薔薇王の葬列 original novel 五つの幕間 (富士見L文庫)
眞枏ヨウ / KADOKAWA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닷속에 가라앉은 삼진기 중 하나인 칼을 목격한 탓에 눈이 멀은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괴상망측한 모습을 가진 인간을 만난다. 특히 외모가 괴상하여 그는 표주박으로 가면을 만들어 썼다가 벗었다가 하면서 사람들을 놀리는데, 주인공은 장님이라 반응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이누오란 이름을 붙인 그 추남은 극단에 들어가 있고 춤을 추고 싶었으나 얼굴 때문에 욕을 먹는 판국이었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비와를 연주하게 된 장님과 팀을 먹는다. 이누오는 헤이케의 망령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에 헤이케 이야기에 살을 붙여 극을 만들 수 있었다(근데 여기서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패배한 무리인데 뭘 그렇게까지 숭배하고 두려워하고 열을 올리는지에 대해.. 백성귀족에서는 훗카이도 일본 독립계획같은 걸 반진담으로 주장하던데 비슷한 꿈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본 국가는 당시 헤이케를 평정하고 천하통일을 노리는 판국이었다. 이누오와 장님 토모아리가 전국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심지어 이누오의 팔다리도 인간처럼 돌아왔다! 카메라가 사람을 비추고 인기를 끌게 되면 점점 더 예뻐진다는 원리인듯.) 이들에 대한 처치가 곤란해진 정부는 마지막 춤에서 이누오의 가면을 벗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제안한다. 임신한 아내를 놀라게 했다는 빌미로 그 둘을 죽이려는 속셈이었다. 그러나 눈이 보이지 않아도 놀랍도록 아름다워진 티가 나는 이누오를 눈치채고 살아남을 확률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인공은 생각한다. 반면 정작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누오는 의미심장한 태도를 보이는데..

영화 대부분의 씬이 콘서트같은 면이 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으나 이누오가 편입한 이후로 음악장르가 락으로(...) 바뀌어서 흥을 더한다고 해야 할까. 헤이케 이야기 애니메이션판이 절의 본당이라면 견왕 이누오는 절 맨 끝에 있는 성황당 같은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물론 정부 고관대신의 말대로 국가유지를 위해 헤이케 이야기는 정설로 이야기해야 되겠지만 사실 금지된 이야기가 더 재밌고 미신이 훨씬 흥미롭지 않은가. 헤이케 이야기 애니메이션을 봤다면 같은 시대 다른 느낌을 주는 견왕 이누오도 한 번 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인트 영멘 20
나카무라 히카루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오타쿠들의 두 가지 잘못된 시각을 지적하겠다.

1. 다른 종교인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난 세인트 영멘 꽤 재밌게 봤다. 아무래도 내가 믿는 종교가 종교 중 그나마 가장 포용적이라는 가톨릭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왜 종교인들이 세인트 영멘을 싫어한다고 생각할까? 작중에서 예수와 붓다는 꽤 꺼벙한 구석이 있지만 도덕적 관념은 꽤 강하고 맨션 내의 법칙도 잘 지키고 살려 노력한다. 캐릭터가 예수와 붓다라는 점만 빼면 꽤 평범한 동거썰이다. 추측할만한 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들이 백수란 점과 신상이 명확하지 못해 불법이주한 외국인처럼 표현되었단 점이다. 전자에 대해선 지금 시대뿐만 아니라 성자들이 살았던 당시에서조차 항상 성자가 들어왔던 말이다. 그러나 직장에 대한 관념을 좀 더 거시적으로 늘리면, 그들은 게릴라 강의를 무상으로 베푼 강연자들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후자에 대해선데, 예수와 붓다가 살았던 시대 이전에도 나그네는 후하게 대접해야 한다는 관습이 있었다. 그들 중 하나가 신이나 신의 사자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신화마다 존재하기도 하다. 후자에 대해서 종교인들이 비판할 이유는 없다고 보며 만일 비판한다면 그건 단지 우리 사회가 편협하고 편견에 차 있다는 반면교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이 작품은 예수와 붓다가 일본에서 동거하면서 사는 만화 원작이다. OVA가 두편, 극장판이 한편 나왔다. 근데 팬들이 영업을 못하는지 OVA와 극장판이 같은 내용인 양 취급되고 있더라. OVA는 붓다와 예수가 일본으로 한달살이하게 된 이유(는 붓다의 쌀 취향과 제일 평화로운 국가... 를 찾다가 벌어진 상황이라 한다. 근데 거기도 사이비 종교 꽤 무서운 거 버티고 있지 않나;)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들의 성격을 다루고 있다. 극장판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라거나 예수 및 붓다를 좀 더 본격적으로 기리는 기념일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 OVA->극장판 순서로 시청하는 게 좋다.

