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사랑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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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까지 저 불빛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저곳 어디에건 나는 들어갈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오. (...) 한데 말이오...... 그 생각이 더 괴로운 거라오. 그쪽 생각은 어떻소? 어느 편이 더 나을 것 같소? (...) 아무튼 분명한 것은 말이오...... (...) ......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건 저 야경뿐이라는 거요......"



대충 이 소설은 90년대 시절 특유의 모습과 한강 월드?의 코드로 나눠볼 수 있겠다. 올려진 소설 순서대로 소개하겠다.

1. 90년대 시절

- 어둠의 사육제: 깨어진 술병 조각이 나오는데 옛날 아파트나 주택은 고양이가 담벼락에 올라가지 못하게 담벼락 위에 깨진 술병을 꽂아놓았었음. 지금은 동물학대 혹은 미관상 문제로 인해 많이 없어졌지. 쥐약먹고 괴로워하는 고양이의 모습도 존재함. 지금도 그렇지만 90년대의 길고양이는 그야말로 가난한 자와 연약함의 상징이었음.

- 야간열차: 동걸은 친구인 주인공에게 전화하여 벽제에 가자고 하지만 주인공은 본능적으로 거절한다. 지금은 뭐 감성사진 찍으러 가는 곳으로 소문났나본데 벽제는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다. 동걸이 거기로 가자고 한 건 아마 어머니나 동생이 죽었단 소린데 난 동생이 죽어서 벽제로 가자고 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음. 동해는 뼈를 바다에 뿌리려고 가는 거고.

2. 한강 월드

- 어둠의 사육제: 주인공 명환은 강씨인데, 작별하지 않는다의 인선도 강씨다. 위기일 때 유체이탈되어 혼같은 게 나타나는 것까지 똑같음. 내력이었나.

- 야간열차: 동걸의 여동생인데 주인공에게 소위 끼를 부린 적 있다. 후에 그녀는 금테 안경을 낀 남성과 결혼했다는데, 금테 안경은 어둠의 사육제에서 명환과 그 부인을 차로 친 장본인이 쓰고 있는 안경임.

- 여수의 사랑 등 전체: 둘째가 뭔가 식물인간이거나 백치거나 죽네.. 검색해보니 둘째였다. 엄마가 둘째인데 너무 좋아하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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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마을 7
세오 코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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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 하루토는 히로시마에 살고 있으며 짝사랑하는 여성이 있다. 보아하니 가만히 있음 그 시골 마을에서 그녀와 결혼하여 평범하게 살았을 패턴. 그러나 도쿄에서 에바라는 여주인공이 오고 강제키스를 당하면서 그의 인생은 역변한다. 에바는 갑자기 다시 도쿄로 떠나버리고, 만류하는 친구들을 뿌리친 채 하루토는 도쿄로 떠난다. 거기서 쿄스케와 친구가 되는데, 주인공은 쿄스케에게 이상할 정도의 친근감이 폭발하는 걸 느낀다. 그러나 쿄스케는 병약 캐릭터였고, 그가 병원에 있는 동안 여자친구가 문병을 온다. 근데 그녀가 바로 에바였다. 강경하게 하루토를 모르는 척하는 에바. 하루토는 아이러니하게도 쿄스케에게 에바를 빼앗아오라는(그러나 쿄스케는 하루토가 말한 여자애가 누군지 몰랐다) 이야기를 들었던 때를 회상하며, 자신이 몰랐던 에바의 인생을 전체적으로 다시 구성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도 그럴게 쿄스케와 에바가 둘이 만난 이야기를 각자 하는데 너무나도 서로 말이 다른 것이다. 하루토는 거기서 그녀를 찾아올 단서가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한다.

2. 주인공 하루토의 히로시마 사투리가 훌륭하다. 다른 성우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만약 일본 사투리를 들어보고 싶다면, 이 작품은 필히 봐야 한다. 이 성우의 사투리 때문에 다른 성우들의 사투리가 미숙해보일 정도다. 줄거리 설명대로 막장 스토리이지만,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며 설정도 탄탄한 편이다. 특히 작가가 질질 끌기 시작한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을 끝내버리고 나머지는 OVA로 담은 것도 탁월한 전개라 볼 수 있겠다. 괜히 곤조가 만든 게 아니다. 세오 코지 원작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믿고 봐도 좋을만큼 대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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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군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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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몬에서도 아슬아슬했는데 한다 군에서 터뜨려버리네. 내가 이래서 이런 종류 애니 보는 오타쿠들 그닥 좋아하지 않음.

사실 인기 있는데 한다가 자신이 왕따당한다 오해한다는 설정도 밥맛 떨어지는데.

뭐? 여성 옷을 입으면 페미니스트가 돼?

속옷도 귀여운 걸 바라게 돼?

원작 쓴 놈 나와 ㅋㅋ 멱살 좀 잡게.

요즘 여자 교복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그거 사람이 입을만한 게 아니거든? 맨날 허벅지 오므리느라고 근육 경련일어날 거 같았거든? 다리 하나만 있으면 입을만함. 난 진지하다. 그래서 체육복이나 바지 입자고 항상 건의한 거고..

일단 동성애자를 희화화하는 기색도 보이던데 이성 옷 입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크로스드레서라고 하고 동성애자랑 다르고요.

입고 생리통 느끼고 생리혈 생리대 밖으로 샐 것 같은 조마조마함까지 느끼면 내가 페미니스트 인정한다. 근데 학교 뛰쳐나올걸?

