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 결혼 페미니즘프레임 3
정지민 지음 / 낮은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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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프레임‘ 세번째 도서는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주제는 결혼이다!



여성들이 경제력을 가지게 되면서 사실상 여성의 입장에서 생존을 위한 결혼은 사라졌다. 이제 결혼은 의무나 필수가 아닌 선택인 시대다. 나나 내 주변만 돌아봐도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비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사실상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에서의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함께 살기라기보다는 가문과 가문의 만남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누군가와 함께 살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서 두 작가가 대안가정의 훌륭한 예시를 보여주었듯, 다양한 형태의 함께 살기에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뜻이 맞겠다. 설령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애인이 생겼다고 해도 결혼을 하지 않고 동반자로서 함께 살 수는 없을까? (생활 동반자법이 시급하다.)



아무튼 이 책은 결혼의 의미가 달라졌으니 그에 따라 관계의 기술이 달라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는 일 - 결혼의 욕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또한 저자가 결혼을 선택한 페미니스트로서의 개인적인 경험도 털어놓고 있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결국은 비혼의 이유만큼이나 결혼의 이유도 다양하다는 것.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진만큼 부부와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유연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것. 또한 다양한 삶의 형태를 뒷받침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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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기쁨 - 하루하루 설레는 클래식의 말 1일 1클래식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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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들어 새로운 일상 루틴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몸과 마음 상태를 평온하게 만드는데 꽤 도움이 되고 있다. 명상, 티 타임, 아침일기 정도를 매일 하고, 이 책을 받은 날부터는 1일 1클래식 듣기도 하고 있다. 좋아하는 차 마시면서 새로운 음악을 듣는 시간. 바로 지금!



이 기쁨을 더 많은 분들이 누리셨으면 하는 마음에 빠르게 소개하는 <1일 1클래식 1기쁨>! 진짜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 쪽씩 할애해 클래식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일단 저자가 음악을 향한 사랑을 가득 담아 소개하고 있어서 글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소개되는 음악이 거의 5분 내외로 길지 않은 편이라 부담도 없다. 유명한 작곡가들 뿐만 아니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곡가들의 작품도 두루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오늘(1월 14일)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을 파바로티 버전으로 들었는데, 와. 오늘이 가기 전에 다들 꼭 한 번 들어보시기를! 토스카와 사랑에 빠진 마리오 카바라도시가 처형을 한 시간 앞둔 상황에서 부르는 아리아다. (지금 거의 30분째 반복해서 듣는 중..)



“절망 속에 나는 죽는다
이제 와서 이토록 아쉬운 것일까 목숨이란!
e muoio disperato.
e non ho amato mai tanto la vita!”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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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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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깊게 읽어야 할 책들이 쌓여있을 때는 페이지 터너로 완급조절을 한다. 오늘 고른 책은 T.M. 로건의 <29초>. 그의 전작 <리얼 라이즈>도 읽었었는데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걸 보니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고른건 도서관 서가를 지날때마다 자꾸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책 뒷면, 날개, 앞부분 몇페이지를 읽어보고 바로 결정했다.



대학 시간강사 세라는 집 나간 남편을 두고 두 아이를 키우며 커리어를 쌓고자 고군분투하는 워킹맘이다. 직속 상사 러브록은 승진 심사를 앞둔 그녀에게 압박을 가한다. 자기랑 자자고.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자행되는 순간이다. 주변 사람들은 러브록의 실상을 알고서도 그의 편이 되거나 모른척한다. 세라는 혼자다. 결국 러브록의 추행은 점점 심해지고 세라는 승진 심사에서 누락된다. 바로 그 때, 그녀에게 기적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딱 한 번, 한 명의 사람을 없애주겠다고.



