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09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9
와카메 콘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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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에서 내려온 쟈히가 마계부흥을 위해 마석을 모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일상물(이라 부르고 프리터물이라 읽는다.)이다.

작화는 평범했으며, 요즘 작품들이 다 그렇듯 캐릭터의 표현 연출은 매우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 특히 쟈히X드루지(정확하게 거지가 된 이전 상사X부자가 된 이전 부하 관계.) 캐미가 흥미로웠다. 일상에 많이 치우쳐져 있어서 아쉬웠다는 글들이 많은데 사무직 안 해봤음 이 '사무치는' 재미를 이해 못한다. 애니를 보며 웃어도 속으로는 울게되는 작품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 애니가 너무 자본주의적이라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렇게 보기엔 드루지는 너무 순수하고 쟈히는 제 무덤을 파고 있는 거 같지 않냐. 애초에 쟈히가 넘버원에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다. 명예를 돈보다 중요시하는 옛날 생각이 자본주의와 맞질 않아서 아이러니가 생성되는 듯한데.

2쿨이었던 만큼 쟈히가 징징대는 게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점은 있다. 드루지와 쟈히의 성우인 '하나자와 카나', '오오조라 나오미' 성우분들께서 애니는 물론이고(특히 2기 오프닝 생활곤궁 빈털터리가 너무 잘되서..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도 좀 기분 나쁜 성격의 마법소녀;) 만화 작품도 살렸다고 생각한다.

근데 쟈히가 사는 방구조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쟈히도 여자인데 목조건물에 다다미 넉 장 반짜리에다가 아마도 욕실 및 화장실도 개인용이 없는 것 같고 있는 건 가스레인지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니.. 알바 뛰는 마왕이 코타츠만으로 겨울을 버텼다는 이야기 이후로 충격적이다. 실제로 이렇게 사는 젊은이가 있으니 이런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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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 It's MyGO!!!!! 아크릴 스탠드 치하야 아논 메모리얼 아트ver. 뱅드림! It's MyGO!!!!! 아크릴 스탠드 메모리얼 아트ver. 2
ブシロ-ドクリエイティブ(bushiroad creative)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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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 나름대로 써봄.

주인공 아논은 전학생인데 여긴 뱅드림 세계관이라 음악 전공하는 거의 모든 인싸들이 밴드를 하고 있는 가혹한 세계였다(...) 아논도 인싸에 속하는 종이라 적당히 기타와 보컬을 할 줄 알았던지라 반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밴드를 만들기로 했다. 우연히 만난 토모리와 사키코에게 각각 밴드를 만들자 청했으나 그게 또 그들에겐 지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밴드를 만들자는 권유를 외부로 하게 된 아논은 우연히 성격좋은 인싸 소요와 다혈질 타키를 만나게 되고, 이들에게 토모리와 사키코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토모리는 사키코와 만나 금방 친해진 사이였다. 토모리의 작사 실력을 인정한 사키코는 이전부터 친했던 소요 및 타키와 과묵한 은발 소녀 한 명과 함께 크라이식이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꽤나 결단력이 있던 사키코라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결국 첫 라이브는 성황리에 끝난다. 그러나 토모리가 워낙에 4차원 삶을 살았던지라 친구가 사키코밖에 없는 입장에서 사람 많은 곳의 라이브는 거의 강요에 가까웠다. 게다가 악플(이라기보단 좋게 보면 보컬이 열심히 한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는데 토모리의 과거가 워낙 어두워서)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사키코는 갑자기 밴드를 그만두겠다는(이게 좋게 들으면 토모리를 자기가 끌여들여 충격을 받게 하는 일이 났으니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토모리의 과거가...) 선언을 한다. 이 틈을 타 은발 소녀가 갑자기 한 번도 자신은 밴드를 즐겁게 한 적이 없다고(이것도 자신은 밴드를 진지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는데 타키가 사키코에게 분노해버렸던 분위기였던지라 이 대사 이후는 갑분싸였고 애초에 처음에 사키코의 강요가 워낙 쎘다 ㅋㅋ) 한 게 결정타가 되어 토모리는 밴드에 나오지 않게 되고 사키코가 전학을 가면서 밴드는 해체되어 버렸다. 상황을 다 듣고 그들의 음악까지 듣게 된 오지라퍼() 아논은 토모리의 재능이 아깝다며(목소리 약간 가넷 크로우같은 느낌이 난다) 이전 크라이식 밴드 멤버들 간 화해를 조성하려 한다.

