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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도시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박광현 감독, 지창욱 외 출연 / CJ엔터테인먼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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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변태같은 소리긴 한데, 여자가 털보라는 닉네임을 쓰면 머리털이 아니라 자꾸 어떤 특정한 데가 털보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ㅈㅅ... 아니 나도 페친이 그런 비슷한 글을 써서 연관되어 생각한 거야... 털난 부위는 그래, 겨드랑이?

아버지가 극찬했다. 액션이 다이하드랑 똑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참고로 다이하드는 아버지와 나의 인생 액션 영화 중 하나이니 꼭 보길 바란다. 시리즈로 나오니 끝까지 다 봐라.

흰색 마티즈를 범상치 않은 눈으로 보게 된다는 평가가 나오길래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했더니 정말 차를 신나게 몰게 된다. (옆에서 어머니가 운전을 조심하라며;;;) 처음엔 약간 루즈하지만 중후반부부터 재미가 있으니 꼭 끝까지 봐라. 그리고 드론은 주인공이 되지 않아야 영화가 재밌어지는 듯하다.

아침드라마를 보면 꼭 USB로 회사 기밀을 챙기길래 '클라우드로 비밀공개해서 넣으면 되지 왜 굳이 그걸 챙기는지 모르겠다.'고 회사 동료들에게 말했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USB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요소라나. 그런데 USB를 챙기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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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 디오라마 한정판 (3disc: 2DVD+OST CD) - 디오라마+도서(380p)+홀로그램 넘버링
장재현 감독, 강동원 외 출연 / 오퍼스픽쳐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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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미웠다. 50255일 마실 물이 없고 85938일 검은 풍선이 터져 69302명 죽고. 오존층 소멸 93025 반은 타 죽을 것이고. 세상에 빛을 끄려고 왔다.

아니 대체 돼지는 무슨 죄야. 무튼 저 돼지를 처음부터 쭉 등장시킴으로서 대체로 음울한 기운이 감도는 저 영화를 코믹하게 만든 건 다분히 우리나라 영화다운 시도라고 하겠다. 하지만 막판에 죽일 거 너무 돼지에게 비중을 준 게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다. 뭐 사람 목 조르고 기도문을 외쳐야 하는 엑소시스트에게 동물의 권리가 안중에 있겠냐 싶지마는.

의외로 잘 만들었다. 비중을 늘려서 드라마로 제작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다. 어차피 귀신이 씌인 아이도 살았다는 암시가 나오던데 중년의 신부님이 다시 풀려나서 그 학생을 착실히 수제자로 키운다는 설정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지만 여기선 또 의외로 영화가 단호함을 보여서, 퇴마가 시작될 때부터는 절대 유머러스한 진행을 보여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악마가 평상시 인간들이 이야기하듯 계속 평범함을 가장하다보니 그 미묘한 섬뜩함을 잡고 싶었던 것일까.

퇴마록이 예전에 영화로 나온 적이 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신부가 엑소시즘을 하는 걸 표현하려 했지만, 퇴마록 원작 자체가 애초에 영웅담이 아니기 때문에 퇴마에 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자체를 충무로의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거하게 실패했다. 검은 사제들은 그에 비해선 마치 초능력물같은 느낌이다. 차에 치여도 전봇대에 깔려도 살아나는 강동원 신부... 뭐 그래도 그 정도면 충분히 퇴마 장면이 길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분량을 감안하여 생각하면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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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O.S.T
라이언 고슬링 외 노래, 저스틴 허위츠 (Justin Hurwitz) 작곡 / 유니버설(Universal)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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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린 민메이야 사운드와 조명이 없어도 춤출 몸과 목소리만 있으면 어디서 벌어먹든 노래를 부를 수 있지만 피아노 재즈를 하는 남자는 고민이 많다. 일단 피아노가 필요하고, 피아노를 놓을 공간이 필요하며, 그것도 덕질(...)한 것을 전시할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니 사랑하는 여자는 항상 뒷전으로 남겨진다. 그런데 또 무슨 문제가 생기냐면, 그 여자를 먹여살릴 돈이 필요한 거다. 여자가 직장과 자취방마저 버리고 홀홀단신으로 자신의 방으로 왔다면 더욱 부담스럽다. 결국 남자는 꿈을 가슴 속에 쟁여두고 하기 싫은 일마저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꾸 그 처지가 여자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권력을 여자에게 행사하게 되는데... 뭐, 여기까지는 우리가 겪는 뻔한 스토리이다.

그러나 영화는 남성 덕분에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고 배우가 될 꿈을 품었던 여성이 모든 걸 때려치고 고향으로 향할 때부터 시작한다. 그는 집으로 찾아오더니, 전혀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대뜸 그녀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연인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고지가 바로 저 곳에 있는데 포기하면 안 된다고 대뜸 채찍질을 해댄다.

그러나 여자는 유명해져서 다른 부잣집 남자와 결혼도 하고 잘 사는데 재즈바를 차린 그 남자는 여전히 솔로인게 안타깝다... 어째서냐 ㅠㅠ 역시 오타쿠는 평범한 가정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거냐 ㅠㅠ 어쩐지 남자와 여자가 두번째쯤 만나고 헤어질 때 남자가 해변에서 홀로 City of light를 부르는데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 생각나더라니 ㅠㅠㅠ

아무튼 연인들의 헤어짐이 저 정도로 깔끔하면 해피?엔딩에 가깝긴 하다. 세상에는 꿈도 못 이루고 헤어질 때까지 애인과 싸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가. (예를 들면 후자는 나라던가...)

