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미안하다고 말해>를 저녁 11시에 읽기 시작해서 새벽 3시에 잠들었다.

 (늦은 이유가 있다)

 그 전작들에 대한 느낌이 너무 강한 탓도 있고, 

 조 올로클린의 활약은 여전히 대단하지만 

 사건 해결에 피해자의 일기 형식의 글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전작만큼은 아니었지만 

 다음날 출근의 압박에도 새벽까지 마지막 장까지 볼 정도의 흡입력과 재미는 있었다.

 덕분에 체력과 시간과 잠의 댓가로 피곤과 다크서클과 한시간 정도의 노화를 얻었다. 

 그리고 여러잔의 커피도



책을 늦은 시간에 본 이유는 이러했다.


토요일엔 책 정리를 했다.

전날 저녁 엄마와 마지못해 약속을 한 것도 있었지만

누워있는 내 눈에 책 더미 사이의 먼지 뭉텅이가 발견 되어버린 탓이 컸다.


긴 직사각경 모양의 내 방은 창문을 보고 양 옆으로 책 무더기들이 있는데

초반에 가지런히 정리를 하다가 나중엔 귀찮아서 겹치고 또 겹쳐져서 

읽을 책을 찾을라 치면 한참을 뒤적거려야 했고, 

그렇게 뒤적여진 책들 위로 또 다시 새책이 올려지는 것이 여러날에 걸쳐 반복됐다.


토요일 난 큰 결심 끝에 책 무더기 앞에 서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플레이 했다.

그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뒤쪽에 놓인 책들의 먼지도 닦아냈다.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플레이 리스트 음악이 두 바퀴를 돌고 난 후 난 동생들에게 톡을 보냈다.

엉망이 된 방 사진과 함께 


살려줘!!!!


둘째는 물건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책 정리를 하라고 했고, 거기에 난 그럴까? 라고 대답을 했다.

막내는 책을 왜 버려? 버리지마 걍 놔둬 정리를 잘해야지 라고 했고, 거기에 난 그렇지? 라고 대답을 했다.


정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먼지가 너무 많다는 것과

내가 읽지 않은 책이 상당히 많다는 것과

읽지 않는 책 구입 시기가 찍혀진 날짜 도장을 보니 2014년이었던 것과

읽지 않은 대부분의 책이 뒤쪽에 있어서 발견이 힘들었다는 것과

짝이 없는 책이 있었다는 것과

그 짝들을 찾기 위해서 굳이 책장의 책까지 꺼내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의 책 청소는 바닥의 책으로 한정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애들아 어디간거니...?

언젠가는 책장을 뒤져봐야 할테지만 

이 책들 말고 다른 책들도 짝이 없는 게 나올 것 같다. 틀림 없이!

 

아무튼 정리가 끝나고 한결 개운해진 마음으로 잠을 자고, 

어제 아침 기다리던 로보텀의 신간을 찾는데 책이 없다!

없다!

없는 것이다!!!!


아차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다.

출근 하려는 그 아침에 한손에는 핸드폰을 다른 손에는 핸드백을 들고,

귀에는 이어폰을 낀채로 시선은 가지런히 정리된 책들에 두고서....


퇴근 후 난 정리 된 책들을 도로 앞으로 빼서 로보텀 신간을 찾기 시작했다.

어제 정리했던 그 책들을 다시 뒤적이고, 분명히 어제 닦았는데 또 발견되는 먼지를 닦으면서

이번에는 이미 본 책들을 뒤쪽에, 아직 보지 않은 책은 앞쪽에,

빠른 시간내에 볼 책들은 제일 위쪽에 놔둔다.


뒤쪽의 뒤쪽의 아래에서 로보텀의 신간을 찾아내고, 다시 바닥을 닦고, 책을 밀어넣고,

밥을 먹고, 씻고, 게임 방송을 보고 나자 드디어 책 볼 시간이 된다.


그렇게 저녁 11시 첫 페이지를 넘겼다.


책을 늦게 보게 된 이유가, 새벽까지 이어져서 다음 날까지 힘들었던 이유가 이러했다.

그리고 난 조 올로클린 시리즈의 다음 권을 또 기다린다. 

여러날이 되겠지만...



좋아하는 작가와 시리즈와 잡지가 나오면 자동으로 구입을 누르게 되는데 

(스티븐 킹와 미미여사는 너무 당연하니 생략하고)

이미 완결된 것은 아쉽고, 아직 시리즈가 계속되어 기다리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주는 시리즈도 있다.


