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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 단련 - 이슬아 산문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슬아 수필집 <심신 단련>. 작년에 출간된 <일간 이슬아>를 읽고 시즌2를 기다렸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주목하면 되겠다. 이 책에는 ‘일간 이슬아 시즌2‘로 연재된 글들 일부와 저자가 채널예스 등에 기고한 글들이 실려있다. 그나저나 ‘심신 단련‘이라니! 제목에서부터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다잡겠다는 저자의 다부진 결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일간 이슬아 연재가 시작되기 전, 매일매일 철봉과의 사투를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던 저자의 모습을 기억한다. 그 이후 일 년간의 꾸준한 일간 구독 서비스를 마친 저자는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자신만의 루틴을 다진 듯하다. 저자의 글을 오래오래 읽고 싶은 독자로서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일이다.
<심신 단련>은 크게 네 챕터로 나뉘어있는데, 작년 <일간 이슬아>에 이어 더욱 확장된 저자의 글쓰기를 만나볼 수 있다. 첫번째 산문집에는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려진, 저자와 가까운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두번째 산문집에서는 집, 몸, 마음, 돈, 출판 등 저자가 글로써 다루어내는 세계가 한층 더 넓어졌다.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환호하며 읽었던 부분은 단연 돈과 출판 이야기가 실린 ‘일과 돈‘ 챕터다.
‘일과 돈‘ 챕터에는 저자가 어떻게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친구 코너를 개설하게 되었는지부터 <일간 이슬아>를 독립 출판하며 겪은 우여곡절까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특히 저자가 청탁 메일에 답장하며 아주 명료한 언어로 고료를 언급하는 글에서는 엄청난 통쾌함을 느꼈다. 그래 이거지. 노동에는 정당한 대가를. 사실 돈 얘기야말로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이후 맨 마지막에 실린 금정연 작가의 추천사에 따르면 원고를 받기도 전에 고료를 입금했다는 헤엄 출판사 이슬아 대표님의 배포에 박수를 쳤다.) 또한 저자가 독립 출판을 통해 어마어마한 책더미를 집으로 옮겼다는 일화, 헤엄 출판사를 세우며 부모님 복희와 웅이를 고용했다는 일화를 읽고서는 그 행동력에 놀람과 존경이 동시에 일었다.
그러나 정작 나를 울린 것은 책의 말미에 실린 에필로그였다. ‘계속해서 겸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 사랑이 심어준 용기로 ‘어떤 일에서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는 담담한 회고, 그리고 ‘서로를 놓치더라도 서로에게서 배운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성숙된 마음.
<일간 이슬아>에서 <심신 단련>에 이르기까지 한층 깊어지고 확장된 저자의 글쓰기 세계를 독자로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이슬아 작가의 건강하고 꾸준한 글쓰기와 헤엄 출판사의 도약을(!) 응원한다. 정말, 팬이 아니 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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