소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반전도 있고 제법 흥미진진하다. 읽다보니 점점 속도가 붙어서 2부까지만 읽는다는걸 끝까지 다 읽어버렸을 정도다. 결말은 통쾌한 편이나 책을 덮고 난 뒤 기분은 찝찝했다. 현실에서도 러브록같은 인간들은 득실득실한데 반해 소설과 같은 통쾌한 결말은 요원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소설 속 결말도 통쾌한 ‘편‘이지 통쾌하다고는 볼 수 없다. 내가 작가였다면 러브록은 아마도 … (이하생략ㅎㅎ).



아무튼 간만에 속도감내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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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 몸 페미니즘프레임 2
김명희 지음 / 낮은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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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프레임‘ 두번째 책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의 주제는 ‘몸‘이다. 뇌, 털, 피부, 목소리, 생리, 목숨 등 열 세가지 꼭지로 구성된 이 책은 그야말로 촌철살인이다. 저자는 젠더 고정관념과 성차별주의가 얼마나 만연한지, 그로 인해 우리의 ‘몸‘이 얼마나 지배받고 있는지 정확하고 명쾌하게 짚어낸다. 다수의 연구 자료도 적절하게 수록되어있어 객관적인 자료로도 여성이 억압받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여성의 몸은 왜 주체적으로 다루어지지 못하는가. 타인의 시선으로 재단되는 여성의 몸. 색조 화장을 하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 결과와 목소리 톤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진다는 분석이 특히 흥미로웠다. 한국, 일본 등 특정 국가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인 ‘애교‘는 또 어떤가. 여성에게 애교가 강요된다는 것은 여성을 성인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8-90년대 자행되었던 페미사이드는? 제대로 말해지기는 커녕 연구되지조차 않은 생리는? 노브라는? 여성의 몸은 여성의 몸이 아니다. 그야말로 환장하겠다.



페이지마다 그동안 문제의식을 느껴왔던 지점들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어 속이 시원했다. 그런데 이 문제라는게 하나씩 파고들수록 끝나지 않고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것이, 여성 스스로도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억압하며 살아왔다는 증거인듯해 울분이 터졌다. ‘한국 여성의 자살률은 그야말로 경쟁 상대가 없다. 압도적 1등이다‘라는 구절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럼에도 젠더 고정관념과 성차별주의가 ‘실재‘하며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한 명이라도 더 깨닫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것. 그것밖에는 믿을 것이 없다.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는 것. 연대와 사랑. 우리는, 더 이상 단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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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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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 떠난 미국 서부 여행기!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는 60대 아버지와 40대 저자, 6살 아들이 2주간 함께한 미국 서부 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가족 사이를 맴도는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저자가 결심한 것이 바로 여행! 여행을 떠날 만한 상황이 되는 가족들을 모으고, 저자의 누나가 살고있는 미국으로 여행지를 정했다. 장장 6개월간의 여행준비와 몇 번이고 뒤엎어진 계획들. 여행기는 삼대가 시애틀로 떠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 여행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자 사진 애호가이신 아버지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여행을 계획한 것은 저자이지만 결국 묵묵히 재빠르게 여행지들을 섭렵한 인물은 바로 아버지! (책 중간중간에 한 두점씩 등장하는 아버지의 사진이 예사롭지가 않다.) 한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두 사람을 살피고 ‘무사히 살아 돌아가자‘는 지령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모습은 도무지 남 같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저자가 당시의 상황을 상당히 솔직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홧김에 서울에 가버릴까 혼자 마음쓰는 장면이라던지, 온갖 걱정에 휩싸이는 장면이라던지.



가족끼리 여행. 그것도 남자 셋이서 멀고 먼 미국 서부로! 아무리 현지에서 다른 가족들이 합류한다고는 하지만 원래 가족여행이라는게 쉽지가 않은 법.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가족들의 화목함과 돈독함이 엿보여 부럽기도 했고 흐뭇하기도 했다. 좌충우돌하는 에피소드들이 담겨있어 읽는 내내 저자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한 여행담을 위주로 간간히 미국 서부 여행의 팁들도 들어가있어 좋았다. 페이지마다 들어간 서부의 광활한 자연을 담은 사진을 보노라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혹시 가족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에서 꽤 유용한 팁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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