기다리다 목이 빠질듯한 마틴옹의 얼불노시리즈와










최근에 신간이 나온 마이클 로보텀의 조 울로클린 시리즈가 있고,










영화 본콜렉터로 더 유명한 링컨라임 시리즈가 있고,










더이상 나오지 않아 슬픈 앨런 브래들리의 플라비아 시리즈가 있고,








 


최근에 버닝 중인 빅토리아 애비야드의 레드퀸 시리즈가 있고,










작가가 사망하여 슬픈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도 있고,










읽었을 때 상당히 신선했던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44 시리즈도 있고,










<당신들의 조국> 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접한 뒤에 시리즈는 아니어도 신간이 나올때마다 

구입을 누르게 되는 로버트해리스의 책들도 있다.










이미 7부작으로 마무리 발표가 난 얼불노는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링컨라임과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의 작은 소망이랄까....





PS.


지난주 퇴근을 하면서 빠르게 경비실에서 택배를 찾아오려 했다.

나보다 먼저 부모님이 찾는다면 이제는 친숙한 알라딘 그림과 박스의 무게에 한바탕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다.


부모님이 처음부터 책 구입에 대해 부정적인 건 아니었다. 

어렸을 땐 책 구입에 대해선 용돈을 잘 주셨고, 꽉 들어찬 책장을 본인 것처럼 자랑스러워 했다.

교대 근무 후 꿀잠중인 내 방을 벌컥 열고 들어와 방문한 지인에게 책장을 구경 시킬정도로.

아마도 아버진 주로 오후 근무를 하는 딸이 당연히 집에 없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눈꼽이 끼고, 부시시한 머리에 놀래서 뒤집어 쓴 이불 밖으로 평소보다 높은 톤의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내 딸이 책을 이렇게 많이 봅니다. 책장 꽉 찼죠? 

저게 지금 이중으로 끼운거라 앞 쪽 말고 뒤쪽에 한줄이 더 있어요

시집이요? 핫핫핫핫 그러게요 시집을 가야죠. 시집갈 때 큰일 났네요 저 책들을 핫핫핫 

아니 책을 보라니까 남의 집 딸 결혼 걱정을 해요? 본인이 알아서 하겠지~

주섬주섬 머리를 넘기며 추레한 차림으로 일어나 뒤늦은 인사를 하는 나에게 

아버지와 아버지 지인은 한없이 미안한 표정으로 잠을 깨워서 미안하고,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어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를 하며 나가셨다.


그럴때가 있었다. 그렇게 내 책들을 자랑할 때가 분명히 있었다. 


가뜩이나 정리와는 거리가 멀어 들쑥날쑥인 내 방에 줄기는 커녕 자꾸만 늘어나는 책들과

그만큼 늘어나는 먼지를 머리카락과 함께 청소를 할 때마다 엄마는 팔짱을 끼고 말한다.


잠시 구입을 멈추고, 있는 책을 다 보고, 네 독립 혹은 결혼 후에 다시 구입을 하면 안되겠니?


그래서 택배를 받을때 마다 그게 책이건 아니건 일단의 의심을 눈초리를 보내는 부모님 눈을 피해

경비실에서 내 차로, 그 뒤론 몇 권씩 내 방으로 이동을 시켰다.

난 아직 책이 고파서 조금 줄기는 했어도 구입을 멈추진 않았고, 

그 일로 부모님과 투닥거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날은 늦었다.

아니 난 빨랐지만 부모님이 더 빨랐다.

퇴근 후 빠르게 경비실에 달려가자 경비 아저씨는 방금 전에 부모님이 다녀가셨다고 말해준다.

결혼 후 난데 없이 효녀가 된 여동생이 집으로 생선을 배달시켰고, 

고등어 구이를 너무 좋아하는 아버지는 경비실에 맡겨놨다는 여동생의 연락에 냉큼 달렸갔다.

거기엔 생선 상자 두개와 같이 보낸 과일 상자와 

큼직만한 책 상자와 허허 웃고 있는 경비아저씨가 계셨다고 한다.


현관 문을 열자 고등어 굽는 냄새와 함께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실과 통하는 중간 문 밖에 얌전히 놓여있는 책 상자가 보였다.

그리고 경비실에서 빌려온 듯한 손수레도 있었다.

칠순 넘은 아버지가 낑낑대며 손수레를 끌고 오며 얼마나 짜증이 났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빨리 온다고 온건데 아버지의 고등어에 대한 애정이 더 깊었나보다.


