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 그 사람 그 개 - 아련하고 기묘하며 때때로 쓸쓸함을 곱씹어야 하는 청록빛 이야기
펑젠밍 지음, 박지민 옮김 / 펄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네 아버지는 신을 믿지 않으니까. 그러니 신령스런 뱀을 볼 수 없지. 믿거나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야 신령한 그분을 볼 수 있단다."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나의 입장으로서는 밉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나를 해치는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다. 내 입장으로서는 그들이 다 밉겠지만, 존재를 부정한다거나 악마같은 초월적인 것으로 규정함으로서 터무니없는 자기 합리화를 시킨다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피해가 오는 법이다. 반대로 나를 도와줬거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우상시하는 것도 똑같은 이유로 똑같은 결과가 초래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님이 쉴 곳 없지만 또한 내 속엔 다른 사람이 너무 많아 나를 찾을 수가 없는 법. 적어도 아군을 해치는 일은 없도록 하자. 

 그래서 "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환경을 해치지?" 혹은 "통일하면 남한이 대박인데 왜 안 하지?" 같은 질문은 겉보기엔 존나 논리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보다 더 웃긴 이야기도 없다.

 예를 들어 위의 인상깊은 글귀는 가오미의 일요일이라는 단편소설에 나온 문장이다. 어머니는 이렇게 아버지가 신을 믿지 않는다고 딱 잘라 주장하지만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웃 사냥꾼의 검둥이가 죽을 때 자신의 개 누렁이가 검둥이를 낳은 걸 보고, 아버지는 슬퍼하는 사냥꾼에게 검둥이를 준다. 가오미는 '사냥꾼의 검둥이가 환생했다.'고 아버지가 기막히게 잘 둘러댔다 찬탄하지만 그건 가오미의 입장일 뿐이다. 아버지가 그걸 정말 믿는지 안 믿는지에 대한 확인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재주라는 소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마오치의 외손녀가 말하는 타이밍이 굉장히 좋지 않아서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되어 있다. 높은 사람 한 명 진료했다는 이유로 의사들 위에 군림하고 많은 돈을 버는 마오치가 달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뱀과 이웃으로 살기라는 단편에서 그런 관점이 훌륭하게 드러난다. 무차별 사냥도 아니고, 뱀으로 악기를 만들어서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기만 한다면 (자신의 운명과 집안을 말아먹는 일이긴 하지만) 악사도 어느 정도 예술과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소설의 중간 부분까지만 해도 뱀을 소중히 여기는 화자의 큰아버지가 변화하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올바로 살기란 정말 힘들기 때문에, 바른 사나이의 주변에 존경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 힘듦을 같이 지탱해줄 수 있는 친구는 그닥 없다. 그게 바로 큰삼촌이 그가 하는 일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 기준에 맞춰서 미워하고 싫어한다면, 언젠가 그 기준이 무너질 때 견딜 수 없게 될 것이다. 애초에 그 둘이 가끔씩이라도 이야기를 했더라면 수호뱀만큼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큰삼촌의 눈물을 무시하고 뱀을 데려다가 다시 키우면 무작정 수호신이 다시 돌아올 줄 알았던 큰아버지의 꿈은 마지막엔 '뱀양식장'이란 개념으로서 철저히 무너진다.

 내가 처음으로 3일만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짧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소설들이었다. 아이들이나 식물들이나 '키운다고' 생각하면 야성을 잃어서 망친다는 말이 생각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리색에 흐려진 일상 4 - AK Novel
다테 야스시 지음, 하구미 옮김, 에렛토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조용히 잠들려는 혼을 산 자가 멋대로 이 세상에 얽매이게 해서 좋을 턱이 없다. 때문에 아무리 납득이 가지 않더라도, 견디기 힘들더라도, 다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생과 사를 가른다. 죽은 자가 떠나는 것을 배웅한다.
유령 따위로 만들어 이 세상에 남기는 것은, 자신을 저주하거나 복수하는 데 이용하는 것은, 결코 고인을 위한 일이 될 수 없다. 죽은 자는 그대로 잠들게 해줘야 마땅하다. 명복을 빈다는 것은, 아마 그러한 의미일 것이다.

