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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산 2
가오싱젠 지음, 이상해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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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기한 것은 물고기는 잡으면 잡을수록 점점 더 드물어지는데, 사람은 죽이면 죽일수록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 반대라면 훨씬 더 좋을 텐데 말이다.- p. 256  
   

 결국 끝까지 몰아서 보았다.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뭐 처음부터 주인공의 인격이 분열되서 등장하긴 했지만 이건 점점 갈수록 혼돈에 빠지는 기분이다. 아침에 산을 올라갈 때는 또렷한 의식이 있었겠지만, 유달리 밤은 빨리 찾아오고 나뭇가지에 할퀴어지면서 더듬더듬 하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우리가 헤메였던 주인공의 인생이, 문화혁명당시 중국이,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깨어진다. 분명한 결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허무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글 속에서 '허무'와 '무'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본인은 이 책을 읽고서도 아직도 그 차이를 모르겠다. 영혼의 산은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 그 길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 책도 <지와 사랑> 종류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본인은 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누군가를 선하고 누군가를 악하다고 정해놓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역사가 흘러가는 방식을 흘러가듯이 표현해놓았을 뿐이다. 해석없이 편하게 읽을수록 더욱 속썩임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1권 후기를 썼을 때 여러 문학적 지식이 있는 분들의 글로 인해 가오 싱젠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 그는 번역가, 이론가, 희곡작가, 소설가, 시인이자 중국 전통의 묵화를 그리는 화가라고 한다. 스웨덴 학술원에서는 그를 일컬어 '중국 소설과 희곡에 새로운 길을 연 독창적인 언어'를 쓰는 예술가라고 한다. 모더니즘의 신봉자라고는 하지만 소설은 지극히 동양적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중국 역사상 가장 지독한 시절을 겪어온 그의 깊은 경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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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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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위험한 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진실은 한 구절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독을 집어넣으면 독이 나온다." p. 157  
   

  여태까지 책씨에서 받은 책 중 제일 재미있고 인상깊은 책이었다. 남친과 이 책을 같이 읽고서 한나절동안 논쟁을 했다. 본인이 가장 관심깊게 본 항목은 컴퓨터의 생산과정, PVC 생산과 유통반대, 그리고 쓰레기 제로운동이었다. 굉장히 직설적이고 알기 쉽게 물건이 쓰레기가 되는 과정을 낱낱이 늘어놓는다. 뭐 글쓴이 자신은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쓰려 노력을 했으나, 내용 자체가 읽는 사람의 속을 매우 거북하게 만들어놓는 책이다. 각오하고 읽으시길. 기업을 집요하게 추적한 경험을 쓰거나 참여했던 운동에 대해서 진술하기도 하지만 글쓴이 본인의 주변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특히 딸 하나를 둔 어머니로서, 남자친구를 둔 여자친구로서 어떻게 물건을 현명하게 친환경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한 티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고 동영상을 보고 무언가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그만큼 살기 좋아질 것이다.
 

 P.S 여기서부턴 책씨에 올릴 내용이고 이제부터 독하게 까대기 시작이다.

