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인즈 게이트 Steins Gate 원환연쇄의 우로보로스 1 - NT Novel
미와 쵸시로 지음, 김정규 옮김, huke 그림, 니트로플러스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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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유리 너머로 보는 것처럼, 내가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소설 속에서 스즈하(알바 전사)가 처음으로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랩멤들에게 고백하고

역 앞 어딘가에서 나올 예정인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당일날 주인공에게 보낸 메일의 일부분.

결국 그녀는 그 날 아버지를 만나지 못해서 주인공이 사력을 다해 찾은 다음 그녀를 끌고 온다.

생각해보면 이 때부터 주인공이 남의 사연에 대해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 듯.

뭐 스즈하가 워낙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고, 게다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사람들은 실패로 인해 교훈을 얻는다. 그러나 반면에 사람들은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시간을 되돌려서 바보같이 망쳐버린 그 일을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은 어떤 사람에겐 매우 간절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금단의 영역일 수도 있다. 전자는 주인공에게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성별 때문에 기회도 없는 루카라던가 기타 등등 사연 많은 사람들. 후자는 크리스 정도를 들 수 있을까나. 하지만 크리스의 결정적인 문제는 아버지와 왜 갈등이 생겼는지 잘 모른다는 점. 주인공이 금방 깨닫게 된 그녀의 문제를 그녀가 인식했더라면, 그녀는 어떻게든 과거를 되돌려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현재의 천재소녀에게 관심이 많은 주인공 오카베 린타로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만약 크리스가 시간을 돌려서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제대로 성공했더라도, 자신의 끼를 살리지 못하는 억압적인 환경에 만족할 수 있었을까?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슈타인즈 게이트는 자신을 매드 사이언티스트라 자칭하며 연구실을 만들고 행동력을 증폭시켜나가는 오카베 린타로가 만능해커 다루와 천재소녀 크리스를 만나 우연과 우연을 겹쳐 타임루프머신을 개발해버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영업자가 대기업에게 당하듯 그도 하루 아침에 세른이라는, 독재를 꿈꾸는 기관에게 연구원들을 빼앗긴다. 한마디로 그들은 총살당했다. (사실 구글이 만들려는 '섬나라'가 그런 형태가 되 버릴까봐 무섭다.)

 

  

그야말로 슈타인즈 게이트 게임을 해본 사람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명대사다.

 

 자신에게 리딩 슈타이너라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지 않고 타임루프머신을 개발하지 않았더라면 소꿉친구 마유리랑 결혼해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퇴직 후 얌전히 치킨 집이나 차리고 있었을 오카베 린타로는 여기서 분노와 증오가 폭발한다. 아무래도 처음이어서 그렇겠지만... 전에 슈타인즈 게이트 애니판에서도 말했듯이 마유리가 죽는 장면을 몇 번이나 보면서 마유리에 대한 그의 마음은 무뎌진다. 아무래도 그것이 미래를 바꾸는 대가일 것이다. 난 슈타인즈 게이트의 비공식적인 주제가 그것이라 생각해왔다. 더군다나 소설판에서는 루카코가 여자로 변하지 못하는 등, 미래가 원하는 대로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1권에서는 그렇다.) 미래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오진 않지만 아마도 세른은 2034년에 타임머신을 개발한 이후론 과거를 엿바꿔먹듯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거 같던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것이 자영업자의 시련인가.

 그러나 소설판에서는 조금 달랐다. 과학적인 이론이 체계성을 띄면서 그것을 설명하는 크리스의 대사가 증가했고 역할이 부각되었다. 그리고 오카베 린타로의 개인적인 갈등이 훨씬 부각된다. 어떤 시인이 팟캐스트에서 그러더라. 남을 챙기는 척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신변에 위험이 닥치면 가족과 애인도 다 바꿀 것 같은 자신이 비겁하고 혐오스럽다고. 딱 오카베 린타로가 그런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또 한편으로 자기애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면 슬퍼(?)하지만 페이리스처럼 쉽게 받아들여서 증폭시키려 하면 부담스러워한다. 이래저래 중2중2한 인간들이란 까다롭다. 츤데레 마키세 크리스도 오카베의 독백에 의하면 '땅바닥에 추락해 실을 끌고 무리해서 기어다니는 연'과 같은데, 같은 호기심에 의해 서로 끌린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아픔을 보다듬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무래도 이 소설 출판한 사람들 가운데 크리스 빠가 숨겨져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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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School idol diary 10 - ~μ's의 여름방학~, L Novel
키미노 사쿠라코 지음, 무로타 유헤이 외 그림, 원성민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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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의 이 천연적인 귀여움은, 역시 아가씨라 그런거겠지♪ 항상 이렇게 빈틈으로 가득하니까, 금새 니코에게 붙잡히는 거라구ㅡ 같은 말을 했다간 또 화낼 것 같으니까, 이건 내 가슴 속에 담아둬야지.

 

 

 

 

위의 인상깊은 글귀처럼 마키는 수답게 팸답게(...) 굉장히 귀엽게 나온다.

