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Conceptzine 2023.11 - Vol.105
미션캠프(월간지) 편집부 지음 / 미션캠프(월간지)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산책코스 편

 

1. 주제 : 몰입

2. 예산 : 지금은 신용카드가 있어서 그러지 않지만 수도권 갈 땐 거의 무조건 10만 원 별도로 챙겨서 갔었다.

3. 산책코스(근데 산책 코스가 나는 운동 코스같은 거라서.. 남들보다 걷는 거리가 좀 더 길다.)

- 용산가족공원 : 잘 가꾸어진 정원이 특징이다. 의자들이 너무나 양지바른 곳에 있고 카페도 좋다. 의자에 앉아있음 그냥 한숨 자고 싶음.

- 서울중앙성원 : 이슬람교 사원이다. 여자들은 멀찍이 구경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맛볼 수가 있다.

- 남산공원길 : 정상을 오른다고 생각하지 않고 중간에서 맴도는 둘레길 코스로 가면 정원이 참 좋음. 개인적으로는 봄에 오는 걸 추천함.

- 해방촌 : 먹거리도 많고 중간중간 구경해 볼만한 가게도 많은 곳. 옷가게를 잘 고르면 의외로 지를만한 아이템이 산더미다. 가격도 저렴한 편.

- 볼만한 곳

: 고요서사=해방촌에 있는 서점이다. 독서모임에서 어울리는 와인을 같이 마시므로 용산에 살기만 한다면 가입하고 싶은 곳이었다. 참고로 언제 오픈하는지 미리 알아두는게 좋다, 난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 용산 아이파크몰=너무나 유명하여 지금은 인싸들이 덕질하러 들르는 클래식 성지같은 곳. 입덕한 오타쿠가 들르기에 부담이 없음, 고층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한 게 많다. 맛집도 꽤 있어서 배채우기에도 좋긴 함. 용산이 원래 다른 맛집도 많지만.

- 맛집

: 버뮤다삼각지=꼭 가서 감자튀김을 사라. 가성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일주일 내내 먹어도 부족하지 않을 분량이었다. 맥주도 그럭저럭 산뜻한 게 맛있다. 주말엔 30분 전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여하튼 일찍 가는 게 좋다.

: 참원조대구탕=대구뽈찜으로 유명한 집이다. 추가요금 내면 밥도 볶아주는데 난 여기의 볶음밥을 매우 좋아한다. 면도 볶을 수 있지만 본인은 밥파라서.. 지리탕도 맛있음. 난 정작 뽈찜을 못 먹어서 잘 먹는 사람과 같이 간다 ㅋㅋ

 

클레어(김글라라, 갈매미르)의 삶편


1. 당신의 삶에도 꾸준히 오랫동안 몰입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몰입한다고 할 게 따로 없어서.. 최근 책 읽을 때 집중력이 좀 떨어져서 문제다. 그래서 클래식을 들으면서 읽거나 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10장 정도 읽는다. 어제처럼 회식 다녀오면 못 읽는 경우도 많다. 속독을 하고 싶은데 나중에 보니 정독과는 좀 많이 다른 책 읽기 방식이라고 하더라. 여하튼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오래 읽고 싶다. 참고로 내가 책을 읽는다는 건 종이책을 펼쳐보는 걸 의미한다.

2. 당신은 몰입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이것도 또 딱히 필요한 게 없어서; 원래 하나에 빠지면 남의 말은 잘 안 듣고 안 들리는 성격이다. 단지 큰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면 좀; 귀가 좋지 않기 때문에 귀가 안 들릴 걸 우려해서 자리를 피한다. 코는 내가 비염이 있는데 최근 코로나 이후 코를 킁킁거리는 게 민폐라 느껴져 병원을 안 가는 채로 대대적으로 뚫는 공사(...)를 시작한지라 거의 냄새를 못 맡는다. 조명은 어차피 내가 눈이 잘 안 보이다보니 밝던 어둡던 무조건 집중하는 수밖엔 없었다. 이제보니 삶이 거의 헬렌 켈러네...