 일단 이 여자 논리가 전혀 맞질 않는다. 일단 지금 쓰는 것을 없애지 않고 조금씩 바꾸자고 하긴 하는데, PVC나 유독성물질만큼은 절대로 생산하지 말자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PVC는 태우지 않는 한 절대로 유독성물질이 될 수 없다. 휘발성 쓰레기를 PVC 관에 처넣는 미친 짓을 하지 않고서야 물고 빨아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앞으로 기후가 어떻게 될지 모를 뿐더러 화재위험도 있으니 바꿔야 하긴 하는데, PVC는 수도관에도 쓰인단 말이다. PVC를 없애기 위해 그 모든 것을 바꿀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컴퓨터나 핸드폰같은 건 이미 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한다면 우리나라같은 좁은 사회에서는 바로 왕따와 이지메의 시작이다. 물론 그 아이를 받아줄 공동체가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그리고 학교에서도 컴퓨터로 교육을 하고 있는 판국인데, 너무 늦게 문제를 제기한 바가 있다. 물론 텔레비전같은 것은 백해무익한 것이니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저자는 무기에 투자하는 돈을 사회의 복지와 환경을 위해 쓰자고 한다. 아하, 또 미국인의 무지하고 안일한 시점이 여기서도 발휘되고 있다. 베트남과 한국이 화해한 것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왜냐, 우리는 그 때 모두 미국에 이용당했기 때문이다! '이제 무기를 버렸으니 우리 화해하면서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해보자'라고 말한들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으랴. 부시가 그깟 석유석탄 얻으려고 이라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마당에! 당신네들이 무기생산을 포기하고 첨단기술의 발달을 놓쳐버리는 즉시 이라크와 중동과 기타 미국에 원한이 있는 온갖 나라들이 들고 일어나서 당신네들을 부숴버리려고 군침을 삼킬 걸? 제 3국가가 무기를 버린다고 해서 너무 좋아하지 마시길. 환경운동때문에 해외를 그렇게 많이 드나드셨다면서 당신네 나라가 얼마나 욕을 먹고 있는지 아직도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있군.

 아무튼, 씁쓸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자. 그녀는 '미국시민'이라는 죄밖에 없다. 환경에 대한 책임은 분명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나라에 적용할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적용하자. 일단 본인은 용기에 PVC를 사용하지 않는 'The body shop'을 애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조그만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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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산 1
가오싱젠 지음, 이상해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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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늑대가 아니다, 단지 자연 속으로 도피하기 위해 늑대가 되기를 원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도저히 인간이라는 내 겉껍질을 벗어 던지지 못한다. 나는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인간의 피부를 가진 일종의 괴물이다.- p. 293  
   

 시중에서는 절판된 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상하게 인터파크에선 올려져 있다. 그러면 아직 절판된 책은 아니란 소린지? 다시 재판매될 수도 있어서 남겨놓은 것인지? 조금 어안이 벙벙하다. 아무튼 본인은 이것을 도서관에서 찾아서 보았다.

 내용은 매우 뒤죽박죽이다. 일단 주인공은 단 한 명인 듯한데 '당신'과 '나'로 나뉘어져서 설명된다. 아마 주인공은 과거에 여행을 했던 기억 속의 자신을 '나'라고 설정해놓고, 현재 '그녀'와 같이 영혼의 산을 찾아가는 자신을 '당신'으로 설정해놓지 않았나 싶다. 배경은 중국이다. 문화혁명 이후 참혹하게 부서졌지만, 아직 살아서 꼼틀거리는 소수민족의 삶이 표현되어있다.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다. 주인공은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서 가고, 현지인마저 길을 잃어버리는 산을 부득불 고집을 부려서 올라가고, 몇 달 동안 빨지 않은 바지를 수십번씩 흙탕물로 적셔대는 그 여정에 대해 적나라하게 설명하면서 불평을 늘어놓는다.하지만 '당신'과 '나'는 마을의 풍경에 대해서 세세하게 표현해내며, 독자들의 눈 앞에 장엄한 풍경을 쓱싹 그려내보인다. 이 정도면 여행에 대한 지은이의 애증이 쉽게 파악될만 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어느 농촌에서나 외지인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가장 불만이 많은 것 같았다. 그는 '문명인'이기에 자신의 본성을 쉽사리 드러낼 수가 없다. 같이 여행을 하는 '그녀'와 섹스를 하지만, 사랑에 빠진 상태도 아니다. '당신'과 '그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둘은 가면을 쉽사리 벗지 않는다. 셀수없이 많은 '이야기'들로 섞여진 당신의 진실과 거짓. 상대방의 진실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하면서도 자기가 듣기 싫은 이야기는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그녀. 232쪽에 있는 渦는 '소용돌이'이다. 이 커플의 현재 상황에 딱 어울리는 한자이다. 사실 육체적 관계 말고는 이어질 만한 게 아무 것도 없는 이 둘이 그닥 좋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 남자는 여자의 집착과 속박에 이미 질려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그러나 쉴새없이 쏟아지는 이야기 때문인지, 주인공이 영혼의 산에 도착하길 내심 바라고 있기 때문인지, 이 책에 쉽사리 눈을 뗄 수는 없었다. 2권을 본 다음에 후기를 더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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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Bookworms Library Level 4 : A Tale of Two Cities (Paperback, 3rd Edition) Oxford Bookworms Library 4 3
찰스 디킨스 지음 / Oxford University Press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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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ways rusty! His fingers is al-ways rusty!" muttered young Jerry. "Where does my father get all that iron rust from? He don't get no iron rust here!"- p. 66  
   

