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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
데이비드 K. 쉬플러 지음, 나일등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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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하시는 곳 실장님이 이 책을 보시고 빌려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나 본인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말하고 거절했다.
 게다가 원래 다른 사람에게 책 빌려주는 일을 잘 안하기도 하고. 게다가 이 책은 그 분이 생각했던 대로경영서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일단 공식 내용물은 미국 저소득층 사람들을 취재한 르포형식이기 때문에.
 사실 많은 분들이 말씀은 안하셔도 이 책을 경영서적이라고 지레 짐작하신 것 같았다. 글쎄.......
 '워킹푸어'라는 제목의 책이 요즘 많이 팔리고 있다.
 일본에서 이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데, 일할 수록 빈곤해지는 사람들을 이르는 단어라 한다.
그렇다.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요즘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시대. '워킹푸어'라는 역설적인 단어가 생겨나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는 시대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특히 멕시코 태생이나 히스패닉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가 찼다.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본인은 역시 자기 조국에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심각하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렇게나 심한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역시 돈을 들고가는 여행과 돈을 벌어야 하는 이주란 격차가 엄청나게 큰 것인지도?
 마지막에서 저자가 말하는 대로, 저 사람들이 모두 엘 고어에게 투표를 했다면 미국의 보수당들이 짠 플랜대로 나아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세상은 또 얼마큼이나 달라졌을까.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리더가 얼마나 힘든 지위인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우리나라의 말대로라면 소위 '개념'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직원들을 자기 친자식처럼 돌보고, 가르쳐야 한다. 자아형성까지 책임져야 한다.
 복지가 뒷걸음치면 뒷걸음칠수록, 점점 그런 형식은 일상이 되리라.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넘치는데, 일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도 넘친다' 최저시급 올라간지 언젠데 바꿀 생각은 않는 점장님의 이런 투정 아닌 투정을 잠자코 듣다가, 오늘 사표쓰고 나오면서 이렇게 질문하고 싶었다.
 "확실히 뭔가가 바뀌어야 하겠죠, 점장님?"
 P.S 우리나라에선 다시 재출판되야 할 것 같다. 딱히 심각한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중간에 내용이 짤렸다.()
다른 내용이 연속으로 짤리는 것을 면하기 위해 내용을 되풀이하며 몇 장씩 끼워넣기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짤린 내용이 궁금하다.
 호기심이 유달리 많은 나는 한동안 잠도 못잘 지경이었다. 가급적 원문을 구해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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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자본주의의 매혹 - 돈과 시장의 경제사상사
제리 멀러 지음, 서찬주.김청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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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책이어서 빌려본 게 아니라, 단지 저울을 들이대고 있는 상인의 표정이 리얼해서 빌려보았다고 하면 안 되는 걸까.
 평소 책을 항상 읽을 수 있도록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타입이라 주목을 많이 받지만 이 책은 그 어떤 때보다도 가장 많은 소리를 들은 책이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다니 굉장하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얼만큼 알고 있는가, 그리고 이런 꼴사나운 책은 집어치고 나를 따르라.
 솔직히 마지막 구절에선 '지가 뭔데 책을 집어치우라 마라야'라고 슬며시 뒤에서 욕을 해주었지만, 나도 이 책이 썩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다.
 프롤로그에선 자본주의의 300년 역사에 대해서 정리했다느니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논문을 쓴 건지 역사책을 쓴 건지 아님 자본주의 관련 지식인들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생각일 뿐인지 분간이 안 가는 두리뭉실한 책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번역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역시 책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자세한 설명 생략...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 정말 대놓고 맑스랑 엥겔스를 깐다.
 신자본주의 창시자 하예크에 대해선 나름 장단점을 구분한다고 나름대로 적다보니 길어진 건지, 아니면 본인의 편협한 관점 때문인지?
 아무튼 자본주의의 이론에 대해서 몰랐던 것들을 두루 알 수 있었고, 평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식인들의 약간 깨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전체 페이지에 걸쳐서 까인 맑스는 불쌍하게 느껴졌다.
 자본주의를 돋보이게 만든 사회주의의 개념을 창시한 사람인데, 글 말미에서라도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았을까.)
페이지 수가 많은 것에 비해 제법 소주제를 내세워 지식인의 배경과 이론과 장단점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결론에서 시장 외 자본주의 사회를 통제하는 요소를 내세운 것도 그럭저럭 보기 좋았고.
  복지에 대한 부족성을 불평하면서도 경제관련소식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이율배반적인 사람들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널리 읽혀져 자본주의를 보는 여러가지 시각 중 한 가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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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슴 - 돌봄 경제학
낸시 폴브레 지음, 윤자영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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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미국인만의 책이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무튼 에코페미니즘 모임에서 추천하는 책이라서 한 번 읽어보았다.
