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or Die: R.O.D Official Archive (Paperback)
Hideyuki Kurata / Udon Entertainment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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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도 많지만 액션씬이 꽤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책벌레들에게 공감이 갈 만한 내용이 풍부한 편이다. 책방에 있는 책을 싹쓸이 할 만한 재력은 언제나 부럽지 암. 그러나 뜻이 맞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평생 책만 읽으며 살고 싶은 욕구를 이기는 장면은 이 애니를 보는 사람을 통쾌하게 한다.

초반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어느 어느 세계 최고의 박식한 영국인이 나이가 들었다. 그가 죽으면 지식이 날아갈 것을 염려한 사람들이 더 이상의 노화를 막기 위해 수많은 방법을 썼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의 의학을 쓰기 위해 갖은 방법을 썼지만 중국은 영국과의 대립을 택했다. 청나라가 망하자 중국은 독선사라는 기업을 세운다. 독선사는 도서관이지만, 중국의 귀한 옛 서적과 데이터를 모으는 역할 또한 했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성장을 이루고 마침내 홍콩을 반환할 때 큰 빌딩을 세우기도 한다(여기서 아마존이 떠오르는데). 영국에서 젠틀맨의 몸을 위인들 시체를 사용해 만들어내려 하자 그 샘플들을 탈취해 거기서 위인들을 살려내지만 통제를 못하고 만다는 쓸데없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나무위키에서는 14화를 까던데, 사실 나레이션이 긴 건 아무래도 좋았다. 문제는 이 위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원작에서도 별로 의미가 없고, 애니에서 빼도 좋았을 내용이라고 본다. 아무튼 결국 샘플을 뺏겨 영국인의 새 육체를 만들어내지 못한 영국은 젠틀맨의 지식이라도 보존하려는 임시대책으로 인간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책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낸다(이것이야말로 말 그대로 인간 라이브러리). 물론 이것은 이후에 책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기술 연구가 과제로 남겨져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영국을 적대시하는 중국 또한 가만있지 않고 그 책을 다른 인간의 뇌에 주입할 수 있는 기계를 마침내 만들어낸다(그러나 중국제답게 부작용이 상당한 듯하다). 그리고 독선사의 직원 중 한 명은 그 책을 소화할 만한 뇌를 지닌 사람으로 일본의 유명한 작가 네네네를 꼽는다. 네네네를 지키기 위해 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자매 세 명은 보디가드로 채용되었지만, 독선사의 음모를 알아채고 마침내 그녀를 탈출시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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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플러스 파트 1 (6disc)
후지사키 준이치 감독 / 소니픽쳐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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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제목이 퍼스트 키스라길래 봤는데 개뿔 블러드 C보단 덜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장면들이 넘치길래 때려칠까 했는데 20분 넘어서 인공수혈 같은 게 나오네. 분위기 봐선 이후로도 직접적으로 로맨스가 등장하긴 힘들지 않을까. 50화까지 있으니 어떨진 몰라도.

 

뱀파이어물이라고 해서 보는 중인데 보면 볼수록 배경이 오키나와인게 흥미롭다. BGM의 거장인 그분까지 불러와 음악을 연주하게 한 이유는 서구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일까. 밤에 술을 마시고 아침에 레스토랑 주인에게 업혀 나와 귀가하는 사람이 있다던가, 선생님이 미군한테 죽었다고 해도 '또야?'라며 수군거리다 금새 적응하는 학생들이라던가, 반대로 무슨 사건만 있음 금새 사건의 원인을 찾을 생각도 안 하고 미군만 탓하는 오키나와 주민이라던가. 각본을 쓴 사람이 오키나와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인지 뭔지. 배경이 하필 오키나와인 이유에 대해 여러모로 신경쓰인다. (크으 음모론이라 작품 만들기엔 딱 좋은 소재지...) 그러나 어쩐지 오키나와를 빌려 미국에 대한 증오에만 무게가 실린 듯하여 아쉬움도 남는다. 2기에서는 좀 다른 전개가 되길 희망하나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뱀파이어 퇴치물로 나아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ㅠㅠ 그냥 베트남이 잠시 배경으로 나온 것만으로도 독특하다 만족한다면 그만이겠지만.

현재의 뱀파이어 이미지는 유명한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왜곡되어 나타난 것이고, 원래는 소녀를 납치해서 키운 뒤 신부로 삼는 종족이라고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애니는 철저히 고증을 따른다고 할 수 있겠다. 스릴러로서는 지루하겠지만, 시청자들에겐 진실을 밝히면서도 등장인물들은 추리를 해 나가는 애니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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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が强く吹いている (文庫)
미우라 시온 / 新潮社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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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제일 좋았던 인물들 투샷.

1. 하이큐랑 닮았다 해서 여자한테 섹드립하나 했더니 그건 없다. 일본에서도 제작진들이 하이큐가 메갈에게 겁나 까인 걸 설마 의식하고 있는 건가? 알 수 없다.

