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en N' Chill: Japanese Rame Lover Cat Fan Kawaii Style Lined Notebook Journal Diary 6x9 (Paperback)
Lisbob Publishing / Independently Published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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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나 폭행은 범죄지만 보육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근본부터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책을 읽지 않고 핸드폰만 쳐다본다고 구박받는 Z세대에게는 위안이 되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M세대는 커녕 X세대도 책 어지간히 안 읽고 살았다. 그렇다고 보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고; 그렇게 열심히 날 괴롭히던 무리 중 M세대 중 한 명을 성인이 되서 만난 적 있는데 자식 세 명을 끼고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고 있더라. 그 중 한 자식이 그렇게 지 엄마랑 쏙 닮아서 열심히 엄마 발목을 축구공처럼 차고 있던 ㅡㅡ; 아무튼 의외로 더글로리와 달리 그렇게 나를 괴롭히던 인간이 일상적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 썩 기분이 좋진 않다.

최소한 성인병은 좀 해결을 해야 아이를 꾸지람할 자질이 있지 않겠나.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피부과 의사가 아이들 아토피를 해결하려면 아이들이 군것질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정곡을 찔렀다. 그런데 사회자의 마무리가 걸작이다. 성인들부터 군것질을 하는데 아이에게 군것질을 하지 말라고 해서 해결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하기사 그 많은 정제탄수화물 및 단순당이 가뜩이나 수가 적다는 아이들 입으로도 해결이 안 될 정도이니 어디로 가겠느냐만은.

요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폭력이 행해졌다는 기사에 달리는 공격적인 댓글들이 너무나 불편하다. 물론 세상에 그 많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들 모두 성격이 사회에 잘 맞는다고 보기도 무리이니 주의는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판 바꾸느라 밤 한 번 세우고 학예회 준비 하느라 또 밤 세우는 걸 봐도 사소한 실수에 ㅈㄹ한다면 진짜 부모 이전에 양심에 털난 사람이지. 아이들이 박물관 및 전시관 찾아가서 진열판 망가뜨리는 거 그대로 방치하면서 무턱대고 노키즈존 반대하는 인간과 다를바 뭘까?


슬램덩크는 만화가 연재되던 90년대에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가히 한 시대를 풍미했다고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26년 만에 극장판 영화가 제작되며 당시 팬이었던 30~40대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안한데 난 30대 오타쿠인데도 안 설렌다. 그리고 쇼난은 나에겐 슬램덩크가 아니라 웨이브~서핑하자!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지역이다.

당시 만화책 추천해준 만화가게 사장이 내 치맛자락 붙잡고 읽어보라고 재밌다고 사정사정했는데도 강백호 껄렁한 거 넘 불편해서 안 봤음. 반면 상남 2인조는 진짜 재밌게 봤다는데; 무언가 나랑은 코드가 안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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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2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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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인간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나면, 난 너희들이 그리울 거야. 너희들은 정말 귀여웠거든. (중략) 난 너희들을 사랑해. 그런데 이 사랑은 둘 중 하나의 방식으로 갈 수 있단다. 너희들이 나를 돕든지, 아니면 내가 너희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 엄마가 너희들을 죽게 할 거라고! 하하하, 아니야. 농담이야, 난 너희들을 사랑해. 대기업들이 너희들을 정말로 도울 수 있을걸."



이전에 친구였던 인간이 댓글을 남겨서 깜짝 놀랐다. 그 친구 블로그를 들어가보니 해킹당했거나 누군가에게 팔아넘긴 것 같더라. 얼마나 성실하고 치밀한 성격이었는지를 생각해보면 후자로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다. 씁쓸한 웃음만 지어지더라. 나 하나 좀 살자고 내가 먼저 밀쳐낸 사람이니 할 말은 없지만.

제대로 된? 직장 생활이란 걸 시작하고 나니 정말 세상이 무섭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아마도 여긴 지방이니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서울이 좀 더 무서울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도 서울에서 영업일을 했던 아버지는 조금만 큰 사람의 목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정면으로 쳐다보는 눈길을 피한다. 옛날에 친했던 그 친구가 했던 말들이 자꾸만 생각난다. 소고기가 더 저렴한데 굳이 비싼 채소를 사서 환경을 지키려 한다니 얼마나 부르주아다운 생각이냐는 말이라던가. 노오력같은 말 하지 말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잘 찾아보면 몸에 좋은 철 된 채소를 싸게 살 수 있는 곳 많다. 지금은 물가가 올라서 다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겠지만. 진짜 노오력만 하면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더라.

내가 언젠가 너무나 끔찍한 세상이라고 페북에다가 글을 달았더니 페친이 정정해주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행복한 세상'이라고. 그렇다. 현재 우리는 공복의 무서움을 겪을 일도 없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다 언제 천벌을 겪을지 모른다는 무서움을 지니고 있을지는 몰라도. 아직까지도 마음씨 씀씀이가 곱다는(웃음) 소리 듣는 나도 결국 친구들 다 버리고 이 악물고 이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그런가. 20대들 악쓰는 걸 보면 엄빠 웃음이 지어지더라. 흐뭇하기보다는 안쓰럽다 같은?

쌓여있는 일 뒤로 하고 오랜만에 일기같은 감상문을 쓰니 기분이 좋구만요. 앞으로도 이런 넋두리같은 감상문을 계속 쓸 생각이다. 아무리 바빠도 책은 읽고 있으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블로거 친구들은 뭐 언제는 안 그랬냐 싶겠지만 난 요샌 특히 기후 관련 책들에 눈길이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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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 Walker, Police in America (Loose Leaf, 8)
Samuel Walker / McGraw-Hill Humanities/Social Sciences/Langua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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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독해하는 두 관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참치 캔을 따다가 손을 베이면 그 아이와 그 아이를 보호하지 못한 엄마의 책임일까? 아니면 날카로운 금속으로 뚜껑을 만든 회사와 징벌적 손해배상 등의 입법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으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국가의 잘못일까?


