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저널 2023.7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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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전설의 존재였던 쓰치노코가 20세기 말에 인기를 끈 것이 의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계기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1972년에 일본의 인기 작가인 다나베 세이코가 쓰치노코 포획에 빠진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일본의 대표적인 신문인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것. (...) 당시는 마침 고도 경제성장 시대로 일본인 사이에 '과학 만능'의 사고방식이 널리 침투하고 있었는데 그 반면 사라져가는 일본의 오랜 전승이나 전설에 눈길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오늘 결국 녹음기를 상시 틀고 다니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같은 공간 내에 있으니 인정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심사숙고 끝에 결국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나이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인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사람을 미성숙한 인간으로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내가 항상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려 노력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아직도 그를 존중하지 않고 설득을 하려 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나도 법 절차를 따르려 한다.

어머니는 나와 동생을 키우느라 대기업 커리어도 포기하고 자영업을 운영하셨다. 그러다 은퇴하고 나서 모임에 다니시는데, 더 벌이가 좋은 직장을 다니다 은퇴한 사람에게 업신여김을 당했었다 한다. 상사에게 욕을 들었다는 페친도 한둘이 아니다. 이에 명시해두겠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자신보다 수입이 적은 일을 한다고 해서, 여자라고 해서, 아무튼 어떤 이유이던간에 결코 같은 사람을 '똘마니'라 생각하고 업신여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여전히 종교를 믿는 이유는 (어느 정도 깊이 들어가면 다른 이야기도 있지만) 보통 하늘 아래 사람은 모두 다 사람일 뿐이란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운전수 없이 달리는 자동차도 만든다던데, 하늘 아래 사람이 보이지 않아서인가? 인간으로써 서로간의 지켜야할 예의범절은 인간들에겐 퇴물로 취급되는 것 같다. 정작 자신에게 예의범절을 지키지 않는 건 그렇게 불쾌해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고소미 먹어도 할 말은 없겠죠?

P.S 물론 법만 믿다가 실업수당 폐지처럼 사람 뒤통수를 쎄게 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예절법도에 대해선 동서양 고전 책도 번갈아 보시길 바람. 그나저나 실업수당 폐지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노자 책 보셨는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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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Journal Japanese Woman Holding Doll (Paperback)
Found Image Pres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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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에 햄카쓰가 있는 곳은 이름 없는 상점가 모퉁이에 있는 오래된 대중식당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술집, 혹은 햄카쓰 샌드위치가 있는 찻집 등이다.

모두 낯익은 단골손님으로 어떻게든 유지해 나가는 듯한 가게뿐.


표지가 대놓고 일본 만화같았다.. 표지가 이 그림은 아님.

애니메이션 강국이다보니 무리는 아닌 디자인이었지만 일본에 관련된 여러 이슈가 나오는 지금 나름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고 본다. 그러고보면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데 대한 반대와는 다르게 영화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급격히 사그라들지는 않는 듯하다. 젊은 세대들이 환경보호는 환경보호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시각을 분리하여 접근하는 듯하다. 일본혐오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꽤 분분한데, 나는 좋은 접근 방식이라고 본다. 물론 일본에 관련하여 직접적인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게 억지로 일본 문화를 들이미는 방식은 꽤 실례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잡지에서는 디자인도 내용도 알찼다고 본다. 물론 일본어에 숙련된 분들의 안내가 있어야 가능한 스케쥴이겠지만, 시간별로 일본 여행 일정을 짜준다는 첫 번째 설정은 꽤 마음에 들었다. 내가 만일 여행을 간다면 지참하고 다니면서 활용하고 싶을만큼 꼼꼼한 면이 있었다. 한 때 내가 좋아했던 시 분야라 할 수 있는 만엽집에 등장하는 색깔을 테마로 잡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지면이 1장으로 제한되어 있으니 힘들겠지만, 만엽집에서 색깔과 관련되어 어떤 구절이 나왔는지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적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 회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책이 술술 읽힌다. 주로 퇴근 후 밤에 독서를 하는 본인으로써는 기쁜 일이다. 오랜만에 얇은 책을 읽어서 그런지 글을 읽는 속도도 많이 빨라진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사실 좀 더 속도를 높이고 싶은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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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0호 Maniere de voir 2023 - 동물, 또 다른 시민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0
성일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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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동물보호 및 동물복지 정책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녹색당이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그렇지만 거기도 알게 모르게 여성차별이 존재했기 때문에..