사랑해야 몰입하게 된다

 

뭐 딱히 연애뿐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좋아할 때 몰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야 선수가 되는 법이고 피아노 음악을 좋아해야 피아노 연주자가 되는 법이다.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되려 흥미가 식는다고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대부분 직업의 특성 때문에 일상생활이 곤란하여 일부러 흥미를 식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만큼 푹 빠져서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밥을 먹듯이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그 무언가를 하지 않을 때 허전한 기분이 든다면 사랑이 맞다.

몰입하면 천주교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예시가 있는데 바로 마틸다와 막달라마리아이다. 마틸다는 집에 예수를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청소도 하고 음식도 만들지만, 막달라마리아는 예수의 말씀을 듣느라 무아지경에 빠졌다는 이야기. 이 에피소드로 인해 막달라마리아는 예수의 신뢰를 얻게 된다. 사실 그녀는 그럴 의도도 없었는데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의 다음날은 수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직장을 가던 공부를 잘 하고 머리가 똑똑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유달리 무언가에 몰입해야 이루어지는 직종이 있는 법이다. 예를 들어서 공무원은 책읽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그 말이 맞다. 일단 선배 공무원들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 있으면 지침을 집는 게 습관화되어 있어야 한다. 요즘은 PDF로 검색이 되긴 하지만, 흔하게 나오는 특정 단어로 검색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어느 정도 목차를 보는 법도 알아야 한다. 업무능력이 없어도 업무에 몰입하려면, 그 직장에서 내가 몰입을 하는 다른 이유라도 있어야 한다. 직장도 연애와 마찬가지이다. 안정이라거나 수입 때문에 무작정 매달렸다가는 결국 나만 탈탈 소진되고 만다.

'밥벌이만 되면 좋지'라고 생각해서 아무데나 취직하면 인생 탕진한다. 이건 대기업도 예외는 아님. 경험도 많이 해보고 늦게 취직해도 괜찮음 안 죽어 ㅇㅇ

나다운집

 

쓰고보니 생각이 많아지네. 내 장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유익한 글쓰기였던 것 같음.

1. 집의 위치

어느 정도까지 현실적으로 봐야 할지 고민되는 지점이다. 아무튼 요새 너무 더워서 ㅠㅠ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적당한 기후를 갖고 있다는 태백이 좋긴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양구도 좋은 것 같다. 거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직종이 비슷해서 대화도 잘 통할 것 같고.. 무엇보다 그 곳의 경치를 참 좋아한다. 주로 추울 땐 엄청 춥고 더울 땐 엄청 덥다는 게 최대의 단점. 근데 진짜로 언젠가는 노인일자리 구할 수 있음 퇴직금 일시불로 받아 집 살겁니다. 시골로.

2. 집의 형태

딱히 선호하는 형태는 없고 그냥 네모나면 된다. 주택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똥손이다보니 집수리가 잘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아파트 어딘가에서 사는 형태가 될 거 같다. 다른 건 바라지도 않고 심플 깔끔에 온수냉수 잘 나오고 화장실 물 잘 내려갔음 좋겠다. 옷 놓을 방 한칸 딸려있으면 더욱 좋고.

3. 꼭 필요한 공간

현관문 열고 들어가면 바로 코타츠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아무래도 사는 집이 양구로 확정된다면..). 집에 오면 바로 들어가서 독서하면서 귤 까먹을 수 있게. 요즘엔 전기담요도 할 수 있어서 코타츠를 다다미가 없는 한국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으니 세상 좋아졌다. 지금 사는 집에서는 일본 문화를 싫어하는 부친 때문에 하지 못한다 ㅠㅠ 물건에다가 써놓을까 고민했는데 역시 코타츠는 공간이라.. 그리고 온천 및 목욕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제대로 된 욕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4. 꼭 필요한 물건

지른 책들이 너무 많아서 정리해도 끝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이중책장을 희망하게 되었다. 만화방 가게만 구입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조금만 더 값을 들이면 일반 집에서도 구비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집을 살 수 없는 시기이니 이야기하자면 지금도 책을 보관할 수가 없어서 라노벨 및 만화와 일반 서적을 구분하여 라노벨 및 만화는 전부 동생 방에 가 있다.. 빨리 다른 곳으로 전근갈 수 있길 바란다. 편하게 책 좀 찾자 ㅠㅠ 그리고 맥주냉장고.

