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건 스탬피드 밧슈 더 스탬피드 TRIGUN STAMPEDE Ver. - 1/8스케일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壽屋(KOTOBUKIYA)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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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못한 팬서비스. 커엽다..

캐릭은 거의 그대로 나오는데 밧슈가 밧슈와 비슷한 캐릭터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많이 다르다. 일단 원작에서의 밧슈도 사람을 찾는 게 목적이었던 건 맞다. 그러나 밧슈의 주잡스런 분위기 속에서 그걸 눈치챈 주변 인물은 아무도 없었고 밧슈가 나이브스를 찾아냈을 때 뿜어져나오는 절망감은 제법 충격적이긴 했다(금방 회복되지만). 그러나 여기에서의 밧슈는 약간 풀이 죽어 있는 찌질 캐릭터라는 느낌을 주긴 하나 활기차지는 않다. 아무래도 기존 트라이건보다 세계관이 더 절망적이다보니 그렇지 않나 싶다. 플랜트 자체가 없어져서 풍력발전으로 살아가는데, 사막화에 의해 바람도 안 불어서 어린 아이들을 신흥종교의 제물로 바치는 설정은 상당히 무자비해보였다. 밧슈가 자기 끼를 제대로 부리고 다니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설정이었단 얘기다.

메릴은 솔직히 보험 아가씨로 있는 게 차라리 나아보였다. 그녀도 돈을 벌려 노력하는 나름 적극적인 스타일이었는데, 여기에선 술 퍼마시는 기자의 견습생으로 나오면서 주도성이 시들어버렸다. 그보다 대체 이게 무슨 쌍팔년도 설정이란 말인가. 오히려 트라이건 기존 세계관보다 훨씬 더 구식이 되어버렸다. 메릴은 원래부터 성장이 필요없던 캐릭터였기 때문.

액션씬만큼은 내가 본 모든 3D 애니메이션 중 단연 최고였다. 기대는 버리고 뇌를 비우고 보란 얘기다. 다른 데서도 호평인 걸 보면 애니메이션은 고증보다는 역시 좀 더 과장된 편이 화려해보이고 좋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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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해서, 지금은 시녀입니다 1 - 루나 코믹스
타나카 테테테 지음, 안수지 옮김, 타마유라 나츠메 원작 / ㈜소미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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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 리뷰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게 있는데, 주인공 폿테는 시호미라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어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늘 사진을 찍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하여 만날 생각을 하고, 그녀와 만나서 대화를 한 이후 사진 관련 직종에 종사하던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린다. 그래서 시호미가 사는 타케하라시에 가게 되어 봉해 놓았던 과거를 떠올리고 그 당시의 친구들을 만났던 것이다. 그러나 시호미는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도쿄로 상경하게 되고, 주인공 폿테도 이로 인해 진로가 흔들리게 된다. 애써 연을 쌓은 소중한 친구들을 타케하라 시에 두고 가게 되는 셈이니 그녀는 많이 망설인다. 졸업사진 편 1화가 보통 50분 분량인데 이걸 3화 끝까지 고민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TVA 타마유라는 지루하다면 지루한 편이라 볼 수 있다. 아리아처럼 SF 설정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성적인 매력을 끄는 캐릭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마유라를 재미있게 보게 되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일상적이라는 그 점이 아닐까. 나이를 먹을수록 나이는 분모가 되므로 시간이 더 빨리가는 면이 있다고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또한 상대적이기도 하다. 타마유라는 청소년기 때의 그 느긋하게 지나가던 시간을 우리에게 재현해서 보여준다. 아무리 지루하더라도 TVA에 이어 졸업사진을 꼭 봐야 한다는 소리다... 폿테가 어른이 되려 날개를 펼치는, 타마유라의 시간대를 벗어나는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 걸즈 앤 판처를 보기 위해 한참 달렸으므로, 이후 걸즈 앤 판처는 7화까지 감상한 이후 두 타임 쉬고 다시 시청할 예정이다. 언제 리뷰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차 관련된 지식을 모아서 리뷰를 쓴다면 좀 더 오래 걸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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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스스메 서드 시즌 히나타(Autumn Hike) - 1/7 완성품 피규어
PLUM(プラ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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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기가 전반적 내용 전개라면 4기는 내용 정리라고 보면 된다. 총집편이 3분의 1정도 이어지고, 그 다음 중간중간 낚시라거나 잠깐의 등산부 활동같은, 야마노스스메 분위기에 약간 벗어나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그래서 간혹 덮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1~3기에 비해 그림이 너무 예뻐서 볼 맛이 났다. 야마노스스메 1~3기를 보고나서도 아쉽다면 스쳐 지나가듯이 보는 걸 추천한다. 단편이었던 야마노스스메가 점점 1화 분량이 늘어 24분으로 되어가는 걸 쭉 지켜보는 것도 감동적이다.

2. 사실 낚시는 취향이 아니다. 잡은 물고기는 비린 맛이 나고, 무엇보다 내가 한 군데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아니라서.. 다른 사람이 낚시하러 왔다면 옆에서 책 읽으면서 구경할 수는 있지만. 근데 요즘 발목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아서(...) 이전처럼 많은 활동을 하지는 못할 거 같다. 나도 슬슬 이런 취향 생각해볼 때인가.

