虐殺器官〔新版〕 (ハヤカワ文庫 JA イ 7-6) (新, 文庫)
伊藤 計劃 / 早川書房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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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임윤찬이 연주한 월광을 들었다.

https://youtu.be/l3ykmIo8Fxo 여러분도 꼭 한 번 들어보세요!

1. 셰퍼드 등이 전쟁에서 학살하는 끔찍한 일을 하면서 그 때 일어나는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약을 하는 게 그닥 SF적인 일은 아니다. 당장 대한민국에서도 80년대 때 광주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에게 약을 돌렸다는 썰은 흔하게 나돌고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지인 분 중 하나는 그 죄책감으로 인해 술을 매우 많이 마시다가 일찍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 간 전쟁처럼 보이는 면모라던가, 사라예보가 언급되는 등 작가가 의도적으로 현실에서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처럼 꾸며놓은 경향이 있다. 지역이 우크라이나로 바뀌긴 했지만 이 일이 설마 현실이 될 줄은 ㄷㄷ

2. 처음 부분이지만 야한 장면이 잠깐 나오며 고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니 후방주의를 요한다. 존 폴의 1인칭 시점과 셰퍼드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섞이는데, 존 폴처럼 셰퍼드가 자기 자신의 안에 틀어박혀 죄책감에 시달릴 거란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다. 아무튼 처음엔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구분을 못할텐데, 존 폴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다 이해될 것이다. 뭐 어차피 죽은 자의 제국처럼 꿈도 미래도 없는 결말이니 스토리 구성을 상세하게 따질 필요도 없다.. 그나마 거기선 모두가 나름 하하호호 웃으며 끝나기라도 했는데 여기는 정말 재기의 가망조차도 없다; 누가 그림체나 전개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섬광의 하사웨이를 쏙 빼닮았다던데 동감이다.

3. 오타쿠만 알 수 있는 개그드립이 몇 개 나오는데 알아도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웃지도 못하겠다() 뭔지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드립이 나와도 검색할 필요 없이 그냥 가볍게 넘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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撲殺天使ドクロちゃん 1 (電擊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오카유 마사키 / 角川(メディアワ-クス)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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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밈으로 떠서 유명해진 적이 있는데 원작은 박살천사 도쿠로 짱이다. 어린시절 내 동심을 자극한 파트라슈를 이렇게 망가뜨려 놓았다는 분노와 대체 어떤 정신나간 인간이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가하는 호기심에 검색해보았더니 아는 애니메이션이 나온 셈이다(레어한 연출인 만큼 양키들에게 사랑을 받아 매드무비에 자주 출연하는 편이다. 폭력을 쓰는 츤데레들이나 S 얀데레여주가 출연하는 작품이 일본에서 없는 건 아니나 확실히 대부분의 럽코가 남주를 죽이지는 않잖아.. 그런다고 또 무한 부활하는 남주도 없고.) ㅠㅠ 역시 이 업계 좁다.. 아무튼 고전은 원래 알기만 하고 보지는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하지만, 나는 고전소설 팬이다보니 안 보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ㅋ 이상 우리 짤의 원고장을 찾아서였습니다..

특유의 고어와 개그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다. 서비스씬이 없진 않으며 특히 2기에 많이 나오지만 고어물이니 나와도 의미가 없고.. 대신 후방주의는 물론이고 토가 나오는 등 질척질척한(...) 내용이 많아 비위가 상할 수 있으니 보실 때 TPO를 따지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길 권한다. 원작은 잘 모르겠으나, 애니메이션 감독의 전작이 정글은 언제나 맑은 뒤 흐름이라 그 것의 고어판이란 느낌을 강하게 준다. OVA라서 6화까지밖에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서비스씬이 나와도 의미가 없고 원래 고어물이라는 게 반복되다보면 지루해지다보니;; 감독도 그 때문에 열심히 서비스씬을 넣어 TV판으로 방영되길 바랬던 모양이나 결국 리메이크판은 나오지 않고 OVA는 6화로 끝나버렸다.

