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영드 "셜록"을 봤다
실은 드디어 봤다 라는 표현이 더 맞을거다.
작년에 받아두곤 내내 보지 않다가 (실은 까먹었다) 파일 정리하면서 찾았다.
 
그리고 드디어 나도 열광했다. 

 

이사람에게 ㅠㅠ 
간지나는 기럭지에 완전 비호감형 무뚝뚝 말투까지
그리고.
요즘 세대에 맞게 각색되어 원작에서 신문으로 하는 정보수집을 핸드폰으로 하는 그에게
아니 그의 핸드폰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다.
 
블랙베리 9700  


 

왼쪽인 9700 오른쪽이 조만간 출시 된다는 다코타.
어쩌면 좋습니까
정액이 아직 8개월 남았어요.
아이팟을 구입했기에 스마트폰은 쓰지 않으려 했단 말입니다.
게다가 전 보다 신 버전인 9700보다 구형으로
지금은 나오질 않으며 거기에 복장터지는 사양을 가진 9000에 더 마음이 간단 말입니다.
 

 

단지 모양이 예쁠뿐인 9000을 사서 핑크나 레드로 하우징을 하느냐
아니면 아직 출시 전인 다코타를 기다려 사느냐. 
아아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일단..  단 것을 입에 넣고 더 고민을....
초콜렛 중독증을 위해 오일만에 도착한 사랑스런 토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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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엄청나게 블랙베리 갖고 싶었었거든요. 어찌어찌해서 저는 다른 스마트폰을 샀지만 만약 제가 이 드라마를 본다면 다시 또 갖고 싶은 욕망에 부들거리지 않을까요? 저는 어차피 드라마 잘 안보는 인간이지만, 이 드라마는 특히 더 보지 말아야겠어요. 저는 이제 스마트폰 장만한지 한달 마악, 지났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을 갖고 싶은 유혹에 말려들면 곤란해요. ㅜㅜ

버벌 2011-03-02 18:54   좋아요 0 | URL
정말 블랙베리가 가지고 싶었어요. "셜록"보셨나요? 혹시나 보셨다면 저와 같이 남주에게 사랑에 빠지셨을테고... 저는 처음에 셜록이란 드라마가 재미있다더라. 라는 말만 들었지 남주가 괜찮다라는 말은 듣지 못해서. 그냥 봤는데 완전히 남주에게 꽂혔습니다. 안하던 연예인 광클릭질을 마구마구. 예전에 개스켈원작의 북과남에서 묵직한 아미티지 목소리에 마음을 설레였는데. 이건 거기에 비교도 안 될 만큼 마구 빠져들어요 ㅠㅠ. 제가 락방님 글을 전부터 좋아해서(댓글남긴건 최근이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봐왔어요. ㅡㅡ;;) 더 좋아진 이유가 남긴 댓글에 프로필 사진을 보고 메기질렌할이냐고 말해준 것, 몰래 몰래 들어갔던 락방님 홈피 대문사진이 "셜록" 남주인 베네딕트였단걸 알았기때문이에요. 꺄아~

다락방 2011-03-03 16:59   좋아요 0 | URL
아, 실망시켜드려 죄송하지만, 제 홈피 대문은 제가 설정한게 아니에요. 제 친구가 사진도 고르고 대문도 만들어준거에요. 전 그남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모델인줄로만 알았어요. 실망했죠. 흑흑 ㅜㅜ

버벌 2011-03-03 21:48   좋아요 0 | URL
옷 의도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데요. 웬지... ㅎㅎ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3-0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IM에서 한국에서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다고 하던데......(1년 약정 상품까지 있다는군요.)

버벌 2011-03-02 18:57   좋아요 0 | URL
1년 약정 상품이라면. 그게 좋은 건가요? 나쁜건가요? 제가 그런 쪽은 잘 몰라서 ㅠㅠ 좋든 나쁘던 블랙베리로 구입하게 되겠지만요. 전 정말 블랙베리가 가지고 싶은데 문제는 기다려서 다코타를 사느냐, 9000을 사느냐. 거의 기다려서 다코타 지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데 뭐에 확~ 끌리면 중고시장 밤샘으로 뒤져서 9000 살지도 몰라요. ㅡㅡ;;

Mephistopheles 2011-03-03 09:15   좋아요 0 | URL
기존 2년 노예계약 약정보단 일단 1년이 좋긴하지만....블랙베리는 데이터통신요금 잘 살펴보고 통신비 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버벌 2011-03-03 21:48   좋아요 0 | URL
오. 말씀 감사합니다. ^^
 

