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1 - 바다탐험×인어공주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 과학 시리즈
국립과천과학관 정원영 지음, 김정진 그림 / 상상아카데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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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도그 1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플라잉도그가 애니메이션 회사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레코드 레이블 회사라고 한다. 꽤 독특한 기념물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런가 그림도 인상적이지만 나는 음악이 가장 좋았다. 툭툭 솟아오른다는 느낌 그대로 시티팝 분위기를 살렸다고 해야 할까. 원더 에그 프라이어리티에서 과하게 통통 튀는 느낌을 조금 억제시켜서 적당하게 되었다.

리뷰에서는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글이 많은데 난 공감이 된다(...) 사연이 있어 앞니 전부를 실력있는 치과 의사에게 보여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게 했지만, 나도 지금까지 앞니에 대한 콤플렉스가 엄청나다. 내 이에 대한 사연을 모르는 사람은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틀니를 오물거리는 것 같다는;; 평까지 할 정도이다. 입술로 앞니를 계속 말아넣는 것이다. 자꾸 그러다보면 이젠 마스크가 좋아지게 된다(솔직히 코로나19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자꾸 앞니를 안으로 밀어넣으려 시도하게 되면 팔자주름이 생기게 되므로 이상한 습관은 될 수 있는대로 들이지 말자 ㅠㅠ 근데 튀어난 앞니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지금 팔자주름이 생겼어도 전에 한 습관에 대한 후회는 들지 않는다() 여주 때문에 영화가 지루하다는 말도 나왔는데 어릴 때 이빨 때문에 놀림받았던 적이 있어서 자신과 같은 사람은 두 번 다시 보기 싫은 인간이라면 모를까, 뻐드렁니로 태어날 운명을 지닌 사람들이라면 모두 흥미롭게 봤을 듯.

나는 라쿠고라던가 하이쿠라던가 시같은 걸 좋아해서 봤지만, 솔직히 대중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장르는 아니었다. 내가 인터넷방송 찾아서 보는 편이 아닌데도(주둥이방송라거나 오킹TV랑 뽀구미만 생각나면 가끔 본다. 내 블로그 자주 보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내가 게임에 경기를 일으키는 타입이라 그나마도 얘네들이 게임 시작하면 안 본다..) 그렇다. 최근 애니메이션이 MZ세대들에게 시들해지는 현상을 인식해서인지 자꾸 인터넷방송이라던가 MZ가 흥미로워할만한 주제를 섞으려 하는 경향이 있던데,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게 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직원들이 아재라는 사실만 더 드러내는 것 같다(...) 나는 그래도 재밌게 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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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돌 의상 세트 하이카라짱
グッドスマイルカンパ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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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신세대 여자인 것처럼 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결국 왜 굳이 남자를 골라잡아야 하느냔 말이다 ㅋㅋ 남자가 데려갈 여자를 선택하는 시대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주인공의 친구는 결국 자신의 친족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고 심지어 그를 잊지 못해 다른 남자들과 두루 만나기까지 한다. 옛날 여성(이 아니라 사실 연애지만) 자유시대라고 불렸던 때의 한계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라 볼 수 있겠다. 게다가 남주가 일본인과 독일인의 혼혈이면서 일본에서의 생활에 익숙하다는 말도 안 되는 설정도(나같으면 독일 친족의 집으로 도망감;) 너무 일본인의 로망을 드러낸 게 아닌지 ㅋㅋ

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들이대며 받아들이라 요구하는 건 맘에 안 들지만, 활발한 성격의 주인공 베니오가 신부 수업을 받는 맨 처음 에피소드는 맘에 든다. 남주와 서로 첫눈에 반했으면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아마도 상황을 강요받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나도 젊었을 때엔 우연찮게 만나서 서로 사랑해 결혼하는 게 최고가 아닌가 싶었지만, 지금은 중매로 인해 만나는 것도 귀중한 인연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바꾸었다. 아무튼 원작이 옛날 순정만화라 그런지 그 다음부터는 너무 드라마적인 연출에 러일 전쟁에 대한 환상까지 합쳐 좀 항마력 딸리게 흘러가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물로는 평범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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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드뷔시 : 현악4중주 Op. 10 (조나단 모튼 편곡) / 타케미츠 : 노스탤지어
드뷔시 (Claude Debussy) 외 작곡, 모튼 (Jonathan Morton) 지휘 / Linn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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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이제 영화 리뷰 안 하려고 했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쓰게 되었다.