불쌍하게 놓여있는 책 상자를 방에 넣어두고 부엌으로 갔다.

고등어를 굽던 엄마가 나를 보지도 않고 말한다. 

강하고 단호하게.


내일 청소해. 먼지 닦아. 책 정리 다해 


네 


기운 없이 대답한 후 난 방에 들어갔고, 상자를 책 무더기 옆에 두고, 씻지도 않고 누웠다.

모로 누워 티브이 리모컨을 찾던 내 눈에 그게 보인다.

하얀책과 붉은 책사이의 먼지뭉텅이가.

청소를 안 한지 이주가 넘었던가???? 

리모컨을 눌러 티브이를 켰다.

좀 더 부지런 해야겠다.

책도 부지런히 읽고, 청소도 부지런히 하고,


이게 내가 토요일에 책 정리와 함께 청소를 하게 된 이유다.

두시에 시작해서, 무한도전 보면서 끝냈다. 그렇게 청소를...




PS 2.



  






   지금 읽고 있는 책.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책이 너무 많다.

   책을 읽고 싶어 가져온 것도 있지만

   구입해서 집에 도착한 날짜가 2014년 11월 18일인게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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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4-04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는 수호자] 뭐죠? 나는 처음보는 책인데 표지가 몹시 궁금증을 유발하는군요...보고싶네요? ㅎㅎ

저도 집으로 책 배달 시키면 아빠가 ‘우리 락방이는 술도 좋아하면서 책도 좋아하는 거 참 신기해, 니가 책 좋아하는 거 좋아‘ 라고 하시더니, 얼마 안가 ‘또 책 샀니?‘ 로 바뀌셨고, 급기야는 ‘그만좀 사!‘ 가 되어버려서!!! 회사로 배달시키고 조금씩 집으로 나르고 있다는 제 소식을 전합니다. 꽥 -0-

그래도 저는 그렇게 막 쌓이게 안하려고 읽는대로 족족 다 팔아버려요. 알라딘에 팔기로 팔고 회원에게 팔고, 이제는 드물지만 방출도 하고있고, 오래전에 샀는데 안 읽은 책은 앞으로도 안읽겠구나 싶어서 또 팔아버려요. 그래서 방의 책은 쌓이다가 정리되고 쌓이다가 정리되고..그러고 있어요... 휴.....

버벌 2017-04-04 15: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락방님. <보이지않는 수호자>는 저도 정리하면서 보고 이게 뭐야?? 했습니다. ㅡㅡ
책에 찍힌 날짜 도장을 보니 2014년 11월 18일. 전 그동안 이책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부모님도 책 구입에 대해 불편해해서 ㅋㅋㅋ 숨겨서 이동시킵니다. 락방님처럼. 제 차에 두기도 하고, 회사로 배달시켜서 캐비닛에 두고 나르기도 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이 책들을 어찌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요새.

날이 풀려서 놀러가고 싶어요~~~

다락방 2017-04-04 16:36   좋아요 1 | URL
서울 한 번 떠요. 나랑 놉시다! ㅋㅋ

버벌 2017-04-05 09:49   좋아요 0 | URL
꺅꺅꺅꺅꺅꺅꺅
 

늦잠을 잤고, 출근이 늦었다.


그래서 오늘 나는.

아침에 참으로 분주했다. 

매점에서 사온 빵을 한가득 입에 넣었고, 오물거렸고, 커피로 꾹꾹 눌렀고, 

오른손에 든 걸레로 열심히 청소를 했고, 

왼손으론 렉 걸린 라디오 디제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찾아주려 와이파이 접속을 쉼없이 연결했다 끊었다를 했다.


빵이 남아서, 두번째 커피를 탈 무렵에 전화가 울린다.

과장님이었고, 좀 늦겠다고 한다. 

네~ 대답을 하면서 걸레를 책상 위로 툭 던지고는 의자에 앉았다.


정리는? 머릿 속에 착한 녀석이 말을 하자

급한거 아니잖아. 과장님도 좀 늦는다는데. 나쁜 녀석이 대답을 하는 와중에 라디오 디제이도 끝인사를 한다.


두번째 커피를 들고, 아침에 못 본 뉴스를 검색한다. 그리고 크레마를 가방에서 가져왔다.


비가 오고, 그 때문에 창 밖은 초록초록하고, 바람이 축축했다.



  



  



  이 책을 보기엔 참 불편한 점이 있는데

  재미 문제가 아니다.