혹은 참치 캔을 따지 못한 아이의 무능을 탓하는 경우가 있다..

이게 사실 더 실화이지 않나? 이 책에서는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여 이태원과 세월호 참사를 애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 이태원이나 세월호 참사나 같다고 보는 이 책의 관점에는 감사하나, 이를 보는 사람들의 시점에선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태원 참사는 핼로윈 파티를 하던 중에 사고가 났다는 점(물론 수학여행도 휴식이라는 점에선 파티와 같을 수 있으나, 학교의 권위 앞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이란 건 거의 존재하지 않음을 한국의 국민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데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코스프레를 한 채로 참가했다는 점. 이 두 가지이다. 두 가지이나 둘 다 외국 문물이라는 점은 같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태원 참사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닥 곱지 않다.

나도 이 나이를 먹으면 간섭받지 않을 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간섭을 받았다. 최근에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느냐부터 시작해서 다소 무례한 사람들은 일본 전범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둥 사상검증을 해댄다. 이 정도면 이 나라에서 독재범이 여러 명이나 태어난 점도 그닥 놀랍지 않다.

문제는 이런 나라에서 창의성을 주장하는 게 어렵다는 점이다. 문단에서는 현재 저작료에 대해 거론되었다 하는데, 물론 쓰는 것도 노동이긴 하나 한국에서 돌고도는 흔해빠진 레퍼토리를 읽어야 하는 것도 독자로서는 여간 노동이 아니다. 이 정도면 글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에게 동정이 느껴질 정도이다. 그리고 심사위원마저 서브컬처가 어쩌고 순수문학이 어쩌고하는 꼰대라면 더 끔찍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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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화해하기 - 관계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그림이 건네는 말
김지연 지음 / 미술문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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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북한이탈주민 또는 새터민이라는 단어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의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각자가 너무도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함께 지낼수록 '내'가 몰랐던 '너'에 대해 알게 되는 놀라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잠시 미국에 대해서 신부들이 북한에 대한 교육을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북한을 여타의 다른 나라들보다도 모른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 나온 이들이 과연 북한의 진실을 모를까? 그들은 비록 해외에 나와있고 고위층의 자제들이겠지만, 북한 고위층은 언제라도 숙청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스마트폰을 쓰면서 유튜브와 구글,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다. 그들은 100% 미국과 유럽, 그리고 남조선이 얼마나 잘 살고, 북한은 얼마나 못 사는지 분명히 알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들이 가는 모든 곳에서 감시받고 통제받고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남조선 동무는 중국이나 어디 제3세계 친구처럼 '위장'해야 한다.


남북간의 교류는 분명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북을 너무 모르고, 북은 남을 너무 모른다. 금강산도, 개성공단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 잘못인가? 민주주의 남한의 잘못인가, 파시즘 주체교 국가 북한의 잘못인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람도 자유롭게 대화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람도 자유롭게 대화하고, 미국과 쿠바 사람도 자유롭게 대화한다. 물론 본인들이 의도적으로 피할 수야 있겠지만, 적어도 국가 차원에서 막지는 않는다. 그러나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과 제3국에서 대화조차 할 수 없다.


이 대화를 막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인가, 아니면 자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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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화해 (리커버) -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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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상담을 좋아하지 않는다. 힘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도 상처가 될 수 있기에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모래놀이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잡생각을 쓰는 코너와 다름이 없는 거 같은데, 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를 좋게 보지 않는다. 우리 사회와 같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손발을 묶는 것을 '보호'라고 부르는 사회에서는 더욱.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고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과 치환시켜 생각해 본다면 명확해진다.

한 예시로, 나는 한국나이 20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이 술과 담배, 각종 유해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물론 유해물이니 해로운 건 당연하겠으나, 태어난지 10분 지난 신생아에게도 자신의 의지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권리와, 그에 대한 결과(건강이 나빠지는 것 등등)를 책임질 의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주변의 사람들은 영아에게는 그 행동이 성인보다도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말릴 수는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법적으로 음주, 흡연, 섹스 등을 금지시켜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도박같은 게임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싫어하고 내 주변에서 그런 걸 하는 인간을 별로 좋게 보진 않는다만, 그렇다해서 공적 금지시키자는 건 또 생각이 다름. 이렇게 생각하는 것에는 학창시절 안캡(우파 자유지상주의) 가까운 사고방식(?), 이념(?)을 가졌던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냥 내 생각에는 지금 북한이 저 난리를 치는 것도 그렇다고. 이 말도 안 되는 대통령 밑에서 저렇게라도 살 방식을 찾았다면 우리가 나름대로 그 상황에서 원조해줄 다른 방법을 찾을지언정 막 불쌍하고 독재 막아야하고 그런 건 아니지. 이 책에서의 말대로 문재인 정권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행정 원조로만 밀고 가는 건 자제를 했어야 했다 본다. 이런 막연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들을 표현할 공론의 장이 마련되는 게 중요한데, 대통령이 외교를 한답시고 낭설을 퍼뜨리고 다녀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자중을 하게 되는 시대이니; 우리는 무려 왕정제니 북한에게 독재 정권 속에서 산다고 욕할 것도 아니고 참 딱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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