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작가의 에세이 <내가 아는 모든 사랑은 당신이 알려주었다>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에 대한 에세이다. 구체적인 대상이 그려져있지는 않으나 저자가 직접 지나온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곱게 접은 종이배처럼.
글이 참 다정하고 섬세하다. 아무래도 저자가 그런 사람이어서겠지. 그동안 나는 사랑이라는 주제야말로 독자를 고려하지 못하고 글쓴이 홀로 낭만의 세계로 빠져들기 쉬운 주제가 아닐까 생각해왔다. 그러나 저자의 글은 조금 달랐다. 구체적인 대상과 일화를 구구절절 풀어놓지 않아도, 진실된 순간과 깨달음에 대해 담백하게 적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풍부한 글이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만나고 헤어지는 관계들 속에서 성숙해진 사람이 쓸 수 있는 에세이. 물론 항상 어려운 것이 사람이고 또 연애라지만- 이 책을 읽는 며칠, 공감도 위로도 많이 되었다. 항상 실연당한 기분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자주 슬프고 매일 두렵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100p) 생각하는 때가 언젠가 내게도 오지 않을까 괜한 기대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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