정말 진지하게 이런 작품을 왜 보는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이런 작품에 희열을 느끼나? 그래도 바라카몬에서는 서예하는 장면이 나오더니 한다 군에서는 서예라곤 일 밀리미터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작품이 착각개그물인 걸 생각해보면 한다 군은 '~군'으로 남성을 부를 때의 군이기도 하지만 주로 한다 추종 부대, 즉 아이자와 준이치 등을 나타내는 게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주인공 추종자들이 사실상 주인공이고 정작 주인공의 등장횟수가 적다는 것도 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리뷰도 적극 추천하기는 애매하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애초 원작 자체가 좋은 작품이 아니었던 듯하다. 바라카몬을 다 본 사람들에게만 추천한다. 퀴어 개그 불편한 사람은 바라카몬 포함 절대 보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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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27
후지사키 류 지음, 다나카 요시키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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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재자는 사람들에게 선택되어지지 않고 힘에 의해 규칙을 정하며 사람들의 자유를 강탈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트류니히트와 악수했을 때 말이야. 그 녀석은 이번에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어. 암릿처 때도 그랬어. 자기가 커다란 폭풍을 불러들여 놓고서는 그 와중에 몸을 숨기고, 자기 자신은 절대 타격을 받지 않고서 어느샌가 더 강력한 정권을 손에 넣고 있어. 그렇게 생각했더니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서워진 거야.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어. '이런 놈에게 권력을 쥐여주는 민주주의란 건 대체 뭐야'라고 말이지.



1. 작화가 심하게 왔다갔다한다. 특히 양 웬리. 분명 중요한 전투일텐데 머리색깔이 변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뭐라고요? 리메이크에서는 양 웬리가 잘생겨져서 별로라고요?

2. 금발 애송이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좀 더 많이 나온다. 다소 또라이같은 기질도 등장. 금발 애송이 팬이라면 구작은 꼭 봐야 한다.

3. 키르히아이스의 중요한 장면(스포일러라 생략한다)과 갑자기 쌀쌀맞아지는 안네로제의 충격적인 장면은 리메이크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금발 애송이의 쓸데없는 회상 때문에 되려 긴장감이 루즈해진 듯하다. 대신 금발 애송이가 더 슬퍼하는 듯 보이고, 안네로제가 더 쓸쓸해보인다. 부하들 말대로 제법 인간적인 면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 같다.

4. 리메이크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게 훨씬 더 직접적이다. 그리고(특히 연방이) 훨씬 폭력적이다. 그래서 되려 잘 이해가 간다. 리메이크가 고난이도의 정치쇼를 보여준다면 구작은 오히려 현재를 보여주는 것 같다. 리메이크에서의 양 웬리는 혼자서 그 정치쇼를 간파했다는 외로움이 느껴지지만, 구작에서의 양 웬리는 그냥 엄청나게 피곤해보인다. 간바레 만렙영웅 양 웬리...

5. 원래 다 보고 쓰려고 했는데 2기 시작되자마자 다음 전개가 중요할 것 같아서 여기서 끊었다. 양 웬리가 딱 한 번 개소리를 하던데 독재국가가 더 잘하고 있는데 이런 민주주의 있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기에 민주주의이다(야 그리고 니가 하면 박정희 쿠테타;;;). 나도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때 비슷한 글을 스레드에 쓴 적은 있지만. 이후 양 웬리의 말을 더 올릴 날이 있을 것이다.

6. 구작의 클래식이 좋았다 어쩌고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거 잘 들어보면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이다. 시간날 때 그걸 들으면 된다. 철완 아톰처럼 직접적이진 않지만 가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도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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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포쉬 걸즈 앤 판처 극장판 안쵸비 논스케일 PVC제 도색완료 가동피규어 (おもちゃ&ホビ-)
壽屋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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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론 무리라도 전차가 못 지나갈 길은 없어요. 전차는 화쇄류까지 뚫고 나아가니까요. 험난한 길이겠지만 이길 방법을 생각해봐요."




걸즈 앤 판처는 역시 운동애니에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판처 포!

1. 이전에 걸즈 앤 판처 리뷰에서 이야기했지만 이 작품 자체에는 전차 미화에 여성들을 이용했다는 점, 그것도 모자라서 여성비하를 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내가 이야기하는 건 작품성 자체이다. 만일 페미니스트라면 아예 이 작품을 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일단 TVA 12화의 자잘한 세계관 설명과 더불어 OVA 스페셜 6화까지 전부 다 보아야 극장판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서 말린 고구마라거나 비상식량을 다시 쓴다거나.. 팬들을 고려한 세심한 장치들이 돋보인다. 내용은 TVA 직후이다. 친선경기로 영국 및 러시아팀과 겨루게된 미호네 팀은 다른 팀과 손을 잡았지만 자꾸 돌격하여 자폭하려 하는 그들로 인해 고생한다(일본을 찬양하는 건지 아님 돌려까기하는 건지 모르겠는 게 이 작품의 매력 ㅋ). 여차여차해서 져버린 그들은 여독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려 하는데.. 폐교가 이미 진행되어버린 것을 보고 크게 당황한다.

2. 구두 약속대로 폐교 철회를 주장하려 했으나 공무원은 다시 기안을 제출하기 귀찮았는지 완강하게 저항한다. 그러나 미호가 출생한 가문이 만만치 않다는 걸 공무원은 잊어버리고 있었나보다.. 그는 다시 대학선발팀을 섬멸전으로 이기면 학교를 복귀시켜주겠다는 조건을 단다.

원래 90분인 걸 2시간으로 연장시켰다고 하는데 일단 TVA에 나왔던 엑스트라나 등장인물들에게 비중을 두어 하나씩 등장시켜 놓으니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TVA보다 이 작품은 극장판에서 진수를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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