  (재미 있다. 아직까지 비록 3분의 1도 못 본 지점이긴 하지만)

  바로 종이책이 아니라 e북으로 구입을 했다는 점인데

  오래 전부터 내 방에 있는 공간이 한계치에 다달아서 

  한번 이용을 해볼까? 하고 e북으로 여러권을 구입 했더랜다.


  

















그래서 구입한 일부의 책들인데

스테이션 일레븐은 e북으로 보면서 아 그냥 종이책으로 구입을 할걸... 많은 후회를 했던 책이다

읽고 나서 책장에 다크타워 옆에 두고 싶었다. 소장하고 싶었다. 그냥 그랬다 내 마음이. 


지옥이 새겨진 소녀는 분명히 익숙하다 했는데 익숙할 뿐 거기에 대한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아서 

종이책으로 다시 구입을 해버린 책이고, (흐어엉)


드라마를 보기 전에 책으로 먼저 보고 싶어 구입했던 익스펜스는 

종이책으로 구입을 했다고 생각을 해서 책장만 뒤지다가 포기하고 드라마를 먼저 봐버렸고,

(아주 아주 나중에 장거리 이동이 있어서 e북 검색하다가 발견을 했더랬다. 이미 책으로 구입한 지옥이 새겨진 소녀와 함께)


이 외에도 많은 책이 크레마에 있는데 이보다 더 책이 겹치기 전에 구입은 그만두고 크레마부터 도전해야겠다.


다시 돌아와서 


 





 

 그러니까 아직까지 재미있는 이책을 읽으려는데

 디지털 화면으로 보는게 집중이 되질 않아서 

 크레마를 펼쳤다 닫았다를 여러날에 걸쳐서 

 그것도 이어진 날이 아닌 띄엄띄엄 날에 걸쳐서

 그것도 띄엄띄엄 간격이 결코 가깝지는 않은 띄엄이어서

 내 기억력상 그 전 내용을 기억하기 힘든 띄엄 간격이어서

 정리하면 아무래도 그리고 아무튼 읽기가 참으로 고약한 상황이어서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당연히 위의 상황을 해결해보려는 노력으로) 요즘은 늘 가방안에 크레마를 넣어두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에 늦는다는 과장님 전화에 걸레를 던지고 크레마를 펼쳤더랬다.

두번째 커피를 들고, 입속엔 아직 빵이 남아있었고, 걸레는 책상위에 두고, 

일찍 출근했지만 해야할 일이 많아 분주한 주치의를 앞에서 

나 역시 분주하지만 그녀와는 전혀 다른 이유의 분주함 속에 크레마를 클릭했다.


띡!




잘 읽었냐구요?


전화벨이 울리고, 또 울리고, 또 울리고, 또 울려서

크레마 서랍에 넣고, 걸레를 다시 들었답니다.


근무 시작 전에 잠깐의 커피타임은 제가 늦잠 자지 않고, 일찍 출근해서 하는 걸로 합시다.

조급한 시간에는 책 읽기도 조급해지고, 상황도 조급해지더군요 



덧붙임.


디톡스 워터라고 물에 말린 자몽을 넣어 마시는데 

살이나 왕창 빠졌으면 좋겠네요. 

아마도 그런 일은 없을테지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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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뭐...

 

 그냥 웃음이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 권을 장바구니에 넣고, 빼기를 반복했어. 

 

 이걸 사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오후 내내 고민했는데

 

 점심 먹은게 소화가 다 되어가는 지금에 와선 

 

 아 더이상 스트레스 받기 싫어 -> 란 상황이 된거지. 


다음달 카드값 결제 예정 금액을 확인하고, 한번의 심호흡 후에 결국 결제는 했는데... 그래 해버렸는데...

 

이게 지금 ㅋㅋㅋㅋㅋ 왜 웃기지 난?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뭐... 난...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겜순이도 불리우고 있고, 굳이 그걸 부정하거나 감추려하지도 않아.


난 맞거든 겜순이


그리고 내가 하는 이 게임은 스토리가 재미있단 말이지


그런데 지금까지는 관련된 책을 구입 한 적이 없었어.


늘 인터넷에서 관련된 글들을 읽어가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기가 힘들더라고


꼭 그렇다라고는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는 비슷한 이유로 전자책 보는 것도 힘들어


뭐... 일단 그래서 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갖고 싶었다고, 다른 관련 아이템들도 다 사고 싶었는데 못 사다가 이제서야 구입하는 거라고 왜 말을 못하니!!!)