나는 옛날 회원이었고 앞으로도 30년 정도는 그 곳에 가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여성을 대우한다면 글쎄.. 복귀 안 할듯 ㅋ 그렇게 계속 정체된다면 녹색당은 원내 진입은 커녕 동물보호에 대해서도 주장할 수 없다. 소수자, 여성, 종다양성(이 책에서는 어쩌면 동물뿐만 아니라 AI도 보호해야 할 주체라고 적기 때문에 동물이 아니라 종이라고 부르겠다.)은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이다.

이 글 쓰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엔 아동 및 청년차별하면서 MZ가 어쩌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MZ들 요새 페북 떠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런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꼰대들끼리 페북 우리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것 같아서 개웃기고 ㅇㅇ 우리나라는 기술은 확실히 발전하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의식이 성장하질 못하니. 아까도 산책하다가 숲 하나를 대놓고 밀어버리는 걸 봤는데 시에서 허락했다더라.. 저러다 비바람 막을 수가 없어서 주민들이 재해나면 행정복지센터가 책임지는 거죠? ㅋㅋ


"동물을 구조하거나, 동물 학대자의 재산을 파괴(어떤 동물이나 사람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가운데 벌인 유리창 파손 혹은 방화 등)하는 등의 행위를 벌인 사람은 누구나 인터넷에서 동물해방전선의 이름을 내걸 수 있다. 그러면 체포될 경우 이 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단체가 나올 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큰 규모의 SNS 모임이었는데 한때 어떤 분이 집요하게 자기 집 주변의 과격하고 대담하게 동물학대를 저지르는 인간을 모욕하는 글을 올린 걸 봤거든. 근데 의외로 그 SNS 내부에서도 호평을 받아서(그 SNS에서는 사람을 매도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으며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오면 그 SNS 모임이 아닌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까지 적혀있다. 동물학대가 꽤 심각하긴 했다.) 정말 정모해서 단체를 만드는 게 아닌가 기대했는데 경찰과 언론의 반응이 생각보다 빨랐더라고 쩝.. 생각해보면 이런 테러 단체가 생길까봐 정부가 겁난 거 같기도 하네. 원래 우리나란 이런 모임 하나 생기면 무슨 산불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으니. 그래도 동물학대하면 과태료가 얼마라고 딱 명시해놓으니 요새 캣맘이 어쩌구하는 글들도 잠잠해지더라. 아쉽게도 말이다(?)

근데 사람을 상처 안 주고 테러하는 게 가능한가 생각.. 역시 글을 보니 한 소녀가 그에 연루되서 부상입은 이후로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하네 ㅇㅇ 확실히 어려운 이야기인데 시위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을 봐온 나로썬 욕심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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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콜드 - 정규 1집 [DAFT LOVE]
보이콜드 (BOYCOLD)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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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귀엽지 않아서 그렇지 의외로 미술 계열로 보면 꽤 흥미로운 그림이 많았던 작품이었다.

1. 아이들 전부 다 초능력을 얻었는데 왜 일부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깨닫는 게 느렸을까? 이건 또 현실 세계와는 다른 능력의 차이인 듯하다. 아무튼 아이들이 집안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 표류해서가 아니라, 노오력이 쓸모없어졌다는 걸 알면서 상대방을 질투하기 시작하고 패닉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꽤 흥미롭다. 막장 집안인 주인공은 그렇다 쳐도 학생들 거의 모두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다들 자신들의 부재가 학교 성적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한다. (스포이지만) 사실 교장이 이 사태를 주도한 실질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하니 조용해지지만. 옛날에는 그래도 클라나드같은 작품에서 간혹 가족의 존재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최근 일본의 청소년들에게는 이제 아예 집에 대한 개념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최근 일본 다녀온 친구가 중고등학생 여자애들만 찾는 밤거리 문화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청소년들이 사실은 집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집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한다는 증거같기도 하다.