여주가 성격이 암덩어리라는 사람이 있던데 처리(??)는 시원시원하지 않나요? (응?) 기왕이면 스트레스 받았을 때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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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제국
마키하라 료타로 감독, 호소야 요시마사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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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충격적이지만, 고전소설을 패러디한 게 많아서 고전소설의 덕후인 나로썬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그러나 다소 주제를 표방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라던가 사물(?)의 키워드가 중요하다. 실제인물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오늘은 리뷰 대신 여기서 등장하는 사람 및 사물의 원조격 되는 것들의 알고리즘을 대충 정리해보자.

프랑켄슈타인: 죽은 자를 만든 원인이 된 박사.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대로, 그가 만든 죽은 자는 원한과 살의까지 품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이 작품은 그로부터 100년 후의 이야기인데, 그 연구는 초기에 박해를 받기도 하고 3D 직종 및 병사로 사용된다는 데 대한 인간들의 복잡한 감정까지 포함되면서 점점 기록을 잃어버려가던 모양이다. 솔직히 프랑켄슈타인 이후 죽은자들이 영혼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죽은자들을 이용해 여러가지로 이용하는 광경을 보면 새벽의 황당한 저주 영화 생각하는 건 나뿐이냐(중후반부 설정을 보면 랜드 오브 더 데드도 합친 것 같다. 하긴 이 작품의 제목도 영어로 만들면 엇비슷하니..). 그런데 일본답게 또 교훈은 너무 직설적이고, 중반부는 너무 재미없고, 프리데릭 구스타프 버나비 말대로 액션은 대체 여기서 왜 등장하는지 모르겠어서 졸릴 지경이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왓슨: 셜록 홈즈의 옆에서 시중을 들었던(...) 인물의 이름이다. 다른 데에서도 자주 쓰이지만, 보통 다른 작품에서는 안경 쓴 순진한 문학가라던가 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순수 연구광 엔지니어로 등장했다는 게 함정. 이 작품이 SF물이라는 걸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친구를 좀비로 변신시키기 전에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친구가 죽기 전에는 그림자처럼 그의 옆을 졸졸 따라다니던 존재감 없는 인물이었겠지. 그렇다면 현재는 친구를 잃고 변모한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프라이데이: 죽은 친구의 좀비화된 형태. 평상시 글을 쓸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일을 시키려면 학습이 필요한 듯하다. 왓슨이 그를 프라이데이라고 이름붙인 데서 자신을 고독하게 섬에서 표류하여 생활하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로 비유함을 알 수 있다. 본인은 개척자의 외로움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연구에서는 조금 다르게 나온다. 로빈슨 크루소는 지가 표류된 주제에 그 곳 원주민을 식민지 쪽 인간처럼 부리는 천하의 악당이란 것이다() 아무리 목숨의 은인이라고 하더라도 프라이데이가 로빈슨 크루소를 즉각 노예처럼 성실히 따랐다는 데서도 작품 속 죽은 자의 지위를 알 수 있다.

카리마조프: 사실상 이 작품의 주인공.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연구를 거의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었던 인물이나, 죽은자들에게 연민을 느껴 그들의 제국을 만들어주기 위해 망명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저 세계는 금방 죽은 자의 제국이 되니 당장 죽은자를 전쟁터에 내보내지 않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그의 생각은 헛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왓슨의 명령이 필요하긴 하지만, 어차피 프라이데이도 얼마든지 시체를 죽은 자로 만들 수 있었다. 이미 학습했으니 금방 실력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리고 3D 직종에서 죽은자들이 종사하는 걸 보면, 저 세계 인간들은 조금이라도 병들고 머리 딸리면 죽은자들에게 밀려서 일자리도 잃고 금방 아사할 듯. 그러면 또 죽은자가 되면 되고. 1% 거물들이 살아남아봤자 그네들도 늙으면 불사의 약을 찾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죽겠지. 그렇게 죽은 자의 제국 완성.

