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USB] 마크로스 극장판+마크로스 플러스 합본
포켓USB무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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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너에게는 이제 손가락 하나 닿게 하지 않겠어."

"헤에, 그럼 네놈은 손가락 10개를 대도 괜찮은 거냐? 아니, 발가락까지 20개. 설마, 21개째의..."

(젠트라디 씩 웃음)

"네 이놈!"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본 때를 찾아보니 2017년 7월이다. 20대 끝물이었고 금방 달아오르는 주변 사람들 모두에 거의 신물이 났을 때이다(이 영화 보고 얼마 안 되어 결국 다 정리함.). 그럼에도 페미니즘 사상에 대해 아직까지 심층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시기라고 해야 할까. 뮨이 무슨 맛있는 음식마냥, 남자 둘이서 밀고 당기고 용을 쓰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긴 한데.. 왜 이렇게 귀엽지 이것들? ㅋㅋ 옛날의 상처가 일반인들에 비해 좀 크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엔 한창 어려보이는 것들이 한 여자한테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닿아보려고 끙끙거리는 게 사람이라기보단 영락없는 강아지 꼴이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손주보고 우리 똥강아지라고 하는 것인가.. 진지하게 까까라도 주고 싶다 ㅡㅡ 뮨도 그래서 죽이네 사네 사태가 저렇게 되도록 냅둔 거 아닌가 싶고.

한물 가기 전에 그만해! 나 때문에 싸우지마! 이런 것도 한 번 해보고 싶었겠지 ㅋㅋ 본능에 충실한 샤론 애플은 그런 의미에서 흑역사에 가까웠고 마크로스 플러스는 다 큰 척하는 애기들의 성장물이었다.

다만 너무 남들을 휘두르는 관계는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전투인간 젠트라디가 이제 더 이상 서브컬쳐에서 통용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을까. 아니 애초에 평화를 위해선 없어야하는 인종들이긴 한데.. 슬슬 진실도 덮어두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잃어버리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게 될 것이다. 솔직하지 않은 주인공이 옛날엔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은 ㅋㅋㅋ 쟤 그냥 떠나지 않았으면 저 인간과 젠트라디 어떻게 되었겠어 ㅋㅋ 이젠 감독이 말하려는 게 어느 정도 이해가 됨. 발악하지 않아도 언젠가 인간 다시 만나게 되는 게 이 좁은 지구의 법칙이기도 하고. 그래도 나중에 40대에 다시 보려고 한다 ㅋㅋㅋ 근데 이젠 젠트라디도 남주도 다 싫어 너무 끈적끈적해 ㅋㅋ 얽히면 내 자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그나저나 내가 처음 보고 기겁한 그 "그야 간단히 정조까지는 손에 들어오지 않잖아." 명대사라던가 손발 오글오글 욕정 끝장나는 남자들 플러팅들은 다 짤려서 안 나오네 ㅋㅋㅋ 난 전투씬보다 그게 더 재밌었는데 ㅋㅋ 무튼 이 작품의 후기가 둘로 갈라져 마크로스 7(젠트라디 쪽)과 마크로스 프론티어(남주 쪽)로 연결되는 큰 줄기가 되니, 마크로스 프론티어 팬들도 한번 시청하길 바란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마크로스 극장판이 아예 안 나오던가 적어도 한 번은 프론티어가 나오던가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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トライガンマキシマム 14 (ヤングキング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나이토우 야스히로 / 少年畵報社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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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가스백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이 특이하다. 사기는 절대 하지 말자는데 큰 한탕을 노린다. 조그마한 걸 도둑질하지 말자는데 사람 죽이는 데엔 아무렇지도 않다. 하기사 우리가 추앙하는 의적들도 실제로는 사람을 죽이는 데 별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긴 하는데.. 아무튼 그를 이해못하는 동료들은 그를 배신할 계획을 세우고 가스백은 성질뻗쳐 그들을 죽이려 하지만, 밧슈에 의해 모두가 저지당한다.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는 밧슈의 사상에 동조하지 않는 가스백은(밧슈에게 '지나가기만 해도 남아나는 게 없는 태풍'주제에 무슨 말을 하느냐고 맞받아치는데, 사실 그 말이 맞긴 하다. 지켜보면 맞아도 가만히 있는 그런 인물도 아니고...) 배신한 동료들이 무슨 사업을 벌이던 훼방을 놓고, 밧슈는 이를 저지하려 쫓아다닌다. 어느덧 사기꾼이 싫다는 악당 가스백은 어마어마한 현상범이 되었고, 배신자의 주도범은 시장이 되어 자신의 얼굴을 대문짝만한 동상으로 만든다(어디 국가 지역들에서 많이 본 방식 아닌가.. 이 애니를 만든 국가도 괴랄한 지역 동상들을 꽤 볼 수 있었나 보다.). 그 동상을 지키기 위해 보험단 언니들이 파견되고, 가스백으로부터 시장을 지키기 위해 밧슈가 그에게 다가오고, 가스백은 무슨 꿍꿍이인지 울프우드를 경호원으로 둔다.