2. 파리 대왕보다 이 작품이 더 훌륭했던 점. 일단 투닥투닥거리긴 해도 나름 법이 있고 분쟁이 일어날 때 말려주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자기네들끼리는 그럭저럭 잘 지냈다. 어른이 와서 약간의 분탕질을 쳐도 스스로들 모여서 팩트조사를 한 뒤 논리적으로 반박거리를 제시한다. 파리 대왕 시절에도 작가가 아이들을 얕봤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젠 정말 어른이 아이를 이겨먹기가 힘들 듯하다. 아키 선생님이 선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하지만, 그녀 또한 학창시절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려고 한 게 아닐까?

3. 아쉬웠던 점. 학생들이 표류한 근본적인 원인이 교장이고 나가라가 그 능력을 발동했을 뿐, 누구를 탓하지 말아야 하며 주인공이 꼭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가 아니란 건 알았다. 그러나 줄거리에 통일성이 부족하다. 1번에서 말한대로 꽤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4화부터 그저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도 잘 살았던 옛날 90년대에 그대로 정체되어 있는 일본인들의 상태를 표류로 표현한 훌륭한 사회풍자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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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9호 Maniere de voir 2022 - 맛의 쾌락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9
리크 판타지아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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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신청을 계기로 2008년 10월 16일 하원에서 열린 만찬을 위해 마크 베이라, 기 사보이, 조엘 로뷔숑이 준비한 음식(요구르트병에 담아 야생 셀러리를 곁들인 푸아그라, 초콜릿 감자 무스, 송아지발 젤리를 곁들인 차가운 굴, 스파게티로 둘러싼 노르웨이 바닷가재)와 평범한 프랑스 시민이 선호하는 음식 간 격차를 관찰하면 놀랄 것이다. 서민이 선호하는 음식은 순서대로 송아지 고기 스튜, 쿠스쿠스 그리고 감자튀김을 곁들인 홍합요리다.



솔직히 나도 감자튀김 좋아하는데(랄까 사실 요새 술안주용 주식.) 이십대들 좋아한다는 음식 넘 희안하더라. 전에 누가 맛있다고 쿠키를 줬는데, 초코칩에다 굵은 소금을 뿌려놨더라고.. 그냥 뭐든 단짠이면 맛있는 걸로 치는 거 같은데 시고 쓴(이게 동의하실 분이 없을 거 같긴 한데 엄청 씹다보면 신 맛이 난다.) 음식을 더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해하기가 좀 힘들다고 할까. 혀 마비되는 느낌 나지 않나요?

아무튼 애초에 단짠 좋아하신다는 분들이나 유기농 식품 비싼데 왜 구매하느냐 부르주아냐 등등 즈엉의에 기반하여 이상한 태클 걸기를 매우 좋아하는 ㅈ선의 인간들에게는.. 매우 이해하기 힘든 에세이 잡지가 될 것 같다; 국내에 들여올지 말지도 텀X벅에서 북펀드같은 걸로 결정하는 것 같던데 이거 투자하는 사람이 모자라면 결국 한국에서 발간이 중지된다는 위태로운 상황이 아닙니까 ㄷㄷ?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2022년 겨울에는 무려 펀딩이 무산된 적도 있다고 한다 Aㅏ 안돼 ㅠㅠ

테마는 저마다 다른 것 같긴 한데 페미니즘과 동물 권리, 그리고 위에서 말한 대로 식품에 관련된 성찰도 나오니 이참에 이 블로그에 펀딩 홍보를 해 보겠다. 예를 들어 이번 호에서는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제철 유기능 식품을 구매하는 건 당연한 ㅡㅡ(왜 제철 유기농 식품을 사야 되냐고 물어보신다면 알아서 10년 동안 모아서 쓴 제 리뷰를 찾아서 봐주세요 제발.. 이젠 말하기도 지쳤다.) 일이라서 굳이 왜 구매해야 하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UN에서 유기농 식품의 정의에다가 GMO식품을 소량이나마 포함해도 괜찮다는 무시무시한 지침을 내렸고 그 때문에 농부들이 자신만의(당연히 GMO 0%가 목표이다!) 지침을 바탕으로 하여 유기농 식품이란 인증을 받기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성이 있다는 분들은 인류를 위해 이 책에 투자해주시길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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