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딩의 챗GPT API를 활용한 수익형 웹 서비스 만들기 - 챗GPT API, JavaScript, AWS, Node.js를 활용한 웹 서비스 개발
조동근(조코딩)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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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벗는지 모를 정도로(...) 쓸데없는 누드 장면이 많고, 이것도 꽤 자랑스럽게 홍보하는 편인데 그렇게 선정적이거나 그렇다고 고어 장면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되려 미국의 히어로물을 많이 닮았다. 특히 집단으로 맞춘 수트라거나 BGM을 보면 고스트 버스터즈가 많이 떠오른다. 호러보다 코미디에 좀 더 초점을 맞췄으면 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대부분 애니메이션 보는 사람들은 마블같은 미국 서브컬처를 싫어해서 대체물로 일본 서브컬처를 선택한 편이라.. 인기는 저조했던 듯하다.

작품의 세계관과 메시지는 명확한 편이나 매우 고전적이다. 그러나 대체로 밝다는 점은 인정한다. 은혼이 외국인들을 외계인(천인)으로 묘사하고 그들에게 지배받는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면 더 마지널 서비스는 이종족에게 지배를 받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날을 꿈꾸고 있다. 지구에 정착해 비밀스럽게 섞여살며 자신을 지구인이라 칭하는 외계인들을 '경계인'이라 칭하는 게 바로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감독이 좋아서 스토리는 의외로 탄탄한 편이다. 오히려 이 감독으로 이런 평타작품이 탄생한 게 의아할 정도. 뭐 이유는 외노자 편견없애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작품을 만들어서 그렇겠지만 ㅋ

결국 죽임을 당하긴 했지만, 아베 총리도 자국 경제를 살리기위해 파격적인 외국인 유입을 감행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도 저출산을 해결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사회적 배경이 너무나 복잡해지는 시기가 왔다. 경계인이든 외노자든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인데, 우리나라는 한국 남자들도 외면하는 군대문화에 외국인들을 집어넣으려 하고 있으니 ㅋㅋ 군대 문화의 개선이 없다면 테러 일어날 게 뻔하고, 외노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부터 개선하는 게 급선무이다. 일본에서는 로봇에 대한 시선을 친화적으로 만들 때도 애니메이션을 썼지만, 과연 한국에선 어떻게 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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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자의 아틀리에 공식 비주얼 콜렉션 2 - ~ 잃어버린 전승과 비밀의 요정 ~, S Novel
전격게임편집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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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제 방식 익숙치 않아서(플스로는 드뭄.) 한동안 진도가 안 나가지던 인상깊은 게임이다. 애니화된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었는데 생각보다 게임하고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놀랐다. 알고보니 원화 총감독을 맡은 분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적었던 듯하다. 턴제라는 게 단순히 말하자면 전투씬에서 캐릭터들의 호흡이 빠른 편인 제도를 말한다. 상당히 동적인 면을 중시했던 게임인데 오히려 게임에서보다도 움직임이 적어서 아쉬웠다. 몰아치는 것만 빼면 스토리도 묵직하진 않아서 충분히 발랄한 액션물이 될 수 있었다고 보는데 일상물로 끝나버리는 게 아쉬웠다. 하기사 액션에 집중하려면 남녀가 되었든 동성애물이 되든 일단 싸워야 하는데 초반부 연금술만 집중하고 있었으니..

이로 인해 그 난이도 엄청 쉬운 에스카와 로지의 아틀리에도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화가 열악하긴 했지만 스토리가 루즈하지는 않았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게임인데 이번 일로 다음 아틀리에 시리즈에 지장이 없었으면 ㅠㅠ

