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의 하나는 결코 숨지 않는다는 것이다>       P 105



동네 카페의 장점은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집에서 가깝고, 그래서 굉장히 어쩌면 조금은 부담이 가는 후리한 차림에도 신경이 덜 쓰이고,

무엇보다 저 넒은 탁자가 온전히 내 것이라는 것이다.

시계도 풀어두고, 집 처럼 어수선 하게 앉아 있다.


"이름없는자"는  원래가 읽기로 생각 했던  책이 아니다.


반값 중인 책을 보고 있는데 떠억 하니~~ 뜨는 "속삭이는 자"


 














읽을 당시엔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한 가족이 몰살 당했던 부분이 오랜 시간 머릿속에 자리 잡아서 한동안 사건의 그림이 둥둥 떠다녔다.

더 잔인한 글도 많이 읽었는데 뒤끝이 유달리 텁텁하다.


그 후속작인 이 책도 그러할까?


읽으려던 책을 밀쳐두고 책 더미에서 찾아낸 "이름없는자" 는 다른 책에 끼어 책 중간의 몇장이 말려 접힌 상태였다.

접힌 부분을 바르게 펴서 꾹꾹 눌러주고, 읽기 시작했다.



"속삭이는 자"   재미있어요. 

물론 모든 내용은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가족과 아들과 곰인형과 텁텁함이 있답니다.




덧붙임


밀려나서 언제 읽을지 기약 없는 책
















읽고 싶어서 기다리는 책















사야 할까? 고민 중이지만 결국엔 살 책
















또 덧붙임


책 결제하고 예상 출고일에도 출고가 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떠서 알아보니

이벤트 상품인 책베개가 품절이 되어서 랍니다.

1대1 문의를 하니 책만 보내주고 책베개는 나중에 따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나 책보다 더 기다린게 책베개였는데......

쉿! 이런 비밀 남들이 모르게 해야지....

애정하는 블로거님 말씀처럼 책베개를 사면 책이 딸려오는 그런....  응?


또또 덧붙임




또 다시 찍힌 보자기

아는 사람만 아는 보자기

오늘은 빨간 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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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0-1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보자기 ㅎㅎㅎㅎㅎ

나는 이 페이퍼 읽으면서 `속삭이는 자`를 버벌님이 헷갈려서 `이름없는 자`로 쓰는구나, 왔다갔다 하는구나, 했는데 두 개 다 있는 작품이네요? ㅋㅋㅋㅋㅋ

버벌 2014-10-16 13:29   좋아요 0 | URL
저도 쓰면서 두개가 헛갈렸어요... ㅋㅋㅋㅋㅋ 보자기 이쁘죠? 오늘은 갈색 아빠스웨터도 입었답니다.ㅋㅋㅋㅋㅋ
 






속눈썹으로 추파를 어떻게 보내는 거냐....?

게다가 마음과 따로 노는 속눈썹이라니


출근길 택시안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늘하늘한 에스닉풍 롱 치마를 입은 건데 사진에는 웬 보자기가 찍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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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0-08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벌 2014-10-08 12:33   좋아요 0 | URL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줘요. 절대 보자기로 보이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ㅠㅠ

Forgettable. 2014-10-08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마 예쁘다요

버벌 2014-10-08 15:34   좋아요 0 | URL
그쵸~? 이쁘죠~~? (아 다행이야)
 

새벽에... 그러니까 불과 몇분 전에 똬악~ 하고 알라딘을 접속 했더랜다. 

그랬더니 똬아악~ 하고 창이 뜬다. 



 

 



늘 노트북으로 책을 구입할 땐 윈도우를 실행시켰어야 했거늘....

그 때문에 생긴 귀차니즘으로 잠시 책 구매를 멈춤 상태로 두었던 적이 적지 않았거늘...

더불어 말라가던 지갑에 생기가 돌아옴을 아주 가끔씩은 느낄수 있었거늘....

물론 그 생기도 몇번의 술자리와 몇번의 전시회와 몇번의 연극관람으로 빠이빠이 되었지만서도....


이젠 맥에서 바로 결제가 되다면..... 


아... 알라딘 너란 놈은....

