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존 터틀타웁 감독, 제이슨 스타댐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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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으로 생활했던 남주는 좋아하는 여자도 생기고 터무니없는 성능의 바이크도 얻는 등 최근 운세가 급상승 중. 그러나 새로 얻은 바이크의 모니터에서 도움을 청하는 이브를 만나게 되고, 현실을 전해듣게 된다. 그가 지니고 있는 바이크는 전투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사실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어느 함선의 위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미 군이 지배하는 중이나 다름이 없었고, 군은 고도로 기술이 발달한 외계의 어느 생명체(지구가 끝장나고나서 뿔뿔이 흩어진 인간무리 중 하나라는 설도 있으나 추측일 뿐 확실하진 않다. 의도한 게 아닐까 싶은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적군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으며 무시무시한 촉수같은 것만 등장한다.)와 전투를 하는 중이었다. 남주는 세상이 자신을 속이는 데 대해서 화가 났고, 일상을 지키기 위해 외계인과도 손을 잡지 않고 그렇다고 자신들을 멋대로 지키려 하는 군과도 손을 잡지 않는다. 그는 지하 아지트에서 폭주족들을 한데 모아 혁명을 선포한다. 정작 만나러 갈 이브가 사실 AI로봇인 건 숨기고 있지만;

겉보기에는 파일럿과 가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마크로스의 등장인물 구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마크로스는 보통 주인공이 군에서 일하고 노래부르는 가수들은 그들을 응원하려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전혀 다른 면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마크로스 초반 인물은 물론이고 마크로스 역대 그 어느 인물도 군에 단독으로 저항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그러고보니 마크로스 7이 히피 정신상에서 이 남주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 분은 파일럿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수라서...).

몇몇 사람들은 매트릭스와 마크로스 짬뽕 촉수물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찐한 90년대의 역사가 들어있기에 슬램덩크로 인한 레트로가 인기인 지금 시점에서는 1~2부 정도는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3부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다.) 실제로 나도 꽤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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バンドリ! ガ-ルズバンドパ-ティ! ビジュアルブック Vol.4&5 - 뱅드림! 걸즈파티 비주얼북 Vol.4&5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비주얼북 4
KADOKAWA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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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뱅드림도 극장판으로 밀고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조금 기분이 불편하다.

그러나 TV판 뱅드림은 어디까지나 포핀파티의 멤버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가 진행된 느낌이 강하고, 극장판 뱅드림은 다른 전개로 진행되기에(예상했겠지만 묘하게 포핀파티는 주인공이 나오는 밴드인데도 인기가 없어서, 로젤리아와 비교하면 정말 넘사벽이다.. 아무리 포핀파티와 로젤리아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더라도 이건 인정해야 하는 면인 듯.) 뱅드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할 일이 있을 때 틀어놓고 심심풀이 땅콩으로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극장판 에피소드 오브 로젤리아는 내가 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진다. 여간 원작물과 애니메이션을 많이 비교해대는 깐깐한 나무위키에서도 주석을 달아서 이 작품을 인정해 줄 정도이다. 밴드 결성부터 멤버들의 창작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그 해결 방법, 밴드의 의의같은 철학적인 면까지 철저히 파헤친다. 주인공 격인 미나토 유키나가 평소 진지한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영화를 봐도 가상밴드라고 여기기 힘들 정도이다. 실존하는 어느 밴드에 대한 하나의 다큐멘터리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게임 속 이야기로 진행하다 보니 장면을 잘라야 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끊기는 듯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뱅드림 극장판은 그런 단점을 화려한 라이브로 훌륭하게 메꿔나갔다. 특히 팝핀 드림에서는 뻔한 스토리이긴 하나 실제로 성우들을 극장판과 연계시켜 괌으로 보냈고, 그렇게 현장감을 더한 점에 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르포니케이션은 TV판처럼 주요 캐릭터를 정해놓고 그 캐릭터의 고민과 멤버들의 우정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근데 사실 영상미가 주로..). 아무래도 TV판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밴드였다보니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극장판처럼 무리하게 스토리를 끊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1화당 23분도 안 되게 끝나는 분량이 아깝다. 그래도 꽤 인기 있는 모양이던데 그냥 이전처럼 이 밴드를 기점으로 해서 4기 만들어주면 안 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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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Fate/Grand Order-신성원탁영역 카멜롯- 다키시멧! 아크릴 키체인 7개입 BOX
ティ-ムエンタテインメン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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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나오는 스토리를 간추린 내용으로, 게임 원작 치고는 스토리 배분이 아주 잘 되었다. 극장판을 전편과 후편으로 나누어 시간을 대폭 늘인 게 이렇게까지 효과가 있을 줄이야..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페이트 오더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은 스토리가 아닌가 한다. 그 후 뱅드림 극장판도 영향을 받았는지 밴드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로젤리아의 분량을 극장판 2개로 늘렸다. 그러나 제작사는 의외로 블랙기업이라는 평이 많은 모양이다. 게다가 애니메이션 계열에서는 다크호스로 뜨고 있는 유포터블(사실 여기도 직원들 부려먹기로는 블랙기업인데.. )이 원신으로 돌아서버려서 이제 완전히 페이트 시리즈를 버린 게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으니.. 이런 높은 퀄리티로 극장판이 계속 나올지는 지켜보아야 할 부분같다.