그리고 절대영역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허벅지만 나오는 거 솔직히 부담스럽긴 했다.. 게임 담당자들은 이 상황을 그대로 납득했을지 모르겠다. 아니 아무리 게임 담당자들이 여자 허벅지를 좋아했어도 그렇지 하나당 거의 사람 머리통을 넘어 수박처럼 클로즈업되면 누구나 당황하지 않겠나;; 애니메이션은 원작가 및 여러 관계자들이 합동해서 만드는 작품이다. 이 중 감독 한두명이라도 소외되거나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거나 하여 갈등이 일어날 때 작품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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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ort of 機動戰士ガンダム 水星の魔女 Season2
ニュ-タイプ編集部 / KADOKAWA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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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많으나 유니콘 이후 에이지와 칩펀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역작.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꼽는 건 주인공이 건담 애니메이션 최초의 여성이라는 것과 최연소 살인자라는 것. 완결에도 불구하고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엔 풀리지 않은 내용이 많으나 이 서사에서 할 수 있는 최대로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보인다. 눈요깃감으로서의 백합물이 아닌 퀴어(물론 주인공은 대다수의 남성이 싫어할 수 없는 성격이지만), 계급간의 차별과 갈등, 부모 세대와의 갈등과 그들의 진심... 그러면서도 끝내 '이게 건담이지'를 보여주는 잔혹함과 오마주들. 규모야 어쨌든 전쟁은 결국 전쟁이다. 여성 주인공을 내세움과 동시에 제 2의 주인공으로 구엘이라는 찌질한 남성상을 삼은 치밀함. 세탁이 과하게 느껴지긴 하나 그에게 닥친 비극 또한 그릇에 비해 과하다. 개인적으로 스파이 패밀리만큼이나 세대를 포괄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작품이라고 본다. 다들 부디 스렛타는 칩펀즈의 미카즈키 꼴이 나지 않길, 구엘은 데스티니의 신 꼴이 나지 않길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꽤 좋은 주제였는데 용두사미, 목소리의 형태처럼 뇌를 비우고 모두함께 사이좋게 ㅋㅋ 결말이 나서 참으로 유감이다. 갑자기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생각나네. 전쟁이란 광기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이 꽃밭에서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일단 저는 마크로스 팬이지 건담 팬이 아니란 것을 여기다 밝힙니다.. 그냥 호감같은 설정이랄까.

스포 관련 리뷰보단 일반 덕후분들이 잘 이해 안 가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나무위키에서는 스포일러가 너무 많단 말이죠.) 그걸 피해 간략하게 설명 달아봅니다.

1. 강화인간 - 이전 건담 시리즈에선 건담같은(아버지에게도 맞아보지 않은 소년 아무로조차 다룰 수 있는) 로봇을 만들지 못했습니다(수성의 마녀에서는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건담을 함부로 생산하지 못하는 설정을 가미하려 건드포맷이란 걸 추가했고. 강화인간과 건담을 적당히 섞은 게 맘에 들었음. 메시지도 확실하고.). 그래서 파일럿과 같이 동조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었었죠. 그 로봇을 몰기 위해 강화인간을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레이도 사실 여기 해당되죠. 비극적인 씬을 강조하기 위해선지 보통 강화인간은 자기 출생을 모릅니다. 몇몇의 회상을 짚어보면 전쟁고아들을 약물로 개조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약의 부작용이 기억 상실과 히스테리이죠. 작중 누군가를 예상하신다면 네. 그 분 강화인간이 맞습니다. 그러나 건담 없이 로봇을 만드는 실정이니 그 분 말고 다른 강화인간도 충분히 있을 수 있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 건담Z에서 그에 대해 좀 더 상세히 다룹니다.

2. 비트 -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건담 무기 중 가장 좋아하거든요. 비우주세기에서 주로 다루어졌었고 우주세기에서는 유니콘에서 한 번 나온 적이 있지만 비트보다 작은 판넬이란 비슷한 무기입니다. 그 무기를 쓴 분이 마리다 크루즈인데 클론인데다가 건담 팬들은 아시겠지만 어마어마한 과거를 가지고 있죠. 비트를 볼 때부터 이건 마리다 크루즈를 노린 게 아닌가 싶었는데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보면 상세한 과정은 달라도 비슷한 인기를 누리게 하려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3. 레이더 관련 - SF 설정인데 왜 캐릭터들이 레이더를 안 쓰냐!라는 리뷰가 많습니다. 우주세기 시리즈에는 기동전사 건담 작가가 만든 미노프스키 입자라는 게 있습니다. 전장의 안개같은 것으로, 레이더를 못 쓰게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에 그 입자 속에 있는 로봇들은 거의 파일럿의 시각에 의지하여 싸워야 합니다. 설명이 길어지므로 생략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봇의 전투가 백병전이 되는 건 아닙니다. 여기선 등장하지 않지만(주인공 외 뉴타입 후보가 안 나오니까.) 사이코뮤라고 해서 뉴타입끼리 대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텔레파시라고 할까. 무선 통신도 가능합니다.

