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밥 퍼시게티 외 감독, 샤메익 무어 외 목소리 / 소니픽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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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액션물 좋아하는 아빠랑 봤는데 중반까지 가더니 눈 아프고 졸리다고 자더라 ㅋㅋ 일단 일본 나오는 거 싫어하는데 로봇탄 소녀가 일본말 한국말 다 하는데서 뭔가 이상하게 열받았다고 한다. 확실히 내가 보기에도 이 설정은 동양인에 대해 뭔가 배배 꼬였다고 본다. 어차피 일본 애니도 미국 엄청 까기 때문에 쌤쌤이다 생각하고 난 편안하게 봤다.

2. 내가 슈퍼맨 보다 도중에 자는 사람인데 이건 다르다. 일단 고독한 히어로 그들의 운명 뭐시기 이런 설정이 아니라 일반인처럼 정 많은 인간들이 툭툭 튀어나와 발랄하게 싸우니 좋았다. 전엔 배트맨 좋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하게 똥폼잡는 것 같지 않나 싶고.

3. 근데 주인공이 상당히 찌질하다. 뭔가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남주인공의 냄새가 난다. 능력이 2개나 있지만 언제 발휘될지 모르고 게다가 엄청나게 결단력이 떨어져서 (우리가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이 등을 떠밀고 떠먹여주자 그제야 일어나는 케이스이다. 나도 솔직히 얘가 키 부서뜨리고 방황할 땐 잠이 올 것 같더라(...) 마지막의 장면이 화려하지 않았음 정말 잤을지도. 왜 직원들의 11시간 근무가 필요했는지 이해는 간다.

4. 쿠키영상 있는데 그 핑크팬더 식의 중후한 개그를 잘 소화해내서 놀랐다. 원작자가 정말 만화를 많이 섭렵한 분이 아니라면 이런 작품이 나올리가 없을텐데. 2탄도 기대된다. 큰 일 없으면 다음주에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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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華月憚 (2) (角川コミックス·エ-ス (KCA184-2)) (コミック)
ROOT / 角川書店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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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달을 애니메이션으로 봤을 때 큰 실망을 했다. 아무리 기초가 야겜이어도 그렇지 아무런 앞뒤설명 없이 대뜸 강간 장면부터 등장했기 때문에 상당히 기분이 나빴다.. 도화월탄도 사실 기대 안 하고 봤다. (본 스토리 빼면) 서브 이야기가 제법 무게도 있고 좋았다.

스토리는 몇몇 등장인물들의 착란과 왠지 모르지만 그걸 굳이 정정해주지 않으려 하는 주변 인물들 때문에 엉망진창이다(...) 남주의 어머니 유미코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며, 여주 모모카가 자신의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 주장하고 있다(사실 상상임신으로 낳은 자기 딸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얘네는 근친이란 소린데..). 그래도 가끔 정신을 차리고 여장 안 한 남주 토우카와도 이야기한다는데(차분한 성격이니 그 점이 얌전한 여자아이로 보였을지도.) 게임에서는 그 증세가 매우 심해서 여장을 하지 않으면 토우카와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근데 애니메이션에서도 심각한 게 어머니한테 거의 성희롱을 넘어 성폭행 수준으로 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모모카를 좋아하면서도 피해다니는 것 같던데 당연한 소리지만 그런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남주의 운명도 기구하다. 아무튼 키요하루는 당주인데도 동생 유리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유미코를 낳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반성 안 하고 유미코를 유리코로 보는 변태이다; 나무위키에서는 키요하루를 죽이려고 했던 현 당주가 본인을 망각하고 착란을 일으킨 거라 하지만, 키요하루의 집착과() 그도 당주로서 능력이 있었을테니 현 당주의 눈에 보석을 박았을 때 거기에 무슨 작용을 했을거라 봄.

그나저나 모모카가 네네가 끓여주는 마늘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 분 입맛이 왠지 우리 직장동료와 비슷한듯 ㅋㅋ 이름만 들어도 너무 맛있어보여서 검색해보니 심지어 한국에도 CU에서 파는 제주마늘라면이 있었습니다 오오.. 사서 먹으면 먹방순례가 되는 걸까요. 그나저나 지금까지 파는지도 모르겠음. 검색해보니 최소 작년까진 팔았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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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일까요? - 가장 열려 있고 가장 닫힌 세계, 그곳에서 나를 찾는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묻는 십대
김보미 지음, 2DA 그림 / 서해문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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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복지국가에 내재된 불평등의 경제논리가 물질적 측면에서는 빈곤층의 생태적 불평등을. 환경적 측면에서는 빈곤층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뉴스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직종임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사회복지사 직종보다도 가장 먼저 생태계에 대해 소셜워커에서 언급하는 노력이 가상하고 응원을 표한다. 모쪼록 정부 및 지자체, 다른 사회복지사 기관들도 본받길 바란다.