샀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네.... 이상한 기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던가? 사촌동생이 초등학교 쪼꼬미 시절에 우리집에 잠깐 들렀는데 


그때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었던 책이 바로 게임 관련 책이었고, 


이게 재미있어? 라는 내 질문에 그런 당연한 소리를 하질 마세요 라는 눈을 하고 고개를 크게 끄덕였거든  


내가 지금 그 녀석이랑 겹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내가 저 책을 산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상하게 웃음이 나와서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느낌 뭐지? 



아 물론 내가 저것만 산건 아뉩니다. 



 


  








 짠~~

 기다리던 마이클로보텀의 조 올로클린 시리즈가 나왔구요!   














 내내 보관함에 있었던 이 친구도 샀구요!!




  








 

 

 이 친구들의 최신호도 샀어요!!!















 

보네거트 책도 샀고!!!











 

 요 책까지!!!!!






그래서 내 통장은 또다시 텅장이 되었다고 한다.



아 웃긴데 진짜 슬프다.


하지만 내일 저 책들이 오면 굉장히 행복할거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는 내 책상에 제일 잘 보이게 둬야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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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3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로 연필 있던데, 받았어요?
저는 연필을 포함한 책이 내일 와요!

버벌 2017-03-31 09:2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락방님.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
그 굿즈는 말입니다.이미 돈을 주고 구매를 해버렸...ㅡㅡ
그래서 연필 4종류가 다 제 책상에 있답니다.
소중해서 비닐을 벗기지도 못했어요 ㅋㅋ
그래서 전 선택을 스티키노트로 했는데
오즈와 작은아씨들 그리고 셜록중에 엄청 고민을 하다가 오즈로 했어요.
작은아씨들 받기위해 책을 더 사야하는... 응? 그런데 이미 텅장이? 응? ㅠㅠ
오늘 연필과 책이 도착하겠네요~~~
제 책은 아마도 내일 오려나.. ㅠㅠ 빨리 받고 싶어요 로보텀 책 너무 보고싶어서~~
 

 








 





 미스테리아를 보던 중에

 뉴옥타임즈와 가디언,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에서 각각 2016년 최고의 범죄 또는 미스테리/스릴러를 선정했다며

 그 목록도 알려주었는데 눈에 익은 작가들보다 생소한 작가들이 훨씬, 훠~얼~씬 많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책을 접해야 저 작가님들이 익숙해지는건가? 

 목록 중 가지고 있는 책이


  

 














응?? 두권??? 

리스트 간직해서 번역서가 나올 때마다 정복해야겠다.






오늘 점심이 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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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대략 나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랬다 

만나기로 했던 친구는 갑자기 화순에 가야한단다.
그래서 약속을 연말로 미뤘다.
그날 같이 스타워즈를 보고, 그녀의 집에 가기로 한다.
맛있는 음식을 하고 와인과 맥주를 마시고 진탕 취해서 새해를 맞이하자. 
그런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
난 퇴근을 하고서 동네 마트에 들렀다
장바구니에 맥주와 과자 두 봉지, 삼겹살 몇 줄과 치즈, 크레미, 전자렌즈용 크림 스파게티를 넣었다.
집에 남아 있는 와인이 있고, 견과류도 있으니 이정도면 충분할거다.

집에 도착해서 삼겹살을 구웠다.
밥통에서 밥을 퍼서 그릇에 담고, 김치를 꺼냈다. 
스파게티를 데울까? 아니 그냥 저녁에 먹자. 생각을 고치고 식탁 의자에 앉았다.

삼겹살 몇 점 먹겠다고 엄마가 잠시 탁자에 앉았고, 나는 밥을 먹으며 삼겹살을 먹었고, 
엄마가 커피를 타 달라고 해서 커피를 탔고, 남은 뜨거운 물로 보온병에 차를 우렸다.

방에 들어가 티브이와 컴퓨터를 켰다. 
접속한 아제로스엔 사람들이 드글드글 하다
크리스마스 주말과 연말 주말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하라고 하니 
그냥 여느때와 다름없는 토요일이라서 접속한다는 겜돌이 겜순이들.

맥주를 손에들고, 티브이는 켜둔 채로 컴퓨터는 종료한다.


 













고민하다가 스티븐 킹을 선택했다.

크리스마스는 스티븐 킹이다.

하지만 맥주 한 캔을 다 마실때까지 책 읽기는 도통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맥주 한캔을 더 마셨고, 결국 책을 덮었다.

오후 4시가 막 넘어가고 있었다.


공기가 답답해서 환기를 시키려다가 바람이 너무 차서 열었던 창문을 닫는다. 