5. 이 집의 특별한 점

앞으로 내가 결혼해서 살거나 동거해서 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나이도 그렇지만 아무튼 항상 애인 끼고 살던 20대의 내가 보면 기함할 정도로 연애에 관심이 없는 시기라.. 가능성은 열어두기로 했지만), 내 집을 머릿속으로 구상해보면 컨셉은 덕질창고가 아닌가 싶다. 목욕 관련 도구 및 입욕제는 잔뜩 진열해놓을 예정이다.

 

클레어(김글라라, 갈매미르)의 잊을 수 없는 몰입

 

사랑해야 몰입할 수 있다에서 짐작하겠지만 20대의 절반을 어떤 인간과 연애한 적이 있음. 생각해보면 그 때 넘어져서 이도 부러졌지, 맨날 대학교 안 나온 거 놀려먹었지, 옷스타일 찐따여서 와이셔츠 입으면 맨날 가슴께 벌어지고, 몸도 약하고 머리숱도 얼마 없고, 그 정도 기간까지 연애한 게 신기할 정도이다. 아마 내가 20대였고 대학교도 다녔고 부모님 수입도 그럭저럭 좋고 하다보니 그렇게까지 버틸 수 있었던 듯. 진짜 걔랑은 별짓 다 하고 다녔음.

헤어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내 탓이 컸음. 서울특별시가 너무 싫어서(지금도 썩 좋아하진 않는다.) 시골로 집을 옮기다보니 장거리 연애가 되어버렸고, 애인은 직장이 있는데 나는 그 당시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 못해 프리터였고. 무엇보다 돈 쓰는 방식이 서로 달랐다. 지금도 게임에 돈을 그닥 쓰지 않는다는 주의라서 선호하는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같은 거였고, 과금은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당시쯤 유행했던 게 과금형 게임이었고 애인이 그걸로 돈을 쓴다고 생각하면 미칠 것 같았음. 반면 애인은 내가 책을 구입하는데 돈 쓰는 걸 이해 못하는 인간이었고. 지금은 직장에서 공짜로 책을 주기 때문에 그걸로 살고 있지만, 옛날엔 이렇게 살 줄 누가 상상이나 했나..

결국 내가 차버림. 여러모로 생각해봤는데 내가 점점 마음이 식었던 것 같다. 같은 오타쿠 취향의 인간이라 이해 못해줄 것도 없었지만 내가 금전에 관해선 지극히 예민한 인간이라 말이지. 걔도 헤어지고 나서 쇼크받아서 치료도 했다더라. 그 후로도 애인이 여러 명 있긴 했지만 아무튼 그 케이스가 좀 격하게 연애하고 격하게 헤어진지라 잊어버리기는 힘들 듯하다.

 

하루카 나카무라

 

굉장히 오랫만에 음악 감상문을 써본다. 메탈인가 락인가 아무튼 그쪽 덕후들에게 엄청 까이고나서 음악 감상문은 거의 접은 상태였다. 경고를 해두자면, 감상은 주관적인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리뷰에 대한 비난을 한다면 감수하겠으나, 인신공격을 한다면 나도 경찰에 신고하던가 아무튼 가만두지 않겠다.