2. 쌍둥이 중 한 명의 이름이 죠타로다. 기묘한 모험이냐. 게다가 신동이 있지 않나 뭔가 이름이 특이하다. 설마 슈퍼주니어냐.

3. 다들 급전개라고 하는데 문학 쪽에서는 이런 전개가 되려 흔하다. 아니 고시촌인 거 같으니 오히려 정체불명의 입소자가 온다는 설정은 현실에서도 좀 흔한 거 아닌가. 게다가 신입을 입소시킨 하이지의 에피소드도 1화 중간에 겹쳐놨으니 나쁘지 않다. 작품의 전개가 꼭 시계 정방향으로 나아가란 법은 없지 않은가. 하이큐 팬들의 괜한 트집인 듯. 옛날에도 아이돌 팬들이 검은 비닐봉지 쓰고 가수 응원하러 가고 뭐 여러 흑역사가 있긴 했는데, 자꾸 오바하면 보통 사람들에게 미움받아요. 물론 주인공 그림체부터가 카케야마 순한 버전 같아서 하이큐 이미 본 사람들은 보지 못할 거 같지만.

4. 왠지 이거 빠칭코나 마작에 빠진 대학생 많이 나온다. 노름 근절 광곤가 했음.

5. 거참 남들이 저렇게까지 대단하다 추켜세우며 기분 신경써주면 걍 그런가보다하고 즐기면 되지 주인공 어지간히 다크하고 발암이다. 다크도 적절해야지 너무 진하면 사람이 찌질해보인다는 걸 증명하는 듯. 나중에는 그걸 이겨내고 제일 뒤처지는 왕자를 보살펴주면서 성장하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너무 어릴 때 그 업계에서 스타가 되어서 다시 그쪽으로 진출하면 자기 얼굴 아는 인간들도 많아지고 결국 절도 문제도 까발려질텐데, 옛날 동료들에게 갈굼당하는데도 불구하고 징징짜지 않는 걸 보면 강단은 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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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60호 - 창간 22주년 특별호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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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괜찮고 배경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 이거 진짜 웃김 ㅋ 남자애 괜히 여자애가 다가오니까 맘에도 없던 아이스 커피 마시고 여자애는 가족들이 음식 많이 주문한 거 무지 부끄러워 하는 중이다 ㅋㅋ 오랜만에 훈훈한 연애물 찾았다 그것도 중학교 3학년의 사랑 이야기라 달달하고.

거기서 또 다자이의 사양은 왜 나와 ㅋㅋㅋ 남자애 귀엽네 취향은 아니지만. 가족 막 같은 반 애라니까 괜히 말 걸고 하는 거 잼. 이건 성인이 그 시절 추억하면서 보기 딱 좋은 애니인 듯하다. 10대 때 보기엔 좀 간지러운 면이 있다.

이 애들이 옳은 결정을 많이 하긴 한다. 90년대 방황하는 애들과 히피성 나오는 애니메이션하곤 또 완전히 다름. 남자애도 스트레이트로 고백하고, 여자애도 나름 고민을 했지만 선뜻 받아준다. 제3의 여자가 남자애를 좋아한다고 여자애한테 선전포고하지만 그걸 치사하게 남자애한테 꼰지르거나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일단 제3의 여자가 혼자서 그 남자애를 짝사랑하다 만다면 그걸로 친구관계를 지속할 수 있고. 언뜻 보면 옳은 선택이다. 그런데 그 제3의 여자가 남자애한테 고백까지 하려는 데서 문제지 ㅋㅋㅋ 제3의 여자랑 절교할 것인가 아님 삼각관계를 지속할 것인가 미즈노의 선택에 달린 문제가 결말까지도 시청자를 흥미롭게 한다. 게다가 7인의 나나처럼 주인공이 희생하여 사귀는 상대에 맞춰 능력 낮은 학교에 입학하는 게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관례처럼 되어 있었는데, 그 클리셰를 깨버리는 결과까지!(개인적으로 여성들이 남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희생하지 않길 바란다.)

 

옛날엔 뛰는 게 힘들어보여서 뭐 그렇게 괴로운 짓을 하지 생각했는데 지금은 애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더라. 달리기로 운동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기도 하고. 사회복지사 실습할 때 실습생이 건강에 좋은 것만 좋아하냐고 비웃어서 그 땐 기분이 나빴는데, 생각해보니 정답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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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성의 가르간티아 1 - NT Novel
타니무라 다이시로 지음, 박용국 옮김, 무라야마 아키코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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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 왠지 낙원추방을 떠올리게 한다. 분위기도 비슷하게 밝은 편이다. 그러나 함선 째로 삼켜버리는 꽃모양의 전투기?는 우로부치 겐의 멘붕물 그대로의 성격을 띄고 있다() 얘네 햄볶해할 때마다 불안해지는 거 나만 그럽니까 감독이 이전 작품들에서 하도 거유부터 죽이다 보니까 누가 먼저 죽을지 벌벌 떨면서 보게 되네요 ㅋㅋㅋ (근데 결국 로봇 체임버가... 돌아와요 체임버 흑흑 ㅠㅠ 치유물 아니라더니 충분히 치유물이잖아 ㅠㅠㅠ 14~15화는 그냥 최종화 사건이 일어나기 전 스페셜편인 듯. 나로선 리짓이 많이 나와 좋긴 하지만;)