 번역이 좀 서투른 감이 있지만 책을 쓴 저자 특유의 위트와 딱딱 부러지는 말투는 그대로 묻어나있는 책이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경제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도덕 감정을 경제 계산에서 제외하는 그들을 순진하다고 칭한다.
 바햐므로 보이지 않는 가슴으로 국가가 제대로 분배되는 복지를 신청하는 때가 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의 마지막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재분배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지만.. 나름 읽을 만은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육과 돌봄노동에 대해 신랄하게 긁어내리는 느낌이 시원하게 느껴졌달까.
 미국도 심하지만, 우리나라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페이가 너무 낮다.
 아동학과에 있는 언니들도 공부는 내팽개치고 공무원시험 알아보는 중이고...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일해야 함은 틀림없지만, 어린이집 선생도 사람인 이상 먹고 살아야 한다.
 사실 보모같은 직업은 거의 멸종위기에 처해있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청년 1명이 노인 10명가량을 돌봐야 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이상,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간에 경제도 인간이 관여하는 거라서 가만히 두면 평등이 절로 생겨나는 것도 아니니.
 참고로,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이런 책이 나올때마다 여러 번 강조하는 말이지만, 제발 여자들이 아니라 남자들이 읽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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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과 반대 - 유럽식 고품격 실전토론 가이드 북
영어연설클럽 지음, 김내은 외 옮김 / 굿인포메이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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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학교에서 새로 빌린 책인데, 유독 경쟁자가 많아서 의아했었다. 그러나이 책을 펼쳐보자마자 수긍이 갔다.
 우리 학교에서는 CAP라는 필수과목이 있는데, 항상 그 첫번째나 두번째 시간에는 토론이란 걸 한다.
 본인도 레포트 아닌 레포트를 작성하느라 김이 빠진 악몽같은 기억(;;)이 있다.
 아무튼 토론이 과제이거나 숙제인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챙겨보라는 뜻이다.
 이 책은 주로 영국의 토론대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간단하게 종합한 것으로서,
 제목 그대로 하나의 비중있는 주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실은 것이다.
 가능하면 한쪽 주장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는 세심한 요약과 세심한 번역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웠던건 영국의 정치, 법, 문화에 관한 현대의 이야기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긴 영국의 토론대회를 중심으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의견들도 있지만, 전쟁범죄자라거나 예술지원제도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본적인 논쟁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숙제하는 분들에게 귀띔해 줄게 있다면, 맨 밑에 관련안건과 관련주제를 놓치지마라. 연계시켜서 건질 만한 것들이 상당수 있다.
 읽을 때의 키포인트. 찬성의견 1번을 읽고 반대의견 1번을 읽는 식으로 책을 넘겨라.
 단순히 주장만 열거한 책이 아니라 주장과 논박이 하나로 연결되있는 책이다.
 무튼 요점은, 이 책으로 인해 대학생 1학년시절을 다시 한번 생생히 떠올렸다는 거다.
 그리고 쭉 훑어보면서 느낀건데,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딱히 우리나라에서만 부족한 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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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 철학과 과학의 26가지 사고실험
마틴 코헨 지음, 김성호 옮김 / 서광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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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에 관한 재미있는 사고실험들을 A부터 Z까지 써놓은 책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딱히 철학에 관해서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갈릴레이의 쇠공실험이나 뉴턴의 양동이실험이라던지.
 특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사고실험으로 간주하는 듯하다.
감탄했다고나 할까. 생각만으로 그런 실험을 할 수가 있다니!
 솔직히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 몹시 기대하고 있었는데 왠일인지 잠깐 언급만 하고 나오지도 않았다 ㅋ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이론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
 일단 말하는 것으로 봐서 글쓴이가 철학자는 아닌 것 같으니 유념하시기를.
 솔직히 그리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자세히 연구를 하지 않고 에세이 식으로 쓴 것인지 몇 번이나 이론을 틀려서 옮긴이가 수정하는 사태가 발생 ㄱ-
 중간중간에 재치있는 그림과 유머가 이 책을 지루하기 않게 뒷받침해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도가 지나친 사고실험엔 지적해주는 등, 상당히 날카롭고 정확한 데가 있다.
 후기에서 나오는 '사고실험의 원칙' 또한 쏠쏠한 지식을 남겨주었다.
 역시 생각만으로 현실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이나 상황을 만든다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P.S 생각해보니 당시 교황청에서 엄청난 욕을 먹었던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 위에서 쇠공을 떨어뜨렸으면 그대로 영창감이었을 듯.
 뭐 피사의 사탑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난감한 일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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