 처음이다. 사전지식 아예 없이 영어로만 책을 읽은 것은. 한국어로 책을 읽지도 못했고, 결말이 어떤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무작정 책을 잡고 달달달 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번역본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학교 도서관? 뭔가 그닥 신뢰감이 안 가는 청소년 번역본 혹은 현대책을 읽는 본인이 매우 읽기 힘들어 보이는 세로줄 아주 낡은 번역본이 있었다. 다른 번역본을 찾으면 되지 않느냐고? 품절, 품절, 품절. 그 와중에서도 번역본 세 개를 구해보신 어떤 대단하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금성출판사가 가장 알아먹기 쉽게 번역했다고 한다. 본인은 번역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어문각을 추천한다. 젠장. 말이 많아질 것 같다. 이 이후부터는 그냥 잔소리로 이해하고 뒤쪽으로 가는 화살표를 누르거나 드래그해서 창을 아예 내려버려도 된다.

 일단 원본에서 'If it was ever intended that I should go across salt water, do you suppose Providence would have cast my lot in an island?'라고 하는 대사가 있다. 일단 금성출판사에서는 '하지만, 내가 바다를 건너가기로 이전세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면, 하느님께선 왜 당초에 나를 이 섬나라에 태어나게 했을까?'라고 번역했다. 어문각에서는 '내가 짠 바닷물을 건너가도록 마련이 되어 있다면, 하느님께선 그 일을 위해 나를 이 섬나라에서 태어나도록 하셨단 것을 모르시는구먼?'으로 번역했다. 금성출판사가 더 번역이 잘 되어보이는가? 그런데 워즈워드라면 모를까 찰스 디킨스가 '이전세계'를 믿었겠는가? 그보다 저 원문 어디에 '이전세계'라는 단어가 있는가? 다른 소설이라면 모르겠으나 어떻게 저 어색하기 그지없는 단어를 집어넣은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똥베짱 자신감인지? 더 이상 무슨 말을 쓸지 모르니 자제하겠다. 고전을 제대로 읽으려면 원문으로 읽어야 한다니까. 아무튼 본인은 어문각 책을 추천한다는 이야기이다. 본인은 중고책방을 싹 뒤지고 다니다가 포기하고 같은 번역가가 쓴 다른 출판사의 책을 선택했다. 후기도 조만간 제대로 올릴 계획이다. 번역가가 또 다른 창작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문장을 왜곡하지는 말아달란 말이다ㅠㅠ