P. S 그리고 최소 12화 분량으로라도 애니메이션 누가 좀 내주세요.. 천사 가브리엘이 방구석 게임폐인으로 등장하는 이 시대에 왜 세인트 영멘은 안 내보내주냐. 살아 움직이는 마라찡 보고 싶다고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동전사 건담 0083 Rebellion 9
나츠모토 마사토 지음,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법회의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영화 보기 전에는 뻔히 아는 스토리인데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러나 감상해 보니 의외로 쓸 부분이 많았다.

1. 원작에서 쓰는 등장인물들의 이상한 말투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디오리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좋았다. 이 참에 퍼스트 건담도 극장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리뷰도 많이 올라왔지만 디오리진도 예산부족으로 스토리가 막판에 많이 흐지부지 되었으니 글쎄다.. 뭐든 리메이크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하게 망한 드래곤볼과 세일러문, 슬레이어즈가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2. 왜 하필이면 쿠쿠루스 도안의 섬 스토리인가 했다. 솔직히 건담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닥 눈에 띄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여기서도 모빌수트의 격투기를 보여주마같은 명대사와 엄청난 작붕이 있다던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옅은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의 전반적인 시나리오가 그 정도로 대단했다는 증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쿠리스 도안의 섬 정도면 다른 작품에서는 메인으로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에피소드인데.). 그런데 보다보면 건담 원작을 본 사람들은 속으로 씨익 웃게 된다. 그 에피소드가 '두 번이나 때렸어! 아버지도 때린 적 없는데!'의 직후이다. 그 외에 브라이트와 미라이, 슬레거의 묘한 신경전 및 삼각관계가 돋보인다. 이제 보면 브라이트 진짜 나쁜 남자더라. 미라이의 한창 시절에는 완전 느끼하게 대하면서 나중에는 ㅋㅋ 물고기 다 잡았다 이거냐? ㅋㅋㅋ 우주세기 건담 영화만 볼 거라면 디오리진->이 영화->섬광의 하사웨이를 보는 게 순서일 듯.

3. 우주세기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만한 나이가 되었으리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건담팬과 함께 이 영화로 우주세기 건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왕이면 원작을 보는 게 더 재밌을 듯한데 말이다. 특히 마음이 먹먹해지는 슬레거의 최후라던가 미하루라던가도 꼭 봐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퍼스트 건담을 이 영화로 맛보기 삼으라고 하기도 쫌 그렇다; 반드시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퍼스트 건담을 감상할 것.

4. 근데 하필이면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른이 지온 병사란 점은 찜찜하다. 원작마저도 디오리진화하려는 음모냐; 고장난 등대가 상징화하고 원작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자라난 비뚤어진 생각(샤아)이라고 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올바른 생각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이상하지;; 도안이 샤아보다 짬밥이 높은 건 물론 아닐테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동유럽 슬로바키아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최성옥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제에서 대놓고 사진을 찍을 수는 없으니 슬로바키아 거리 사진을 담아본다.