미뤄둔 드라마를 보기로 한다.



3편쯤 보기 시작할때 과자때문에 입 천장과 혀 밑이 까지기 시작했다.

아직 통증이기 전 까슬한 느낌이 들때 그만 먹었어야 했다.

반 사회적이지만 특출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어눌한 말에 너무 집중했다 싶다.

책 볼때 이런 집중력이었으면 오죽이나......


슬슬 자세가 불편해지고 술이 올라온다

티브이에선 김성주가 뭐라뭐라 열심히 이야기 중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 보온병을 다시 채웠다


이번에는 이부자리에 누워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를 접속했다.



어우야........ 이런 ㅁ;ㅣ나어 ';미ㅏㄹ'ㅣㅁ나'리;만ㅇ';ㅣㅏㅇㄴ'미ㅏㅎ';ㅣ낳'


생각 없이 봤다가 시작하고 10분도 안되어 심장이 쿵 떨어져서 진정이 안된다.

술이 확 깼다. 실은 그렇게 취하지도 않았다 (과연?)

무서운 것도 있지만 대비를 안하다가 순간 너무 놀랜탓이다.

무섭게 인기몰이를 한 드라마라 들었는데 정말 그럴만도 하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한다.

그나저나 어찌됐든 술이 깨버렸다.

술이 깬 김에 좀 더 마시기로 했다.(응?)  개이득~


전자렌즈에 크림 스파게티를 데우고, 크래미를 가져왔다.

와인을 따려다가 도구를 찾지 못해 포기하고 맥주를 더 가져온다.

남은 맥주를 모두 다!


중간에 엄마가 몇번 들어왔다.

한번은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잠이 더이상 안 온다며 

말려 올라간 내복 때문에 드러난 배를 긁으며 들어왔었다.

드라마를 보고 있던 내가 그래서? 여기 누울래? 티브이 틀어줄까? (이땐 티브이를 꺼놨었다)

라고 묻는다. 지금 생각하면 참 딱딱하게도 말했다.

아니 티브이는 거실에서 봐야지. 엄마는 방을 나갔고, 곧 이어 티브이 소리가 크게 들린다.

엄마는 나랑 이야기 혹은 놀려고 했던게 아니었을까? 한다.

크리스마스였는데 남편은 방에서 자고 있고, 큰딸은 집에 있었고,

나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는 엄아에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일텐데.


아제로스 사람들 말처럼 여느때와 다름 없는 토요일이지만 똑같은 토요일은 아닐테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토요일이라기엔 웬지 흥분되어야 할 것 같고, 기뻐야할 듯 한 날이다.

취소된 약속에 평소보다 더 서운하고, 쓸쓸했고, (아닌척 했지만)

맥주도 더 마셨고, 케이크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살까 말까를 고민을 했고,

특별한 날이나 너무나도 정녕 할 게 없으면 보려고 남겨뒀던 드라마도 봤다.

그렇다고 늘 크리스마스에 약속이 있어 즐겁게 놀았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미뤄둔 드라마를 보면서 혼술 하는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각보다 나쁘지도 않다.

이것도 나름 흥분되고, 기뼜고, 술도 있고, 심장이 쿵 떨어지게 놀래기도 했고...


돌이켜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식구들과 보낸 것은 까마득한 예전일인 것 같다.

케이크 사와서 부모님과 같이 먹고, 아빠와 같이 무언갈 할 때면 늘 그랬듯이

같은 내용의 쉼 없는 잔소리에 나는 버럭하고, 싸우고, 그냥 그럴 걸 그랬나?

엄마도 외로울텐데 같이 티브이 보면서 밥 먹을걸 그랬다.


아 왜 갑자기 눈물이.........


아빠가 문을 두들기며 그만 자라고 소리를 친다.

날이 바뀌었다.


내년엔 내 옆에 누가 있든 없든 부모님과 케이크를 먹으리라 다짐을 한다.

음...  그러니까 다짐을 두번 한다.



바람을 맞았고, 술로 시작해서, 효녀 감성으로 후회를 남기고,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한,

그러니까,아무튼, 그래서, 내 크리스마스 이브는 이러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토요일이지만 같지 않았던 토요일이 지나갔다




덧붙임 1.


청문회가 내일이던가? 날이 바뀌어 오늘이던가?




덧붙임 2.

  


보고 있는 책










드디어 또는 결국 구입해서 곧 도착할 책











덧붙임 3.


장 봐온 음식들은 삼겹살 조금을 빼곤 다 먹었다.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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