2010.
친구를 만났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친구였고 이날은 신랑 될 사람을 정식으로 소개 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자리는 단촐했다. 그녀와 그녀의 예비 신랑 그리고 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간단히 맥주를 먹자고 한다. 술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한쪽 벽면을 크게 차지 하고 있던 TV에선 기아 타이거즈의 마무리 세일러유(유동훈)가 블론 세이브를 향해 내달리고있었다. 간단한 한잔이 두잔이 되고, 세잔이되고, 연장전 패배에 알딸딸한 정신으로 친구와 난 외쳤다. 

"안돼. 이렇게 지면 안돼! 내일 목동가자. 가서 목이 쉬도록 응원하자. 그러면 이길꺼야"  

쉬는 날이었지만 다음날 근무를 나가야 하는 나에겐 반 장난, 일이 없어 잠깐 쉬고 있던 그녀에게는 취중진담이었다.
다음날 아침 술과 잠으로 사지가 묶인 나에게 그녀가 밤새 칼칼해진 목소리로
버스표를 예매했다며 약속 확인 전화를 한다. 우리는 버스로 세시간 반이 걸리는광주에 산다. 맙소사.
봄 이었다.  
정확히는 늦은봄과 초여름의 사이였다. 
햇빛은 강해 덧 입은 가디건이 더웠지만 바람은 쌀쌀해 무릎 담요를 덮여야 하는 그런 이상한 날 우리는 목동에 있었다. 도착 시간이 늦어 경기 초반과 자리를 놓쳤다. 계단에 앉아 피켓을 만들려 했던 스케치북은 엉덩이에 깔린 채로 어 떻게든 제 몫을 했지만 목이 쉬지는 않을 정도의 응원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한 우리 때문인지 버스 시간때문에 보지 못 해 뒤늦게 확인 한 경기 결과는 기아의 패배였다.    

잠깐의 서울 나들이(?)에 만족감 대신 서운함과 함께 각자의 손에 책을 한권씩 들고서 우리는 돌아왔다. 목동을 가는 길에 들른 서점에서 그녀가 자신을 위한 책, 그리고 나를 위해 사 준 책이었다. 종종 책을 추천해달라는 그녀를 위해 난 오프라인 서점을 간다. 과부하가 걸린 머리가 쉽게 책 제목을 뱉어내지 못하는 까닭이다. 서점에 가서 책장 사이를 지나칠 때 마다 그녀가 좋아할 만한 책을 눈에 보이는대로 자리에서 가볍게 뽑아낸다. 한 권이 되든 열 권이 되든 몇 권이 되든 상관없다. 그러면 그녀가 뒤 따라오면서 책을 고르는 것이다. 어쩔땐 멈춰서서 책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하기도 한다. 그날도 그랬다. 책을 사주겠다는 그녀에게 가지고 싶지만 이상하게 망설이다가 결국 결제 버튼이 눌러지지 않았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안겨주었다. 자리에서 튀어나와 있던 몇 권의 책 속에서 그녀가 고른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바로 위에!

 온다리쿠의 책 중 처음으로 접한 것이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다. 인터넷 리뷰나 댓글과 댓글들 사이에서 발견하는 것이 대부분인 내 책들 중에서 특이하게(?) 오프라인 서점에서 직접 골라낸 얼마 안되는 책 중 하나였다. 서점에 꽂혀 있는 붉은 색이 끌려 책을 뽑아들었고, 뒤를 돌려보니 소개 글 사이로 "수수께끼의 책"이란 단어가 마음에 든다.(갑자기 바람의 그림자가 떠오르는 건 뭐지?) 책장을 넘기자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윌리윙커의 성명서가 쓰여있다. "집은 언덕위에 있었다"라는 첫 문장을 읽으며 난 책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책은 미스테리하다. 미스테리한 책을 찾는 미스테리한 책이다.   

