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개월전..

치렁치렁 도저히 관리불가로 몇해동안 정들어던 머리를 싹.뚝. 잘라버렸지요. 미련없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가벼워진 느낌은 비단 머리뿐만이 아니였다는..

 

그 머리가 어느새 길어 다시 파마를 하고, 몇번의 가위질로 다듬기를 해버린 지금,

귀밑 3센티 정도 밖에 안남았어요.!

 

맙소사..!! 이렇게 짧은 머리가 대체 얼마만인지..

거울속 내 모습이 그저, 낯설기만 합니다.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고 싶으나,

손이 떨려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젠젠젠...;;;;

(출사는 어찌 감당 할껀지..;;;)

 

 

 

+

이젠 알아요.

머리를 자른다고 마음속 생각까지 잘라버릴 수 없다는 걸..

그런 나이잖아요..

 

그래도.. 그래도..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오늘같이 이렇게 고질적인 뱃속통증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날이면,

미운 생각밖에 안들어 잘라버린 머리카락이 너무 무색하게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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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3-2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와님...
무슨일 .....있는거예요?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레와님에겐 이젠 기쁜일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레와 2007-03-2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이 또 널을 뛰었어요.
듣기 싫은 사람의 소식따위는 듣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사실은 내가 찾았던 거지만..;;)

내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아주 가버리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그거 때문에 이렇게, 가끔 마음이 널을 뛰어요..



마태우스 2007-03-3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론 제 소식만 들으세요! 베이비복스라는 그룹이 머리하는 날이라는 노래를 불렀지요. 남자를 버리면서 머리를 자르는 그런 노래....그걸 보면 머리가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단 얘기...

레와 2007-04-0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럴께요!! 마태우스님~

건강은 어떠세요??

우리 황사 녀석에게 굴하지 말고, 꿋꿋하게 이 좋은 봄날 보내 보아요~
 

 

::: 나들이 : 서울 인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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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7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훈훈한 레와님표 사진 :)

마늘빵 2007-03-2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돌댕이 어디서 본거 같은데.

마태우스 2007-03-2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제 나와바리...

레와 2007-03-2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냥이님 : 오오- 저의 체셔님의 흔적이닷!!! ㅎㅎ
아프님 : 알라딘에도 있을꺼예요~
마태님 : 앗!! 사전 신고를 했어야했는데.. 죄송해요.! 담번엔..^^

- 오랜만에 올린 사진인데, 관심 가져 주신 분들..^^
너무 감사 드립니다.~ 행복~~
 

슬금슬금, 살짝살짝 훔.쳐.보.기.

"결혼하니깐 좋아?'"

"천국같애!!"

식상한 내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천국같애!!'를 대답하던 아이.. 난, 가끔 그녀 삶을 훔쳐본다.

알콩달콩 멜랑꼴리. 참, 예쁘게도 산다.

'우리, 정말 사랑하거든요!'란 무언의 말을 마구 퍼트리는 러브 바이러스 환자들처럼,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어란 표정을 하고 있는 그네들의 사진을 보고있노라면, 아무상관 없는 나란 인간도 행복해진다. 러브바이러스에 해피바이러스까지..

'하루키를 읽어도 더 이상 배부르지 않아..'

누구보다도 문학과 음악,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던 또 다른 그네들에게도 "결혼하니깐 좋아요?"란 식상한 질문을 던진적이 있다. BUT 돌아온 대답은 "결혼은 생활이야. 환상은 금물"이란 대답. 물론 이들도 핑크빛 천국같은 시절이 있었다. 무리해서 발레공연을 보곤 일주일내내 라면만 먹었다든지, 좋아하는 음반과 책은 무리해서라도 사줘야했던 시절말이다.

 

'하루키를 읽어도 더 이상 배부르지 않아..'이런 청천벽력 같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 뱉는 사람과 

'결혼생활, 정말 천국같애!'란 말을 하는 사람들 틈에서  오늘도 난 헷갈리는 삶을 살고 있다. 이따금씩 그들의 삶을 훔쳐보며..

 

그래도 난, 지금이 좋다.

나이 서른.

남들이 하는 '결혼'이란 타이틀 대신 '독립'을 부르짖고, 햇살 눈부신 날엔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 돌아 다닐 수 있고, 좋은 영화가 있으면 하루에 두 세편의 영화도 소화할 수 있는 좋아하는 사람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거나 이야기 꽃을 피우거나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꼬리.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희망하나. 온전히 사랑하나만 믿고, 사랑하나만 바라보고 살 순 없는 걸까?

꿈같은 소리라면, 평생 꿈속에서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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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3-2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레와님이 서른이시군요! 생각보다 젊으신데요? 댓글로는 더 있어 보이셨어요.
(칭찬이에요)

다락방 2007-03-2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는 아프님이 제 생각보다 더 젊으시던데요. 아직 서른도 안돼셨잖아요. 그쵸, 레와님?

:)

마늘빵 2007-03-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레와 2007-03-2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실물, 더 들어 보이는거 맞습니다.! 쿨럭~ ㅎㅎㅎ
방님 : 정말요?!!! 흐음..

 



+

고개숙인 레와..

photo by photo樂 도형님

 

::  나들이 : 동판지, 동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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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1-20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이 사진은 분위기가 정말 끝내주는군요!!

레와 2007-01-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제가 생각한데로 나온 사진이예요. ^^

찍는것도 재미있고, 찍히는 것도 재미있는 요즘입니다.

비로그인 2007-03-25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사진 좋다 레와님~~~

마늘빵 2007-03-25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멋있군요. 색감도, 님의 위치도. ^^

레와 2007-03-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안녕하세요~ 히힛~ ^^
아프님 : 안녕하세요~ 헤헤..:)

감사합니다. 두분.!
 



+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리에서 마음까지 가득 찬 海霧(해무)는

그렇게 날, 마비 시켰다.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저 길을 혼자 걸어 가야한다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몸처리치게 싫었다.

그렇게 혼자인줄 알았는데, 내 곁엔 어느새 당신이 있었다.

손 내밀면 다을 거리, 말없이 내 곁을 지키는 당신

이젠 끝이 어딘지 굳이 알 필요도 없다.

든든한 길동무 당신있으메..

 

::  나들이 : 부산 다대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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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7-01-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