 

이 참을수 없는 알라딘




요즘 읽은 책
















요즘 보고 있는 책
















요즘 읽으려고 사두고 손만 대고 있는 책


 















요즘 읽으려고 사두었지만 위 책들에게 밀린 책



















돌아오는 오프에는 장흥이나 다녀올까....

무죄추정 들고 가도 괜찮을까? 아니 해리쿼버트가 나을래나....




덧붙임


1. 안 보이는 기간 동안 팽목항, 일본 교토, 부산, 유시민 작가님의 강연회에 있었습니다.

2. 돌이켜보니 안 보이는 기간 동안 읽은 책은 딱! 개미 눈물만큼 적었습니다.

3. 하지만 책 구입은 최고에 달했기에 그에 따라 안 읽은 책도 최고에 달하고 맙니다.

4. 위의 사실들은 저에게 한동안 책은 사지 말아야 한다는 큰 결심을 하게 했습니다.

5. 현재 장바구니에 담긴 책은 12권입니다.

6. 큰 결심의 시작을 장바구니가 카드에 의해 비워진 이후 인지 그 이전인지 아직 정하진 않았습니다.

7. 유시민 작가님은 강연에서 피케티의 책을 보면 논증의 과정이 아름답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8. 그 덕분에 장바구니에 피케티의 책이 담긴 상태입니다.

9. 게다가 책 베개 이벤트를 합니다.


10. 기..다려.. 안돼.. 아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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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0-08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일본 교토 얘기 좀 해봐요. 팽목항과 부산에 대한 얘기도요.

버벌 2014-10-08 08:50   좋아요 0 | URL
꺄~~~~ 락방님~~~~ 그렇게 재미난 이야기는 없어용.. ㅡㅡ;;;;;;; 그래서 저렇게 한데 묶어서 짧은 줄로.....

Forgettable. 2014-10-0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산갔다왔어요! 그리고 사형집행인의 딸은 어떠셨나요?

버벌 2014-10-08 09:32   좋아요 0 | URL
저는 읽기에 괜찮았어요. 이런 역사물을 좋아하던터라. 마녀사냥이 있던 그 시대에 사형집행인이 단순히 사람 죽이는 것만이 아니라 고문같은것도 했었다는 것에 좀 놀랬거든요. 그게 가문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일임에도 놀라구요.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서 전 좋았어요. 내용도 나름 괜찮았어요. 사건의 탄탄함을 원하시면 마무리가 어설퍼서 실망하실수는 있어요. 저는 시리즈의 다음권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

부산 좋더라구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힘들긴 했지만 먹을게 많아서 행복했다는... 역시나 전 먹을게....너무 좋아요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들었다. 좋아해서 자주 듣는 방송은 아니다.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다. 몰두하며 듣기에 나에겐 지나치게 길다. 방송을 듣게 된 것은 우스운 이유였다. 난 인생 졸라 짧다는 김어준 방송을 듣고 싶었는데 팟 캐스트 방송을 들으려면 어플을 다운 받아야 한단다. 어플을 받아 두고나니 즐겨 듣는 목록에 김어준 방송만 덜렁 있다. 이때 나는 방 청소 중이었다. 자세히는 바닥에 널부러진 책들을 한 곳에 몰아두고 청소기를 돌린 후 스팀 청소기가 예열 되길 기다리는 중이었다. 즐겨찾기 목록이 너무 썰렁하여 생각나는 팟캐스트를 추가한다. 빨간 책방을 말이다. 목록이 두개가 되니 한개가 있는 것보다 덜 썰렁하다 만족하면서 핸드폰을 내려 놓는데 내 손가락이 어떤 버튼을 누른 모양이다. 느닷없이 헬스 보이의 책 광고가 나오더니 뒤이어 BGM 이 흘러나오고 이동진의 목소리가 들러온다. 중단할까? 잠깐 고민이 들었지만 그대로 놔둔다. 어차피 난 청소중이고, 옷장 정리도 해야 하는데 음악 대신이라 생각하지 뭐. 스팀 청소를 끝내고 옷장을 열어 겨울 옷을 몽땅 들어낸다. 방송에선 이동진보다 좀 더 두꺼운 남자 목소리가 등장을 했다. 김중혁?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인데? 드라이 할 옷을 골라내던 손이 멈칫했다. 김중혁. 김중혁..... 당신의 그림자? 아~


 

 

 

 

 

 


 이 김중혁이구나. (으아~ 한참 위의 사람에게 반말하고 있다. 가만 한참이 아닌가..) 