작가는 미스테리와 환상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도 독자들에게 들려줄 재미있는 줄거리가 뭔줄 아는, 쉽게 읽히는 글을 쓰는 온다 리쿠다. 옮긴이의 말을 빌려 "잘 쓰는 작가" 온다 리쿠다. 그러니까 <삼월의 붉은 구렁을>은 "잘 쓰는 작가"가 쓴 재미있는 미스테리 책이다. 하지만 쉽게 읽히는 대신 쉽게 이해는 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하나의 결론을 말하지 않는 이상한 책이면서 이 책과 연작이 되는 다른 책도 궁금하게 만들어버리는 은근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독서가 취미인 회사원 사메시마 고이치가 회장의 저택에 초대받아 <삼월>에 대한 미스테리를 푸는  
제 1 장  기다리는 사람들  

여성 두명이 여행을 하면서 <삼월> 작가에 대한 추리를 하는
제 2 장 이즈모 야상곡

이복 자매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풀어나가는
제 3 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

<회전목마>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여러개의 구상을 쓰는
제 4 장 회전목마

읽을 당시에도 줄거리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읽었던 어제 저녁에도 도대체가 같은 <삼월>에 대한 이야기인건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삼월>의 내용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삼월>을 말하는건가? 명확한 답이 나오질 않았다. 추천 할 때도 계산하는 친구에게  "재미있어. 일단 재미는 있어"라는 말 이외엔 그녀가 보이지 않게 물음표만 눈으로 그렸다. 

같은 제목을 가진 수수께끼의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각자 다른 4편의 이야기라는 결론은 블로그를 쓰기 위해 다시 읽었던 어제 저녁 겨우 내린 창피한 결론이다.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 제일 부럽다) 

몇 달이 훌쩍 지난 작년 말 그녀가 문자를 보내왔다. 
정신이 없어 당시에는 못 읽고, 이제서야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읽고 있다며 너무 재미있고, 신선해서 추천해준 네가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 라고 한다. 아직 다 읽지는 못 했는데 친척 언니가 빌려달라고 해서 잠시 멈춤상태에 있단다. 읽지도 않았는데 빌려줬단 말이니??? 

추천을 해서 만족한 책이 불어날수록 그녀는 나에게 책에 대해선 깊은 신뢰를 가진다.   

  

 

 

 

 

 

  

 
몇 년 전에 추천해 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보고 난 뒤 그녀가 너무 좋았다고 그때도 고맙다고 했었다. 
그 뒤로 그 책을 친척 언니에게 빌려준 모양인데 친척 언니가 전화해서
"고마워. 나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었어. 정말 이런 책 빌려줘서 너무 고맙다." 라고 했단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는 그녀에게 나 역시 고마운 마음이었다.
난 네가 그 말을 나에게 전해줘서 좋다. 정말 굉장히 좋은 느낌이야. 그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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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전 쯤에 큰 돈을 들여 맛사지권을 끊었다. 출근을 하면 거의 서서 일하게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서 오직 나만을 위해 카드와 타협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오늘 난 그 맛사지권이 아직 남았음을 기억해냈다. 예약 전화를 하니 오늘 비어있는 시간이 있다고 했다. 여행 후 폭풍으로 단단해진 근육들이 전문가의 손길로 한바탕 비명을 지르고 난 뒤 흐물해진 몸과 정신을 가지고 집에 돌아오니 따뜻한 공기에 절로 잠이 쏟아진다.  

그러다가 풀린 근육 탓인지(?) 좀 더 똑똑해진 머리가 며칠 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를 망설였던 책이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스티븐 킹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혈팬이 그가 경기장에서 독서하는 모습이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책이 한권씩 들려있다고 한다. 사진이 올려져 있던 조재형님의 홈피에서 조재형님이 말하기를 스티븐 킹은 "참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작가의 모범사례"라고 한다.
스티븐 킹의 소설 구입은 나에게 의무이다. 재미가 있던 아니던간에 그의 신간은 이유를 불문하고 구입한다.  

내 소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티븐 킹이 오래 오래 살아 지금보다 더 많은 책을 내주는 것. 비슷한 소원으로 마틴옹이 얼음과 불의 노래를 끝내기 전에 불미스러운 사고로 글을 못 쓰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다.  

만화책 중에는 이미지가 검색되지는 않지만 예약판매로 배송일이 2월 8일인 빌리배트 3권이 끼어 있다. 1,2권 구입 후 왜 아직 3권이 나오지 않느냐며 식충이 두 동생들의 징징거리는 목소리는 이제  4권으로 바뀌게 될 터이다. 책이 도착하면 먼저 후다닥 읽어버리고 책장에 감춰서 두 녀석들의 칭얼거림에 소심한 복수를 할 생각이다. 나란 여자. 악한 여자.  

