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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존경 - 이슬아 인터뷰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평점 :
며칠 전 지인이 이슬아 작가의 신간 3권 중 한 권만 추천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냐고 물어왔다.(물론 그녀는 세 권 다 읽을 계획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당시 나는 아무래도 일간 이슬아의 시즌2 메인인 산문집 <심신 단련>이 좋은 선택일 것 같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무조건 <깨끗한 존경>이다. 어차피 이 책을 읽고 나면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모든 책들을 읽고 싶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정혜윤, 김한민, 유진목, 김원영 네 사람과 함께한 인터뷰 모음집이다. 네 편의 인터뷰들은 올 상반기 일간 연재의 한 코너로 선보여졌었는데, 당시에도 꽤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주로 저자의 일간 연재 메일을 익일 아침에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읽어내려가는 편인데, 유독 이 인터뷰들을 읽을 때만큼은 자세를 바로 하고 눈을 크게 뜬 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게 되었다. 이는 네 편의 글들이 전부 나를 크게 일깨우는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네 편의 인터뷰들은 나로 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다.
나는 평소에도 인터뷰를 즐겨 읽는다. 특히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일어나는(본 책,59p) 인터뷰를 읽을 때의 희열이란! 이는 그렇지 못한 의례적인 인터뷰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인터뷰들은 단연 전자다. 인터뷰어인 저자가 겸손하고 배려깊은 자세로, 섬세하고 꼼꼼하게 인터뷰를 이끌어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따라 인터뷰이들이 마음을 열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어주었기 때문일 것이고. 값지고 귀한 기록들이다. 정말로.
페이지가 줄어가는게 아까워 계속 앞으로 돌아가 다시, 또 다시 읽었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그리하여 더 나은 확장된 글쓰기 속으로 기꺼이 전진하는 저자의 행보를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그의 글을 읽는 나도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변화가 조금씩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겠지. 여러분들도 어서 동참하시기를.
* 연대는 자신이 겪은 고통을 타인은 최대한 덜 겪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 가끔씩 실패하더라도 더 많은 동물을 살리는 - 더 낮게, 더 낫게 실패하는 비건
* 사랑과 용기로 자기 스스로의 신이 되는 것
* 더 선명하게 나와 타인의 몸을 인지하는 것 - 장애와 비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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