 

 여름방학 첫날부터 아침일찍 일어나버려서 뮤즈의 모두와 같이 만나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하나요와 린이 상당히 친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착해서 은근 마키가 소외감 들지 않게 많이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많았다. 2학년이 원래 어릴 때부터 친한 3인방이라서 매우 익숙하게 만담을 주고받고 한다면, 1학년들끼리는 그래도 은근히 친구가 있는 걸 좋아하고 설레여하는 마키가 껴서 굉장히 풋풋해지는 느낌?  

 

 

 

한편 여름방학이라 공부말고 할 게 없는 마키와 달리 니코는 굉장히 바쁜 듯했다;; 

 

 어머니와 함께 동생 둘을 키운다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번 소설에서는 또 굉장히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동네 수영장 앞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니코. 2학년생들이 자기 집을 방문할 때는 그렇게 부끄러워하더니 마키가 나름 변장을 하고 방문할 때는 또 굉장히 좋아라한다. 이거 자기 집이 아니라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만나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2학년생들이 아니라 마키라서 그러는 건지... 유카타 입고서 축제에 나갔다가 길을 잃을까봐 마키 손을 붙잡고 뛰는 장면에서는 대놓고 '지켜주고 싶다'는 독백까지 하던데, 이거 진짜 백합으로 가는 거 아닌가 싶다. 근데 마키는 그냥 니코가 신경만 쓰이는 정도인거 같던데 ㅋㅋㅋ 극장판에서도 츠카사에게 마키 뺐길까봐 경악을 하더니;

 

 

작중에서 마키는 수영복 차림이었지만,

이렇게 일러스트에 원피스를 입혀놓으니

정말 말하지 않아도 환경이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같이 보여서 매우 인상깊었다.

비록 니코는 일찍 졸업했지만 니코마키는 오래가길. (응?)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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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5 (반양장) - 웨딩드레스 그린게이블즈 빨강머리 앤 5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계창훈 그림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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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꿈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겁니다."

 

  

부호와 결혼한 앤의 다른 친구처럼 보석을 치렁치렁 두르지는 않았지만

앤도 결국엔 길버트와 결혼식을 올리고 언덕 위의 하얀... 이 아니라 해안 위의 하얀 집으로 이사를 해 신혼생활을 연다.

앤의 모습과 좀 닮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이미지를 올려본다.

 

 5권 앞의 몽고메리에 대한 설명에서 작가는 마지 못해 소설을 썼다고는 하지만, 이번 5권에서는 작가의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한 고찰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소설을 많이 쓰다보니 작가의 문체가 좀 안정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뒷부분에 대한 설명을 보면 또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된 시기는 몽고메리가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잠시 그녀에게 친절한 집안에서 묵게 된 날이었고,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두 명을 동시에 만나게 된 날이었다. 이런 생활도 언젠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그녀의 불안감은 하얀 집을 둘러싼 바다의 파도에서 드러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티를 막 벗어난 앤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유달리 귀를 기울이는 듯이 보인다.

 특히 레슬리의 이야기는 심금을 울린다. 아버지를 자살, 동생을 사고로 잃고 16살에 강제로 시집을 간 이후로 어머니도 사망. 그녀의 망나니 남편도 배타고 다른 나라로 떠나지만 지체장애의 모습을 한 채로 돌아와서 그녀는 12년 동안 그를 돌보면서 상당히 지쳐있었다. 앤 특유의 매력에 끌리면서도 레슬리는 그녀의 행복한 신혼생활을 질투하는데, 그 사연 많은 앤도 레슬리의 양가감정엔 두손두발 다 들 정도였다. 앤과 길버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구원해준다.

 첫째로, 레슬리의 절친한 친구에게서 그녀의 사정을 전해들은 앤은 무조건 그녀에게 호의를 숨기지 않으며 그녀의 과거를 강제로 캐내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녀가 무언가를 꺼내거나 앤이 그녀에게 사랑을 요청하기 전에 앤이 먼저 자신의 모든 걸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로, 길버트의 정직성이다. 그는 레슬리의 남편인 딕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레슬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레슬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고, 레슬리가 마음 편하게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첫번째와 두번째는 결국 '정직'이라는 데서 공통된 점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시대에는 대체로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유머가 되는 시대인 것 같다.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에서 나오는 불안감과 압박감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난 한편으로 '상대적 박탈감'만큼 비열한 말도 없는 것 같다. 이미 경제는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와 너 개인이 아니라 국제적 사회적 문제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에 나오는 노처녀들처럼 남자(그 시대의 권력)와 시대를 집요하게 비판하라는 건 아니다. 결국 자기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인내심과 내 마음을 솔직하게 언어화 할 수 있는 정직성을 얼마나 지니고 있느냐가 중요한 듯하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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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그 첫번째
아키야마 미즈히토 지음, 김희정 옮김, 코마츠 에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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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면 다 추억이라고, 괴로운 일의 기억은 희미해져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곰곰이 되새겨보면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 아사바랑 나랑 좀 닮은 거 같애'라고 생각했는데,