P. S 위플래시가 라라랜드보다 낫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선생한테 쥐어 터지는 장면으로 내 분노를 유발시키는 영화보단 생각없는? 로맨스가 차라리 훨씬 나한테 맞는 거 같다. 왠지 장면장면마다 마크로스가 심히 겹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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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수상작 콜렉션 [2004 ~ 2007] (9DISC)
구스 반 산트 외 감독, 페넬로페 크루즈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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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집안 출신이라 다부지고 씩씩한 오틸리아에게 임무가 하나 떨어졌다. 어쩐지 믿음직하지 못하고 무서움에 떨면서 거짓말을 번복하는 룸메이트 가비타의 건강을 챙겨야 한다. 가비타는 임신 4개월이며, 어쩐 일인지 영화에 출연하는 그 누구도 질문하지 않지만 애아빠는 그녀의 옆에 없다. 오틸리아는 친구 대신 호텔을 대신 잡아주고,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의사에게 비용을 지불했으며, 의사와의 접촉도 직접하고, 낙태할 때 아기도 대신 처리해 주었다. 어쩌면 남자 이상의 도움을 주었다. 비용이 모잘라서 의사랑 성관계까지 해줬으니 말이다.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원하지 않은 성관계인지라 심경이 상당히 복잡할 텐데 남자친구 집안의 생일파티 참석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그 정신없는 와중까지 아낌없이 남자친구에게 결혼약속을 받아내는 오틸리아. 그녀는 분명 아이를 낳는다면 잘 키울 것이라 생각한다. 의사는 프런트에 신분증을 두고 갔으며, 호텔 직원들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닥 달갑지 않고, 남자친구는 아이가 생길 수 있다는 가정에 별로 듬직하지도 침착하지도 않은 반응을 보이지만 말이다.

불꽃페미에 참석해서 봤다가 혼란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나왔다. 영화에서 하도 그 두 여성들이 담배를 맛깔나게 피워서 그런지 거기 있던 여자애들도 모두 담배피러 나가더라.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래서 여자애가 몸을 함부로 굴리면 안 돼'라고 하는데, 문제는 오틸리아이다. 그 와중에 의사가 얌전히 콘돔을 썼을리는 없고, 아무리 그녀가 생리를 했어도 임신 가능성이 있을텐데... 협박에 기반한 그런 강간으로 아이가 생겼다면 과연 오틸리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아님 그런 상황을 방관한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물어야 할까, 의사? 아님 가비타? 현명한 오틸리아는 곤란한 일이 생길 때는 가비타가 그녀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못을 박는다. 누구나 그런 곤경에 빠지는 상황은 온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누구의 말을 듣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묘한 공포감을 강조하면서 그 영화가 성교육 자료로서 완벽하다고 하지만, 나는 자신이나 혹은 다른 사람이 곤경에 처할 때의 대처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면서, 하지만 자신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는 명확히 호소하면서... 근데 사실 이럴 바에는 아예 관계를 안 하는게 여자로서는 속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이건 영화를 보는 각자의 생각에 맡기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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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최승호 감독 / 루커스엔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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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 부분이 간첩 혐의로 붙잡힌 사람의 여동생에게 질문을 하는 검사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는 사무적이란 표현의 전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듯한데, 그 순간 사람이 낼 법한 소린가 싶을 정도로 잔잔하고 감정없는 소리였다. 그 소리가 칼이며, 누군가의 마음을 베어내고 있었다. 마치 약을 들이킨 것처럼(몇 개월 독방에 처박혀서 심문을 받았으니 그런 적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윤동주도 정체모를 주사를 맞았다고 하지 않던가.) 질문을 받는 상대방의 마음을 끝도 없는 심연으로 빠뜨리게 만들 법했다. 반면 여동생에게 '어머니가 그런 개짓을 했다고 말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느냐'라고 추궁하는 유우성의 목소리는 맑고 청명했다. 그의 목소리는 결국 정신에 안개가 낀 듯한, 신흥종교라도 신봉하는 듯한 그 검사의 목소리를 꿰뚫었다. 뭐, 어차피 유우성에게 피해를 줬다고 한들 어차피 그 검사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을 테고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을테니 상황은 바뀌지 않겠지만.
노무현과 서울 시장에 대한 모욕적인 짤방과 욕설이 나돌고 있다. 심지어는 깔끔한 척하는 진보들도 마찬가지이다. 놀라운 사실은 1997년에 간첩이 잡혔고 그 이후로 단 한 명의 간첩도 잡히지 않았다가 다시 2011년에 간첩이 잡혔다는 거다. 그렇다면 그 당시 집권했던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북한과 내통한 걸까? 그런데 놀랍게도 몇몇 진보진영들은 진보적인 대통령이 집권한 10년의 시기조차도 신자유주의의 지배가 팽배했다고 말하고 있다. 만일 그들이 정말 북한과 내통했다면 북한이 꿈꾸는 공산주의 국가를 벌써부터 세우지 않았을까? 설악산같은 데서 반동분자를 다 숙청하고 말이다. 아, 그런데 우리는 간첩을 숙청하고 있구나. 사형제도가 막히니까 종신을 선고하거나 자살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말이다. 개새끼가 죽어도 묘비를 세우는데 간첩 혐의를 받고 자살한 사람에게 묘비 하나 만들어주지 않았다가, 카메라 들이대니까 만드는 그 재주가 묘하다.

그 위선자들에게 맞서는 방법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침착하게 큰소리를 내지 않고 사실을 캐내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나저나 유우성을 그렇게 감옥으로 보내고 여동생의 인생을 파탄낸 그 남자의 아내가 매우 가관이다. 국정원에서 일하는 게 아닐까 의심되는 사람을 총 두 명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가까이 지냈으면 나도 저렇게 미친년마냥 변했을까?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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