 구입을 해두곤 아직 읽지 않은 상태로 방 청소를 위해 한 곳에 몰아 뒀던 책 무리에 얌전히 

 섞여있었다.한 손에 원피스를 들고 다른 한 손은 책을 들고 살핀다. 그러다가 책을 감싸고 

 있는 띠에 박힌 작가의 사진에 웃음이 터졌다. 목소리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페이스라니, 경  

 박한 웃음소리하며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진중하지 못한 이미지의 그가 웬지 친근했다. 


"속죄" 이언 매큐언

 

 

 

 이동진과 김중혁은 한참 이언매큐언의 "속죄"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른 책은 읽었지만 "속죄"만은 엄두가 안나서 최근에야 읽었다는 김중혁작가.

 속죄를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읽어보고 방송을 듣는다면 400프로 이해를 할

 것이라고, 영화에 나오지 않은 책 속의 반전도 있다고, 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책을 먼저 봐야한다고 김중혁 작가는 밑줄 긋듯이 강조 하며 이야기를 한다. 

 

 김중혁 작가님은 이언 매큐언이 이 소설을 쓴 게 53세였다 말하면서 자신도 이 나이가

 다가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작가가 작정하고 쓴 것 같다는 이 소설을 자신은 결코 

 수 없을 것 같다고도 말한다. 드디어 옷장 정리를 끝내고, 드라이 할 옷들을 한데 모아 세탁

 소에 다녀오는 와중에도 이어폰을 낀 채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난 속죄를 가지고 있지도, 읽어보지도 않았다. 심지어 영화 어톤먼트를 보지도 않았고, 책과 영화에 대해 궁금한 적도 없었다. 아. 그렇다. 생각해보니 이유는 모르지만 내 머릿속에 속죄는 아예 자리 잡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날. 평소에는 잘 듣지도 않는 빨간 책방을 들으면서 김중혁 작가의 입으로 소개하는 이언 매큐언과 속죄가 미치도록 궁금했다. 김중혁 작가는 또 말한다. 이언 매큐언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장면이 분수대에서 남녀가 있고, 꽃병이 깨지고, 이 두사람에겐 무슨일 있었을까? 였다고 한다. 그가 쓰는 문체는 연상이 안 되지만 대충의 장면이 그려진다. 그 때문에 영화도 보고싶었는데 김중혁 작가님이 강조하지 않았는가. 절대로 책부터 보라고. 난 아마 책을 다 보기 전엔 영화를 볼 수 없을 것 같다. 심장이 타들어 갈텐데. 막막 불타 오를텐데. 

 

속죄를 읽게되면 1부가 고비가 될 것 라고 두 사람은 당부도 해준다. 하지만 그 부분은 꼭 필요한 부분이고 넘어가면 속도가 붙을거라고 마무리를 해준다. 고전과 반전을 좋아하는 독자들 모두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1부만 넘기면 말이다. 플레이를 멈췄다. 본격적으로 내용에 들어간다고 하기에. 여기서 부터는 그냥 내 몫인 것 같아서 말이다.

 

 

 






 

 

 

 

 

 

 

반값 세일 중인 속죄를 장바구니에 담고, 두사람이 언급한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들도 담는다. 그런데 말이다.

암스테르담은 품절이고, 체실비치에서는 알람이 뜬다. 이미 구입을 했다는..... 아 창피해.

그냥 내일 서점에 다녀와야겠다 생각을 한다.

 

인생을 바꿔버린 결정적 순간의 이야기. 바로 속죄를 사기위해서 말이다.




이야기들.


1. 난 방금 전 청소를 끝내고 "황천기담"을 읽었다. 뒤이어 기다리는 책이 백귀야행양, 엠브리오 기담, 영혼의 심판이다. 잠시 생각하다가 세권을 밀어냈다. 그 자리에 장석조네 사람들을 놔둔다. 좀 더 낫다.