아사바랑 이리야를 미행하기 위해 따라붙은 요원 남자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 걸 보면

어쩐지 닳고 닳아서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아사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 창창한 나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ㅠㅠ

 

 위기에서 도망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누구나 하는 법이다. 왜 하필 내가 이런 시련을 겪는 것일까. 잘못한 것도 별로 없는데 어째서, 더 잘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아사바도 별 잘못한 것은 없다. 단지 마을의 기지를 돌아다니다가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을 좀 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거기서 한 평범하지 않은 소녀를 발견했을 뿐이다. 손목에 뭔가 둥근 구체가 있고 코피를 쉴새없이 흘리는 등 신체는 허약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행동력은 센 소녀. 그녀의 돌직구에 아사바는 5cm미터쯤 떨어져서, 15도쯤 옆으로 돌아서 그녀를 곁눈질로 관찰한다. UFO에 빠져들었듯이, 그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한 이리야에게 점점 빠져들다가 결국 그녀의 사연은 아무 상관도 없어지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공간에 대해서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리야에게서 편지를 받은 날 그는 일단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볼일이 있는 것처럼 꾸며서 화장실로 도피, 몇 페이지에 걸쳐서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국 자신만의 공간인 시계탑에 가서 편지를 뜯는다. 그 과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 아름답고 풋풋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동심 때문이었을까. 아사바랑 이리야를 염탐하는 사람들도 그들의 데이트를 지켜보면서 잠시동안 목적은 아무 상관도 없어졌다. 세카이계란 역시 이런 공간과 시간의 순간적인 정지성 때문에 보는 맛이 있는지도 모른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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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코 양과 카시와 군 - Extreme Novel
이루마 히토마 지음, 박경용 옮김, 히다리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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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선, 타마코 양>문화제다. 일단 그걸 전제로 깔고 싶다. 그렇다기보다 대개의 경우, 타마코 양>우주의 모든 것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타마코 양. 끝내준다. 내 안의 수많은 가치관을 벌채해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다.

 

구원받은 자에겐 구원하는 자야말로 신인 겁니다.

 

 

 

경박하다면 경박하고, 가볍다면 상당히 가벼운 소설이다. 어느 정도냐면 술마시고 읽어도 내용 다 이해가 가고 오히려 그런 상태로 봐야 더 재미있는 소설이다(...) 게임하다가 고양감이 들어서 핥는다거나 깨문다거나 주무른다거나 하는 내용이 주류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카드게임이라고 해서 룰을 알아야 하나 긴장하고 뚫어져라 쳐다봤건만 그런 것도 아니다. 대체로 타마코 양이 밤을 새워 게임을 개발해서 카시와 군에게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탈의 포커는 지는 사람이 옷을 하나씩 벗는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플레이 방식은 평범한 포커식이어서 의외로 지루했다. 하지만 어떤 게임은 창의적이어서 오호, 하고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을 쭉 가져와서 나이 맞추기 게임을 하는 에피소드가 제일 재미있었다. 보통 커플들은 자신이 알기 이전의 상대방 모습을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을 빌미로 서로의 사진을 보기도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상당히 구미가 당기지 않겠는가. 물론 어렸을 때 사진을 열심히 찍어서 모아놨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러니 아직 성인이 되기 이전에 사진을 꾸준히 찍어두면 좋습니다. 본인은 아주 약간 후회중. 

 

 타마코 양을 소중히 하려는 카시와 군의 노력이 예뻐보이는 소설이었다. 겨드랑이에 과다한 관심이 있다는 설정에서 좀 무섭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아무튼 타마코 양의 가슴은 물론 손을 잡는 것도 조심스러워 한다고 할까. 키스도둑잡기 게임에서 욕망과 이성 사이의 줄다리기가 특히 잘 드러난다. 카시와 군에 의하면 그런 점에서 자신들은 닭살커플이 아니라 변태커플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흔치 않은 데다가 키스하는 걸 보면 일리가 있기도 하고 좋다고 꺄꺄대는 걸 보면 그럴리 있겠냐 싶기도 하고. 솔직히 배가 아픕니다(...) 썰을 추가한다면 안구키스 은근히 느낌 좋습니다.(응?)

    

 솔직히 난 미군마짱보다 이 쪽 커플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루마 히토마는 장편보다는 중단편이 정말 재밌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지 않는 게 안타까울 정도. 그런 소설을 쓸 때는 소설가가 약간 힘을 빼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런 느낌으로 써주시면 안될까. 뒤에 있는 초단편 소설(?)도 괜찮다. 제목이 소설틱한 것 4인 걸 보면 다른 단편에다가도 이런 걸 끄적거린 것 같은데 이런 거 보면 모으고 싶잖아 제길. 게다가 전파녀와 청춘남 스토리와도 약간 얽어놓은 듯한데 그런 억지 설정은 클램프로도 충분하니 이제 그만 둬줬으면...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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