 

일본이 함부로 살생하지 않는단 얘길 한다는 게 굉장히 가식적이긴 한데 뭐 이 경우는 남주가 사회적응을 못하는 인간 같으므로 ㅋ 우주에서 싸우는 인간이라 적응을 못해도 그렇지 상대는 원주민 급인데 걔네들의 적이든 아니든간에 말 그대로 소멸시켜 버린다면 다음에는 원주민을 소멸시키지 않을거란 보장이 어딨냐. 교섭을 한답시고 완전 협박을 하는 거나 다름없지. 살생 이야기와는 다르다 보고, 정말 자신이 원주민들에게 호의적이란 걸 보여주려면 해적들을 결박해 끌고오는 차원에서 그쳤어야 했다. 그러고보니 풀 메탈 패닉의 소스케도 생각해보면 처음에 저렇게 허세 부리면서 민간인 무시하고 그랬지 ㅋㅋ

 

 

진보와 보수의 싸움 같은 게 나와 흥미로웠다. 근데 딱히 애니에 나오는 남녀 말 중 한쪽이 맞다 하기도 좀 그런게 언젠가 저 고래오징어인가 하는 게 진화해서 인간과 싸우게 되고 결국 디스토피아 될 거라면 언뜻 약할 때 섬멸하는 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단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게 이 애니의 문제 아닌가 싶다. 광경을 한참 보다 보면 왠지 요새 일본의 고래사냥을 비난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라도 인간을 해친다니, 아무리 SF 공상이라도 민감한 이슈인데 고래를 죽일 낌새를 혹시라도 만들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여하튼 지구편(?)에서는 고래사냥의 잔혹함에 대해 잘 나타낸 것 같긴 하다. 고래사냥 찬성하고 독재정치하는 아베 보면 요새 일본 정부의 잔인성에 대해서도 잘 꼬집은 거 같고. 이런 건 일본사람들 좀 확실히 했음 좋겠는데 왜 배배꼬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용당하지.

아무래도 걍 인간으로 남아 지구에 살겠다고 했다가 후에 배신때려 웜홀 만들고 우주에 가겠다는 세력과 우주에서 괴생명체로 변해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세력이 서로 싸우는 사이에 인간 다 사라지고 환경이 개선된 지구에서 현재 평범하게 인류가 생겨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들 히디어스 징그럽다고 하는데 생각해보자. 웜홀이 개발된 줄 아무도 모르고, 당장 살기 어려우니 직장과 집과 재산(히디어즈가 돈이 필요할진 의문이지만) 버리고 인간인 채로 우주선 타고 여태 관심도 없던 우주로 떠나라고 하면 가겠음? 또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어차피 남들 죽기 싫어 다 오징어 될 거 눈 딱 감고 얼굴 성형해서 지금까지 못생겼던 얼굴 오징어 되서 제대로 고친다 생각하면? 농담처럼 썼지만 거의 불로장생으로 살 수 있다 그러면 거절할 인간 잘 없을 거 같음.

물론 이 중에서 뭘 선택할지는 실제로 그 상황이 닥쳐봐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내가 죽기 전에 저런 상황이 온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다. 일단 무리하게 결정을 내리자면... 주사기를 놓거나 수술해서 저렇게 변하는 거라면 아픈 건 무조건 싫으니 이후에 우주로 뜨게 될 듯?

 

기계의 인간 지배도 나온다 ㅋㅋㅋ 메시지 얼마나 때려박을 참인가 이 애니. 그런데 기계가 인간의 감정이 생겨서 지배당하는 것에 분노하는 게 아니라 기계를 평소 다뤘던 장군의 행동패턴을 인식해 그대로 따라해 인간을 지배했다는 게 아주 훌륭한 점. 그래서 주인 잃은 기계의 입장에서 따지고보면 주인공의 기체도 폭주했다는 게 맞긴 하다. 인간을 로봇이 설득해 변화시킨다는 게 사실 은하 동맹의 입장에선 로봇의 역할에선 한참 벗어났을 테니까. (아마 번역에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지구인의 말을 번역하려면 지구인을 이해해야 한다. 주인공도 계속 로봇에게 인간의 문명을 분석하라 시켰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그걸 인정하면 자신도 폭주했다는 걸 인정해야 하니 그게 싫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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