 

 

새삼 체페리 가문 집안을 애도합니다...

 

 왠만큼 일본 만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본에서는 처음 본 인물이나 이름을 막 부르기 힘든 사람들을 성으로 부른다. 개그로서도 영능으로서도 콤비가 된 우도 루리와 콘노 타카미. 그러나 그 둘도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기가 어지간히 쑥쓰러웠나보다. 그러나 성격이 망가지는 영학이라는 병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콘노가 타카미로 진화되었다. 역시 루리는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스이라던가 자쿠로가 워낙 캐릭터성이 강해서 루리의 개그가 되려 덮이는 느낌이었다. 일본에서는 츤데레 귀족 아가씨 스이가 어지간히 인기가 높았던 느낌이고 본인은 사실 자쿠로같은 섹드립이 엄청 취향이었는데(눈물점도 있고!) 3권과 4권에 캐릭터가 등장한 게 다여서 너무나 아쉽다. 이리야의 하늘도 4권이었다지만 이 설정은 좀 더 진행해도 되었을텐데... 비슷한 장르인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도 4권 이상은 되었을 텐데 ㅠㅠ 기발한 캐릭터가 묻히는 게 아쉽다. 4권이 2014년에 나왔는데 슬슬 신작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슬슬 분발해줬으면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작 작가치고는 은근 인기가 있었다고 보는데 항상 그럭저럭 괜찮게 순위를 유지하는 라노베들을 출판해주시는 AK가 번역을 해줬으면 싶고. 1~3권까지 일본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책에 이리저리 각주를 달아준 김지연라는 번역가가 하도 인상깊어서 또 어떤 책을 번역하고 있나 찾아봤더니 무려 왕국 게임을 번역 중이었다. 그러고보니 그 작품도 슬슬 번역되는 중이었구나... 왜 갑자기 4권에서 하구미로 번역가가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는 무난했다. 그렇지만 흐름이 깨진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김지연이 의역을 했다면 하구미는 아예 직역을 한 셈인데, 아무리 완결인 책이라고 해도 스타일을 바꿔버리니 압박감이 상당했다. 보통 번역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나도 책을 다 본 후에 검색해볼 지경이었으니까. 여러모로 아쉬웠지만 가볍게 보기엔 좋으니 영능물 좋아하는 분들은 반드시 킵해놔야 할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그 네번째 (박스 포함 한정판)
아키야마 미즈히토 지음, 서범주 옮김, 코마츠 에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나는 말이다, 마지막에 네 손에 죽는다면 그걸로 좋았다고!"

 

 

사실 난 스이센지보다는 에노모토가 더 좋았다. 아저씨같은 캐릭터로는 스이센지가 이 작품에서 더 인기가 많았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작가의 의도를 추측해보건대 그는 그냥 엑스트라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유행에 따르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흔히 생각들 하지만 유행은 '아무도 밟지 않은 신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단 진실을 제대로 깨우친 순간에는 일단 '자신의 발자국'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것조차 버려지기 마련.

 

 스이센지는 일단 환상적인 기분을 쫓는다는 느낌이 더 컸다. 달에 처음 발을 딛은 지구인을 생각해보자. 인류가 달에 발을 딛은 건 처음이라는 식의 온갖 뉴스가 서두를 장식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한 번 더 달에 발을 딛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그가 만일 그럴 생각을 한다면, 나는 그가 말년에 돈독이 올랐다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달 위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뮤지션의 새로운 '시도'가 겹쳐진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스이센지는 취향을 바꿨다. 자신은 호기심은 있어도 주류의 더러운 짓에는 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정복된 무언가, 나중에는 다들 알게 될 미스테리엔 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었다. 혹은 군에게 본능적으로 세뇌되서 외계생물에 대해선 피해간다는 설정인지도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무시하지 말라고 설파하는 게 이 작품의 최종 목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므로 그쪽에 대해선 가능성을 적게 하고 싶다.