핑두도 과거 때문인지 인싸가 되려는 강한 집착력이 있어서 결국 모두를 강제적으로 무리한 연습량으로 처박게 될 것 같았는데.. 이들의 날뜀에 그만 기가 눌려버리는데 ㅋㅋ

일단 2023년 최고의 콘텐츠라고 할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함.

뱅드림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있으므로 끊임없이 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뜻밖의 수확이었다. ​

카드수집형 게임이자 밴드물인 뱅드림의 에피소드는 늘 일상으로 회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당연한 얘기인데 밴드의 존재 의미는 모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물, 배틀물, 연애물은 각 장르가 보장하는 서사적 목적이 있다. 그렇지만 밴드는 스포츠처럼 다루기도 까다롭고 사실상 정해진 결말 외에는 운신의 폭이 적은 편이다. 거기에 캐릭터 수집이라는 플랫폼이 겸해지니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아주 잠시 균열을 가했다가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패턴을 보여준다.​

뱅드림의 애니메이션은 그래서 전반적으로 조금 이상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제1 밴드라 할 수 있는 팝핀파의 결성 스토리를 다룬 1기 이후, 여러 게임 내 진행을 생략하고 바로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 2기가 전개된다. 여기서는 새 밴드가 등장해 또 새로운 결성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실 망가아니메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금방 효력을 다하는 편이다. 거의 모든 장기 연재, 방영물에서는 이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새 인물을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긴장을 준다. 애니메이션 2기의 선택은 이미 완성된 각 밴드의 이야기를 재활용하기보다는 아예 새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택했다. 때문에 뱅드림 2기와 함께 묶이는 3기는 무수한 기존 캐릭터들의 팬서비스와 새로운 이야기 사이에서 조금 어수선하고 애매한 작품이 돼 버렸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첫 장면부터 내가 바로 넘어가고 말았다. 상상을 초월한 도입이었다. 뱅드림에 기대되는 그 무색무취하고 자극없는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이건 완전히 다큐였다(막장이 아니다). 음악 좋아하고 밴드 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가슴 부여잡고 볼 전개가 마구 쏟아졌다. 며칠 안 나오다가 갑자기 밴드 깨는 녀석, 주목받기 위해 보컬 하겠다는 녀석, 다른 멤버 들이기 위해 거짓으로 함께하는 녀석 등등. 이건 오타쿠용 애니라기보다는 인간극장이었다. 내가 본 모든 밴드물 중 가장 하드한 이야기였다.​

그뿐 아니다. 마이고는 지난 시리즈에 비해 현저하게 작화와 연출 퀄러티가 상승했다. 이 감독은 변태가 틀림없다. 인물들을 조감하는 각도, 대사와 편집의 템포, 보여주는 것과 감추는 것들 사이의 균형 등등 밴드물로서가 아니라 영상매체로서 이 작품은 어느 한 구간 쉽게 볼 곳이 없다. 어떤 이야기든 사실 보이지 않는가. 연출가가 작가주의적으로 구성의 유기성과 통일성, 균형과 조화, 대칭과 대립의 미적인 무언가를 추구할 때, 그런 사람들이 만든 거 솔직히 티가 나지 않는가. 이건 그런 작품이다. 너무나 오랜만에 명작을 봤다. 시리즈 보라는 말은 않겠다. 모두들 마이고라도 꼭 한 번 시청 바람. 앞으로 이런 작품 나오기 힘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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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KO(上) 特公 Devil's Awaken (ヒ-ロ-ズコミックス) (コミック)
후지사와 토루 / 小學館クリエイティブ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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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물이라고 해서 봤다가 대실망. 이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 내용이 중요한가.

에반게리온에 의해 묻힌 비운의 작품이라는데 그런 건 아닌 듯하다.

1. 주인공에게 여동생이 있는데, 선택받은 주인공인지라 그 여동생에게도 갖가지 위험이 처한다. 여동생 구하러 가고 여친 구하러 가는 스토리는 겟백커즈, 블리치 등에서도 너무나 흔하게 보았다.

