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와 잠의 요정 샌드맨 비룡소의 그림동화 159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가디언즈 시리즈 2권에서는 샌드맨이 등장한다.

얼굴만 보면 그냥 인상 푸근한 아저씨같지만 특유의 천진난만한 백치미로 잭 프로스트 다음으로 인기가 좋은 아이다.

 

 악몽과의 전쟁 속에서 지구 위로 떨어져 바다에 모래섬을 하나 만든 샌드맨의 이야기였다. 매우 솔직하게 악몽을 무서워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용기를 내어 악몽을 무찌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고 할까... 그러나 전후반 내용은 다 기억 안나고 그냥 이런 캐릭터가 있었다는 사실만 기억난다 ㅋㅋㅋ 이게 바로 스토리는 상관없이 캐릭터성만 중요시하는 요즘 이야기들의 한계라고나 할까; 이상하게도 이 캐릭터는 성인 여성들의 인기를 두루 받아(...) 미화버전으로 듬뿍 그려지고 있는 듯하다.

 여기서 특히 윌리엄 조이스의 실력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별똥별을 그리며 지구로 추락하는 장면은... 직접 보지 않는 이상 그 이상하고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없을 듯하다. 일러스트만으로도 점수가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 듯. 이러다가 잭 프로스트 등장하면 편애성으로 4점 정도 기본으로 먹고 들어가려나?

 사실 읽고서 동방프로젝트 생각이 아예 안 난 것은 아니었다. 일본에서 신과 요괴 모에화가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니 나름 윌리엄 조이스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과 요정들을 모에화시키고 싶었던 건지도? 뭐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ZUN 씨가 연령 좀 있는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만화책을 택한 것과 달리 윌리엄 조이스는 어린아이들에게 맞는 동화를 선택해줘서 고맙긴 하다. 요즘 하도 어른들과 아이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장르가 줄어들고 있다보니 이런 것도 감지덕지다.

 

 

사실 이 때 이녀석도 조금 멋있어보이긴 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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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비룡소의 그림동화 158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지구 어린이들을 돌보아 주겠습니다.
나쁜 일을 당하지 않게 안전한 길로 인도해 주겠습니다.
마음엔 행복이, 정신엔 용기가, 뺨에는 장밋빛이 깃들도록 보살펴 주겠습니다.
우리의 목숨을 걸고 어린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주겠습니다.
어린이들이 곧 우리 자신이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며,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달빛왕자라고 한다.

하아... 내 눈이 일본만화에 썩어서 그런가. 아무리 봐도 대머리 할아버지로 보여 ㅋㅋㅋ

 

 일단 내용은 이렇다. 달에도 황금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가 바로 왕과 왕비와 아기 왕자가 있었던 시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아이들에게 악몽을 꾸게 만드는 악마가 매일마다 좋은 꿈을 꾸는 아기 왕자가 샘나서 그 아기를 납치하여 악몽의 왕자로 만들려고 추격했다 한다. 달의 왕과 왕비, 그리고 그 가족을 돌봐주었던 달빛기사가 그 싸움에 의해 희생(?)되었고 달빛왕자 혼자 달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그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에게 좋은 꿈을 꾸게 해주는 가디언즈를 만들게 되었다는 이야기.

 확실히 윌리엄 조이스의 명성은 강렬했다. 이 책이 곧장 영화로 만들어진 것만 봐도.. 본인도 한 때 좋아했던 토이스토리에 이어 여러 작품을 만들고 이렇게 동화책 시장에도 뛰어들다니 확실히 스토리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스토리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듯하고, 정말 꽉 채워진 스토리였다. 하지만 아무리 아닌 듯 채색해봐도 헐리우드 시장에서 팔릴만한 미국 작품의 냄새가 나는 건 뭘까요 ㅇ<-< 솔직히 달빛기사가 죽은 것 같다는 거하고 악몽이 나오면 물리쳐줄 가디언즈들이 있다는 거 빼곤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결론적으로 달빛왕자의 등장이 너무 길었다고나 할까... 어느 모로 봐도 영화 <가디언즈>의 설정집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영화에 끌려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네이버같은 데 검색해서 반응을 보니 아이들은 얼굴 잘생긴 그 잭 프로스트가 언제 나오는지만 기대하고 있는 것 같고 ㅋㅋㅋ (솔직히 나도 기대 안 한다고는 못하겠다;;;)

 

 

그나저나 달빛기사 참 마음에 들었는데... 생사도 모른다니 ㅠㅠ

 제발제발 어딘가 살아있다던가 환생했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줘라 ㅠㅠ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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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3.6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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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
시입니다
세상도
사람도