유키카오리의 신작인 인형궁정악단, 시귀 1,2권, 흑박물관 스프링갈드는 빌리배트를 검색하는 와중에 알라딘의 친절한 추천 마법사를 통해 알게 됐다. 기대만 잔뜩하고, 구입한 네 권중에 두 권은 읽지도 않고 책장 속으로 사라진 설희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기 않기를 바랄뿐이다. 신간 발행으로 잠시 잊고 있던 유키카오리라는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된 나는 백작 카인 시리즈를 다시 잡았다. 역시나 아는 내용임에도 볼 때마다 재미있다.  

플라톤의 국가는 순전히 최근에 읽었던 "리딩으로 리드하라"때문에 바구니에 담겼다. 

 비 소설류는 앤 페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 이후로 재미를 못 봤다.원래가 비소설류는 그닥 흥미를 못 느낀다. 그래서 시집이고 에세이고 자기계발서과 같은 글들은 끈기있게 읽어본 적이 없다. 그 책이 좋아하는 책에 관한 독서 에세이임에도 말이다.(더구나 그런 독서 에세이는 나오는 대로 모두 구입까지 하지만 늘 책장으로 직행이다)  

언젠가 당직이 걸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같이 일하던 닥터가 열독(열심히 독서)중이다. "제목이 뭐에요?" 라고 물으니 "논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전공서적만 볼 줄 아는 범생이 직업의 그녀이기에 역시나 그런 책만 읽는 구나 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웃으면서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 보셨어요?"라고 묻는다.  

베스트셀러라니 책 제목은 알지만 비소설류를 좋아하지 않아 보지는 않았다는 내 말에 그녀가 웃었다. 자기도 마찬가지란다. 한데 읽어보니 의외로 쉽게 읽혀서 좋았는데 거기에서 인문고전 "논어"를 새롭게 알게되어 쉽게 풀이 된 책으로 골라 차근 차근 읽고 있다고 한다. 오호라~ 절로 감탄사가 입에서 흘러나온다.

책에서 책을 추천 받는다. 앤 페디먼도 그랬다. "책은 나에게 훌륭한 추천인이다"  

 범생이 그녀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을 어쩌면 오래도록 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난 운이 좋았다. 인터넷 배송을 기다리는 게 싫어서 직접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했고, 그날 저녁 바로 읽어버렸다.의외로 쉽게 읽혔다는 범생이 그녀의 말 그대로였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음식혁명이라는 책도 그녀가 권해줬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난 뒤 플라톤의 국가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레포트 때문에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를 읽어본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꽤나 큰 인내심이 필요함도 알고 있다. 인터넷 검색하며 인문 고전학에 대한 모임이 있는 지 살피고 책에 대한 여러 정보를 찾으며 늦은 나이지만 나 또한 머리가 트이기를 기대한다.  

결제를 했다. 통장을 박박 긁어서. 하~ 이제 돈이 없다. 번갯불에 콩 볶듯이 다녀온 여행은 머리를 비워 낸 것 처럼 통장 잔고도 비워놨고, 난 오늘 깨끗하게 청소까지 했다. 카드도 써야 하는 한도를 야무지게 꽉꽉 채워놨다. 다음 카드 갱신일은 2월 14일이다. 발렌타인 데이이고 내 생일 다음날이다.  

돈이 없음에도 생일은 생일 답게 치뤄라. 불행중 다행이다. 생일에 대해선 카드는 늘 나에게 협조적이다.    

돈은 없지만 적어도 책을 기다리는 이틀간과 택배를 받은 하루는 행복할 것이다. 

PS : 알라딘은 참 글을 쓰기 힘들다. 엔터 사용이 잦은 사람이라 엔터 칠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빈칸이 싫어 쭈욱 써 내려갔더니 글이 빡빡한게 읽기가 힘들다. 좀 더 쉽게 글 쓰는 방법이 있는데 나만 모르는 걸까? 그럼 정말 슬픈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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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28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엔터를 치면 빈칸이 뚝뚝 떨어지죠. 바로 다음줄로 쓰고 싶을 때에는 shift 키와 엔터를 함께 누르면 돼요.

버벌 2011-01-28 10:3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렇게 하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
 

떨어진 책에 다칠까봐 시작 된 책장의 정리는 의도되지 않는 물건들(?)과의 만남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의도하지 않는 물건 하나    

 구석에 몰래 숨겨져 있던 엠엔엠 초콜렛 

  마트에 갈때마다 사다 나르는 각종 과자들과 초콜렛은  

  두 식충에 동생들 눈을 피해 여기저기 숨어있는데 

  덩치가 큰 다른 과자들보다 작은 몸으로 

  너무 꽁꽁 숨어있었나보다 

  내 눈에도 띄지 않아 몇달간을 책들 사이에 있었을까?