액션 정말 대단하다. 모바일로 보지 말고 극장이나 최소한 TV 화면으로 감상 바란다. 1990년대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아직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트라이건 TV판치고는 사회풍자성이 강한데, 이는 사실 요즘엔 좀처럼 찾기 힘든 트라이건 원작에서 볼 수 있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라이건 설정이 워낙 간단해서 트라이건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도 서부물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최근 나온 스탬피드도 이런 강한 풍자적 분위기였음 좋겠는데.. 원작과 다른 분위기라고 하니 무리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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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Holic 6 (Paperback)
CLAMP 지음 / Del Rey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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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도 와타누키는 선천적 체질로 인해 마물들에게 괴롭힘을 받으면서 산다. 그런데 극장판이라서 그런가 마물의 괴롭힘이 좀 더 격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니 아무리 와타누키가 친구가 별로 없는 애여도 그렇지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미친 놈이라는 생각밖에 더 할까;; 아무튼 마물에게 그 이상 큰 일을 당하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유코의 집에서 일하는 그는 어느 날 유코에게 온 손님을 맞이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장기여행을 다녀온 이후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유코와 와타누키, 그리고 그의 친구 도메키는 그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그 집 안에선 온갖 수집가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의 오만과 허황된 자랑, 그리고 그들이 모으는 기묘한 컬렉션을 마주한 와타누키는 기가 질려버리는데..

작화에는 그닥 변화가 없다. 단지 인물들의 그림자가 좀 더 부각되어 입체감이 약간 살아난 정도? 그런데 요괴는 매우 실감나게 그려서 이 작품의 장르가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하기사 클램프는 씹덕양성소같은 회사라 요괴를 그려도 귀엽거나 예쁜 점이 있는데,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공포스러운 면을 더 부각시킨 듯하다. 폐가를 묘사할 때도 화면이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고 그림이 휙휙 튀어나와 기괴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XXX 홀릭의 설정이 워낙 단순명쾌한지라 아무 설명 없이 이 극장판만 보아도 대강 이해가 된다는 점이 좋다. XXX 홀릭도 꽤나 옛날 작품이었던 데다가 워낙 클램프가 자본력 있는 회사이다 보니 비즈니스에 매달리지 않고 제작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할까. 나는 정말 아무 기대도 안 하고 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TV판을 보면 너무나도 2차원스러운 그림체에 오히려 실망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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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블루레이] 바빌론 (2disc: 4K UHD+BD Bonus) - 아웃케이스 없음
데미안 차젤레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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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3시간짜리로 굳이 찍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쓸데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특히 그 LA의 똥구멍이라는 장면, 난 좋았지만 엽기를 넘어 고어로 가면서 갑자기 액션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거기에 엽산을 넣겠다고 협박하는 장면만으로도 여주인공에겐 충분히 위기였고 남주인공이 도망가도 괜찮을만한 상황 아니었을까? 이번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도 3시간 정도라는데 이런 영화가 아닌지 겁난다. 어떤 사람이 1시간 분량은 빼고 2시간짜리로 만들어도 되지 않느냐고 나랑 비슷한 소감을 적었던 거 같은데..

2. 수위가 일단 겁나 쎄서 가족이나 자녀들과 같이 보지 말고 혼자 시청하길 권한다. 뭐 일본 애니메이션이 야하다고? 얘넨 더 심한뎁쇼 ㅋㅋ 할리우드가 되기까지 충분히 난장판이었단 걸 너무나 심하게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런 걸로 지적을 하는 건 아니고, 내가 지적하려는 부분은 마지막이 너무 다큐멘터리 같았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 부분에 남자 주인공이 살짝 웃는 부분은 좋았다. 궂이 장르를 꼽자면 이 작품은 코미디이니 말이다. 이렇게 박장대소를 하면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파벨만스도 그렇고 확실히 난 이런 영화가 취향인 듯. 애잔함이 느껴진다는 리뷰를 봤는데 솔직히 제대로 이 영화를 보신건가 그런 의심이 든다.. 그러나 바빌론은 일단 망해야 하는 영화이긴 하다. 감독이 다시 이런 영화를 찍는다면 큰일이다. 배우들이 노래 부르는 뮤지컬 영화로 돌아와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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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5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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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장판이 되니 그림체가 바뀌고 무엇보다 액션이 너무나 좋아서 볼 맛이 나더라. 1탄 별 없는 밤의 아리아와 2탄 짙은 어둠의 스케르초로 나뉘긴 한데, 2탄은 별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생각없이 오로지 ost와 전투씬만 감상했다(그러니 모바일보단 극장이라거나 TV라거나 좀 더 스케일 큰 걸로 감상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좀 지루해서..). 그러므로 1탄 후기만 적어보겠다.

TV판에서는 키리토의 시점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세상에 대해서 다루었다면 이번 별 없는 밤의 아리아는 아스나의 시점에서 다룬다. 키리토가 워낙 만사태평한 성격이어서 거의 아무렇지 않은 듯이 사건을 다루었지만 아스나의 시점에서 보니 정말 큰일이다; 또한 아스나 시점이라서 달라진 내용도 있지만 더 달라진 설정들도 있다. 처음에 아스나를 꼬셔서 같이 게임에 들어가도록 이끈 장본인인 미토가 그 다음의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녀를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원래 아스나와는 사고방식이 다른 존재여서, 히키코모리이다보니 사회적인 상호협조를 모른다는 시점에서 갈라지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거의 키리토와 삼각관계 라이벌처럼 등장해서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서 이렇게 아스나가 정실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키리토는 게임상에서 센 캐릭터라 그에게 보호를 받기 위해 그녀가 의존해야 했음은 이번 극장판에서 마지막에 아스나의 명시로 인해 더욱 확실해졌다(현실에선 잼민이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TV 원작을 보지 않아도 문제없이 이해가 가능하며 오히려 극장판을 접한 후 맘에 들면 TV판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단지, TV판은 키리토 중심 하렘판이라 분위기가 매우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하자. 난 보는 내내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저게 아스나에게 보이는 키리토란 말이지? 얼마나 콩깍지 씌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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