3. 주인공이 등산부 안 들어가는 게 이유가 있다 ㅋㅋ 물론 내용처럼 스노슈즈를 소개해준다거나 뭔가 색다른 등산장비를 쓸 때는 등산부가 유용하긴 한데, 등산부에 들어가있는 사람이 인성 안 좋으면 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서;;; 이제 날도 풀려서 적당히 다이어트해야지 생각하고 등산부 들어가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체험 한두 번 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나는 등산 좋아하지만 등산 동아리 들어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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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고전명작 특가할인]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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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사라지는 한니발. 이거 보고 다른 영화들 보면서 드라마 클라리스 정주행할 생각.

1. 생각했던 것처럼 아예 범죄물은 아님. 클라리스가 상당히 냉정한 편이다. 일단 범죄에 대한 촉도 빠르지만 무엇보다 똑똑한 편이고, 의외로 피지컬이나 사격 실력도 좋다는 사기캐 설정이라서. 범인도 금방 잡았음. 아쉬웠던 건 한니발 렉터를 잡기에는 아직 권력이 모자랐던 당시여서(여성은 차별받는 존재인데다가 견습신분. 드라마 한니발과 확연히 다른 설정이 이것이었음. 한니발도 약간 젊은 여자라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클라리스가 남자에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태도를 취했을거다라고 가정하고 나온 게 드라마 한니발이었던 듯.) 한니발에 대한 조사가 충분치 못했단 건데.. 이번에 드라마 클라리스가 나왔다고 하니 기대된다. 신분도 어느 정도 나아졌을테고 여성차별은 개선되었을지?

2. 확실히 공포영화의 근본이라서 그런가 내가 봤던 공포영화 설정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이게 근본이겠지 당연히.. 범인이 피해자처럼 구는 건 쏘우 생각나고, 야시경 써서 사람 뒷모습 찍는 풍경에선 rec 생각나고. 확실히 그 얼굴가죽 뒤집어쓴 걸 벗는 장면은 매우 크리피했음. 중경삼림처럼 한 번 영화관에서 재상영해주길 바랬는데 저 정도면 안 될 거 같음 ㅋ ㅠㅠ

3. 빌이 클라리스 잡으려다가 맥없이 져버리는 장면에서 응? 했는데 야시경은 햇빛이 비치면 눈갱당하는 거라고 밀덕이 조언해주었다. 아니 일단 클라리스에게 문 열어주러 나왔으니 대낮인 거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집도 낡았던데 그럼 무슨 깡으로 그거 쓰고 나왔대? ㅋㅋㅋ 남성밀덕의 맥없는 허세를 상징하는 듯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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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마운트 데스 플레이 9
나리타 료우고 지음, 후지모토 신타 그림,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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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포르카라는 소년의 몸에 들어가게 된 주검신전이다. 언데드로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었을 때도 어린 몸으로 제국에 팔렸던 거 같고, 죽어서 언데드가 되었을 때도 그 경험으로 고아들만 챙겨주고 다른 인간들은 죽어도 나몰라라하는 등.. 여러모로 정신상태도 정상은 아니다. 포르카는 포르카대로 상어 인형에 혼이 담기게 되는데, 살인귀한테 청부살인 당했는데도 살인귀가 예쁘다는 이유로 친하게 지내는 등 정상은 아닌 상태다(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뭐, 생전에 형한테 어지간히 미움받고 있었던 거 같고. 주검신전은 강하니, 그한테 자신의 몸을 넘겨주고 주검신전이 힘을 행사하면 적어도 두 번 죽을 염려는 없겠지. 여차하면 자기 몸을 지켜줄 살인귀까지 든든하게 후방에 있으니;). 살인귀는 뭐 정상이 아닌 건 당연하고..

지금 다시 이 애니메이션 정보를 훑어보니 작가가 그 바카노 쓴 사람이다. 그런 걸 보면 주인공 빼고 다른 복잡한 설정들은 이 정도로 그냥 대충 훑어내려가면 될 듯. 주검신전이 점 보는 무당 행세를 하면서 먹고 사는 중(포르카는 인형이라 먹지 않지만). 이렇게 기이한 공생관계를 이루는 세 명은, 어느 폐건물의 좁은 방에서 살고 있지만 제법 인기를 끌게 되고 여러 사연으로 그들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일도 없고 그렇다고 자신들이 지닌 상처를 치유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과 관계된 사람들을 자신들의 신념을 바탕으로 지켜나가는 그들의 쿨함을 지켜보다 보면 분명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될거다. 쿨함을 강조하려 했는지, 스토리가 꼬여있긴 하나 그래도 듀라라라나 바카노보다는 훨씬 단순한 편이다. 그런데도 원작의 한국어 번역이 영 시원찮은 게 아쉽다. 민유선 번역가가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이 분이 라이트노벨 전용 번역가라서..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애니에서도 초반에 자막 제작자들이 잘 해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이건 뭐 알아서들 보시길. 판타지 관련 지식이 필요해서. 내가 막 이 작가를 그렇게 밀어주는 편은 아니라서 일일이 해석해줄 열정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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