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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라이브! School idol diary 2 - ~소노다 우미~, L Novel
키미노 사쿠라코 지음, 원성민 옮김, 무로타 유헤이 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뒤로 돌아서면ㅡ지금까지 지나왔던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아키하바라의 빌딩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곳을 나와서 커다란 도로를 몇 개 건너고, 이렇게 돌아온 저희의 마을에서 바라보니......
그곳은 마치 주위의 어둠 속에서 떠오른 커다랗고 눈부신 섬처럼 느껴졌습니다.
두 곳으로 나뉜...... 피안과 차안.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습하고 서늘한 바람이 선뜩 불어와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꽤 많이...... 변했구나."
어느새 곁으로 다가와 저처럼 아키하바라의 눈부신 빌딩 숲을 바라보고 있던 호노카가, 혼잣말하듯 툭 내뱉었습니다.

일단 우미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다.
각본가부터 이 캐릭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러브라이브의 기본적인 골격이 마을과 마을에 위치한 학교에 대한 사랑을 기초로 하는 만큼,
옛날부터 마을의 전통을 지켜왔던 그녀의 위치는 범상치 않다. 어머니가 일본의 전통 춤을 배우고 있고, 아버지는 일본 검도에 정통한 분인 만큼,
모든 스포츠와 도예에 만능인 그녀는 상당히 완고하고 도도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만큼 그녀의 인기는 수직하강하기 딱 좋았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데릴 사위로 장가갔었다는데, 남자의 자존심을 아직도 고집하는 고지식한 파오후 남자들 사이에서 솔직히 우미에게
장가가겠다는 인간이 어디 있겠는가.
준비운동을 하던 중이라 린과 서로 등을 맞댄 채 팔을 엮고 있던 호노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동그랗고
커다란 호노카의 눈.
호노카가 없는 뮤즈는 역시 어딘가 부족해 보이거든요. 마치 레몬 조각이 들어있지 않은 콜라처럼. 겨자를 뿌리지 않은 우무묵처럼. 팥이 빠진 녹차
팥빙수처럼ㅡ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마음 속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마는 순수한 동경심. 그것은 자신의 의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감정이니까요.
제게도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매우 눈부시고도 매우 소중한 사람. 반짝반짝 빛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자신은 결코 그렇게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동경하는 사람이 있고- 설령 그 대상과 성별이 같더라도, 그런 것과는 관계없이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상대가 극히 가까운 곳에 있으며, 이따금 그 마음이 저를 극심한 혼란의 도가니에 밀어 넣기도 할 뿐.......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배 속에 있던 시절부터 쭈욱 소꿉친구인 저와 호노카.
분명 이대로 어른이 되어서도.
아줌마가
되어서도.
할머니가 되어서도.
저희 두 사람은 지금처럼....... 같은 장소에서 함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까지라도.......
나중에 코토리 버전에서 상세히 쓸 생각이지만 호노카의 친구는 우미 말고도 코토리가 있다. 아무래도 의식적으로 코토리를 언급하기 피하는
이유는 질투가 나서가 아닐까? 자신이 먼저 호노카와 친했는데 코토리가 끼어들었고 심지어 그녀는 여성스러운 면모가 충만하니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우미가 부끄럼을 타기 때문에 호노카에게 자신의 애정을 어필하지 못하는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코토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가 없어서 호노카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어찌보면 상당히 우유부단한 성격인데, 그에 비해 우미는 호노카에게 한결같은 마음을 품고
있어서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호노카와 코토리가 죽을 때까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확실히 호노카와 우미는 죽을 때까지
친구가 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호노카 어머니와 친한 우미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것도 같고(...)