Still life인지 뭔지의 음악을 들으라 했으나 YT 뮤직에서 앨범을 전부 듣는 게 내 스타일이라 앨범 중 아무거나 한 가지 들어보았다. 우선 일본풍이 굉장히 강하다. 요새 일본의 뉴에이지 전자음악같은 게 유행한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딱 그런 이미지이다. 그런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듣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검색해보니 누자베스 음악을 새롭게 꾸며냈다고 하더라. 이제보니 용감한 분이시네. 이쪽 계열 음악 좋아한다 그러면 모르는 게 간첩인 유명한 음악가 아닌가. 진지하게 앨범 정주행해보고 싶다. 동영상의 음악은 컨셉진에서 소개한 음악이 아닌 arne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매드무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X_joh5mHqw&t=1s

몰입력 테스트

 

1. 스마트폰 알림이 울리면 1분 이내에 확인한다- O. 변명하자면 직업병이라서.. 보통은 고객에게 문자로 서류를 받는데 가끔 괜찮은 분이다 싶으면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2. SNS를 구경하다가 멈추는 일이 어렵다고 느낀다.- X. 구경하면서 멍때리는 시간을 15분으로 설정해놓았다. 책 읽는 시간을 뺏기지 않으려 관리중이라서.

3. 계획만 세우다가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X. 이전엔 그런 적이 있는데 서류 받으면 1달 내로는 접수해야 해서 그렇게 안 하는 편. 이것도 직업병이랄까.

4. 한 가지 일에 10분 이상 집중하기 어렵다.- X. 케바케이긴 한데 책을 읽고 있어서 장기간 집중은 어렵지 않음.

5. 금방 끝낼 수 있는 일도 여러 번 쉬어야 끝마칠 수 있음.- X. 근데 이것도 컨디션 따라 달라서 케바케임.

6. 거의 다 완성했던 일도 마무리 짓지 못할 때가 많다.- O.

7.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며,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한다.- X. 나이가 들다보니 음악 들으면서 책 읽는 걸 못하겠더라. 가사에 꽂히기도 하고.

2개 정도 몰입력이 떨어지네요.

미니 만다라트 작성하기-다이어트

 

1. 공유자전거 타고 퇴근. 주말에는 호수 한 바퀴 돌기.

2. 공유자전거 타고 퇴근한 날은 밥 먹고 집에 있는 헬스기구로 30분 운동.

3. 가급적 30분 이상 장시간 걷는 산책.

4. 아침엔 고구마라던가 조그만 간식을 먹고 비트주스 한 잔.

5. 점심엔 샐러드(삶은 계란, 사과, 바나나) 한 컵.

6. 저녁엔 식후 발효식초 한 컵.

7. 설탕음료 대신에 홍차 마시기.

8. 맥주는 하루 1병까지만.


식사 관찰 일지

 

- 관찰일: 2023. 11. 18.

- 식사시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맥주와 같이 먹어서 오후 2~5시까지 천천히 먹음.

- 섭취한 음식: 이태원 피자.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난 치즈를 좋아해서 라코타 피자 올려놓은 걸 먹었다.

- 음식의 향: 고추씨가루같은 걸 뿌려서 올려먹었는데 그쪽 향이 좀 강하게 났음. 치즈가 느끼해서 잘 어울렸음.

- 음식의 맛: 요새 대부분의 피자에서 기름맛이 강한데 여기 음식은 생각보다 담백했음.

- 음식의 식감: 도우의 식감이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 바삭하지 않고 쫀쫀해서 맛있었습니다.

피자 한 판 놓고 두 명이 먹은지 어언 10년이 지남.

산책에서 주워 온 것들

 

- 산책 날짜: 2023. 11. 18.

- 산책 시간: 10:00~21:15

- 산책 장소: 용산 아이파크몰->근처 카페->이태원->한남->기타 일대.

- 날씨: 맑음. 눈이 올 줄 알고 쫄았는데 덕분에 낮에 좀 걸을 만했음. 그리고 북쪽이라고 깝쳐서 죄송한데 서울이 더 춥네요..?

- 소리: 다정한 고래 소리.

- 냄새: 카페 들어갔는데 향이 좋더라. 혼자 갔으면 무슨 향인지 물어봤을텐데. 플로랄 계열?

- 풍경: 역시 서울은 밤풍경이 좋음. 연극 째길 잘했단 생각이 들음.

