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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에로스 - 심리학시리즈 - 사이코 북스 08
니콜라 에이벌 히르슈 지음, 이영선 옮김 / 이제이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네이버에서 에로스를 검색하면 19금이 뜬다. 더불어 야동동영상 사이트 주소들이 눈 앞에 드러난다.
 뭐 본인은 이제 19금 성인인증따위 피씨방에서나 도서관에서도 간단히 넘겨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멋도 모르고 이 단어를 검색한 청소년이 있다면 참 난감한 일이다.
 언제부터 에로스가 사랑이 아닌 섹스로만 통칭된 것일까?
 각설하고, 이 책에서는 신체로서의 에로스, 정서로서의 에로스, 정신적으로서의 에로스를 다루고 있다.
 '생기를 불어넣는 차이' 이론은 이론의 제목 자체로 마르크스의 이론을 연상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구절을 보면 결국 에로스는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랑을 일컫는다.
 분명 야동에서처럼 성관계가 공격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아래 글은 에로스의 개념을 속시원하게 못박고 있다.

 물론 성욕에 공격성이 내포되어 있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성관계의 일부분인 공격성과 생생한 교류를 회피하거나 파괴되는 데 이용되는 공격성은 분명 구별된다.- 36p 

 결국 이 책은 SM관계라거나 소아성애자들을 에로스 개념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단호히 주장하는 것이다.
 물론 에로스라는 단어를 SM 혹은 소아관련 스너프영상에서 빼달라고 해도 관계자에게 시위해봤자 씨도 안 먹히겠지만...
 여태까지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중요시하는 건 프로이트의 이론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정신분석학자들 모두 동성의 부모에게도 동성애적 형태를 경험한다는 데 긍정한다는 구절을 읽고 놀라기도 했다.
 너무나 짧게 논문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본문을 더 뽑아내면 전체 줄거리를 말할 수도 있으니 이쯤하겠다. 
 아무튼 여태까지 읽었던 싸이코북스 시리즈 중에 가장 정리가 잘 되어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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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 - 사이코 북스 12
프리실라 로스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제이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엄격한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또한 경멸하기도 했고,
 동생을 너무나 질투해서 걸핏하면 싸우고 때리려다보니 파괴욕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 자신을 증오하게 되고, 초자아를 만들어서 스스로를 책망하다 못해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내 책임조차 전부 남 책임으로 돌려버리는 습관을 은연중에 가지게 되었고,
 그들을 비판하는 와중에서도 나 자신을 혐오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에게는 '기묘한 이기주의자'로 보이게 되었고, 따돌림에 적합한 대상이 되어버렸다.
 약간의 친구들을 두고 있는 지금도 그 습관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그 초자아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 경우는 아버지를 가질 수 있는 어머니를 질투한 게 아니라 어머니를 가질 수 있는 동생을 질투했다는 점이 다르지만. 그런 점에서 본인은 상당히 양성적인가보다.
 그렇다고 내가 동성애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동성애자에게 거부감은 없다.
 유일하게 찬성하지 않는 이론은 태어날 때부터 분노의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도 자신이 가진 만큼의 분노로 해석한다는 내용의 이론.
 사람이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안 될게 없다. 20년 가량이 지나서야 아주 약간이라도 분노를 억누르고 남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본인이 산증거라고 감히 내세우겠다.
 분노나 죄책감 등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기 전에 인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미운 세살' 때 생기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서야 주어지는 초자아는 평생동안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알기쉽게 설명한다.
 초자아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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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너무 길다 - 하이쿠 시 모음집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포켓몬스터 혹은 테니스의 왕자에서 나오는 짤막하게 나오는 재미있는 문장들이 있었다. 팬들이 적어준 하이쿠였다.
 보는 내내 '도대체 저 문장들이 뭘까'하던 본인의 고민이 어이없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5-7-5글자의 짧은 운율을 자랑하며, 한 줄 안에 쭉 요약해놓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운율때문에 3줄로 정리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무심코 책을 들춰보다가 본인은 한 줄의 하이쿠와 '소세키'라는 이름에 내 눈을 의심하며 열광했다.
 일본의 소위 '국민작가'도 하이쿠를 애용하는 정도면 그 인기를 짐작하겠는가.
  

