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정명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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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은 <소각의 여왕>이라는 소설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실제로 요즘은 고독사한 현장을 수습하거나 고인의 물건들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체들도 꽤 많다고 들었다. 유품정리사가 필요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그중 어떤 것을 떠올려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정명섭 작가의 <유품정리사>는 무겁다기보다는 술술 읽히는 페이지터너에 가깝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으로 아버지를 여읜 화연이 그 비밀을 알아내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몸종 곱분과 함께 단 둘이 한양에 남아 포도청에 당차게 들어서는 화연은 참 멋진 캐릭터다. 그녀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게되는 일이 죽은 여성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 일이다.



비록 소설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암울하고 무겁지만(누군가의 죽음, 음모, 살해 등) 등장인물들은 굳세고 명랑하다. 문체도 시원시원하고 재미있어서 가독성도 좋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당시 억울해도 억울함을 표현할 길이 없었던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주인공 화연이 당차게 행동하는 모습도 멋졌다.



페이지 터너로 빠르고 재미있게 읽기 제격인 소설이다. 추리물, 시대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히 이 책도 마음에 들 것이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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