 

 

이번 6월호엔 새만금 갯벌 개발이 취소당한 후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환경운동가들이 그렇게 열심히 개발반대운동을 벌인 결과, 갯벌 중 일부는 그나마 간신히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마 순천만같은 경우가 그 성공적인 예 중 하나라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작아에서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물론 새만금 갯벌 일부를 살림으로 인해서 얻은 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광계로 돌아서 돈을 한푼이라도 더 많이 벌려는 정부의 움직임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이 점차 붐비기 시작하고 호텔이나 모텔 등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환경피해가 오지 않을리 없다. 다행히도 새만금 갯벌 개발 반대운동의 질곡을 겪어온 덕에, 미리 깨우친 주민들은 관광 수익이 온전히 주민들에게 들어오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운동을 주관한 사람들도 잃은 것이 많다. 우선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소중한 머리칼(...!)을 잃었고, 운동하는 동안에 건강에 무리가 왔었으며, 아직도 개발에 찬성하는 주민들의 백안시로 인해 고장을 떠나거나 아이의 학교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나 희망을 주는 작아 잡지에서는 그 사람들로 인해 지켜진 것을 보여준다. 매화마름도 그 중 하나이다.

 

 

매화마름은 갈아엎고 물을 채운 밭에서만 자라는 특이한 습성 때문에 새마을운동 이후 멸종위기였는데,

강화도 사람들이 손익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보살펴주고 있다고 한다.

새 하나, 꽃 하나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야말로 작아 정신답다고 할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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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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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어보면 알겠지만 텍스트에서도 그림에서도 굉장히 마법적인 색깔이 들어있는 책이다.

자유분방하고 사파적인 로얄드 달과는 달리

이 쪽은 영국 정통 흑마술같은 느낌이랄까...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도 읽힐 수 있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다. 내용은 짧지만 앞에서 보다시피 굉장히 임펙트한 책이라서 매우 짧은 환상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이 책에선 한 아버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어린 아들이 등장한다. 아마도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리라... -_-; 그들이 집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의자나 소파 아무데서나 퍼질러 앉아서 아내, 혹은 어머니를 목청껏 불러대는 것뿐이다. 온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들어놓고 '집안의 가정부'가 와서 치워주기만 기다리고 있다. 밥도 짓지 못하고 청소도 하지 못하고 그녀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모든 일을 웃으면서 해치워버렸던 상냥한 그녀는 어느 날 훌훌 집을 떠나버리고,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짤막한 메모를 남겨놓는다. 그러자 그 세 남자들은 정말 돼지의 몰골로 변해버린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일 것이다.

 결혼하여 자녀를 둔 모든 여성들이 특히 공감하고 좋아할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반드시 소장할 것을 추천한다. 어차피 아이들의 그림책을 사주는 것은 부모이지 않은가. 생각하고 교훈을 얻는 건 물론 아이들의 몫이지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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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 - 만화로 읽는 철학 4
조준상 지음 / 서광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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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를 중히 여기고 선(마음)을 가볍게 여기면, 한없는 세월을 지낼지라도 이는 모두 하늘의 마군이요 외도이다.- p. 34

 

 

 

살아계셨을 때의 성철 스님.

 

 일반 사람들은 글을 많이 쓴 혜민스님이나 법륜스님에 대해서는 이름을 들어봤지만, 이 스님에 대해선 거의 듣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올바른 스님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는 주로 교리사상에 대한 비판의 글을 싣고 있어서 꽤나 어렵고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긴 하지만,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욕망을 벗겨내기 위한 수행을 해야 한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고 있다. 천팔배 절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테스트하기 위한 질문마저 던지지 않는다고 하니... 그가 '아는 병'에 대해 얼마나 조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성철스님 사후에 스님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그가 마지막 임종 순간에 '사탄을 섬긴 죄로 나는 지옥에 간다'라고 참회했다는 것이다. 난 비록 천주교인이라지만 성철 스님이 한 말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만은 느낄 수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의 어록까지도 파헤치고 매도하려고 하는 걸 보면 할 말은 다 했던 그 강직한 스님의 모습에 참 시기심이 났는가 보다. 이제는 어쩌겠는가. 어차피 불신론자들이 이 세상에 더 많고, 종교의 힘을 비웃는 세상에서, 그들만의 말장난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성철 스님은 '내 말에 속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 진실은 그의 텍스트를 건너 그 너머에 아득히 존재할 것이다. 명상을 하려 눈을 감아도 오만가지 생각에 집중을 못하고 한시라도 몸을 가만히 하지 못하는 천성인 나로선 이미 도달할 수 없는 경지이겠지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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