2. 매콤한 낙지볶음이 먹고 싶은데 엄마에게 말하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 같아 참는다. 대신에 김치냉장고에 보관해 둔 맥주캔을 꺼내온다. 엄마가 빨랫감을 가지고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야단을 친다. 이럴꺼면 그냥 낙지 볶음을 먹는다고 할걸 그랬다. 어차피 야단은 맞으니까.


3. 3일간 오프를 받아서 오프가 시작된 첫날인 어제 집 앞 편의점에 다녀왔다. 좋아하는 커피를 사고, 과자 몇개, 삼각김밥, 햄버거 등을 봉투에 담아온다. 3일간의 간식 준비 완료라며 계획성 있는 나를 칭찬해 주었는데. 방금 마지막 남아있던 커피를 마셔버렸다. 아직 오프는 하루가 더 남았는데 내일 서점에 다녀오면서 간식을 다시 사와야 겠다고 에버노트에 적는다. 도대체가 만족할 줄을 모르는 뱃속이다.


4. 요통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홍초가 아직도 개봉 전이다. 낑낑 대며 가져왔던 6개들이 물은 벌써 반이 없어졌는데 저 친구는 왜 아직도 가득 차 있는지 모르겠다. 웬지 억울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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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3-28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속죄 좋아하셨는데 저는 읽느라 토나오는줄ㅋㅋㅋㅋ 김중혁씨의 영향력은 대단하군요. 이런( 오래된, 100이면 100 모두 좋아하지도 않을 그런) 책을 알라딘에 24시간동안 방방 띄울 정도의 입담이라니.. 뭐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이 얘길 하려고 덧글을 달기 시작한게아닌데 본론은 잊고 말아버린 만취상태의 포겟이었습니다.. ㅋㅋ

앗! 생각남 ㅋ
백귀야행 음에 비해 양은 좀 읽을만 한가요? (혹시 음을 읽으셨단 전제 하에..) 전 음은 영 힘들어서요. ㅠㅠ 엠브리오기담은 집에 도착하기 직전인데 소문대로 괜찮은가요? 안괜찮다 하셔도 읽을 두 책입니다만.. ^^

다락방 2014-03-28 08:10   좋아요 0 | URL
여기서 막 내 얘기 나오니까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속죄>랑 <체실 비치에서> 괜찮았어요. 속죄가 충격적이라면 체실비치에서는 자꾸 생각난다고 해야하나..암튼 둘다 여운이 있죠. 다만 이언 매큐언의 단편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진짜 힘들었어요. 이 책을 누구 빌려줬는지 팔았는지 여튼 지금 제겐 없는데, 이 책에 나오는 단편은 너무 충격적이어서...정말 누구에게도 권할 수가 없다능... ㅠㅠ

정말 이동진이 대단하긴하네요..

버벌 2014-03-28 17:04   좋아요 0 | URL
저는 알라딘에서 빨간책방에 나온 속죄라고 뜨길래. 순간. 아니 이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아는거지? 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백귀야행양은 아직 읽지 않았어요. 더불어 백귀야행음도 엠브리오도 아직인데 옆으로 밀어놓은 것은 읽으려고 놔두었는데 황천기담 읽고 나니 비슷한 제목이 보여서 그냥 치워놨다는 이야기였어요. 다른게 더 읽고싶어서요. 지금은 마의산을 잡고 있는데. 아 진짜.. 너무... 마의산 넘기면 속죄는 수월하게 넘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쉽게 읽혀지지 않는건지요. 마의산 잡고 있는 와중에 벌써 다른 책을 세권이나 끝냈어요(황천기담도 그중 하나입니다만....)

잘 지내십니까 ^^

다락방 2014-03-2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죄>는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집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요. 흐음..

버벌 2014-03-28 17:08   좋아요 0 | URL
앞으로 쓸 페이지에도 락방님이 종종 등잘 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속죄와 체실비치 둘다 가지고 있어요. 김중혁 작가님은 속죄 말고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체실비치에서를 꼽더군요. 체실비치는 예전~~~ 에 샀는데 아직 읽지는 않았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 그래도 하루키 보다는 일찍 읽힐것 같습니다만....

