여섯살도 안된 아늘 녀석으로 인해 곧 손자가 태어나는데다 아들이 이런 사고를 친 이유가 엄마 노릇 못한 토라 때문이라고 박박 우기는 전 남편과의 관계 역시 껄끄럽기 그지없었다. 

십대 아들이 곧 아버지가 된다. 그리하여 할머니가 될 날이 얼마 안 남은 30대 싱글맘 변호사.

사고 친 아들이 황당하면서도 힘이 되어주려는 그녀의 노력이 좋다. 그녀를 응원하게 되거든. 

아직 어리기만 한 주말아빠가 2주에 한번씩 자신의 주말 아빠를 만나야 하는 상황이라니!


기대했던 토라와 매튜의 러브라인이 아직 부드럽다.  

여전히 사려깊고 매력적인 매튜. 이런 남자가 옆에 있다면 싱글맘인들 어떠리 싶다.  


일본인 부자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 통에 그 앞에선 토라는 스스로가 술에 취한 시골뜨기처럼 느껴졌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상대를 술에 취한 시골뜨기처럼 느끼게 한다. 

이르자는 이런식의 통통튀는 표현을 잘해.  

비현실적이고 무거운 살인의 배경에 나와 가까운 일상이 태연하게 버티고 있다. 

이런점이 재밌다. 


잔인한 살인과 통통튀는 코지미스터리의 조화 

첫번째 토라시리즈에서는 못느꼈는데 이번에 보니 이르사는 매우 크리스티적이다. 

무대위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뭔가 구리고 의심스럽다. 

탐정 역할의 변호사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며 사건을 더듬고, 그 옆의 매튜는 왓슨보다 적극적이고 유능하고 유쾌하다. 

맛있네. 


심지어 토라는 계속 배가 고프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야. 꼭 나 같잖아. ^^


"원래 인생이라는게 놀라움으로 가득 찬 거잖아요." 매튜가 한손을 토라의 어깨에 올리고 지껄였다. "가령 내가 더러운 운동화나 신고 다니는 여자한테 빠질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토라는 자기 발을 내려다보고는 씩 웃었다. 반짝반짝 광을 낸 매튜의 구두에 비해 그녀의 운동화는추레하기 짝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내가 광 나는 구두 성애자한테 빠질거라고, 누군들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정말 토라는 나 같다구. 그럼 나에게도 매튜같은 남자가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구. ^^;

달달한 코지의 냄새


이제야 이혼남도 아니고 알코올중독자도 과대망상증 환자도 스포츠광도 아닌 남자를 만났다 싶었는데, 하필 그게 아이슬란드로 이사올 가능성 제로에 가까운 외국인이하니.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토라는 매튜가 좋은 것인지도 몰랐다. 

나두 나두. 

왜냐하면 그는 내가 필요할때 딱 나타나서 지루해질때 사라지거든. 

그래서 매튜는 딱이야. 

달달한 코지에서 나는 현실의 살과 흙냄새. 


비그디스 캐릭터도 재밌다. 

호텔 프론트에서 안내해주는 여성 

그녀는 유능해서 지루하고 시큰둥하다. 

소문에 빠르고 직관적으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귀찮아서 물어보지 않으면 굳이 말해주지 않는다. 재밌다. 

창밖을 하루 종일 바라보는 할머니와 비슷한 역할이다. 


제목과 표지가 너무 어둡다. 

경쾌한 이르사의 문장을 살려서 더 가볍고 밝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 읽고 나니 벌써 다음시리즈가 보고싶네. 토라와 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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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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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일본이 전쟁으로 내달려가던 시기 

군국주의 미친 바람이 아니라면 사람이 어떻게 전쟁을 찬양할까. 

위대한 영웅을 노래하고 대의를 위해 인민의 목숨을 요구하는 것이 영광이던 시대 

담백하고 소박한 문체로 가볍게 일상을 얘기하려니, 인간이 아니라 고양이가 말한다. 

