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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 그 이상도 아닌..
몇 해 동안 고집스럽게 길렀던 머리를 잘라버렸다.
이렇게 시원하고 가벼울 수가 없다.
자르기 전까지 꽤나 무거운 마음으로 고민 했었는데, 꼭 그만큼 가벼워진 것 같다.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내 어깨와 내 등을 휘감고 있던 머리결의 감촉, 그 빈자리가 그리워서 였을까…?
어렵고 무거운 문제일수록 생각하는 시간은 짧아야 한다.
막상 풀어서 이야기해 버리면, 그 문제가 그렇게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그녀가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은 아니였지만, 신작 소식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내겐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그녀 이야기..
그녀도 가벼워 지고 싶은 걸까.. 이야기들이 점점 가벼워진다. 힘을 잃어버린 것 처럼..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것은 그녀 답지 못하지만,
이 책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는 가볍다 가볍다해도 너무 가볍다.
조금은 생뚱 맞은 소재 여고생들의 이야기.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돌아가 그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p.80 ‘모두’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따돌릴 때 외에는…
많이 외로워보인다. 예전 그녀의 소설보다 더 많이 외로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