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2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무의미한 집단자살에는 아무런 가치도 성과도 없습니다! (...) 그딴 영문도 모를 이유로 목숨을 내놓을까 보냐!

 

사실 저 말이 맞다 보는 게 리바이 기술 잠깐 보고 나니... 리바이 있는데 뭐하러 에렌의 능력이 필요함? 바위 나르기?

진격의 거인 스토리는 의외로 처음부터 복선이 등장하는 편이다. 그것이 거인의 능력으로 분석되고, 에렌 아버지의 비밀과 관련되면서 점점 진상이 밝혀지는 방식이다. 벽 밖에서 들어오는 거인인지라 에렌을 제외하면 벽 안에 있는 인간과는 아주 연관이 없는 것처럼 취급된다. 다만 식인에 대해서 그 거인들이 아주 철저해서 곤란할 뿐이다. 그들은 사람들이 숨어 있어도 어떻게든 사람을 찾아서 먹어치운다. 그 끈질김으로 인해 월 마리아는 철저히 파괴되고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된다. 문제는 최전방이었던 월 마리아가 농경지이기도 했다는 사실인 듯하다. 그 월 마리아 내부에 있는 다른 두 영토는 도시의 특성을 띄고 있었다. 그 도시를 지키고 벽 밖의 세상을 탐험해보기 위해 에렌은 조사병단에 나가고 싶어하지만, 그에게는 예상 외의 큰 골칫거리 두 개에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여성인 미카사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철저한 운동신경 부족. 또 하나는 아버지에 의해 부여받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능력'. 1기 마지막에서는 조사병단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다른 부서에서 눈독을 들인다고 장담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1기에서는 에렌이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등장한다. 스토리상 액션감이 꽤 좋았고, 마무리도 괜찮았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다르지만 하나같이 독특하게 그려진 거인(혹은 거인같이 생긴 몇몇 악한? 인간들)의 표정이라던가, 대화나 상황에서 등장하는 블랙코미디가 재미를 곁들인다.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사샤였다. 꽤 나이스한 바디에 멀쩡한 얼굴인데 음식에 대한 집념은 최강인 분 ㅋㅋㅋ 진격의 거인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잘 받쳐주는 중요인물이라 생각한다.

P.S 작가가 거인 얼굴로 드립치는 거에 재미들린 건지 애니화 안 된 연재분에는 애니메이션 성우진 닮은 거인들이 리병장님한테 털리는 장면도 있다. 뜬금없이 조프리 바라테온 닮은 거인도 나오고ㅋ 그리고 그 연재분 애니화는 내년 4월에야 나온다는 계획이 있다. 느려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상처와 불행의 치료는 오직 직면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으으 결국 2주 후에 빌리려 했는데 차마 못 기다리고 초스피드로 빌렸던 책을 읽은 뒤 이 책에 도전 ㅠ 밑줄도 쳐져 있네욤 도서관에서 빌린 밑줄 그어진 책 짱 좋아하는데 흑흑 생각지도 못한 득템! 심지어 뒤에서 도서관 직원이 예전 내 예약도서 때문에 뭐라고 하셨는데 내가 흥분해서 못들음 결국 도서관까지 뛰쳐 나오심 ㅋㅋㅋ 직원분 죄송합니다 ㅠㅠㅠ


의외로 사진도 많고 글씨가 많아서 쉽게쉽게 넘어간다. 자기계발서로 여기고 지나갈 사람도 있겠으나, 워낙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현상을 다루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게 아닌가 짐작해본다. 필자 자신의 개인적인 사례를 담아 재치있게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다.

최근 사회복지학에서 동양만의 특수한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추세이다. 클라이언트의 의지를 중시하다보니 클라이언트의 내면에 있는 의식을 따라가게 되고, 이는 국가나 사회가 직접적 간접적으로 개인에게 영향을 준 것들에 대해 검토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가족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 일제강점기라던가 6.25라던가 부침을 많이 겪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기댈 곳이 가족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최근에 가족 내부에서 벌어지는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러나 일부 가족에 대한 비뚤어진 인식과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에 아내나 아이들을 함부로 다루게 되고 그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가족 구성원이 생기게 되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우리 가족만 봐도 최근까지 큰소리로 싸움이 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그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우리 가족 구성원들을 보는 시선이 좋지 않다. 이렇게 가족은 그 개인 구성원을 평가하는 데에도 기준이 되는 게 현실이다. 개인을 치료하기 위해선 우선 가족을 바로잡는 게 우선이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가족을 바로잡는 게 우선이다. 이 책은 왜 상담가나 전문가들이 가족치료에 관심을 기울이는지, 가족치료를 받는 게 어떤 이유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는 입문서라 할 수 있겠다.