 서론이 길어졌다. 아무튼 내가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후반부부터 글이 매우 재미있었다. 적당히 속도감 있는 전개, 캐릭터의 분명한 부각, 인물들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사들. 정통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가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에서 프랑스혁명에 대한 색다른 주장을 펼쳤다지? 본인은 그 책을 보지 못했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그 색다른 의견이 대충 어떤 식으로 쓰여졌을지 알 수 있었다. 뭐 소설을 끝까지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프랑스혁명을 일으킨 시민들이 처음부터 피에 맛을 들인 흡혈귀같은 존재라는 소리는 아니다. 결국 두 도시에 회오리를 불어일으키는 작자는 상층부에서 은밀하게 숨어서 존재한다. 소설에서 풍겨지는 악의에도 저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찰스 디킨스는 특정한 단어를 반복하여 강조하고, 혹은 음을 길다랗게 늘려가며 옛날 이야기를 하듯이 무덤덤하게 그 당시의 정경을 표현하고 있다. 처음엔 대체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지어 주인공이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차분히 등장한 인물들을 기억하면서 이야기를 읽어나가면 어떤 이야기인지 파악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올리버 트위스트'나 '크리스마스 캐롤'이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찰스 디킨스가 소설을 쓰는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느 명망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고서 사람들이 타인에게 악의를 품는 이유가 매우 궁금해져서 사회학자의 길을 밟았다고 한다. 이처럼 독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P.S 역시 영어소설은 모르는 단어 대충 추론하고 건너뛰면서, 소리내어 달달 읽어야 한다. 대충 단어가 어떻게 소리나는지만 파악하면 소설의 상황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지 부정적으로 진행되는지 감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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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Bronze 1
오자키 미나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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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이런 추한 독점욕과 자기 연민이 너의 고통과 슬픔보다 중요해. 널 잡아두기 위해 내 팔을 잘라 네게 시위도 하고.. 아무리 상냥한 척해도, 네 기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척해도, 결국은 변한 게 없어. 난 이런 인간이야!!"
(...)
"너처럼 멍청하고 저질인 녀석은 나밖에 못 다뤄. 뭘 모르는 건 바로 너야. 그러니까 그만 포기하고 나만 바라봐. 난 축구와 너 둘 다 갖고 싶단 말이야!!"
 
   

  절애를 다 읽고 그 다음날 친구랑 같이 북카페를 다시 들러서 브론즈를 독파했다. 고로 절애에 이어서 소감을 마저 쓰겠다.

 2탄 격인 브론즈에서 그들의 훗날이야기가 이어진다. 뭐 타쿠토(수)가 순수해보이지만 어찌보면 굉장히 이기적일 수도 있다. 또한 코지(공)가 굉장히 악독해보이지만 어찌보면 김바보에 버금가는 단순무식한 순정파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보였다. 완전히 다른 이 둘의 성격은 나중에 운명까지도 결정지어버린다. 타쿠토는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일본 내 여럿 축구팀들이 탐내는 유망주 선수로 발돋움하는 한 편, 코지는 가끔씩 노래를 부르며 돈을 버는 밴드보컬 겸 타쿠토를 내조하는 가정주부(...)로 발돋움한다. 어느 쪽이 성공했다고도 어느 쪽이 추락했다고도 말할 수가 없다. 그 둘은 각자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코지의 구제불능격인 욕구불만을 제외하고는.) 좋은 일을 겪든 나쁜 일을 겪든, 세월은 그저 끊임없이 흘러가고 인물들은 그럭저럭 환경에 적응하면서 앞으로 전진한다. 결국 살아있다면, 어떤 형태로 변하든 사랑은 존재한다. 그 사랑이 끊어질지, 아니면 다른 흐름에 연결되어 떠내려가버릴진 아무도 모른 채... 뭐 아무튼 츠쿠시처럼 악착같이 버티는 타쿠토의 성격이 너무 좋았다. 쿨하다. 멋있다. 코지보다 더 쌈박하고 더 남자답고 더 내 이상형에 가까운...(응?) 아무튼 매우 좋은 캐릭터였다. 그러나, 별이 단 세개밖에 안되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는 마지막 결말 때문에...; 막판에 그런 엄청난 불사신 괴물을 방해꾼으로 설정해 놓으면 어쩌란 이야기냐!! 아무래도 작가도 자신의 상상력이 막장으로 치달아가는 게 무서워서 미리 끊어놓은 듯하지만, 열린 결말도 한계가 있는 거다!!! 뭐, 스포일러는 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생략하지만, 확실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닥 권해주고 싶지 않은 만화책이다. 만화는 어디까지나 만화이니까, 오만가지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가볍게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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