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tage Journal Steep Fuji Ama, Japanese Travel Poster (Paperback)
Found Image Pres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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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이름은 '작은 추위'지만 실제로는 추위가 절정을 향해가는 시기로 1월 7일에는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의 일곱가지 봄나물을 넣은 죽인 '나나쿠사기유'를 먹으며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그 첫번째.

난 정말 진지하게 다른 사람들 모두 소리를 질러서 대화하는 줄로만 알았다. 지금도 화가 나 있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사실을 인지한 때는 내가 대학을 가느라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20대였고, 성격 및 사고방식을 고칠 때까진 10년 정도 걸렸다. 나 외의 모계 가족들 아무도 고쳐지지 않아서 그들이 서로 싸우면 내가 중재한다...

내가 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그 두번째.

나는 또한 모유를 잘 먹지 못했다. 이건 특이하게도 유전이 아닌데, 나는 매우 심한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었다. 모유는 커녕 이유식도 먹이면 무조건 토했다. 그러나 그 때는 무조건 우유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기, 다 마시고 남은 우유곽으로 꼭 첨성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기괴하기 그지없는 시기였다. 초등학교에서 정말 벼라별 일을 다 겪었는데, 그 중 카메라와 우유가 가장 기억에 남았을 정도. 왜 카메라가 트라우마냐고? 그 사립학교는 특이하게도 무슨 상을 타던 꼭 생방송을 찍어서 전교에 뿌려댔는데,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여기저기 참가했고 결국 아싸왕따가 생방송을 찍히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심지어 그 땐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는 커녕 매우 험악하고 위험한 놀이터에서 남녀노소 날뛰어 놀던 시대이다. 사실 몸이 허약해서 못 놀 뿐이었지만 반 친구들이 매우 이상하게 여겼음은 당연하다. 지금도 난 사진찍히는 걸 매우 싫어한다.

아무튼 그 당시 난 '살기 위해' 죽을 먹었다. 우유를 먹고 토하면 당연히 속이 쓰려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멀쩡히 넘어가는 건 죽밖에 없었다.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발효된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우유 대신 요구르트나 치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강제로 우유를 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걸 보니 죽 먹고 싶어지네.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전통음식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짱구 ㅈㄴ 싫어해서(아직도 얘는 성추행범이라 단호하게 생각함) 잘 모르지만 거기서 그 죽 얘기가 등장한다고 한다.


2018년 4월, 오다 씨는 그간의 공적과 부흥 지원에 대한 노고를 인정받아 '현민 영예상'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구마모토 현청 앞에 루피 동상이 설치되었습니다.​​



이거봐요들 원피스 덕후는 오타쿠가 아니라니까. 공적 덕질임.

무튼 구마모토청 직원인 원피스 덕후들은 좋겠네. 나도 자유롭게 덕질하고 싶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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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1호 Maniere de voir 2023 - '자유' 없는 자유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1
안세실 로베르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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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민 자유의 허용은 그 이전에 대중매체에 나타난 탈정치화 현상에 비추어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음모론으로 여겨지는 구절들도 여럿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 책의 이야기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정치권력과 정보자본주의의 결탁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이전부터 나는 종이책을 읽는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미워하는 종족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런데 만일 그런 미움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면..? 꼰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SNS가 꽤 자극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동영상이 그렇고 중국의 틱톡 이후로 더욱 불이 질러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섹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좀 더 자극적인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종이책을 보는 게 되려 이상하게 해석될 지경인 것이다. 결국 정치에 관해서도 자극적인 점에만 집중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법은 공부하지 않게 된다. 전남친이 국가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연구하지 않는다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바이러스는 '쓸데없는' 정보를 차단한다. 정치에 대한 재미없는 부분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안 보는 점도 있지만, 정보가 차단되면 못 보는 점도 있다. 모 유명 독립운동가에 관한 시는 페이스북에서 적극 차단되지만 정작 그 시를 쓴 시인이 쓴 책은 시중에서 멀쩡히 팔리는 예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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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3.9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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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간 수해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라는 사실은 '우에무라 우니기야의 100년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지대가 낮아 예로부터 홍수, 침수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하네요. 홍수로 침수됐을 때는 장어가 도망간 적도 있고 다다미가 전부 젖어 밖에서 말리던 때는 손님들도 가게 밖에 쪼그려 앉아 장어를 먹었다고! (...) 참고로 전통식 가게라 그런지 아직 카드는 안 되니까 꼭 현금을 준비하세요.