아무튼 카리마조프 가의 형제들의 성격을 모조리 골고루 베껴서 한 인물에 담은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원작소설 카리마조프 가의 형제들에서처럼 주된 인물은 셋째 알료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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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레드] 인디고 기본 스프링 노트 인디고 기본 스프링 노트
인디고(주) 편집부 지음 / 인디고(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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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페이스 댄디가 레드라인을 표절한 건지 의심갈 정도로 놀랍게 비슷한 내용이다. 물론 스페이스 댄디가 내용은 더 풍부하지만, 스페이스 댄디에서도 주인공이 외계인과 같이 경주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스페이스 댄디 같은 경우에는 비행선으로 레이스를 했고 여기서는 경주용 차량으로 레이스를 펼치지만, 공중에 뜨지 않는다 뿐이지 수면을 달리는 건 기본이고 땅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많아서.. 튜닝을 너무 많이 했다고 이 자식들아. 아무튼 기껏 애니메이션 계열에서 보기 드문 레이스를 다루고 있으나, 미사일을 쏠 수 있게 한다거나 너무 많은 기능?을 추가해버린 탓에 더이상 레이스물이 아니게 되어버린 비운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물론 남주와 여주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복고풍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물을 달릴 수 있는 차량으로 개조된 시점에서 에어카 대신 사륜차로 경주하겠다고 굳이 고집할 의미가 있는 것인가..?

굳이 남주의 머리칼을 저렇게 만들어놓고 '사랑에 빠진 순수한 청년' 컨셉으로 물들여버린 것도 흠좀무.. 아무리 섹시한 목소리로 스와베 준이치를 따라잡을 만한 성우가 없다고 해도 그렇지. 최소한 죠스케를 연기한 오노 유우키 정도의 박력마저도 없는 것인가;; 찾아보니 하울 성우이다(...) 하울 캐릭터 싫어하는 본능적인 무언가라도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인가. 비밀에 싸인 청년 컨셉을 잡을 예정이었던 듯한데, 장르가 워낙 하드하다보니 캐릭터가 겉돌고 무엇보다 성우가 남주의 성격을 캐치하는 데 실패한 듯하다. 어쨌든 예산이던 인건비던 간에 더이상 이런 작품이 나오긴 힘들테니, 한 번 기대를 버리고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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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헨델 & 만차로 : 알레산드로 세베로 & 돈 크레푸스콜로 [3 for 2]
만차로 (Nicolas Mantzaros) 외 작곡, 페트로우 (George Petrou) / MDG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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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거기에서 이 내용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는데, 설정이 세부적으로 바뀐 게 많다. 오프닝 장면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한 여성들과 남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행성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실프라고 택배업같은 일을 하는 직종이 있다는 걸 아리아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다 기억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실프를 꿈꿨다 하는 젊은 여성이 꿈을 이루어 열심히 업무를 배우는 장면이 등장한다. 작품이 처음 나온 때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러간 만큼, 아리아도 시대의 변화에 맞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전에 아리아 세계관 내에서 직종에 관한 여성차별이 만발함을 서평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오프라인의 서브컬처 모임에서도 그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는데,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비록 이번이 완결같긴 하나, 아리아는 변화를 꾀함으로써 나같이 페미이자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달래주는 큰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어떤 아이돌 애니메이션은 여성들 세계에서는 별로 크게 회자되지도 않는 가슴 크기에 대한 열등감을 피력한 적이 있다. 원작이 큰 인기를 끌었던지라 애니메이션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당연히 이 작품이 캐릭터로 여성차별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내 의견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서서히 시들었고, 지금은 아재들이 즐기는 지난 세월의 작품으로나마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비판은 생산성이 있어야 한다. 요즘 NTR이냐 순애보냐 그런 싸움이 만발하고 있던데, 순애보 장르에서도 성차별적인 시각이 등장하는 한편 NTR에서도 사랑이 시간에 따라 흘러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작품을 만드는 회사와 대중문화를 위한 건전한 비판이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서브컬처 시장을 성숙시킨다.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이 서브컬처를 좋아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1세대 오타쿠들이 성장하면서 철이 들게 되어 그나마 내가 하는 말이 통하게 되었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떤 애니메이션 작품을 검색하면 일부 생산적이지 못한 비판들이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마 유투브 크리에이터들이 하는 말이라던가, 미디어 외 다른 책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쓰는 글이라던가, 혹은 머릿속에 인간에 대한 편견과 증오 외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의 자극적인 농지거리를 계속 듣다보면 누구라도 세뇌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세뇌를 받지 않기 위해 미디어 외 종이로 출판된 책이라던가 다양한 문화를 접하려는 노력이 일반 대중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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