또 하나 다락방님이 올려준 글에 "시계태엽오렌지"를 보고 비블리아를 구입하고, 시계태엽도 담는데.
역시나 알람이 뜨더라구요. 시계태엽에서. 어디있는지 찾을 수가 없는데.

아 이를 우짜노. ㅠㅠ
 

제인 마치를 기억한다.

"연인"으로 알려졌지만 강렬히 각인된 건  "컬러오브나이트" 였다. 

 

두 영화가 개봉 되었을 당시엔 내가 어려서, 후에 붉은색 띠가 둘러진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땐 관심에서 벗어나 있어서, 웬만한 야시시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공이 쌓인 지금은 글을 쓰기 전까지 기억도 나지 않아서, 그래서 지금까지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영화를 싫어하진 않지만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기에 관심있는 장르 아니면 좀체로 찾아보지 않는 까닭도 있다) 그 시절, 그러니까 나는 어려서 절대 볼 수 없었던 그 시절 "컬러오브나이트"에 등장하는 파격적인 제인 마치는 나이 많은 오빠와 언니들이 있어 영화를 접했던 친구들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알고는 있었다. 에이프런을 두른 그 제인 마치가 얼마나 충격적인지를! 그 때문에 내 기억의 제인마치는 주말이 되면 방송 했던 영화 프로그램과 영화 잡지에서 접한 "연인"의 가녀린 그녀가 아니라 "컬러오브나이트"의 반라의 제인마치였다.  

 

모든게 제인 마치 때문이야. 아니 모든 이유는 아니겠지만 나에게 "연인"이란 책을  "롤리타"와 같은 선입견을 안겨준 것에 대해 제인 마치가 상당 부분 차지한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선입견. 그 선입견 말이다.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알고는 있고, 사회적으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온전히 문학으로 읽히기도 하겠지만 소재의 파격성이 이해되지 못한 사람들에겐 예술로 꽁꽁 싸매진 붉은 책. 

 

난 "롤리타"를 비교적 최근에 읽었는데 읽고난 뒤엔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대해 부끄럽고, 짜증나고, 화가나고....

아 뭐야. 재밌잖아. 왜 다들 책에 대해 롤리타컴플렉스니 따위의 화제성만 이야기만 해주고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안 해준거야? 이 사람들 책을 제대로 읽기나 한건가?  나보코프 졸라 쏘리!

"롤리타"를 읽고 난 뒤에 선입견 따위 때문에 어지럽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부랴부랴 "연인"까지 찾아 읽었을.... 따위가 없잖아. 내가!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 버렸다. 열여덟 살과 스물다섯 살 사이에 내 얼굴은 전혀 예기치 않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열여덟 살에 나는 늙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지 어떤지는 알지 못하고, 결코 물어본적도 없다. 다만 가장 싱그러운 젊은 날을, 생애에서 가장 축복 받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이따금 충격적인 시간들이 후려치곤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나에게 얘기해 주었던 것처럼 여겨질 뿐이다. 늙어 간다는 것은 가혹했다. 나는 늙음이 내 얼굴에 찾아와 내 모습을 하나씩 하나씩 변화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10P-

 

어디선가 읽었다. 어딘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왜 읽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나는 건 열여덟 살에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어버렸다는 문장에 어서 빨리 이 책을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꽉 차서 지금 나가서 서점에 가는게 나은가, 결제한 후 내일 받는게 더 나은 건가 고민을 했다는 거다. 결국엔 귀차니즘이 이겨서 온라인 구매를 했지만 먼저 장바구니에 담겨 있던 7권의 책을 모른체 할 수 가 없어서 출혈이 컸던 것은 실패.

책은 딱 생각만큼 재미있었다. 간결한 문장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었다. 다른 책을 더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아직 들기도 했는데 책장을 보니 내가 책을 가지고 있더라고. 그녀의 "모데라토칸타빌레" 를.... 뭐지 이게?