  빅피처와 영혼의아이 사이에서 오징어처럼 구겨져있다.  

 

의도하지 않은 물건 둘  

 다이어리 무리들 사이에서 홀로 떨어져 있던 앨리스 다이어리 

 2008년도에 쓰던 다이어리인데  

 끈기 없는 주인 덕분에 3분의 1정도 되는 공간만 채워진 

 비운의 다이어리랄까? 

 다른 형제들은 사이 좋게 아래에 모여 있는데 

 이녀석은 왜 따로 여기에 있는 건지.  

 훔 나는 2008년도에 아직 운전 면허가 없었구나 

 게다가 지금은 유부남이된 어떤 남자를 짝사랑 중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물건 둘과 함께 내 눈을 끄는 것은  

도대체 읽으라는 건지 들고 운동을 하라는건지 의도를 알 수 없는 두께의 책들이다. 

 

          

         이 책들은 나에게 뭘 요구 하는 걸까? 

         도대체  

         이 책들은 나에게 뭘 요구 하는 걸까? 

         율리시스는 엄청난 주석에 혀를 내두르고 있고  

         모던타임즈는 차례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읽는 중  

         내 삶의 목표를 이 책들 완독하는 것으로 잡아도 

         끈기없는 내가 과연 달성할지 의문이 든다. 

       

 아. 이참에 한번 목표를 그걸로 잡아볼까? 

  

도대체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책들. 

고로 차를 구입해 이동이 편하지 않는 한 어쩌면 집에서만 읽어야 하는 책들이니  

흠. 

커피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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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0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와 [일리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고개를 끄덕일 따름입니다. ㅎㅎ

버벌 2011-02-09 03:02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율리시스를 시작하려 책을 펼쳤는데... 삼십분도 못 되어 gg
조이스는 이걸 읽으라고 쓴거 맞죠?

다락방 2011-02-10 08:46   좋아요 0 | URL
저 [일리움]은 무려 회사에 있어요. 집에 어떻게 가져가죠? ㅜㅜ

버벌 2011-02-16 04:1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전 다행이도 둘 다 집에 있어요. 깔아둔 이부자리 머리맡에 있는데 미니 스탠드 탁자(?) 쓰이고 있답니다 ㅠㅠ
 

책 추천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공통된 감정을 가진게 아니다. 
그러니 어떠한 책이든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수는 없는 법. 
재미있다고 권해줘도  
지루해서, 무서워서, 어려워서, 사랑이야기가 아니어서, 진지하지 않아서, 심지어는 글씨가 많아서라는 
다양한 이유들로 
"어떤 책이 재미있어?" "재미있는 책 좀 추천해줘"라는 질문들은 
내가 제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으면서도 의외로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지루하지않고 무섭지도 않으면서 쉽고 진지하지 않는 사랑이야기에 글씨도 적은 책은  
요즘은 만화도 얼마나 심오한데!!  
그런 책은 나도 알고 싶으니 누가 좀 추천 해 주기를
갑자기 웬 추천 이야기일까?  
낮 잠을 자보려 이불 위에 누웠더니 눈에 들어오는 건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이 아니라 폭탄 맞은 것처럼 들쑥날쑥 튀어나온 책들이었다. 
이리 누워 자다간 조만간에 떨어진 책들에 코가 깨지지....
일어나 대충 튀어 나온 책들을 정리하다 보니 책장 구석에 여동생에게 추천을 해 주었지만  
본인은 그닥 재미를 못 느꼈다며 추천인을 뻘쭘하게 한 "크리스토퍼 무어"<더티잡>이 보인다.

 

 

 

 

 

 

 

 

 

   

 

책들 사이에서 <더티잡>을 꺼내 들었다.

이제는 색이 바랜 페이지를 넘기자니 갑자기 웃음이 터진다.

이 책은 처음 봤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날 웃게 만든다.

표지만 봐도 이렇게 웃긴데...

여동생은 왜 재미가 없다고 한거지?

 

죽은 레이철의 아내이며 소피의 아버지인 찰리.