애니메이션 작품 치고는 의외로 국가의 존재 의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부족이 한 국가로 뭉쳐가고, 국가가 서로의 존속을 위해 피터지게 싸우는 철의 시대를 다뤘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시대에 백성들의 죽음을 돌아보고 한 아이의 인권과 감정에 대해서 다룬다니, 그것이야말로 인리수복에 반하는 일 아닌가; 수준이 너무 높잖아;; 개인적으로 전편은 매우 지루했는데(아무래도 베디비어같은 우유부단한 부류를 싫어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후편으로 갈수록 마슈가 빨리 선택을 하라고 카멜롯을 다그치는 등() 캐리해나가서 전개가 쾌활해지는 면이 있으니 꼭 한 번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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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하모니
마이클 아리아스 외 감독, 스자키 아야 외 목소리 / 에이스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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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논리적인 분들은 이게 무슨 ㅈ같은 소리냐며 펄펄 뛸텐데 나는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고 봄. 바빌론하고는 굉장히 상반된 이야기이니 둘을 같이 본 다음에 안락사에 관련된 토론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 3사 방송에서까지도 한창 거론되었던 이슈였는데, 인구감소가 어지간히도 심각한지 요즘엔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

이전에도 퀴어 잡지를 리뷰할 때 설명한 적이 있을텐데, 그리스 시대부터 동성애는 존재한 게 맞지만 그 사이에서도 레즈는 차별당하는 존재들이었다. 심지어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도 그렇게 소년 좋아하면서 레즈는 씹음(내 생각에는 그게 플라톤의 견해였을 거라 보지만.). (시문에서도 나오듯이) 여자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생각되고 결혼적정기가 될 때까지 남자를 경험해서 사고(...)치면 안 된다나. 그 사고방식을 일본이 이어받아 생각한 건 여학교에 처넣고 여자학생들끼리 뭔 사고를 치던 넘어가자는 것. 그래서 만약 여자들끼리 사랑했다가 어른이 되면 그들의 감정을 참고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게 일반적인 순서임. 미하아는 그런 순서가 싫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고, 나처럼 8090년대 때 레즈물(백합물 아님.)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정서라고 생각한다. 나도 어릴 때 일본만화를 소개해준 단짝친구가 저런 식으로 자주 자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같이 죽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저렇게까지 거창한 과거는 지니지 않았겠지만, 미하아는 내 시절에는 마을에 한 명씩은 있을만했던 녀석이다. 나도 투안처럼 어른이 되는 게 너무 끔찍해서 자살시도하다 실패한 녀석이고.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냈으면 좋았겠지만, 저 억압이 여성들이 사는 세계의 단면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여성들은 많은 걸 희생하며 산다. 그걸 거부하면 사회에서 축출되어 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셋 중 한 명이 되겠지. 그런 사실을 SF에 녹여내서 잘 처리했다고 본다.

그러니 유X브에서처럼 '쌍년 하나 때문에 세계가 망하는 이야기'라고 해석되면 곤란하다; 대체 그런 리뷰를 적은 놈은 평소 어떤 정서를 갖고 세상을 사는지 궁금하다. 만나서 이야기하기는 좀 무섭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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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iss Hokusai (백일홍: 미스 호쿠사이) (2015) (한글무자막)(Blu-ray + DVD + Digital HD)
Universal Studios Home Entertainment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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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일지에다가 쓰고 복붙할 거라 글씨가 좀 작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블루 피리어드에 막 몰입한 후에 바로 이 영화를 보게 되니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더라. 오타쿠 친구에게 4살인지 5살인지부터 영입당해 미술학원까지 다니게 되니 그림을 더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많았다고 할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려왔다. 어머니가 그 종이더미를 발견해서 모조리 찢어버릴 때까지.. 그 후부터는 그림도 건드리지 않고 입시에 전념했고, 입사 준비를 할 때에도 낙서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가끔 생기기도 했지만 손을 대지 않았다. 입사 준비를 할 때 그림 그리는 데 망설였던 계기는 수도권 대학교를 다닌 경험이 컸다. 오타쿠 동아리에 들어가보니 다들 나보다 실력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더라. 그러나 지금 남동생이 부모와 심한 갈등을 겪은 후 따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부모님을 내가 부양하게 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종이를 다 찢어버린 건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서 잘 차려진 밥을 먹으며 살고 싶었던 어머니의 그 자신을 위한 선견지명(?) 같은 게 아니었을까. 물론 부양이 강요된 것은 아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부양하거나 혹은 어머니를 부양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아버지만 부양하는 건 사절이다. 

그런 점에서 미스 호쿠사이는 나와는 정반대의 환경이었다.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 때문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집은 매우 지저분하지만, 화가인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으며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게 좋다보니 결국 아버지와 같이 살기를 선택한 모양이다. 영화는 상세한 것을 설명해주지 않으며, 아무래도 호쿠사이와 같이 썸을 탔던 듯한 남자들의 등장 장면부터 시작한다. 인생 전반을 설명해주는 애니가 아니라 백일홍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인생의 한 순간을 담은 것이다. 우리는 영화 속에 얼핏 암시되어 있는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인생과 비교도 해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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