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일까요? - 가장 열려 있고 가장 닫힌 세계, 그곳에서 나를 찾는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묻는 십대
김보미 지음, 2DA 그림 / 서해문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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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복지국가에 내재된 불평등의 경제논리가 물질적 측면에서는 빈곤층의 생태적 불평등을. 환경적 측면에서는 빈곤층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뉴스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직종임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사회복지사 직종보다도 가장 먼저 생태계에 대해 소셜워커에서 언급하는 노력이 가상하고 응원을 표한다. 모쪼록 정부 및 지자체, 다른 사회복지사 기관들도 본받길 바란다.

다른 사회복지사 사람들과는 달리 난 2급 시험에 반대하는 편이다. 여태까지 쭉 2급 시험 찬성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는데, 전문성같은 이야기만 하고 이런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모양이다. 2급 시험은 물론 좋지만, 난 이 문제들부터 해결하고 나서 시험을 만들어야 하는 문제라 본다. 이것 말고도 할 얘기가 많은데 요새 너무 바쁘고(...) 자격증 딴지 2년 남짓밖에 안 된 내가 거론하기엔 너무 주제넘은 것 같아 추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크게 세 가지 문제만 짚어본다.

1. 지방소멸

사실 지방이야말로 정말 복지가 필요한 곳이라 난 생각한다. 지방의 삶을 잊지 못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노인 및 약자들도 많고, 이런 곳의 복지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시험을 보는 곳이 제한되어 있을 경우, 지방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방 사회복지 계열은 지방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지방 토박이가 제발 지방에서 공부하고 시험보고 취직할 수 있게 좀 냅둬라. 책에서는 약사가 2년 동안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험제를 채택했다고 하는데, 뉴스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복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가구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보다 많다. 약사하고는 또 다른 문제라 본다.

2. 사회복지공무원의 사회복지법제론 의무시험화

많이 거론은 되지만 아무래도 건드리기 힘든 시험이라 그런지 자주 사그라드는 문제인데, 사실 이걸 더 공론화해야 하지 않을까. 사회복지사는 물론이고 사회복지공무원도 사업을 진행하거나 할 때 기안을 많이 올리는데, 이 때 사회복지법을 찾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이 활성화되어서 쉽게 법을 훑어볼 수 있다고 해도, 법령의 존재 여부를 아는지 여부에 따라 사회복지공무원이 얼마나 빨리 사업을 파악할 수 있는지의 역량이 달려 있다. 초반에 이걸 제대로 파악 못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찍히고(이 업계 좁다..) ㅈㄴ게 고생한다. 일 시작하면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태반이고 매우 바쁘므로(ㄷㄷ) 지침을 읽는데도 한계가 있다. 여기서도 불평한 적 있지만 지침 어떤 경우엔 법보다 더 읽기 어렵다. 합격해 일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시험 준비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제론 시험은 반드시 의무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행정법을 빼든 같이 시험보든 간에 제발 빨리 결판 좀 내자.

3. 사회복지사의 복지

간호사 자격증이 장롱면허되는 이유와 비슷하긴 한데, 아무리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직장 복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실제 관련 직종으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가 적다고 우려했지만,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의 미흡은 잘 거론되지 않는 듯하여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쉽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어렵게 사회복지사가 되었다면 그만큼 직장의 수준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책에선 되게 말 조심하던데 내가 못을 박자면 현재 사회복지 업무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도 고학력 스펙좋은 인싸를 끌어다모을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절대 아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문제는 월급뿐만이 아닐 것이다. 세상에 아직도 툭하면 직원을 때리려고 하는 상사가 있는 줄은 나도 몰랐다. 정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사를 가르고 싶다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부터 쳐내자. 나도 인성보자는 얘기 아니다. 진지하게 동성애에 대해 번개시험 치자는 얘기다. 반 이상 줄어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수급 못 해주면 졸지에 빨갱이 새끼들 취급을 받는 이 한국에서 그들의 월급이 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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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야행로 창비세계문학 17
시가 나오야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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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오꼬는 불현듯 그런 말을 꺼냈다. 켄사꾸는 몸을 구부려 진흙 덩어리를 주워 거북이 가는 쪽을 향해서 던졌다. 거북은 약간 고개를 움츠렸다가 진흙이 물에 씻기자 등딱지에 약간 흙을 묻힌 채 걷기 시작했다.

"모르는 편이 좋아요." 켄사꾸는 몸을 구부린 채로 말했다.