아버지 이야기 많이 나오는데 솔직히 이 책 남자들은 꼭 보고 다짐 및 반성하자. 남자들한테 아이 낳으면 어떻게 할거냐라고 물어보면 백퍼 정도는 게임하고 놀아주겠다고 하는데 최소 애한테 게임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게 상식 아니냐. 그리고 아내를 도와주겠다는 생각이 없음. 이런 상식을 가진 인간들이 꼭 아내를 혼자 집안일하게 냅두고 지는 술처먹고 밤늦게 들어온다. 그러고서 부부싸움하는 거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솔직히 집안 사람들 중 누가 이런 아버지를 편들어주겠음?

 

프로이트는 승화가 모든 예술과 문화를 가능하게 했던 심리기제라고 봅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동성애 충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강의에 나올법한 이야기가 후반대에 많이 등장한다. 조만간 가족치료 시험 보는데 확실히 복습이 되는 것 같다. 만점 먹으려나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戰國BASARA 眞田幸村傳 公式ガイドブック
雙葉社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이치를 용서해주세요.

 

 

1. 오이치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애니 보면서 그녀의 인기를 실감했다. 칼 한 번 휘두르지 않는데도 등장횟수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굉장히 소심한 성격으로 나오는데 그럼 오다 노부나가가 인정할 정도로 검술이 뛰어나다는 (실제) 설정은 뭐냐(....) 차라리 센고쿠에서 아자이에게 조교되어서 성격이 개조되었다는 설정이 더 설득력 있을 지경인데? 하여간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도 그렇고 마마마의 마도카도 그렇고 일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타입은 정말 짜증나고 하품나는 수준이다. 목소리가 가늘고 흑흑 울어대고 백치 기질이 있고. (오이치 쪽 성우는 목소리가 좀 허스키해서 특이했지만.) 어리석은 누이라 불러대는데 후반에 성장만 안 했음 진짜 어리석다 생각될 뻔했다. 아무튼 아자이가 오이치의 성격을 변형시켰던 그렇지 않던 간에 오이치가 오다 노부나가의 잔혹성에 대해 생각이 깊어졌던 건 사실이다. 전쟁의 잔혹성 자체에 대해서 지적하진 않으나, 최소 휴머니즘이 넘쳐나는 세상을 일본 식으로 추구하는 게 전국 바사라의 주제라 생각한다.

 

 

2. 설정이 굉장히 왜곡되어 있다. 특히 다테 마사무네는 왜 이리 많이 튀어나오는 거냐;; 게임에서도 양심상 분량을 줄였다고 기억하는데 ㅋㅋㅋ 실제 역사상에선 거의 활약도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근신하면서 지내지 않았나 저 분? 이 애니(혹은 게임)로 일본 역사 공부하시면 안 됩니다 여러분;;;

 

 

3. 아케치 미츠히데는 오다 노부나가의 아내 노히메를 아끼는 측면이 있었는데 애니 분량 때문에 잘려버린 듯하다. 덕분에 오다 노부나가와의 ㅅㅅ장면을 상상하며 히죽거리는 웬 개변태 아저씨 등장(...) 특히 혼노지에서 불타며 죽는 마지막 장면은 청승맞을 정도로 M적 성향을 보였다. 아무리 마조히스트의 극단이 도S로 보이는 성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 RETURN OF KINGS(2)(完) (Gファンタジ-コミックス) (コミック) K RETURN OF KINGS (Gファンタジ-コミックス) 2
汐田 晴人 / スクウェア·エニックス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일할 때 자주 직장은 자아찾기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교훈성의 말을 듣지만, 사실 인생 자체가 자아찾기이다. 자아가 확고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장점에 대해 나온 애니메이션이 샬롯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은 그 대척점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반전을 알면 사실 매우 진부해지는 애니메이션인지라 처음부터 이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반전을 아는 사람은 보지 말길 바란다. 사람이 끊임없이 나에 대한 글을 쓰고 거듭 PR을 하는 이유는 사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 또한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K에 의하면 절대 남이 나에 대해 알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선은 명확히 하고 있다. 샬롯은 남에 대해 명확히 관찰하고 이해하면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음을 주장하지만, ...K는 냉혹하리만치 현실을 깨우친다. 그런 점에 있어선 훈훈한 교육성과 힐링을 강조하는 보통 애니완 좀 다른 독특함이 있다. 대수롭지도 않은 스토리가 까다롭고 낯설게 보이는 이유는 여기 있을지도 모른다. 남이 자신에 대해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거기에서 그냥 끝이 나니 말이다.

