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동포사랑 Vol.94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동포사랑 94
남북하나재단 / 경성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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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고 말하지 마세요. 차라리 남 대하듯이 해주세요. 남에게 예의 갖추고 지켜야 할 선을 지키듯 가족 간에도 지킬 건 지킵시다.




노인복지에 관련해서 보고 있으면 노인일자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들이 많은 듯하다. 현재는 보편복지에 대한 토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초연금을 모든 노인들에게 주자는 이야기도 점점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초연금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혜택(?) 중 하나인 노인일자리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기 위해 기초연금을 신청하는 케이스도 있는 판국이다. 그러나 다양한 복지 혜택이 있는 판국에 노인일자리와 당장 소비할 수 있는 먹거리같은 것에만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은 아쉽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도 그런 느낌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직업을 참고 배워가며, 땀을 흘려가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부양하는 일 다 좋다. 그러나 복지는 국민들이 누려야 할 권리이다. 복지에 종사하고 있는 담당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다 들어봤겠지만 우리가 대상자에게 무언갈 '해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대상자는 이 국가에 살아가면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복지 관련 일자리를 맡고 있는 담당자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함을 통감한다. 복지 담당자가 복지 정책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이 없다면 특히 땀흘려 돈버는 게 당연한 줄 아는 국민들에게 한정된 복지를 제공해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오해없이 국민들에게 정책을 쉽게 어필하느냐에 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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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3.5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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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올해 연초 기자회견에서 '이차원적 저출산 대책'을 내걸고 아동 수당의 확충과 남성의 육아휴직 취득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저출산이 진행되기만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이 정책을 따라하여 서울 시장이 어린이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을 보건대 서울 시장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할 듯하다.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할 뿐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대한민국 없어져라 급이 되지 않았냐'라는 비판이 등장한다. 솔직히 말해서 시장으로서 어린이청을 신설한다는 말 자체도 좀 뭣하지 않냐. 아동청소년 관련 사업이 예민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은 맞다. 그렇다면 사실 어린이청 필요없이 동사무소 직원을 더 뽑으면 된다. 워낙 승진에 민감해서 직원을 감싸주는 분위기도 아니지(조금 실수하는 직원 귀찮다고 내보내면 더 이상한 직원이 입사한다는 게 직장 불변의 원칙인데 국가는 잘 모르는 듯하다. 그러니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소굴로 소문나지..), 그렇다고 시급을 많이 주지도 않지, 시험은 어렵지.. 대민은 특히 직업 중 기피 1순위라더라.

또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서 동사무소는 물론이고 어린이청의 인력 충원도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2030이 싫어하는 중국인 및 조선족 인력이 간병인으로 활동한지도 10년이 넘었다. 물론 인종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내 말은. 젊은이들의 의견이 전혀 사회적 논쟁으로 부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청이라던가 동사무소에서 아동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는 너무나 작다.

애초에 선진국화의 증거가 저출산인데 어린이청을 굳이 세운다고 해서 저출산이 해결되는 건 아니란 점도 무시할 바가 못 된다. 현재 그 누구보다도 결혼 및 아이 양육에 관심이 있는 커플은 양성 간보다는 동성 간이 아닐까 싶다. 의심이 된다면 그들의 결혼에 관한 고찰이 담긴 글을 한 장이라도 읽어봐라. 그들의 고민은 매우 격렬하고 진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퀴어축제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선진국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나라인데 굳이 오래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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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5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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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당시 영화계에서는 아역배우의 인권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영화 스튜디오는 주디 갈랜드에게 각성제를 먹이며 촬영을 강행했고, 살을 빼기 위해 식욕 저하의 목적으로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하기도 했다. 거기에 물리적 폭력까지 자행되었던 살얼음 같은 환경에서 주디 갈랜드는 최선을 다해 환상의 나라를 모험해야 했다.


'사회생활’은 '현실' 다음으로 나에게 크나큰 환멸을 야기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들을 내 앞에서 말한 사람들 중 이 단어를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이 동거하던 친척이 나에게 ‘사회생활’을 할 것을 강요했던 적이 있다. 대학생 때였다. 나는 그 친척이 말하는 사회생활이 구체적으로 뭔지 알고 있었다. 돈을 벌라는 거였다.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일을 하며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얼핏 충고 같았던 이 말이 나는 굉장히 거슬렸다. 나도 학생 신분으로 알바를 하고 있었고 수입에 비해 지출을 조절하며 최소한으로 살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 말이 특히 거슬렸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친척이 말하는 투를 들어보면 ‘너도 나만큼 고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주술이었기 때문이다. 주로 음식점에서 서빙을 했지만, 과외를 한 적도 있고 꽤 다양했다. 이 모든 노동의 현장은 하나같이 힘들었고 그 힘듦은 당연히 나에게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더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 친척은 나와 비슷한 걸 목격하고 경험하며 살고있었음에도 내가 책을 읽는 걸 싫어하여 압수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생이 나의 고생보다 혹독하다는 주장을 그런 방식으로 했던 거다. 자신이 자본가에게 굴종하는 삶을 무엇보다 싫어하는데도 그랬다.

회사 조직에서 내가 맘에 안 들면 뻑하면 하는 말이 “사회 생활 못한다”였다. 그들이 내가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이용하려 들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말을 사용한 듯도 하다. 오히려 이 말은 직장을 그만두라는 강요보다 더 자주 쓰였다.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도 자주 듣는 이 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지금은 아는데, 그런 사람이 운운하는 사회 생활도 일종의 주술이었다. 복종을 위한 주술.