- 감정: 전 직장 동료가 제발 사람하고 대화하라고 그래서 지금 대화하고 있지 않느냐고 하니 "넌 직장--직장-집의 연속이니 직장 동료와 고객과 가족 외 사람하고 대화하는 게 있느냐"라고 뼈를 때려 말문이 막혔음. 이하 생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모닝 팝스 2023.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영국 발음이 멋있기는 하지만, R 끝소리를 굴려주는 미국 영어를 배워 사용하고 있다면,



영어 대충 배워도 된다 그 2탄이다. 지난 1탄에서는 '어차피 한국에서는 시험만 잘 보면 되니 파닉스가 필요한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 시험만 아니면 발음배우는 건 패스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파닉스를 패스해도 되는 시험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듣기시험에서도 파닉스가 어느 정도 필요함을 인정한다. 듣기시험도 지식이기 때문에, 이 단어 및 문장은 이렇게 발음할 수 있다고 머릿속에서 인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초적인 파닉스를 공부해야 한다고 치자. 문제는 어느 나라 말을 배우느냐이다. 영국식 영어 학원이 따로 나오고 있는 건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도 영어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나는 이 책에서 하는 말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가정에서 웬만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R을 발음할 때 우리는 주입식교육으로 인해 뇌리에 박힌대로 혀를 동그랗게 오므린다. 심지어 대부분의 23년생들도 이미 유전자로 R 발음이 전달되었다. 아무리 선생님과 친해도 무슨 키스하는 사이도 아니고 생판 남의 혀를 단속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정말 호주 영어 등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면.. 그냥 버리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거 깊이 들어가면 (식민지였던 국가라서) 미국영국에서는 이미 옛날에 버린 단어까지 나올걸? 이 책에서도 거기까지는 하지 말라고 하는 말투이더라. 제법 양심적인 사람이 칼럼을 썼다고 생각한다.

타이밍 잘 잡아야하고, 자신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나는 귀가 매우 안 좋다. 이명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받으면 고름까지.. 4자선다나 5자선다 한 우물만 파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다 했다. 국어와 영어 외에 모든 과목 3등급 이상 나온 적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쓸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굿모닝 팝스 2023.10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그리고 우리와 다른 표현 방식이 신비로웠어요. 예를 들어서 'cut the mustard'라는 표현은 '기대에 부응하다'는 뜻인데, 겨자씨를 자르는 것이 힘들어서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다'는 의미가 생겨났고 그 때 예문이 "The robot didn't cut the mustard."였습니다.



분명히 배웠을텐데 이 문장이 왜 새로울까(...) 직장에 취직한 이후로는 코로나 관련 일도 많았고 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어서 영어를 손에서 놓았다. 그로부터 1년 10개월 정도 지난 상황이다. 너무 힘들게 살아서 직장을 옮기고 나서는 쉬려는 마음가짐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집에 일찍 가려고 하니 집에 들어가지 않고 운동을 하려는 내가 보이는 것이다; 현재 운동은 등산과 자전거, 천국의 계단 운동기구를 병행하는 중이다. 집에 일찍 들어갈 때는 자전거를 탄다. 그런데 자전거는 가급적 조심해서 타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고.. 그러다보니 아침 일찍 일어날 땐 뭘할지 모르겠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굿모닝팝스를 다시 해야겠다. 애니메이션 보는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아무래도 블로그를 규칙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있고해서 말이다. 물론 승진을 하거나 다시 직장을 옮기게 되면 굿모닝팝스를 그만둘 수도 있겠으나, 사정상 한동안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앞으로 몇 년 간은 개인적으로 업무와 벗어난 시간을 조금 가지고 싶다. 정치나 사회에 관해서 평생 관심이 안 사라질 것 같았는데, 이게 물리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디자인 Design 2023.4 - 그 전시 누가 디자인했을까? Who Design the Exhibition?
디자인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3년 3월
평점 :
품절