같은 의미에서 범죄자를 처벌하리만큼 의리가 넘치는 그런 애니메이션도 아니다. 초기에는 법도를 중시하는 건 푸른 왕이고, 의리를 중시하는 건 붉은 왕이라 경계를 그어서 제시한다. 하지만 그런 구분은 마지막에 붉은 왕이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았는데도 그저 뒷세계의 법도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푸른 왕이 감정에 이끌리면서 허물어진다. 푸른 왕과 붉은 왕의 수하들은 둘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어차피 푸른 왕과 붉은 왕은 성격도 큰 차이가 없고, 힘도 비슷한 편이라 어느 쪽에 붙어도 분위기는 똑같다. 물론 그 세계에도 의리를 주장하는 야타같은 인물이 있다. 그렇지만 그는 감정에 묻혀 진정 자신의 동료를 살해한 범인을 찾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생체실험에 대한 떡밥이 나오던데, 아무도 그런 실험을 했던 당사자를 처벌할 생각이 없다. 어쩌면 이 애니메이션은 복잡한 문제가 있는 이 세상에서 권선징악을 떠나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그런 인간군상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샬롯에서도 이야기하듯, 사람에게는 지킬 윤리라는 게 있다. 이 애니하고 샬롯을 같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간론파 세레스티아 루덴베르크 (おもちゃ&ホビ-) - 1/8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繪夢トイズ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희망은 앞을 향해 나아간다!

 

1. 솔직히 이 애니메이션은 게임에 비해 하도 욕을 먹길래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그러나 꽤 괜찮았다고 할까. 스토리를 점프했다는데 게임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거 모르겠고(...) 작붕이 많다던데 워낙 그림이 특이하다보니 어떤 게 작붕인지도 그닥 분간이;;; 스토리는 규칙적으로 핵심적인 주제만 드러내기 위해 꽤 간추린 게 보인다. 분위기는 적당히 쏘우 1편과 블러드C와 트루먼쇼를 일본식으로 짜집기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인간을 함부로 다루는 데에 대한 진지한 분노가 드러나는 데 비해서 단간론파는 그런 교훈성이 없다() 스토리가 간추려진 탓인진 모르겠지만 처형 방식이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그려져있다. 그래서 솔직히 처음에는 주인공들이 사실 다 살아있고 죽은 척 연기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끝까지 보니 꼭 그런 건 아니더라. 죽은 인간 중에 버터로 만들어진 유형도 있는데, 가장 잔인하게 죽었는데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피가 빨간색으로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동화같은 간단한 추리에서도 그렇고, 여러모로 의도한 것일 수 있겠다. 나중에는 살아남는 사람들마저 점점 인간의 생명이란 개념에 둔감해지는데,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라 할 수 있겠다. 힌트를 꽤 많이 주는 편이라, 반전 자체가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으나 꽤 집중해서 봤다. 고어를 잘 못 보며 복잡한 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애니다.

 

 

2. 그나저나 다들 뭔가 역할을 했는데 점쟁이는 머리 스타일은 그렇게 굉장하면서 대체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구만... 오히려 행운밖엔 아무것도 없는(?) 나에기가 제일 큰 역할을 한 듯. 생존하고 단서 찾고 말도 잘 하고; 하긴 주인공이라 그런가. 점쟁이랑 BL설정 뜬 것도 왠지 납득이 간다 잘 어울릴 거 같아;;; 나에기는 회사원에 야스히로는 (백수) 가정주부인 걸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