1. 빡대가리들은 이 영화 싫어한다는 리뷰가 있던데 딱히 대중이 빡대가리라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지루함이 무슨 인류 최대의 적이라도 되나 사람들은 왜 그걸 참지 못하고 마지막의 중요한 부분을 보지 못한 채 지나치는 걸까?

2. 아무튼 주변 사람들 다 졸고 있을 때 난 너무 재미있게 봤고 내 인생 두번째(첫번째는 물랑루즈) 영화로 꼽을 수 있으며 이 분의 다른 작품도 또 보고 싶다. 언뜻 희생이란 작품과 연결이 되는 것 같은 대사도 나오고. 무엇보다 거울이 좀 더 감독의 성장배경에 대해 다룬다던데 그것도 보고 싶다.

3. 대체 어떻게 뭘 먹고 자라면 저런 대사들을 쓸 수 있을까? 그렇게 심오한 정도까진 아닌데, 툭툭 던져지는 대사들이 내가 종교에 관해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비슷하다. 예를 들면 왜 여자들만 교회에서 그렇게도 많이들 기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주인공이 질문할 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ㅋㅋ 그런데 그 분도 걍 다른 남자와 사귀는 걸 선택하더라.. 그냥 사람 다 결국 혼자라는 걸 의식하고 살면 편한데.

4. 자신을 정상인이라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자주 등장한다. 내 생각엔 남주도 여주를 인정하지 못하고 '미친 년'이라 부르다가 마지막에 자신이 두둔했던 노인을 그녀가 미친 놈이 아니었다고 하니 드디어 용서한 것 같다 ㅋ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여성차별적인 듯하면서도 한편으론 굉장히 페미니스트적인 영화라고 해야 하나? 모두들 어느 정도 비정상이라는 걸 인정해야 서로 편하다는 걸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5. 한국 사람들은 노동자들의 분신투쟁과 시민들의 촛불시위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에 대한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남주가 촛불 꺼뜨리지 않으려고 무진 애쓰는 장면에서 나도 촛불시위 참가할 때 촛불 꺼뜨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거 생각나더라(...) 그런데 옆에 사람이 있으면 자기 촛불로 얼른 남주 촛불을 켜줄 수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선 남주가 자업자득임. 노인이 처음에 같이 촛불시위하자고 할 때 그냥 순순히 하지 왜 자꾸 튕겨 ㅠㅠ 여주 다루는 것도 죤나 너무하고 얘 나쁜 놈은 맞는 거 같음 ㅋㅋ

6. 아 초반에 흑백영환 줄 알고 끄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고 연옥? 아님 남주 정신? 세계를 그린 부분만 흑백이고 현실 부분은 컬러이니 안심하고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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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 한길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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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으로 '여전히 널 사랑해'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가 있다. 꼭 다 보시길 바란다. 유명한 한복 차림이 2부에 있다.

보다보니 어째서 넷플릭스에서 흑인은 죄다 게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페친에게 들었는데, 작품에 일정 수의 소수자를 반드시 넣어야 하는 법칙 때문이라고 한다. 일단 정상적인(?) 백인을 많이 넣어야 작품이 히트하니 흑인에게 이중 삼중으로 소수의 요소를 때려박는다는 것. 매우 놀랐다. 흑인이 게이인 게 딱히 괴이하다는 게 아니라, 넷플릭스 어느 작품에서나 흑인 게이가 등장한다는 게 기이하다는 소리다. 이건 백인 게이라거나 흑인 남성을 사랑하는 백인 여성이 나올 작품의 자유성을 침해하는 게 아닐까? 그러나 동성애자라거나 트랜스젠더같은 소수자들을 일정 수로 등장하게 만든다면 또 작품의 자유성 침해 어쩌고 하겠지.