힘 있고 능력있는 알파 남성이 아닌 베타 남성인 그는

아내가 딸 출산후에 죽음의 사자로 부터 영혼이 거둬지는 것을 목격한다.

봐서는 안될 죽음의 사자를 보게 된 그에게 "죽음의 백서"가 보내지면서

(종업원이 가로채는 바람에 확인은 늦어지만)

정식으로 죽음의 사자가 되는데 뺏은 영혼을 먹고 힘을 키운 지하의 괴물들의 움직임에

진짜 죽음의 지배자 루미나투스인 딸 소피를 두고

자신을 루미나투스로 착각을 한 찰리가 괴물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기타 다른 영혼이나 죽음의 사자를 다룬 소설과 별반 차이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마련

웬지 미드 "데드 라이크 미" "리퍼"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다행히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는 별반 차이가 없는 문장을 쓰는 작가가 아니다. 

죽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지만 진지하지 않으면서 진지한

시종일관 웃음이 잔잔하게 어쩔 땐 펑펑 터지면서도

마지막엔 마음이 한켠이 멍먹해지면서 눈물이 나는 

크리스토퍼 무어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였다.

작가의 글 센스는 책의 첫 문장에서 부터 빛을 발한다. 

 찰리 애셔는 수면 위를 걷는 개미처럼 땅 위를 걸었다.

 자칫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수면 아래 심연으로 빨려들어 곤두박질칠 것처럼 안달하면서

그는 신에게서 하사받은

 베타남성[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잘난 외모를 갖춘 엘리트인 알파 남성을 제외한 나머지 부류]다운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미래를 곁눈질하는 데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그리고 첫장을 넘겨 딸 소피의 출산부터 웃음이 터진다.

"모두들 쉽게만 생각한다니까. 아기 손가락 발가락이 열 개만 되면 만사형통인 것처럼. 덤이 달려 있어도 괜찮나? 응? 보너스 손가락! 애한테 꼬리가 붙어 있으면 어떡하냐고!"

(찰리는 아내가 임신 6개월 당시 찍은 초음파 사진에서 꼬리를 봤다고 확신했다. 그건 탯줄이었는데도! 찰리는 아직도 그 인화된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꼬리 같은 건 없어요. 애셔 씨! 그리고 열 개에 열 개 맞아요. 우리가 모두 확인했어요. 댁에 돌아가셔서 좀 쉬시는 게 좋겠군요."

간호사가 설명했다.

"손가락이 더 달려 있다고 해도 난 여전히 애를 사랑할 겁니다."

"따님은 완전히 정상이에요."

"발가락도 괜찮아."

"이런 일은 저희에게 맡겨 두세요. 애셔 씨. 따님은 예쁘고 건강한 공주님이에요."

"꼬리는............."

ㅋㅋㅋㅋ 정말 작가의 센스는 책 구석 구석에 질릴정도로 보인다.

 어떻게 해서 책을 보게 되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마도 어느님의 글에 달린 댓글에 댓글이었던 것 같은데

 작가 자체도 <더티잡>만큼이나 유쾌하고 엉뚱한 사람이어서

 옆에 올려진 사진 처럼 (더티잡 작가 소개란의 사진)   

 사진 자체가 엄숙한 차림의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고 한다.

 페이스북이며 작가의 홈페이지 활동이 굉장히 활발하고

 독자들을 사랑한다는 글의 내용이 진실이길 바라며

 그가 쓴 또다른 소설이지만 장바구니에 지나치게 오래 담겨있는

 "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은

 예정에 없던 여행으로 벼락 맞은 자금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대로 구입 할 생각이다.

                         

PS : 싫다고 해도 여동생은 자꾸만 책을 추천 해 달라고 한다.

       동생 취향에 맞는 가슴이 찌릿한 할리퀸과 같은 로맨스는 아는 게 없으니

       이것 저것 그나마 로맨스가 가미 된 소설을 추천 해 주기는 하는데

       죄다 자기는 별로.... 란다.

       뭘 어쩌라는 건지.

PS : 유쾌한 문장의 작가를 쓰고 나니 또다른 작가의 소설이 떠오른다.

       다니엘 페낙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오랫만에 다시 책장을 뒤져봐야겠다. 

PS : 글을 쓰고 작가 크리스토퍼 무어와 더티잡에 대한 검색을 했다. 

       웃. 재미를 느낀 사람이 의외로 적다. 

       이거봐 이거봐   

       인간은 공통된 감정을 가진 게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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