전남친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해서 성공하는 사람이 세상에는 존재한다고. 그러나 세상에는 노력을 하는데도 인생이 스타트부터 꼬이고 그 후에도 의도치 않게 계속 함정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뭘 해도 시원치 않은 사람이 존재한다. 이 주인공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다. 게이샤가 되려 그를 찾을 정도인 걸 보면 외모도 나쁘지는 않았던 듯하다.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현타를 먹지만(스포를 알고 싶다면 전희절창 심포기어 참조. 아마 심포기어가 이 소설 내용을 베꼈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교적 자주 나오는 테마인 걸 보면 이런 케이스가 실제로도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비교적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본인은 자꾸 자학하지만 될 수 있는대로 나쁜 길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며 그 시대 살았던 사람 치고는 정직하고 성실하다. 그런데도 계속 뭔가가 풀리지 않는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머리도 좋은데 노력도 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면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보며 쓸데없는 열등감을 품을 시간에 이런 책을 참조하는 게 훨씬 실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편이라 대개 덤덤하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을 보면 이 주인공이 역경에 빠질 때마다 취하는 행동이 있는데 공부(직업이 소설가이다보니 이것들은 글쓰기와 연관된다.), 그리고 여행이다. 물론 후자는 이 주인공의 출생이 좀 비뚤어졌어도 근본적으로는 금수저라서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정서와도 맞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빙점(...)보다는 훨씬 통하는 점이 많을 듯하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같은 데서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는 소설이니(최근만 세 번 정도 봤다.) 일본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훑어봐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P.S 설명이 부족한 거 같아 더 쓰기로 한다. 맨 마지막 사건은 솔직히 주인공의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걸 보면 또 이 작품이 비극만을 다루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싶다. 주인공이 페미니스트의 면모를 보이다가 갑자기 난봉꾼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일본소설답지 않게 매우 솔직해서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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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3.7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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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전설의 존재였던 쓰치노코가 20세기 말에 인기를 끈 것이 의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계기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1972년에 일본의 인기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가 쓰치노코 포획에 빠진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일본의 대표적인 신문인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것. (...) 당시는 마침 고도 경제성장 시대로 일본인 사이에 '과학 만능'의 사고방식이 널리 침투하고 있었는데 그 반면 사라져가는 일본의 오랜 전승이나 전설에 눈길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늘 결국 녹음기를 상시 틀고 다니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같은 공간 내에 있으니 인정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심사숙고 끝에 결국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나이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인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사람을 미성숙한 인간으로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항상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려 노력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아직도 그를 존중하지 않고 설득을 하려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나도 법 절차를 따르려 한다.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키우느라 대기업 커리어도 포기하고 자영업을 운영하셨다. 그러다 은퇴하고 나서 모임에 다니시는데, 더 벌이가 좋은 직장을 다니다 은퇴한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했었다 한다. 상사에게 욕을 들었다는 페친도 한둘이 아니다. 이에 명시해두겠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자신보다 수입이 적은 일을 한다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아무튼 어떤 이유이던간에 결코 같은 사람을 '똘마니'라 생각하고 업신여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여전히 종교를 믿는 이유는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면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보통 하늘 아래 사람은 모두 다 사람일 뿐이란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운전수 없이 달리는 자동차도 만든다던데, 하늘 아래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인가? 인간으로써 서로간의 지켜야할 예의범절은 인간들에겐 퇴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정작 자신에게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는 건 그렇게 불쾌해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고소미 먹어도 할 말은 없겠죠?

P.S 물론 법만 믿다가 실업수당 폐지처럼 사람 뒤통수를 쎄게 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예절법도에 대해선 동서양 고전 책도 번갈아 보시길 바람. 그나저나 실업수당 폐지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노자 책 보셨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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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아름답다 278호
작은것이 아름답다 지음 / 작은것이 아름답다(잡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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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빛

요가하고 요리하고 글을 쓴다. 계절에 따라 자연을 바라보고 계절의 흐름에 깊이 들어가 농사를 짓는 일을 상상하며, 생업과 농사를 병행한다는 '반농반X'를 생각하고 있다.



무릎 및 허리의 상태가 걱정되어 노가다를 접고 사무직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나이와 함께 살도 두둑히 찐 내가 무슨 말을 보태던 꼰대의 오지랖에 불과하겠지. 하지만 정말로 응원하고 싶다. 리틀 포레스트 2편에서 결국 요리하며 농사하다 쓰러진 여주인공(...)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화처럼 현실도피하듯 연애하고 결혼하는 행위는; 절대 피하라고 권하고 싶다.

'유기농 무농약 채소를 비싼 값에 사서 먹는다니 너무 부르주아적 생각이 아니냐'라고 나한테 이야기했던 그 친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친구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 다짐대로는 아니지만 중산층 엇비슷하게는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매일 지침과 씨름하고 있지만 ㅠㅠ). 꼭 유기농 무농약 과일 및 채소를 먹으리라는 그 때의 결심이 생각나 용기를 내어 수미감자 5kg을 주문해봤다. 너무나도 맛있더라..! 감자채볶음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말랑말랑한지 감자죽이 되어버렸다는 썰도 있다; 아무튼 농사에 대한 꿈은 이미 오래전에 접었고(응?) 유기농 무농약 농사를 위해 돈을 쓰는 소비자층은 되기로 다시금 결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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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7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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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동안 전업주부로서 가정에만 충실하던 삶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에 사이버대학의 영어과에 진학했다.



이번에는 소개된 영화 2편에 관련하여 이야기하기로 한다. 둘 다 호감이던 비호감이던 간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던 작품이라서. ​

마다가스카 시리즈는 본 적 없으나 매우 회자되어 내가 좋아했던 슈퍼배드(내년에 시즌 4 상영이 확정되었다고 한다!)와 함께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작품이다. 동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음은 물론이고 현재 퍼리충(...)이라 불리는 성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슈퍼배드던 마다가스카이건 간에 어른들에게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보통 탄탄한 세계관과 안정적인 스토리이며 이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품목이다. 왜 그렇게 스토리를 강조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림체가 너무 수려하면 일본풍이라는 비난을 되려 거세게 받을 수 있다는 우리나라 특유의 반일 감정으로 인해 좀 더 스토리에 강조를 두게 된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 팀에서 새로운 작품을 냈다고 한다. 최근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린치 아닌 린치를 받다보니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유행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런 느낌의 작품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인사이드 르윈이란 영화는 한 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주인공이 너무 제멋대로인 느낌인데다 심지어 여성에 대한 존중이 너무나 부족하다 볼 수 있는 인물이라서 중도하차했던 것 같다. 같은 감독이 제작한 영화 파고에서는 아줌마인데도 경찰이고 수수께끼 사건을 만능으로 시원스레 풀어가는(강한 누님...!) 이야기를 담았었는데, 이 작품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좀 더 세상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일단 영화를 소개하는 글쓴이의 말도 조심스럽긴 했으나, 나는 솔직히 비추천하고 싶은 영화였다. 내 속에 잠재된 유교걸을 너무 자극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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