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다락방님의 "가을이다, 버리기에 좋았다."
지난 토요일 삼촌에게 전화가 왔어요. 운전중에.
운전중이라 스피커 폰으로 통화를 했는데, 생신 축하 드린다는 인사도 하고
명절날 보자는 말도 하고 그렇고 그런 안부 인사만 할 줄 알았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면서.
내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끼는 후배가 있는데 내가 이 사람을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다른 주위 사람들한테 그 사람이 어떤지도 물어봤는데 괜찮은 사람이라고,
취미도 나랑 같다고 (사진), 아직은 가족 누구에게도 알리진 않았지만, 꼭 내가 만나보면 좋겠다고.
내가 어렸을때 부터 삼촌들이랑 같이 살아서 우리가 좀 끈끈한 유대가 있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 삼촌이 생전 안하시던 이런 말씀을 하니깐 거절하기가 힘든거에요.
그리고 중요한건, 내가 또 이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 다락방.
절대 결혼 따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흐물흐물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