2. 주인공도 약간 껄렁한 스타일이고, 직속상사도 양키다. 이 또한 흔한 소재라 결론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폭물이 계속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3. 특공, 즉 2조와의 하렘물. 하필 여주라 할 수 있는 로쿠죠의 남동생은 드러눕고 대부분 여자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팀의 설정도 작위적이다. 심지어 그 팀 구성원들이 남주와 번갈아 데이트를 한다는 이야기는 ㅋㅋㅋ 너무 유치한 게 아닌지.

애니메이션에서 작가 특유의 그림을 망친 점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애니가 그림을 단순화시켰다고 하더라도 이제 이런 서사는 더 이상 인정을 받지 못한다. 심지어 지금은 AI가 양산형 웹툰을 만드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금방 애니메이션 계열까지도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3D이든 뭐든간에 신선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낼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 당장 일본은 서브컬처 강국이니 굶어죽지는 않겠으나, 게임계처럼 일시적으로 큰 위기가 찾아오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유달리 징그러운 장면이 나타나는 건 좋았음. 차라리 그걸 잘 살렸음 좋았을텐데.. 작가가 쫄았는지 그런 부분은 적게 나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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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카시 트라이앵글 15
야부키 켄타로 지음, 도영명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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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란마를 노린 듯한 대사가 많이 등장한다.

사실 야한 성인물(...)로 생각한다면 실망 많이 하게 되는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블루레이 판으로 한탕 벌려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위의 고양이 요괴 그림이 철저히 막는다. 좀 짜증나기도 하지만 촉수씬에서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요괴들이 전반적으로 귀엽게 그려진 편이다. 저마다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그림이라 처음에는 약간 부담갈 수도 있는데 이게 적응되다보면 괜찮아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요괴 그림은 인간이 생각하는 귀여움에 너무 맞춰져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성격과 개성이 드러나 있으면서도 귀여운 요괴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애초 캐릭터를 설정한 사람의 철저한 생각과 이념마저 보여진다. 양산형 작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특성이 될 수 있겠다.

남자 주인공이 요괴에 의해 성별이 여자로 바뀌어지긴 했으나, 평소 좋아했던 소꿉친구에 대한 애정은 남아 백합 구도로 나아간다. 캐릭터가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편은 아니라서 꽁냥꽁냥한 로맨스가 이어진다. 백합씬이 좀 진한 편이라서 BLGL 싫어하는 분들에겐 좀 버거울 수도 있겠다. 감안하고 시청하시길 바란다. 백합물이 BL물보다 인기가 없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레토르 풍을 타면서 이 쪽도 마이너틱한 인기가 형성되는 듯? 나로서는 다행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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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시광대리인 유진(히카루) - 논스케일 플라스틱제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グッドスマイルア-ツ上海 (Good Smile Arts Shanghai)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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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에 웃다 극장판과 이 작품 보려고 오랜만에 피눈물을 흘리며 라프텔 구독을 클릭했다. 돈은 나가지만 볼 정도의 가치는 있었다고 본다. 그래서 일본어 더빙에서 중국어 원작으로 보게 되었는데, 역시 중국어 애니메이션은 중국어로 보는 게 자연스럽긴 하더라.. 1기와 마찬가지로 BL 구조는 드러나지 않으며 1기에서 미결로 끝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루광에게 메시지를 주고 간 아이가 있는데, 사건 관련 의뢰인이라고 할 수도 있고 용의자라고도 할 수 있는 그 아이의 비밀을 푸는 데 주력한다. 등장횟수로 봐서는 거의 2기의 주인공 같은 면이 있으니 그를 주시해서 보도록 하자.

추리물처럼 진행되는데 시시각각 긴장감이 장난 아니고 적절한 때 액션이 들어가서 전혀 지루하지 않다. 또한 떡밥 회수가 매우 탁월했다. 1기에서 루광네들과 연을 쌓은 의뢰인들이 등장하여 주인공들을 돕는 장면 또한 훈훈했다(현대 시대인데도 액션 씬에서 무협 분위기가 나는 건 흠좀무.. 그래도 다른 중국 작품들보다는 무협 액션 외 주인공들의 초능력에 집중하려고 한 점은 인정한다.). 개인적으로 꼭 한국어 더빙이 나왔으면 한다. 아니 왜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니고 비교적 건전하기까지 한데 한국은 이 작품에 대해서 알지 않으려고 하는 거냐.. 예산이 없어서인가? 아무튼 본인은 작화에서부터 스토리까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봤다. 솔직히 최근 웬만한 액션영화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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