기가 센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인간 관계에도 해를 입으면서 살기 때문에 자신도 굳이 그들과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는 페친의 의견을 봤다. 자신만 해를 입는다면 오히려 다행이라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해를 입는다. 기가 세다는 건 무엇인가. 자신의 신념과 고집이 없이 그저 아이처럼 떼를 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나는 자녀가 대를 잇는 가게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자녀가 대를 이은 가게를 지키려 한다면 좋아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게 쉽지는 않다. 기가 세고 고집이 세서 결국 자기 식대로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카드 분실로 인해 요새는 현금으로 계산하려고 하는데, 카드 계산을 미리 준비해놨다가 놀라는 직원들이 많다. 현금 계산도 옛말이 되려는가. 이전에 어느 맛집에 갔다가 현금 선불 계산만 가능하다던 노인 부부가 운영하는 가게라 그냥 돌아왔던 일이 생각난다. 그 가게는 곧 자녀가 이어받아 결국 최첨단(?) 가게가 되었고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다. 그러나 가끔가다 생각난다. 내가 현금으로 계산하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가게를 사용했다면 그 가게는 아직도 현금만 받아들이는 가게가 될 수 있었을까. 물론 그 부부의 나이도 있고 가게가 변화된 원인은 딱히 나 말고도 숱하게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양심에 찔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가끔은 그 불편이 그립기도 하다. 요새는 가족싸움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더라. 언제부터 한국은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기쎈 나라가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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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himi Rollin' Cute Saying 120 Page Notebook Lined Journal For Lovers Of Sushi And Sashimi And Japanese Cuisine (Paperback)
Joel Kirei / Independently Published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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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성일 경우, 보안과 안전을 위해 2층 이상인 집이 좋다. 실제 지인도 겪은 일인데 1층일 경우 베란다에 널어 둔 속옷을 훔쳐가기도 한다고. (...) 여성이 혼자 산다면 월세가 조금 비싸지더라도 현관의 오토록이나 화면이 달린 인터폰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영업 사원이나 종교 권유를 위해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히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이라 사전에 확인하고 차단할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데 8090년대 개그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게 꼭 밝히는 할아버지이다. 노출광(마법진 쿠루쿠루)이라거나 알게 모르게 성추행을 한다거나(묘가)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가장 질이 나쁜 건 란마에서 나오는 할아버지이다. 이 분은 기본적으로 속옷 도둑이고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시도(캐릭터 대부분이 무술쪽 계열이라 진압당하긴 한다. 그러나 무술을 배우지 않은 작중 속의 엑스트라 여자들은 그 인간이 근처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난을 겼는다.)하는 악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란마는 성소수자들에게는 매우 관대한 편이다(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게 우리나라에서도 젠더 운동가와 성소수자 운동가 간의 충돌이 의외로 잦은 편이다.). 그래서 란마는 참고 끝까지 읽어볼수가 있었지만 그 덕분에 죄가 없는(?) 마법진 쿠루쿠루와 이누야샤는 도중 하차하게 되었다.

여자가 좀 더 조심해야 한다,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안 먹히는 시대이다. 그러나 묻지마 살인이 벌어진 이후로도 사람들은 호신술 기기를 장만한다거나 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미국은 정당방위로 인정하는 행위의 범위가 좀 더 넓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되지 않는 행위가 많다. 30대 후반 여성들이 대체로 남자가 게임하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남성들이 많은데, 솔직히 철이 없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대체로 결혼한 여성과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데, 남성이 게임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관계에 마음을 쏟을 여력이 없을 경우 보통 가장 큰 피해를 받는 건 육아를 전담하게 되는 여성과 생존하기 위해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이다(실제로 남녀가 둘 다 게임을 한 탓에 방치되어 결국 죽은 아이도 있다.). 이 책에서 그런 이야기까지 한 건 아니지만, 머물 집에 대해 남성들보다도 더욱 꼼꼼히 알아본 듯하여 안구에 습기가 찬다. 여성하고 결혼할 게 아니라고 해도 솔로로 군대에 있지 않는 이상 결국 여성과 일상생활을 같이 해야 할 존재가 남성 아닌가. 약자들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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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언럭 13 - R.I.P
토즈카 요시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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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는 어땠어?"