 

그러나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하고 싶은 얘기는, 내 나이가 열다섯 살 반이었을 때의 얘기다. 메콩 강을 나룻배로 건넜다. 그 영상은 강을 건너는 동안 줄곧 이어졌다. 내 나이 열다섯 살 반이었고, 그 나라에는 계절이 없었다. 우리는 오직 한철뿐인, 무덥고 단조로운 계절에 묻혀 있었다. 봄도 없고, 봄소식도 없는 지구의 긴 열사 지대에 살고 있었다.-11P-

 

 

 

 

영화 스틸컷의 제인 마치를 기억하는 나는 뒤라스가 그려내는 주인공이 장차 연인이 되는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서 놀래고 말았다. 어찌나 세세한 묘사를 해 놓았는지, 어찌나 제인 마치와 매치가 되는지. 

 

나는 생사로 만든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옷은 낡았고, 속이 훤히 내비치다시피 했다. ....그날 나는 아마도 오빠들의 허리띠 중 하나였을 가죽 벨트로 허리를 졸라매고 있었다 ....그날은 굽에 금박을 입힌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그날 소녀는 남성용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장미빛이 도는 펠트 모자로 커다란 검은 리본까지 달려있었다. ....머리를 두갈래로 땋았지만 평소처럼 틀어올리지 않았다. ....나는 두 뺨의 윗부분, 눈 밑에 있는 적갈색 점들을 감추기 위해 토칼론 크림을 발랐다. 그런 다음 그 위에 우비강 제품인 피부 빛깔의 분을 발라주었다. ...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고 다른 것, 그렇다. 다른 어떤 것, 이를테면 기질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나타내고 싶은대로 나를 나타 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가 아름답기를 원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 모든면에서 매력적인 소녀가 될 수 있었다

 

굉장하다. 사람들이 원하면 아름다워 질 수 있다니. 아름아름 열매를 먹는 건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원할때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건지. 게다가 모든면에서 매력적인 소녀가 될 수 있단다. 슬펐다. 난 사람들이 원하고 나 또한 원해도 그렇게 아름다워 질 수 있을지 의문인데 거기에 엄청난 노력을 통해서 모든면에 매력적이 될 순 있다치더라도 더 이상 소녀는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이면서 뒤라스인 그녀는 나룻배에서 그를 만난다. 그가 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권하고, 그녀의 남성용 모자를 칭찬하며  그녀가 써서 아주 예쁘다고 말해준다. 기숙사로 데려다 주겠다는 그의 말에 승낙을 하고, 그의 차에 올라탄 그녀는 이제 더이상 버스를 이용하여 여행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는 그녀의 연인이 될것이었다. 그는 쾌락을 원했고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는 돈을 원했다.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더 좋겠어요. 날 사랑한다 해도, 습관적으로 다른 여자들에게 하는 것 처럼 해주세요"

 

그는 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랑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더 사랑했다. 그녀가 사랑하지 않은 것만큼 사랑했지만 그 사랑도 아버지 앞에선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다. 아버지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던 남자.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길 바랬던 남자. 엄청난 부를 지녔음에도 여자의 식구들에게 나서기가 당당하지 못했던 남자. 백인이 아닌 중국인이었던 남자.

 

소녀의 집은 가난했다. 그래서 소녀도 가난했다. 집은 가난하지만 사랑은 넘치는 그런 가정도 아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서 집안을 책임지는 어머니는 인도차이나에서 현지인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데 근무지가 바뀔때마다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며 아이들을 키운다.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에 억압된 생활을 하는 그녀는 정숙함으로 포장된 한 집안의 가장이었다. 큰 오빠는 술과 도박 그리고 폭력까지 삼박자를 갖추었다. 집안을 흔들고 있는 장본인임에도 어머니는 그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아마도 그건 온전치 못한 자신의 정신 상태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낳은 아들이 그런 사람이란걸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 같다. 어머니는 그녀가 죽을때까지 그 믿음을 놓치 않는다. 작은오빠는 유약한 사람이었지만 소녀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아니 소녀는 식구들 모두를 사랑했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큰오빠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도 난 모두 사랑하고 있었다. 단지 그걸 모를 뿐이었다. 가지고 있는 절망과 슬픔이 너무 커서 그걸 찾아내지 못했다. 사랑을 말이다.

