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뱅드림도 극장판으로 밀고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조금 기분이 불편하다.
그러나 TV판 뱅드림은 어디까지나 포핀파티의 멤버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진행된 느낌이 강하고, 극장판 뱅드림은 다른 전개로 진행되기에(예상했겠지만 묘하게 포핀파티는 주인공이 나오는 밴드인데도 인기가 없어서, 로젤리아와 비교하면 정말 넘사벽이다.. 아무리 포핀파티와 로젤리아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더라도 이건 인정해야 하는 면인 듯.) 뱅드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할 일이 있을 때 틀어놓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극장판 에피소드 오브 로젤리아는 내가 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진다. 여간 원작물과 애니메이션을 많이 비교해대는 깐깐한 나무위키에서도 주석을 달아서 이 작품을 인정해 줄 정도이다. 밴드 결성부터 멤버들의 창작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그 해결 방법, 밴드의 의의같은 철학적인 면까지 철저히 파헤친다. 주인공 격인 미나토 유키나가 평소 진지한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영화를 봐도 가상밴드라고 여기기 힘들 정도이다. 실존하는 어느 밴드에 대한 하나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게임 속 이야기로 진행하다 보니 장면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끊기는 듯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뱅드림 극장판은 그런 단점을 화려한 라이브로 훌륭하게 메꿔나갔다. 특히 팝핀 드림에서는 뻔한 스토리이긴 하나 실제로 성우들을 극장판과 연계시켜 괌으로 보냈고, 그렇게 현장감을 더한 점에 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르포니케이션은 TV판처럼 주요 캐릭터를 정해놓고 그 캐릭터의 고민과 멤버들의 우정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근데 사실 영상미가 주로..). 아무래도 TV판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밴드였다보니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극장판처럼 무리하게 스토리를 끊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1화당 23분도 안 되게 끝나는 분량이 아깝다. 그래도 꽤 인기 있는 모양이던데 그냥 이전처럼 이 밴드를 기점으로 해서 4기 만들어주면 안 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