"죽는 줄 알았다."

"내가?"

"응?"

"얕보다니, 좀 서운한데!! 이래봬도 잘 대처한 편이거든!!"

"말이란 참 어렵군."



한 5년만에 만화 명대사 써보는 거 같다. 그만큼 감동적이었다.

남의 몸에 닿으면 남에게 불행을 끼치게 되는 후코는 히키코모리가 되어 순정 만화책만 보고 살게 되나 결국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자살을 결심한다. 식칼을 들고 나와 사람들을 위협하며 자살을 말리면 찌르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불사의 능력을 지닌 앤디가 일부러 칼에 찔려가며 그녀를 막는다. 그는 죽기를 바라는 자신의 심정을 밝히며 후코의 조력을 구한다. 그러나 그 둘이 힘을 합치면 전투력이 너무나 강해지는 까닭에 UMA 조직이 그들을 제어하려 쫓게 되고, 안 그래도 밖에 나온지 얼마 안 된데다 자신의 몸을 마구 만져대는(...) 불사까지 만나 혼란스러웠던 유코는 일단 조직을 진정시키기 위해 조직에 들어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조직의 보스를 만나게 되는데, 보스의 말에 의하면 이 세계는 이미 몇 번이나 루프를 했으며 세상의 멸망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아무래도 그 계기가 유코의 죽음 같다고 한다. 유코는 강해지기 위해 앤디의 과거 중 일부를 접하게 되고, 그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최고로 행복한 그 순간에 유코는 돌연 죽음을 맞이한다. 앤디는 그녀와 희생된 다른 동료들을 되살리기 위해 루프를 시도하려 하지만, 신의 계시를 따라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사람들 및 앤디와 마찬가지로 연인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각자의 의도를 갖고 그를 저지한다.

머리만 굴러다녀도 말할 수 있는 앤디에 만난지 하루밖에 안 된 남정네를 구하겠다고 길거리에서 섹스하자 하는 후코;; 덕분에 인기는 그닥 없는 듯하다. 그러나 나에겐 신의 존재 및 영혼에 대한 작가의 확고한 믿음,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액자식 구성으로 만드는 그 용기가 참신했다. 아무튼 전개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다소 혼동이 될 수 있어서 다소의 스포일러를 각오하고 전반적인 스토리를 소개했다. 럽코라고 해서 하루 밤새서 정주행했는데, 스토리도 탄탄하고 재미있다. 꼭두각시 서커스를 보는 듯했다. 이건 낙제 기사의 영웅담처럼 애니메이션으로도 정주행할 의향이 있다. 여러가지 설정이 있어서 한 번에 정주행을 하지 않으면 작가가 뿌린 떡밥마저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듯싶다. 일단 원작에서 아직 회수하지 않은 설정들을 소개한다.

첫번째로, 후코의 능력이다.

후코를 위험하게 여기는 언더 조직조차도 후코의 능력을 파악해서 활용하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 후코를 알고 지낸다면 누구나 후코에게 닿을 때 불행을 겪을 수 있다. 뽀뽀나 키스 등 스킨십이 강해지면 우주로부터 운석이 떨어지는() 효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훈련에 의해 불행을 앤디의 신체 곳곳에 자유자재로 보내는 것까지 성공했다. 앤디는 서로 좋아하면 능력이 강해진다고 해석하던데, 내가 생각하기엔 단순히 소녀의 부끄러움같기도 해서... 아직까지 정확하게 후코의 능력에 대해 밝혀진 건 없다. 밝혀진 건 발동조건 뿐이다.

두번째로, 앤디의 문신. 근데 작가가 이 떡밥을 다시 쓸지는 불명이다. 후코가 몇 번이고 문신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지만 결국 대답하지 않고 앤디의 내부로 들어가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 해설 나온게 있으면 지적 좀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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