사회 생활이란 단어를 흑마법 주술로 사용한다면 그들의 언어는 기각돼야 한다. 사실 사회 생활을 못하는 것도 현실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도 노력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 정말이다. 문제는 그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타인의 입을 틀어막고 복종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조건 직장을 때려치우거나 상사에게 반발하라는 뜻이 아니다. 직장을 때려치는 것도 좋으나 자신의 경제능력에 따라선 선택사항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사회가 부당하다는 걸 머릿속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주변이 크게 바뀐다. 그리고 사회복지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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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일까요? - 가장 열려 있고 가장 닫힌 세계, 그곳에서 나를 찾는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묻는 십대
김보미 지음, 2DA 그림 / 서해문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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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이라는 이유가 도움을 받아야 하는 가족으로 보는 시선은 조심스럽습니다. 한부모가족이나 양부모가족, 혹은 같은 성별의 양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도 불완전한 모습이 아니라 다양할 뿐이라는 시선이 바탕에 있기를 바랍니다.



친척이 어제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우리 집에게 정말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단다 씨팔 ㅋㅋㅋ 내가 요즘 잘 되었다곤 하지만 이 직업이 그렇게까지 할 일이었어?

한 달 후엔 건강검진 안 갈 수가 없고 이틀 후엔 어떻게든 모종의 유족들에게 욕을 안 들을 수가 없게 되었고 말 그대로 그냥 노비인데?

무튼 건강검진한다고 하니 술을 줄여야되겠다. 당연 가방 안에 맥주캔과 감자튀김을 넣지 않으니 방금 전에 잠도 오지 않겠다 청소도 할 겸 가방도 베낭과 핸드백으로 바꿨다. 베낭 들고 다니지 말라는 얘기 많이 듣는데.. 드립커피를 보온병에 담고 다니니 안 들고 다닐 수가 없음. 핸드백은 별개의 문제고.

아무튼 내가 직원 많고 사람 대하기 오지게 힘든 곳들만 일해서 그런가 그럭저럭 적응이 잘 되는 것 같다(그래도 힘든일 모르는 사람이면 웬만하면 아직 오지 말라고 하고 싶다.. 빚 갚아야 하면 오세요.). 주변 사람들은 진심으로 승진 안 될까봐 걱정 많이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골라서 할 수 있으면 빠른 퇴근도 가능하다. 어떤 분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최고의 직장은 여기같다는데 나도 공감함. 힘든 직장이라 소문나면 또 그만큼 직원들끼리의 씀씀이도 괜찮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도 좀 측은함(...)이 담기고 그러는 거 같음. 그렇지만 내 친척이 품는 그런 환상같은 건 없는 직업입니다 ㄷ 그나저나 개인적으로 욕 수당같은 거 생겼으면 좋겠다; 이건 내 아이디어인데 무슨 욕을 먹으면 그만큼 돈으로 배상해주는 거다. 일을 잘 못하니 욕을 먹는다고 하던데, 일을 잘 못해도 그렇지 인간 사이에서 대뜸 쌍욕하는 건 그렇지 않나. 근데 이 직업은 소셜 워커 책 말마따나 정말 대뜸 듣게 된다. 말로 풉시다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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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4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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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돈 락우드와 리나 라몬트는 무성영화 시대를 대표하는 남녀 스타로, 전략적으로 커플로 위장해 다양한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다. (...) 이 영화에서 돈 락우드는 비교적 수월하게 유성영화의 문법을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여주인공 리나 라몬트였다. 어눌한 발음에 과도하게 튀는 목소리가 그대로 나간다면 여태까지 쌓아온 명성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 분명했다.



ㅎㅎ 이걸 보니 강릉에서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과학박물관을 구경하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 방문하고 나서 너무 좋아서 1년에 1번씩 두 번 갔는데, 돈이 아깝지가 않다. 음악이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관광객의 특색에 따라 소개하는 멘트도 달라지며, 매번 전시물도 바뀐다 하는데 후자는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겠으나 첫번째는 확실히 달랐다. 첫번째로 관람했을 때는 이런 박물관을 세운 사람의 성공담이라거나 영화의 역사에 관해 좀 더 상세하게 안내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두번째로 관람했을 때는 개학을 앞둔 아이들이 많았다. 영화박물관에 지루함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더라. 관람시간이 길어지니 주의가 흐트러지는 걸까, 아니면 유튜브 시대로 기울어져서 아이들이 영화에 더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 아무튼 아이들의 성화로 인해 영화박물관은 빠르게 지나쳤다. 박물관의 특성상 반드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가는 점이 있는데, 아이들이 많은 날은 영화박물관을 제대로 관람을 못하니 주의해야겠다.

아무튼 처음으로 방문한 날 그 영화박물관에서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 대한 설명도 듣고 Singing in the rain도 들었다. 이 책에서는 이 노래를 쓴 작품으로 바빌론을 거론하는데, 사실 한 영화가 더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이다. 기묘하게도 강간 장면에서 이 노래를 쓰는데, 일부 사람들은 그 때문에 이 영화가 Singing in the rain을 모독했다고 주장한다. 개인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 발랄한 사랑은 비를 타고 영화를 보다보면 일부 사람들의 말이 맞는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난 바빌론을 보진 않았지만, 소개를 보니 괜찮은 영화같다. 시간이 있을 때 세 편을 다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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