 에노모토는 이 작품의 오브라이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만 그는 주류이자 악인에 속한다. 하지만 그는 악인이 되기를 택했고, 결국 여기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도 이리야의 선택을 전적으로 지지함으로서 악인의 축에 속해버리고 만다. 의도인지 의도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1984의 주인공을 아사바와 겹치고 있다. 마치 강아지처럼 연약하지만 죽기 전에 그는 혹시 자신을 배반(?)한 여자 주인공을 지지하려는 생각 끝에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을 찬미한 게 아닐까라고. 만약 그렇다면 그 악을 우리가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라고. 끝에 있는 번역가의 말처럼 이리야가 끝까지 저항하길 바라지만, 그녀를 사랑하니 그녀의 의견이 무엇이던 간에 지지한다고. 글쎄, 나는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처음부터 이 작품의 그늘인 에노모토를 주목했지 아사바를 주목하지는 않았다. 위의 글은 아사바의 아버지같기도 하고 이리야의 아버지같기도 하고 이리야의 전 애인같기도 한 에노모토라는 군인이 이리야를 떠나보내고 아사바에게 한 대사이다. 그는 끝까지 좋아하는 이리야를 지켜봐주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지지한다는 건 그 세계를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내부 사람일 경우는 어떨까? 누구한테나 그런 용기가 있는 건 아니다.

 결국 악보다는 어리석음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선 이리야와 아사바가 도망치고 나서 만난 최악의 부랑자조차도 어리석지는 않았다. 그저 환경만 탓하며 절망만을 품어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는 아사바를 성장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람은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결정적인 태도를 딱 한번 취하고 있는 이후의 아사바를 묵묵히 지켜본 에노모토가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그 세번째
아키야마 미즈히토 지음, 서범주 옮김, 코마츠 에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카와구치의 오른손은 이리야의 백발 한 뭉치를 움켜쥐고 있었다. 카와구치는 이리야를 일으켜 세우려고 오른손을 휘익 끌어당겼던 것이다.
그러나 그 뿐으로, 카와구치가 잡고 있던 한 움큼의 백발은 그 반 이상이 뿌리까지 주르륵 뽑혀 있었다.

 

 

이리야의 머리가 백발로 변했다. 근데 변하자마자 선생님의 폭력에 의해 주르륵 뽑힌다. 으으 봐 버렸다 봐 버렸어라는 심정이랄까 나 이제 백발 캐릭터 보면 어떻게 반응해야 해.. 

 그 이후 이리야의 비중이 엄청나게 급증하는데 그 반 이상이 뽑혔다는 머리칼의 문제가 어떻게 복구되었더라는 이야기도 전혀 없어서 더 무서웠다. 오히려 아키호와 철인정식 대결을 한 다음부터 충격적인 장면들이 갑자기 계속되는 것 같다. 남주가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도청하고 있는 몸 속의 벌레를 끊어내는 게 설령 이리야 뿐만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를 위한 일이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리야가 선생님 카와구치에게 폭력을 당했을 땐 놓으라고 이야기했으면서도 군인이 폭력을 가했을 때는 왜 아무 저항을 못했는지 궁금하다. 순간 전신이 붕 날을 정도로 맞아서 그랬던 것일까. 아님 친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맞은 데 대한 충격일까. 그것도 아니면 맞기 이전 격렬하게 저항을 한 자신에게 놀랐던 걸까. 상당한 급전개로 진행되는데, 정작 중요한 감정들은 기밀처럼 처리하는 느낌이다. 외계인의 잔해(?)를 발견한 스이센지에 대한 떡밥도 단 1권 내에 해소될 리가 없다. 그런데 색종이에 적은 '죽은 시체 주운 사람 없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히 가문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 답답함을 해소하려 한 것일까. 아님 가문이나 혹은 마을에 의해 이전부터 실험체 취급을 당해온 것일까. 외전의 존재로 인해 스케일이 상당히 커지는 느낌인데, 어쩌면 이 세계관에서 실험체는 이리야 한 명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 대체 언제부터 남자주인공은 도청하는 벌레를 몸 안에 담고 있었단 말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좋아했던 것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2
미야모토 테루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최고. 대단해. 세계에서 하나뿐인 A라는 볼록이 세계에서 하나뿐인 A라는 오목 안으로 쏙 들어간 기분."