동양인으로 눈이 한껏 찢어진 여성이 나온다는 것도 유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은 좋다(그리고 피터 잘생김X3). 인종차별을 받는데다가 어머니까지 잃어 씩씩하게 살 수밖에 없던 라라 진은 결국 사춘기 여성의 외로움만은 참을 수 없어 결국 자신이 짝사랑하다 그만 둔 남성들에게 전부 편지를 쓴다. 어느 박스 속에다 소중하게 보관할 작정이었지만 그 편지들은 결국 그 남성들에게 전부 배송되고 만다. 역하렘물처럼 전개되면서도 가족애를 기반으로 하여 스토리를 굉장히 탄탄하게 풀어내는 상큼한 틴에이지물이다. 이걸 보다보니 한때 로맨스물을 굉장히 좋아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면서 다시 빠져보고 싶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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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olle 극장판 Fate/stay night [Heaven's Feel] 세이버 얼터 기모노Ver. - [재판] 1/7스케일 플라스틱제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KADOKAWA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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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비판이 좀 맵다. 헤븐즈필이 극장판으로 만들어졌다길래 설마설마하며 불안하게 내다봤던 문제의 전망이 이 제3장에서 다 터졌다. 그러나 이건 평소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싫어하는 내 개인적 생각일수도 있으니 내 리뷰에 대한 가열찬 비판댓글도 환영한다.

원작과의 비교가 조금 나온다. 그런데 솔직히 요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플레이했던 기억이 점점 흐릿해진다. 원작해본 분들의 댓글 역시 필요하다.

일단 시로가 고민하는 장면이 상당히 짧다. 아무리 게임에서 텍스트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게 유일한 단점이었다고 해도 얘 나름 상황을 이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냥 사쿠라를 닭 쫓던 개 쳐다보듯이 하는 시로의 저 태도는 애초 그의 캐릭터성과 굉장히 멀어졌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좀 바보같이 그려졌다. 아무리 시로가 타입문 팬들에게 바보 취급당해도 그렇지 UBW에서도 저렇게 그려지진 않았다.

사쿠라가 너무 빨리 흑화되었다. 그래도 쟤도 저렇게 되기 전 한 중간쯤에 갈등 많이 했다. 그런데 그녀의 계획이 너무나 완벽했고 시로의 노력이 빗나간 우연의 요소가 많아 점점 더 흑화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 전후사정을 다 잘라버려서 얀데레를 넘어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렸다. 그 현란한 전투씬 중 조금 자르고 사쿠라가 라이더랑 작전짜는 장면 하나라도 넣었으면 그녀의 캐릭터가 지금처럼 고정되진 않았을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고어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엽기적으로 보였을 수준.

이리야의 존재감이 아예 없어졌다. 아무리 사쿠라와 시로의 연애이야기 중심으로 나아간다고 해도 이건 굉장히 이리야 팬들의 분노를 샀을 듯(...) 헤븐즈필은 사쿠라와 이리야의 이야기지 흑화 사쿠라와 흑화 세이버가 날뛰는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다. 졸지에 또 세이밥만 엄청나게 불쌍해지는데.. UBW에선 그래도 얌전히 밥이라도 먹었지 저건 좀 나간 듯.

시로가 사망하는 결말이 작품으로서는 아웃이겠으나, 왜 바꾸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헤븐즈필은 미연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해석하기 난해한 작품이다. 원작 결말에 대해 제대로 생각은 해봤는지? 몇몇 시청자들이 항의한다고 해피엔딩으로 바꿔버리는 게 말이 되는지? 이건 무슨 한국 드라마도 아니고.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자를 서커스의 사자로 바꿔버린 듯한 기분이다(이보셔요들 난 애니메이션을 보려고 한 거지 쇼를 보려고 한 게 아니란 말요.).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없어져버렸다. 뭐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내 글을 보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극장판에서 스토리 잘려나가는 모습 지켜보는 게 참을 수 없이 힘들어 이번에도 반복해서 쓴다. 제발 스토리 자르는 거 힘들면 TVA로 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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