다른 사회복지사 사람들과는 달리 난 2급 시험에 반대하는 편이다. 여태까지 쭉 2급 시험 찬성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전문성같은 이야기만 하고 이런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모양이다. 2급 시험은 물론 좋지만, 난 이 문제들부터 해결하고 나서 시험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라 본다. 이것 말고도 할 얘기가 많은데 요새 너무 바쁘고(...) 자격증 딴지 2년 남짓밖에 안 된 내가 거론하기엔 너무 주제넘은 것 같아 추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크게 세 가지 문제만 짚어본다.

1. 지방소멸

사실 지방이야말로 정말 복지가 필요한 곳이라 난 생각한다. 지방의 삶을 잊지 못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노인 및 약자들도 많고, 이런 곳의 복지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시험을 보는 곳이 제한되어 있을 경우, 지방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방 사회복지 계열은 지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지방 토박이가 제발 지방에서 공부하고 시험보고 취직할 수 있게 좀 냅둬라. 책에서는 약사가 2년 동안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제를 채택했다고 하는데, 뉴스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복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가구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보다 많다. 약사하고는 또 다른 문제라 본다.

2. 사회복지공무원의 사회복지법제론 의무시험화

많이 거론은 되지만 아무래도 건드리기 힘든 시험이라 그런지 자주 사그라드는 문제인데, 사실 이걸 더 공론화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복지사는 물론이고 사회복지공무원도 사업을 진행하거나 할 때 기안을 많이 올리는데, 이 때 사회복지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이 활성화되어서 쉽게 법을 훑어볼 수 있다고 해도, 법령의 존재 여부를 아는지 여부에 따라 사회복지공무원이 얼마나 빨리 사업을 파악할 수 있는지의 역량이 달려 있다. 초반에 이걸 제대로 파악 못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찍히고(이 업계 좁다..) ㅈㄴ게 고생한다. 일 시작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태반이고 매우 바쁘므로(ㄷㄷ) 지침을 읽는데도 한계가 있다. 여기서도 불평한 적 있지만 지침 어떤 경우엔 법보다 더 읽기 어렵다. 합격해 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시험 준비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제론 시험은 반드시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행정법을 빼든 같이 시험보든 간에 제발 빨리 결판 좀 내자.

3. 사회복지사의 복지

간호사 자격증이 장롱면허되는 이유와 비슷하긴 한데, 아무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직장 복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실제 관련 직종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적다고 우려했지만,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의 미흡은 잘 거론되지 않는 듯하여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쉽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어렵게 사회복지사가 되었다면 그만큼 직장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책에선 되게 말 조심하던데 내가 못을 박자면 현재 사회복지 업무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도 고학력 스펙좋은 인싸를 끌어다모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절대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문제는 월급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에 아직도 툭하면 직원을 때리려고 하는 상사가 있는 줄은 나도 몰랐다. 정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를 가르고 싶다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부터 쳐내자. 나도 인성보자는 얘기 아니다. 진지하게 동성애에 대해 번개시험 치자는 얘기다. 반 이상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수급 못 해주면 졸지에 빨갱이 새끼들 취급을 받는 이 한국에서 그들의 월급이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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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세트] 흐린 하늘에 웃다 (총6권/완결)
케무리 카라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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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말하자면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사람들과 감동을 나누기 위해 스포일러는 제외하지만 과거 회상과 600년 전 전생 이야기가 현재 쿠모 삼형제의 이야기와 얽히고섥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정리할 필요는 있다.

600년 전(원작으로는 외전 물거품에 웃다라는데 이 애니메이션 도중에도 등장한다.)