 

 

 4월구라가 간혹 암이라는 분들이 있는데.
내용 비슷한 순정소설 <배를 타라>에서는 남주가 여주 임신시켜놓고 우물쭈물 하다가 여자 뺏기고,
헬조선 중앙대 음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면 
저게 사실 암 축에 속하나...? 싶기도 하다.
걍 좋은 이별이지.

 

 일단 배경이 암이라는 말부터 하고 싶다.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간 신경질적이지만 쿨해보이는 남자 주인공이었는데... 관계가 진행될수록 점점 질척해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그녀가 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연애감정이었을 뿐이며, 내가 한 사랑은 사랑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주장한다. '남자와 여자가 쌍으로 마음이 멀어졌을 수 있다'라는 사장님의 충고는 말끔히 씹어드신 채 말이다. 그렇게 주장을 했으면 단호히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끊던가 해야 하는데, 그녀가 바람을 피던 상대와 거의 결혼하기 직전까지 같이 살면서 섹스까지 한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집을 모두 비워버렸을 때 찾아온 주인공 여자도 어지간하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주인공 남자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배우자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무엇보다 아파트로 인해 인연을 맺던 친구 네 명하고도 친하게 사귄다. 하지만 여자친구였던 아이코는 결국 결혼한 사람과 같이 소말리아로 가버린다. 갑자기 봉사활동에 푹 빠져버렸을 수도 있지만, 주인공이 여전히 그녀의 거짓말을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

 

 

  

 새삼 거짓말이라거나 쿨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주인공은 사랑이 무엇인지, 거짓말과 침묵의 차이가 뭔지 겉으로 보면 매우 명확하게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도 품고 있는 '짝사랑'조차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지 못한다. 그가 사랑하는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의 행복을 빌며 곱게 돌려보내는 방법을 택한다. 차라리 나쁜 사람이라고 공개적으로 저주하기라도 하면 관계를 쉽게 끊을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하고 자꾸 헛소리만 하는 주인공이 안타깝다. 생각해보면 남자 주인공이 잘못한 일이라고는 초반에 여자 주인공의 공황장애 상태에 대해 짜증을 낸 것밖에 더 하나. 그 분노도 그녀에 대한 극도의 걱정에서 초래된 상태일 수 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돈을 빌렸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남자 주인공은 돈이 거의 다 떨어져 독립 생활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위기 상에선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친구들만 늘었다. (아이코는 아마 죽을 때까지 돈을 갚지 않을 것이다. 해외로 튀었으니까!) 아마 이래서 친구가 없고 앞으로도 없겠지만(...) 난 저런 상황이면 차라리 아이코와 알고 지내는 요코와 당나귀 모두와 인연을 끊고 지낼지도 모르겠다. 
 
 돈은 원래 그냥 주는 거지 빌려주는 게 아니랬다. 여러분도 안 갚아도 괜찮은 게 아니면 절대 남한테 돈 빌려주지 마라. 그리고 현실 세계에선 남자나 여자나 츳코미는 완전 매력 없다. 차라리 짜증나면 짜증난다고 솔직히 말하자. 남한테 훈계하지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