4. 뉴타입 - 우주세기 건담의 핵심 설정입니다. 뉴타입은 선택받은 존재로서 예언을 내려받는 신은 없지만, 거의 성경 구약의 예언자같은 존재입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뉴타입끼리의 텔레파시가 가능하며, 몇 초 후이지만 아무튼 예견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또한 유니콘에서 자세한 설정을 볼 수 있습니다.

우주세기 건담은 시리즈 하나 당 내용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저는 거의 항상 같은 설정만 보고 있었으니 생활화(...)되서 다른 분들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가서(어이!) 혹시나 난해한 게 있음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주셨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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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09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 9
와카메 콘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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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에서 내려온 쟈히가 마계부흥을 위해 마석을 모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일상물(이라 부르고 프리터물이라 읽는다.)이다.

작화는 평범했으며, 요즘 작품들이 다 그렇듯 캐릭터의 표현 연출은 매우 잘 살렸다고 생각된다. 특히 쟈히X드루지(정확하게 거지가 된 이전 상사X부자가 된 이전 부하 관계.) 캐미가 흥미로웠다. 일상에 많이 치우쳐져 있어서 아쉬웠다는 글들이 많은데 사무직 안 해봤음 이 '사무치는' 재미를 이해 못한다. 애니를 보며 웃어도 속으로는 울게되는 작품이란 말이다..

그리고 이 애니가 너무 자본주의적이라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던데 그렇게 보기엔 드루지는 너무 순수하고 쟈히는 제 무덤을 파고 있는 거 같지 않냐. 애초에 쟈히가 넘버원에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다. 명예를 돈보다 중요시하는 옛날 생각이 자본주의와 맞질 않아서 아이러니가 생성되는 듯한데.

2쿨이었던 만큼 쟈히가 징징대는 게 서서히 지겨워지기 시작하는 점은 있다. 드루지와 쟈히의 성우인 '하나자와 카나', '오오조라 나오미' 성우분들께서 애니는 물론이고(특히 2기 오프닝 생활곤궁 빈털터리가 너무 잘되서.. 거부감이 드는... 캐릭터도 좀 기분 나쁜 성격의 마법소녀;) 만화 작품도 살렸다고 생각한다.

근데 쟈히가 사는 방구조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물론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쟈히도 여자인데 목조건물에 다다미 넉 장 반짜리에다가 아마도 욕실 및 화장실도 개인용이 없는 것 같고 있는 건 가스레인지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다니.. 알바 뛰는 마왕이 코타츠만으로 겨울을 버텼다는 이야기 이후로 충격적이다. 실제로 이렇게 사는 젊은이가 있으니 이런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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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드림! It's MyGO!!!!! 아크릴 스탠드 치하야 아논 메모리얼 아트ver. 뱅드림! It's MyGO!!!!! 아크릴 스탠드 메모리얼 아트ver. 2
ブシロ-ドクリエイティブ(bushiroad creative)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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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 나름대로 써봄.

주인공 아논은 전학생인데 여긴 뱅드림 세계관이라 음악 전공하는 거의 모든 인싸들이 밴드를 하고 있는 가혹한 세계였다(...) 아논도 인싸에 속하는 종이라 적당히 기타와 보컬을 할 줄 알았던지라 반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밴드를 만들기로 했다. 우연히 만난 토모리와 사키코에게 각각 밴드를 만들자 청했으나 그게 또 그들에겐 지뢰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밴드를 만들자는 권유를 외부로 하게 된 아논은 우연히 성격좋은 인싸 소요와 다혈질 타키를 만나게 되고, 이들에게 토모리와 사키코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토모리는 사키코와 만나 금방 친해진 사이였다. 토모리의 작사 실력을 인정한 사키코는 이전부터 친했던 소요 및 타키와 과묵한 은발 소녀 한 명과 함께 크라이식이라는 밴드를 결성한다. 꽤나 결단력이 있던 사키코라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결국 첫 라이브는 성황리에 끝난다. 그러나 토모리가 워낙에 4차원 삶을 살았던지라 친구가 사키코밖에 없는 입장에서 사람 많은 곳의 라이브는 거의 강요에 가까웠다. 게다가 악플(이라기보단 좋게 보면 보컬이 열심히 한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는데 토모리의 과거가 워낙 어두워서)로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사키코는 갑자기 밴드를 그만두겠다는(이게 좋게 들으면 토모리를 자기가 끌여들여 충격을 받게 하는 일이 났으니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토모리의 과거가...) 선언을 한다. 이 틈을 타 은발 소녀가 갑자기 한 번도 자신은 밴드를 즐겁게 한 적이 없다고(이것도 자신은 밴드를 진지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는데 타키가 사키코에게 분노해버렸던 분위기였던지라 이 대사 이후는 갑분싸였고 애초에 처음에 사키코의 강요가 워낙 쎘다 ㅋㅋ) 한 게 결정타가 되어 토모리는 밴드에 나오지 않게 되고 사키코가 전학을 가면서 밴드는 해체되어 버렸다. 상황을 다 듣고 그들의 음악까지 듣게 된 오지라퍼() 아논은 토모리의 재능이 아깝다며(목소리 약간 가넷 크로우같은 느낌이 난다) 이전 크라이식 밴드 멤버들 간 화해를 조성하려 한다.