뻐꾸기가 밖에서 부르지만
똥누느라
나갈 수가 없다

 정치인을 정중히(?) 거절한 이 하이쿠는 보는 사람의 마음에 시원함과 경쾌함을 준다.
 그러나 대게 하이쿠는 자연의 미를 찬양하는 데서 돋보이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하이쿠 시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싸 씨의 걸작품들이 실려있어서 매우 좋았다.
 초가집에 같이 사는 빈대 시리즈는 웃음을 지어내면서도 왠지 슬프다는...
 언제나 매우 훌륭한 번역을 선보이시는 류시화 씨는 참 닮고싶은 분이다. 그녀의 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 이렇게 짧은 시들을 보다보면 문득 시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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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사이코 북스 01
로버트 M. 영 지음, 이정은 옮김 / 이제이북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줄 감상평: 보통 여자아이들이 혈액형or별자리 점보기 좋아하는 것처럼 본인도 프로이트 이론을 좋아한다고 하는 난 마이너인가요.
 싸이코북스가 심리학자들의 논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책이었다.
 문체도 딱딱해서 일반인은 거의 알아들을 수 없게 써있고, 저자가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인지 자신의 상담사례는 써놓지 않았다.
 다시 말해 상담사례는 적혀있지 않고, 철저히 이론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심리학 관련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참고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프로이트와 클라인의 차이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게임이 가능한 필드는 같지만 규칙이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훨씬 철저한 편이다. 구강기와 항문기 등 각각의 선수(특성)들이 어느 필드(연령)에 달려야 할지 일일히 정해놓았다.
 반면에 클라인은 이 책에 나온 말 그대로 잡탕 느낌? 이 간단한 말을 엄청 어렵게 풀어놓았지만 아무튼 본인은 이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나 오이디푸스 비극의 시초가 아버지의 '아동학대'에서 시작되었다는 견해는 제법 신선했다.
 게다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오이디푸스 비극과 연관시키는 장에서는 약간 놀라기도.
 동성애가 병적이라는 선입견이 프로이트에게서 시작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오이디푸스 이론은 이드에고슈퍼에고보다 더 중요한 프로이트의 이론으로서,
 페미니즘이나 동성애 이론에서조차 결단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다.
 남성들의 자궁선망 콤플렉스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이디푸스 이론이 더 대단한 발견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역시 본인은 정통파인 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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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산다
오히라 미쓰요 지음, 김인경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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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쓴 오하라 미쓰요씨의 에세이이다.
 유달리 굴곡있는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겪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솔직히 쓴 글이다.
 아니,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에서는 왠지 '내가 이런 일을 겪어도 이렇게 살아있으니 너는 이렇게 하거라.'라는 충고?
 자신이 무슨 대단한 것을 겪은 마냥,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읽으면서 펑펑 울었지만 속으론 이런 생각이 이중으로 들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나 본인도 조금의 관용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처음 에세이를 읽었던 사춘기시절을 다 겪은 여유인지,
 이 에세이를 읽고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니, '저출산정책'에 대해 콕 찝어 비판을 퍼붓는 글을 보면서 후련해졌다.
 자신에 대한 고민이 어느정도 해결되면 친구와 사회에게 눈을 돌린다더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읽는 사람을 은근히 거슬리게 만드는 훈계조 존댓말은 변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보다는 남편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주하게 되었다.
 자신의 삶을 종합적으로 성찰하듯, 반복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적어가면서 고찰을 늘어놓는다.
 종교의 장점을 정확히 꼬집을 줄 알며, 미래의 계획을 언급할 줄 알게 되었다.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는 나는 그녀의 말을 듣기보다는, 그녀의 치유과정을 들여다보았다.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보면서 혹시 본인처럼 실망한 사람들은 이 책을 보길 바란다.
 어딘가 찝찝한 엔딩에서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에필로그를 보게 되리라.
 더불어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출발을'이라는 책도 추천한다. 그녀의 공부법을 상세히 쓴 책인데 본인은 영어공부법에 가장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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