오로치마루(자꾸 사스케가 생각나는 거 실화냐.. 나루토에서 만든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설화에 나오는 괴물 중 하나였던 모양이다.)는 600년마다 한 번 환생하며 그 때마다 일본에 재앙이 일어난다. 오로치마루가 나타나는 징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중 흐린 하늘이며 그리고 또 하나는 보탄의 탄생이다. 보탄은 오로치마루를 봉인할 수 있는 식신이며 대대로 쿠모 집안이 그녀를 지키는 방패이다. 오로치마루의 제물로써 살아갈 운명이 주어지고 그로 인해 집안을 떠나 방황하던 아베노 소세이(아베상점가 생각나는 거 실화냐.. 유명한 음양사라고 하던데 이 작품에서는 음양사로서의 실력이 없는 검술가로 등장한다.)는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결국 오로치마루를 봉인하고 사라질 보탄이 조금이라도 공포와 고통을 느끼는 게 싫어 온 몸으로 그녀를 보호한다.

2. 과거

주인공 쿠모 3형제 중 장남 텐카가 야마이누의 대장이었을 때이다. 그는 자신이 오로치마루의 핏줄임을 발견하고 자신의 형제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마이누를 떠났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킨조 시라스를 만나고, 킨조 시라스는 텐카 특유의 매력에 빠져 그의 집에 식객으로 머무르게 된다.

3. 현재

그러나 결국 연중 흐린 하늘 도중 오로치마루를 봉인하는 보탄이 나타나고 텐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며, 둘째인 소라마루가 자신의 악몽을 기반으로 하여 오로치마루의 존재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오로치마루가 자신이라고 종결지어버리고, 그 소문이 널리 퍼져 결국 텐카는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남은 식구들은 너무나 어린데 그나마 버티고 있던 집안의 기둥마저 무너진 셈이니 둘째 소라마루와 셋째 츄타로는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후반대의 내용은 그렇다치고 텐카의 죽음은 악법도 법이라며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를 떠올리게 하는 면모가 있다. 형제에게 다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냥한 텐카의 운명을 보고 있으면 인생의 무게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인생에서 본인보다 더 힘든 조건 속에서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는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인생이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본인이 살기 유리하게 지어진 곳도 아니다. 600년 전 자신의 몸에 오로치마루에 들었다고 절망한 조상과 달리, 텐카는 후손들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아베노 소세이도 제 몸의 한계와 사랑하는 사람이 식신인 것을 한탄하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여 결국 600년 뒤, 자신의 실력 및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후 보탄과 재회한다. 결국 아베노 소세이도 텐카도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않고 인생의 방향성도 잃지 않았으니 흐린 하늘 속에서도 웃을 수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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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야행로 창비세계문학 17
시가 나오야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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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오꼬는 불현듯 그런 말을 꺼냈다. 켄사꾸는 몸을 구부려 진흙 덩어리를 주워 거북이 가는 쪽을 향해서 던졌다. 거북은 약간 고개를 움츠렸다가 진흙이 물에 씻기자 등딱지에 약간 흙을 묻힌 채 걷기 시작했다.

"모르는 편이 좋아요." 켄사꾸는 몸을 구부린 채로 말했다.


전남친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그러나 세상에는 노력을 하는데도 인생이 스타트부터 꼬이고 그 후에도 의도치 않게 계속 함정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뭘 해도 시원치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 이 주인공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게이샤가 되려 그를 찾을 정도인 걸 보면 외모도 나쁘지는 않았던 듯하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현타를 먹지만(스포를 알고 싶다면 전희절창 심포기어 참조. 아마 심포기어가 이 소설 내용을 베꼈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교적 자주 나오는 테마인 걸 보면 이런 케이스가 실제로도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본인은 자꾸 자학하지만 될 수 있는대로 나쁜 길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며 그 시대 살았던 사람 치고는 정직하고 성실하다. 그런데도 계속 뭔가가 풀리지 않는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면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보며 쓸데없는 열등감을 품을 시간에 이런 책을 참조하는 게 훨씬 실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편이라 대개 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을 보면 이 주인공이 역경에 빠질 때마다 취하는 행동이 있는데 공부(직업이 소설가이다보니 이것들은 글쓰기와 연관된다.), 그리고 여행이다. 물론 후자는 이 주인공의 출생이 좀 비뚤어졌어도 근본적으로는 금수저라서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와도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빙점(...)보다는 훨씬 통하는 점이 많을 듯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같은 데서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는 소설이니(최근만 세 번 정도 봤다.) 일본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훑어봐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P.S 설명이 부족한 거 같아 더 쓰기로 한다. 맨 마지막 사건은 솔직히 주인공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걸 보면 또 이 작품이 비극만을 다루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싶다. 주인공이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보이다가 갑자기 난봉꾼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일본소설답지 않게 매우 솔직해서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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