 

가족은 망가져갔다. 그리고 조금의 회복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가난과 광기어린 식구들의 압박이 클수록 소녀는 연인에게 집중을 한다. 연인은 그 남자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가진 슬픔 이기도 했다. 소녀에겐 슬픔과 남자가 연인으로 묶어져 있었다. 소녀의 식구들은 돈 때문에 남자를 만나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걸 이용한다.

 

소녀가 연인때문에 기숙사 생활에 충실하지 못할때 어머니는 남자와의 만남을 방조한다. 또 추문이 돌때 소녀의 어머니가 말한다. 그녀는 자유롭게 풀어달라고,  그녀가 공부는 꽤 잘하지 않으냐고, 그녀는 자랑이라고, 그녀에게 헐렁한 그 원피스와 굽있는 신발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매춘을 한다는 소문에 어머니는 웃어넘기지만 소녀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다.

 

"나는 너 같지는 않았어. 나는 너보다는 열심히 공부했어. 나는 아주 진지한 아이였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나이 들도록 그렇게 살다 보니 즐거움을 느끼는 법을 잊고 말았지만"

 

어머니는 소녀를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조롱이 담긴 미소였다. 소녀에게 너는 더이상 여기서 결혼하지 못할거라 말한다. 그렇지 않을거라는 소녀에게 여기선 다 알려지고 말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을거라고도 한다. 소녀가 말한다 "그럼요. 여하튼 그들은 나를 좋아해요." 그러자 어머니가 대답한다. 

 

 "네가 그런 아이이기 때문에 너를 좋아하는 거겠지"

 

충격이었다. 어머니인데. 당신이 사랑하는 딸이잖아. 네가 가진 젊음과 육체는 소중히 다루라고, 그렇게 말을 해줘야 하는거잖아.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화를 내고, 야단을 쳐야지. 아 그러고 보니 앞쪽에서 그랬던 것 같아. 남성용 모자를 쓰고, 헐렁한 원피스에, 금박의 힐을 신은 야릇한 모습을 묵인한건 자신의 수도사같은 자신의 옷차림에 대한 반감과 욕망때문이었나? 글쓰기를 원하는 딸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건 자신과는 다른게 본인의 욕구를 드러내는 딸에 대한 질투였던거다. 자신은 지금까지 억누르며 살았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진데 딸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자신의 광기, 기둥이 되어야할 아들의 망나니짓, 위로가 되지 않는 둘째아들. 소녀의 어머니는 소녀를 사랑하면서 질투를 했다. 즐기는 법을 모르고 진지하게만 살았던 자신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처음부터 위태했던 그들의 관계는 결국 끝이난다. 애초부터 이루어질리 없는 관계없다. 남자의 아버지가 반대했고, 여자의 식구는 그를 무시했고, 소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고, 남자는 소녀를 사랑했지만 그 사실을 알았으니까. 연인이었던 그는 백인 소녀와 헤어지고 집안에서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한다. 중국인이고 소녀와 동갑이었다. 소녀는 미련없이 떠나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에게 아직 우위에 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이 떠난 후 남자는 쉽게 자신을 잊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그의 새로운 여자는 지워지지 않은 자신의 그림자에 슬퍼할거라고도 생각한다.

 

소녀는 베트남을 떠나게 되고, 그녀를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그녀와의 미래를 위해선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는 무능한 남자는 베트남에 남았다. 그리고 난 의문이 남았다. 소녀는 정말 남자를 사랑하지 않은 것일까? 단순히 돈을 위해서, 육제적인 쾌락을 위해서만 그를 만났을까? 비정상적인 가족에게의 도피처였을 뿐일까? 망가진 소녀에게 연인이었던 그남자는 아무런 의미도 아니었던 걸까? 