어쩌면 차마, 인간은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못하던 시대가 아닌가. 

유난스레 예민하지도 않고 가벼운 필체로 썼지만 경박하지 않다. 

과하게 포장하지 않고, 위선이나 허풍, 자만조차 별 위대할 것 없는 지식인의 삶을 살짝 비틀어 재밌다. 

'살짝'이 중요하다. 

과하게 공격하며 분노의 날을 세워 스스로 학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세키는 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장르문학이 아닌 범주에서 좋아하는 첫 일본작가가 되었다. 

어쩌면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와중에 이렇게 염치바르고 한편 투명하게 담백한 글로 한숨돌리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소세키가 일본의 국민작가로 화폐에도 얼굴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착하고 순한 사람이 쓴 고백이다. 


덴쇼인님의 문서를 관장했던 사람의 누이동생의 시어머님의 조카딸 이라니. 

빵 터졌다. 사돈의 팔촌이라더니.

일본도 아는 사람의 연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가봐. 

떡국을 먹고 춤을 춘 고양이도 그렇고, 소박하고 편안한 문제가 읽을 수록 재밌다.  

그래, 사람 사는게 다그렇지. 뭐 별거 있냐. 


비교적 현대에 씌어진 일본 장르문학 중에는 시시콜콜 일상의 나른함을 말랑말랑하게 재밌게 쓴 작품들이 있는데 

이런 전통이 있었구나 싶다. 


소세키는 1867년 태어나 1916년 49세에 사망했다. 

일본이 제국주의 국가로 거듭나 잘나가던 시기이다. 

너무 장황해서 지루한 감이 있지만 나쁘지 않다. 

아직 전쟁의 잔인함이나 패전의 고통이 상처가 되기 전이라서 

러일전쟁 승리 후인데,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의 정신이 손톱만큼도 없는 것이 특히 좋다. 

누가 뭐라든 인생을 즐기는 낙관이 있고 

독특한 캐릭터들의 엉뚱함, 고양이의 장황함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영어선생네 고양이가 주인닮아 잘난척을 한다.

주인공 구샤미 선생네 고양이가 이 모양을 보며 아니꼬와 하는데

주인을 닮아 물정 모르기는 두 고양이가 똑같다. 재밌어. 


이번에는 일본 여행을 앞두고 숙제하듯이 읽었다. 

언제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세키 전집을 쌓아두고 읽어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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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선택 87분서 시리즈
에드 맥베인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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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내가 좋아하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이 시리즈는 모든 작품이 다 좋다. 스토리도, 철학도, 구성도, 문체도, 분량도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캐릭터. 


이번에는 코튼의 대뷔네. 

코튼 클링은 고지식한 형사들중에 예외적인 캐릭터다. 

잘생기고 쿨하고 감정의 군더더기가 없는 남자 

장황한 감식반 직원의 설명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기분을 상하게 해놓고 

"일을 빨리 진행하고 싶을 뿐. 나는 결과만 필요해."

어깨를 으쓱하면 땡인 남자. 

뒤 시리즈에서는 바람기 많은 탐정 캐릭터로 나와 재미를 준다. 



2. 

"지금, 같은 여자랑 십삼년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네. 아내에게 축복을." 그의 푸른 눈이 반짝였다. "난 내 감방에 익숙해지고 있지. 아내가 문을 걸지 않고 외출한다 해도 난 탈출할 생각조차 안 할 거야."

에드 맥베인 표 핑퐁처럼 오가는 빠르고 경쾌한 대화 

이런 유머섞인 대화로 맥베인은 삶의 지혜와 연륜을 자랑한다.  

이런 핑퐁식 대화가 이야기를 쫄깃쫄깃 맛나게 해. 


3.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뒤에 붙은 저자의 말이 재밌다. 

코튼 호스의 등장 배경과 87분서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기분좋은 맥베인의 유머 

재밌다. 재밌어. 

빨리 빨리 나오면 더 좋을걸. 피니스아프리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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