핑두도 과거 때문인지 인싸가 되려는 강한 집착력이 있어서 결국 모두를 강제적으로 무리한 연습량으로 처박게 될 것 같았는데.. 이들의 날뜀에 그만 기가 눌려버리는데 ㅋㅋ

일단 2023년 최고의 콘텐츠라고 할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함.

뱅드림 시리즈를 정주행하고 있으므로 끊임없이 봐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뜻밖의 수확이었다. ​

카드수집형 게임이자 밴드물인 뱅드림의 에피소드는 늘 일상으로 회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당연한 얘기인데 밴드의 존재 의미는 모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물, 배틀물, 연애물은 각 장르가 보장하는 서사적 목적이 있다. 그렇지만 밴드는 스포츠처럼 다루기도 까다롭고 사실상 정해진 결말 외에는 운신의 폭이 적은 편이다. 거기에 캐릭터 수집이라는 플랫폼이 겸해지니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아주 잠시 균열을 가했다가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패턴을 보여준다.​

뱅드림의 애니메이션은 그래서 전반적으로 조금 이상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제1 밴드라 할 수 있는 팝핀파의 결성 스토리를 다룬 1기 이후, 여러 게임 내 진행을 생략하고 바로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 2기가 전개된다. 여기서는 새 밴드가 등장해 또 새로운 결성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사실 망가아니메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금방 효력을 다하는 편이다. 거의 모든 장기 연재, 방영물에서는 이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새 인물을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긴장을 준다. 애니메이션 2기의 선택은 이미 완성된 각 밴드의 이야기를 재활용하기보다는 아예 새 이야기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을 택했다. 때문에 뱅드림 2기와 함께 묶이는 3기는 무수한 기존 캐릭터들의 팬서비스와 새로운 이야기 사이에서 조금 어수선하고 애매한 작품이 돼 버렸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첫 장면부터 내가 바로 넘어가고 말았다. 상상을 초월한 도입이었다. 뱅드림에 기대되는 그 무색무취하고 자극없는 그런 게 전혀 아니었다. 이건 완전히 다큐였다(막장이 아니다). 음악 좋아하고 밴드 해본 사람이라면 정말 가슴 부여잡고 볼 전개가 마구 쏟아졌다. 며칠 안 나오다가 갑자기 밴드 깨는 녀석, 주목받기 위해 보컬 하겠다는 녀석, 다른 멤버 들이기 위해 거짓으로 함께하는 녀석 등등. 이건 오타쿠용 애니라기보다는 인간극장이었다. 내가 본 모든 밴드물 중 가장 하드한 이야기였다.​

그뿐 아니다. 마이고는 지난 시리즈에 비해 현저하게 작화와 연출 퀄러티가 상승했다. 이 감독은 변태가 틀림없다. 인물들을 조감하는 각도, 대사와 편집의 템포, 보여주는 것과 감추는 것들 사이의 균형 등등 밴드물로서가 아니라 영상매체로서 이 작품은 어느 한 구간 쉽게 볼 곳이 없다. 어떤 이야기든 사실 보이지 않는가. 연출가가 작가주의적으로 구성의 유기성과 통일성, 균형과 조화, 대칭과 대립의 미적인 무언가를 추구할 때, 그런 사람들이 만든 거 솔직히 티가 나지 않는가. 이건 그런 작품이다. 너무나 오랜만에 명작을 봤다. 시리즈 보라는 말은 않겠다. 모두들 마이고라도 꼭 한 번 시청 바람. 앞으로 이런 작품 나오기 힘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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