들뢰즈는 배치가 욕망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배치는 사람들을 특정한 관심과 이해 영역으로 이끌고 새로운 질문을 떠올리도록 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배치 방식을 결정하는 전시 디자인은 관람객의 태도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지금도 책표지 이야기를 하면 '책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오죽할까. 미술관의 그림 배치가 어땠다 의자 배치가 어땠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해나 할까? 근데 난 65세 남짓 되어가는 부모님을 데리고 다니니 어느 정도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큰글자책을 따로 구비해두지 않으면 아예 책을 읽지 못하시는 분이다. 당연히 전시회를 소개하는 글씨가 작으면 입구에서부터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 벌써 상당한 시간이 소모된다. 아버지께서는 허리가 불편하시고 오래 걸으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신다. 전시회를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쉴 곳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 설계를 하는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전시회는 요새 이중적인 것들의 조화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디지털을 이용한 전시회가 유행이지만 한편으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전시회에 대한 고민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QR코드를 이용한 체험식 전시회가 유행하고 있으나 대중성을 고려하자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노인들만 생각될텐데 환경을 위해서 혹은 신용 문제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을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해 이번 월간 디자인에서는 정말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딱히 2023년 4월호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고 정말 장기적인 시점이며 그런 점에서 이 잡지는 매우 매력적이다. 아무튼 얼핏 보면 무에서 창조를 하는 것 같이 보이는 디자이너들도 이에 대해 지침을 익히고 참조하여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은 신선했다. 역시 배려는 학습에서 나온다.

P.S 모 전시회 사진을 봤는데 작품이 죠죠 6부 C-MOON이 스탠드를 발동할 때 현상을 베낀 것 같더라. 서브컬처나 SNS 작품은 베껴도 표절 논란이 거의 안 나니까 그러나? 소위 예술이라는 장르에서 이것저것 베껴가는 게 참 그렇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것이 아름답다, 슈마허 다시 읽기 인타임 총서 1
김해창 지음 / 인타임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은 이 세계의 축소판 같습니다. 섬과 육지를 나누는 낭만의 이미지는 사라졌습니다.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신기루 같은 것입니다. 섬을 답사하고 돌아오면 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1. 작아 직원분이 아무리 '앞으로 작아의 내용은 오랫동안 쉬워질 거에요'라고 이야기했다지만 관광 잡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특히 이전 작아 독자였던 나에겐 그런 느낌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자연과 생태 잡지가 그렇게 힘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봤을 땐 이 잡지가 이렇게나 오랫동안 살아남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2. 목소리에 힘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하기사 일본에서 핵폐기물이 흘러 들어온다고 하니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보통 이런 때엔 현 대통령과 반대되는 세력들이 더 목소리를 내는 법인데, 그 세력에 인재가 없고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열기의 흐름이 끊겨 있으니.. 한동안 진보는 물론이고 환경에서도 암흑기가 감돌지 않을까 생각된다.

3. 사실 나에게는 갯벌 다음으로 별로라 생각한 게 섬이었다. 사실 갈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에 있었을 땐 섬에 갈 수가 없었다. 책에서도 나오듯이 지금은 올레길이랍시고 섬을 다리로 연결하지만, 옛날에는 배를 타고 섬으로 가야했다. 최근에서야 안정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우도 및 신안을 보고나서 그제서야 섬이 좋아졌다. 만약 섬을 다리로 연결하지 않았다면 나는 섬에 가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왜 그렇게 섬을 관광지로 만들고 개발하지 못해 안달인지는 의문이다. 못 가봤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부득불 다리까지 놓고 방문하기 좋은 곳은 아닌 거 같다. 중소도시에 사는 나조차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어 서울에 가는 판인데; 굳이 가봤자 답답할 거 같은 생각만 든다. 어차피 인간이 가면 섬이 오염된다는데 그냥 놔두면 안 됨? 그렇게까지 섬에 가고 싶은 분들은 아예 그냥 거기서 사셨으면 좋겠다. 이 잡지에서도 말하듯 쉬운 일은 아니긴 하지만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