 

뒤라스는 말한다.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35P-

 

소녀는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족이 그녀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했다. 소녀는 연인에게 사랑이 아니더라고 특별한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그에게 주지는 않는다. 주는 법을 몰랐을 것이다. 그냥 그의 사랑을 온 몸으로 받을 뿐이었다. 그는 가족 대신이었다. 가족에게 받을 사랑을 그에게서 받고 있었다. 베트남을 떠나기 전 남자와의 추문에 돈 때문에 만난다는 소녀의 말을 어머니는 믿지 않았다. 소녀도 몰랐던 사실을 어머니가 아는것이다. 즐길 줄을 몰라 즐기지 않았던 어머니는 즐기긴 했지만 즐겁지가 않았던 소녀를 질투하면서도 한편으론 안도 하지 않았을까?  나와는 다르지만 같은 소녀를 보고. 너무나 사랑하면서도 증오하는 어머니는 한편으로 소녀를 제일 잘아는 사람이었으니.

 

전쟁이 끝나고 몇 해가 흘렀다. 몇번의 결혼과 몇번의 이혼에서 아이들을 낳고 몇 권의 책을 펴냈을 즈음이었다. 그가 부인과 함께 파리에 왔다.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요. 그녀는 목소리에 이미 그인 줄 알았다. 그는 말했다. "그냥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었소." 그녀가 말했다. "나예요. 안녕하세요." 그는 겁을 먹고 있었다. 예전 처럼 두려워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떨리는 음성 속에서, 갑자기, 그녀는 잊고 있던 중국 억양을 기억해 냈다. 그는 그녀가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이공에서 다시 만난 어머니를 통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오빠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생각하며 슬퍼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했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이렇게 말했다. 그의 사랑은 예전과 똑같다고. 그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으며, 결코 이 사랑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죽는 순간까지 그녀만을 사랑할 거라고.                 -136p~137p-

 

 

아마도 남자는 살아가는 모든 시간 동안 소녀를 생각하지는 않을것이다. 자신의 옆에는 아내가 있고, 자식도 있을테니. 일이 바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을 것이고, 잠깐의 시간에는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자식과 놀아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것이다. 그러다가 집에서 직장까지 이동하는 차안에서, 식사를 끝내고 담배를 태우는 시간,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전 잠깐의 시간, 언뜻 언뜻 그녀가 생각날 것이다. 방심한 그를 괴롭힐 것이다. 길을 지나다가 마추치는 열다섯살 반 정도의 가녀리고, 창백한 소녀를 보면 정말 말문이 막힐지도 모르겠다. 그가 기억하는 그녀는 딱 그 나이의 소녀일테니까. 죽어가는 그의 머릿속에서도 그가 사랑했다는 그녀는 열다섯살 반 소녀일것이다. 일생동안 사랑했던 그녀는 말이다. 그러니까 뒤라스는 말이다.

 

 

덧붙임.

 

뒤라스의 글은 참 잘 읽힌다. 문장이 간결해서 담백하다. 바로 전에 읽기 시작해 아직 진도가 안나가는 마의 산에 비하면.... 마의산은 머릿말부터 나를 힘들게 한다. 난 아무래도 병이 있나봐. 한번 읽어서는 페이지가 안 넘어가서 몇번을 읽는데. 그럼에도 이해가 안간다.  한숨만 나와..

 

뒤라스는 마지막 순간에 40년 연하의 애인 품에서 눈을 감았다고 한다. 몇번의 결혼과 몇번의 이혼을 거쳤고, 자신을 평생 사랑하는 남자도 있고, 마지막엔 무려 40년 연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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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3-2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 마치는 확실히 <연인>에서 더 빛납니다. 아, 버벌님, 버벌님이 영화 <연인>을 본다면 정말 좋아할거에요. 특히 차 안에서 남자가 여자의 손을 잡기를 망설이는 그 장면, 그 장면은 얼마나 아름답고 에로틱한지요! 저는 영화를 먼저 보고, 차 안의 그 손잡기를 망설이는 장면이 대체 책에서는 어떻게 묘사가 되어있나 궁금해서 책을 찾아 읽었었어요.

버벌 2014-03-26 14:09   좋아요 0 | URL
네 봐야겠어요. 책을 보고 난 뒤에 더더욱 영화가 보고 싶어졌어요. 제일 기쁜건 책이 재미있었다는 거에요. 이럴수가~~~~~~~ ㅜㅜ 왜 이제서야 읽은걸까.. 영화 볼래요. 봐야겠어요 연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