술을 몹시 좋아하며 만취만 하면 난동을 부리는,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며 몹시 개구쟁이인 잉글랜드인 톰에게 슬로바키아 출신 여주가 참교육시키는 내용(...) 사실 다큐멘터리 영화라 해서 그닥 흥이 안 났는데 부친이 굳이 이 영화가 재밌어보인다 하여 데려갔었다. 그런데 역시였다 ㅋ 영화 추천은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실감이 났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도 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사친과 운동에 좋아 죽는 여사친이 썸을 타는 내용이 종종 나와서 흥미로웠다. 슬로바키아 여성의 시점에서 나온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이 굉장히 여사친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여사친에게 끌려나왔다고는 하지만 종일 자전거(그냥 자전거도 아니고 산악자전거이다 ㄷㄷ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액션물인줄 알았...)를 타기도 하고, 모기에 물리는 걸 감수하고 곰이 나오는 산중 캡슐호텔에 묵기도 하고, 암반오르기를 하기도 한다. 나도 체력이 좀 있는 타입이라 나와 맞춰서 산책이라도 하는 이성을 찾고 있으나,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것도 아니고 걸어다니기를 종용하는데도 그렇다.. 나중에는 잉글랜드에 돌아가서도 달리기를 시도하지 않던가. 참한 남자니 꽉 잡아라 여주야! 광고에서는 슬로바키아의 현실 풍자가 나온다는데 내가 유럽 역사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영화 분위기도 가벼웠고 말이다.

사실 슬슬 출퇴근용 혹은 출장용 자전거를 구입해야 하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데 나도 10kg 살빼기를 한 이후로 몇 년간 공부를 하느라 가벼운 하이킹밖에 하지 않았으니, 섣불리 운동하다가 톰처럼 탈진이라도 할까봐 겁난다; 이제부터라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연습해야 하겠다. 직장에서의 트러블만 해결하면 말이다 ㅡㅡ;;

P.S 최근 영화관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 젊은 직원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 영화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쿠키영상이 나올 때 출구 문은 여는데 사람들이 다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줬다. 문제는 여전히 쿠키영상 도중에 우르르 모여서 나가는 고객들 ㅠㅠ 한국은 고객이 왕이라는 개념 정말 개선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파적 그녀 3 - Extreme Novel
카타야마 켄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야마모토 야마토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한마디로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작품. 역시 착한 사람은 속여넘기기 딱 좋으며 이용당하기에 최적이고 단지 그 뿐, 아무 장점도 없다는 걸 잘 나타내는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욕을 많이 먹던 작품인데 쥬자와 베니카의 아들이라고 믿을 수가 없을 정도로 찌부러진 남주의 얼굴을 제외하곤(근데 영화를 다 본 지금은 생각해보면 의도적인 연출이 아닐까 생각된다.) 난 매우 재미있게 봤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으로 찍지 왜 영화로 나왔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강간마를 때려눕히기 전 남주가 세상 사람 모두들 미친 사람이고 그 누구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살다살다 내 좌우명을 애니메이션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기에 더 인상깊었는지도 모르겠다. 근데 마음에 걸리는 건 이게 하필이면 남주의 대사라는 거다 ㅡㅡ;

이 영화를 보고 퍼니게임이 생각났는데, 2화 이름도 무려 행복게임이었다.. 여주가 살인마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려는 찰나 시청자와 도전적인 눈길로 시선을 마주하는 여주. 짧은 시간 만에 죽는 다수의 사람들. 어떻게든 배드엔딩 스토리로 몰아가려는 악독한 설정. 일본어를 잘 할 수만 있다면 원작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아님 감독의 독자적 해석인가?

다만, 한 가지 흠이라면 왜 쿠레나이와는 아무 연관도 없는 설정을 가지고 쿠레나이의 인물들을 끌어들이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추측을 하자면 전파적 그녀가 가장 먼저 나온 아이디어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내용이 흥행하지 않을 거 같아서 쿠레나이를 흥행시킨 다음 전파적 그녀를 내보내지 않았을까? 위플래시와 라라랜드처럼 말이다. 근데 이러면 쥬자와 베니카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십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